
폭염이 바꾼 여름 소비지도…백화점·복합몰 ‘몰캉스’ 특수
폭염과 여름방학이 겹치면서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이 도심 속 피서지로 떠올랐다. 이른바 ‘몰캉스’ 소비가 올여름 유통가의 소비지도를 바꾸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7월 넷째 주 잠실 롯데월드몰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더현대 서울과 아이파크몰의 매출도 같은 기간 각각 24%, 22% 늘었다.
쇼핑과 식음료(F&B), 문화·체험 콘텐츠, 휴식까지 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몰캉스(복합쇼핑몰+바캉스) 수요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롯데월드몰은 지난달 26~27일 이틀간 다이닝 매출이 일주일 전보다 약 10% 증가했다.
기상청은 지난달 25일 대구 등 남부지방에 올해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를 발표했다. 행정안전부도 27일 오후 폭염 재난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무더위가 심해지자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은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한 체험형 콘텐츠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2일까지 압구정본점을 제외한 전국 점포 문화센터에서 ‘키즈 썸머 페스타’를 연다.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위한 체험형 강좌와 가족 공연이 마련됐다. 여의도 IFC몰도 다음 달 15일까지 ‘뉴트로 게임 페스티벌’을 열고 오락실 게임기를 무료로 운영한다. 평일에는 직장인, 주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과거 여름 행사가 할인과 사은품 증정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체험 프로그램과 대형 전시 등 ‘경험 소비’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쾌적한 실내에서 쇼핑과 외식을 함께 즐기려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다양한 콘텐츠가 한 공간에 모여 있는 점도 주효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