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

라이프2026-07-22
[건강 SOS] 여름 감기인 줄 알았는데…여름 휴가철 조심해야 할 바이러스 감염병 다섯 가지
  • 수족구병 영유아 중심 증가…손·장난감·분비물 통한 전파 주의
  • 파라인플루엔자·코로나19, 냉방 속 밀집된 실내에서도 방심 금물
  • 일본뇌염 경보에 SFTS까지…휴가철 모기·진드기 노출도 살펴야
여름철에는 영유아 사이에서 번지는 수족구병부터 호흡기 바이러스, 모기·진드기가 매개하는 감염병까지 노출 경로가 다양하다. 증상뿐 아니라 최근 머문 장소와 활동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지=AI로 생성)

한여름 건강을 위협하는 감염병이라고 하면 상한 음식이나 식중독부터 떠올리기 쉽다. 높은 기온과 습도 속에서 세균성 감염병에 대한 경계가 필요한 것은 맞지만 여름철 주의해야 할 감염원이 세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함께 만지는 장난감과 놀이시설, 냉방을 위해 창문을 닫아둔 실내 공간, 휴가지의 풀숲과 야영장까지 일상 곳곳에서 서로 다른 경로를 통해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다.

이미 일부 감염병에서는 뚜렷한 증가세도 나타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2026년 감염병 표본감시 자료에 따르면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26.4명으로 전주 19.4명보다 증가했다. 특히 0~6세에서는 36.9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표본감시 대상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의 병원체별 분포에서는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37.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코로나19도 의원급 호흡기감염병 의심환자 검체에서 바이러스 검출률이 3.3%로 전주 3.2%보다 소폭 상승했다.

야외로 눈을 돌리면 또 다른 감염 경로가 있다. 질병관리청은 대구지역에서 채집한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됨에 따라 지난달 17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도 국내에서 주로 4~11월 발생해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 주의가 필요하다. 이미 환자가 늘고 있는 감염병부터 늦여름 이후 위험이 커지는 감염병까지 시기와 위험 정도는 서로 다르지만 휴가철을 앞두고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문제는 초기 증상만으로 원인을 구별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여름 감기’처럼 시작해도 아이의 입과 손발에 물집이 생겼는지, 최근 밀집된 실내에 오래 머물렀는지, 모기나 진드기에 노출될 만한 야외활동을 했는지에 따라 살펴봐야 할 감염병은 달라진다. 단순히 ‘열이 난다’는 증상만 볼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 누구와 무엇을 했는지, 어떤 경로로 감염원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손과 장난감 따라 번지는 수족구병…아이 입·손·발의 물집 살펴야

수족구병은 환자의 분비물이나 대변, 오염된 손과 물건 등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어린이가 자주 만지는 장난감과 공용물품을 청결하게 관리하고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예방의 기본이다. (이미지=AI로 생성)

여름철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가장 먼저 주의할 감염병 가운데 하나가 수족구병이다. 콕사키바이러스 등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며 주로 어린 영유아에게 많이 나타난다. 질병관리청은 수족구병이 통상 6~9월 유행하는 특성이 있으며, 올해도 영유아를 중심으로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에는 발열이나 인후통, 식욕 저하, 무력감처럼 흔한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후 입안의 볼 안쪽이나 잇몸·혀에 붉은 반점이나 물집, 궤양이 생기고 손과 발 등 피부에도 발진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 7~10일 안에 증상이 호전되지만 드물게 뇌수막염이나 뇌염 등 신경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상태가 악화된다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수족구병이 까다로운 이유는 전파되는 길이 하나가 아니기 때문이다. 환자의 대변이나 침·가래·콧물, 물집의 진물 등 분비물과 접촉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을 만지는 과정에서 감염될 수 있다. 직접 접촉이나 비말을 통한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뿐 아니라 놀이터와 여름캠프처럼 아이들이 밀접하게 접촉하고 물건을 함께 사용하는 장소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의 기본은 손 씻기다. 외출 후와 식사 전후, 배변 후는 물론 보호자가 아이의 기저귀를 갈거나 환자를 돌본 뒤에도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좋다. 장난감과 놀이기구, 문손잡이 등 여러 사람이 반복해서 만지는 표면과 공용물품도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아이가 수족구병에 걸렸다면 열이 조금 내렸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어린이집이나 물놀이 시설에 보내는 것도 피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환자의 물집이 완전히 나을 때까지 어린이집·유치원 등의 등원·등교와 키즈카페, 수영장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증상이 호전된 뒤에도 손 씻기 등 위생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에어컨 켠 실내도 안전지대 아니다…파라인플루엔자·코로나19

파라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는 여름에도 발생한다. 냉방을 위해 장시간 닫힌 실내에 많은 사람이 머물 경우 환기와 기침 예절 등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챙길 필요가 있다. (이미지=AI로 생성)

두 번째로 살펴볼 바이러스는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다. 이름 때문에 독감으로 불리는 인플루엔자의 한 종류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서로 다른 바이러스다. 감염되면 발열과 콧물, 기침, 재채기, 인후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어린아이에서는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사람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소아에게 후두와 기관 등에 염증이 생기는 크루프를 일으킬 수 있고 기관지염·세기관지염·폐렴 등 하기도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감기 증상과 함께 개가 짖는 듯 ‘컹컹’거리는 기침을 하거나 목소리가 쉬고 숨쉬기 힘들어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여름 감기로만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현재 국내 감시에서도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두드러진다. 최근 표본감시 대상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보고된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는 1098명이었고, 병원체별 비중은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37.1%, 리노바이러스 32.0%,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12.3% 순이었다. 의원급 호흡기바이러스 감시에서도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검출률이 26.6%로 가장 높았다.

세 번째는 코로나19다. 코로나19는 특정 계절에만 발생하는 감염병은 아니지만 여름이라고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입원환자는 14명으로 최근 3주 증가했다. 의원급 외래 호흡기감염병 의심환자의 바이러스 검출률도 증가세에 있다. 아직 수치 자체가 높은 수준은 아니므로 ‘재유행’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주의하는 것이 좋다.

주목할 것은 여름의 생활환경이다. 폭염이 이어지면 에어컨을 켜고 창문을 닫은 채 장시간 실내에 머물기 쉽다. 휴가철에는 공항과 기차·버스, 숙박시설, 대형 실내시설처럼 여러 사람이 한 공간에 모이는 상황도 많아진다.

에어컨을 켠다고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냉방을 위해 창문을 장시간 닫아 환기가 부족해지고 많은 사람이 한 공간에 머물면 호흡기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냉방 중에도 주기적으로 환기하고,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기침 예절을 지키며 상황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같은 ‘감기 같은 증상’이라도 원인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재차 명심하자. 특히 영유아에게 컹컹거리는 기침과 호흡곤란이 나타나거나 고열이 지속되는 경우, 고령자나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게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단순 냉방병이나 여름 감기로 판단하지 말고 상태에 따라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모기와 진드기가 옮기는 바이러스…일본뇌염·SFTS는 야외활동 뒤가 중요

여름철 산과 계곡, 캠핑장 등에서는 모기와 진드기를 매개로 한 감염병에도 주의해야 한다. 긴 옷을 착용하고 기피제를 사용하며 풀숲과의 직접 접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지=AI로 생성)

여름철 바이러스 감염은 사람 사이에서만 퍼지는 것이 아니다. 휴가철 산과 계곡, 캠핑장, 농촌 지역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면 모기와 진드기를 매개로 한 바이러스 감염에도 노출될 수 있다.

네 번째로 주의할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올해는 대구지역에서 채집된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되면서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됐다. 국내 일본뇌염 매개모기는 통상 8~9월에 밀도가 정점에 이르고, 환자는 대부분 8~9월에 첫 신고가 나온 뒤 11월까지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지금부터 모기 물림 예방에 더욱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증상에 그칠 수 있다. 그러나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하면 고열과 두통, 발작, 착란, 경련, 마비, 방향감각 상실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사망이나 신경계 후유증 위험도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야외활동 때 밝은색의 긴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줄이고 노출된 피부나 옷에는 허가된 모기 기피제를 사용한다. 숙소나 집에서는 방충망 상태를 확인하고 주변의 물웅덩이나 막힌 배수로 등 고인 물을 없애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본뇌염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국가예방접종 대상 아동은 표준 일정에 맞게 접종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과거 접종 경험이 없는 만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 등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전파 시기에 해당 지역에서 활동할 예정인 경우, 일본뇌염 위험국가 여행자 등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다섯 번째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다. 주로 SFTS 바이러스를 가진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며 국내 환자는 주로 4~11월 사이 발생한다. 등산과 캠핑, 농작업, 텃밭 작업, 벌초 등 풀숲과 접촉하는 활동이 많을수록 주의가 필요하다.

진드기에 물린 뒤 약 2주 이내 고열과 오한, 근육통, 식욕 저하, 오심·구토·설사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몸살이나 장염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중증으로 진행하면 혈소판과 백혈구 감소,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예방백신과 효과가 확립된 특이 치료제가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풀숲에서는 긴소매와 긴바지, 긴 양말과 발을 덮는 신발을 착용하고 풀밭에 그대로 눕거나 옷을 벗어두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 야외활동을 마친 뒤에는 옷을 세탁하고 가려움 등의 이상 증상이 있을 때는 샤워하면서 머리카락과 귀 주변, 겨드랑이, 허리, 무릎 뒤, 사타구니 등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확인한다.

열이 난다고 모두 같은 감염은 아니다

여름철 감염병은 발열이나 피로감 같은 초기 증상만으로 원인을 구별하기 어렵다. 진료를 받을 때는 최근 놀이시설이나 밀집된 실내 방문, 여행·캠핑·등산 등 노출 가능성이 있는 활동을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지=AI로 생성)

여름철 바이러스 감염은 발열이나 피로감 같은 증상만으로 원인을 구분하기 어렵다. 아이의 입·손·발에 물집이 생겼는지, 밀집된 실내에 오래 머물렀는지, 캠핑·등산·농작업 등 야외활동을 했는지 같은 최근 노출 이력이 중요한 단서가 된다.

결국 다섯 가지 바이러스 감염병을 막는 방법은 하나가 아니다. 손과 오염된 물건을 따라 퍼지는 감염에는 손 씻기와 환경 위생이, 호흡기를 통해 퍼지는 바이러스에는 환기와 기침 예절, 상황에 따른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다. 모기와 진드기가 매개하는 감염병은 긴 옷과 기피제 사용, 야외활동 후 몸을 확인하는 별도의 예방 행동이 필요하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이달 말부터는 ‘여름 감기겠지’ 하고 증상만 넘겨짚기보다 최근 어떤 장소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를 함께 돌아볼 필요가 있다. 같은 발열이라도 아이가 다녀온 놀이시설, 장시간 머문 밀집된 실내, 주말에 걸었던 풀숲길이 서로 다른 감염 가능성을 가리키는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 바이러스 감염 예방 체크리스트

□ 외출·식사·배변 후 손을 제대로 씻었나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다. 아이의 기저귀를 갈거나 환자의 분비물을 닦은 뒤에도 반드시 손을 씻는다.

□ 아이들이 자주 만지는 물건을 청결하게 관리했나

장난감과 문손잡이, 놀이기구 등 여러 사람이 반복해서 만지는 물건과 표면을 청결하게 관리한다.

□ 에어컨을 켠 실내도 환기하고 있나

냉방 중에도 주기적으로 환기한다. 기침이나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기침 예절을 지키고 상황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한다.

□ 야외활동 전·중·후 진드기와 모기 노출을 줄였나

산·계곡·캠핑장·풀숲에서는 긴소매와 긴바지, 발을 덮는 신발을 착용하고 허가된 모기·진드기 기피제를 사용법에 맞게 사용한다. 풀밭에 그대로 앉거나 눕지 말고 돗자리를 이용하며, 귀가한 뒤에는 옷을 세탁하고 샤워하면서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확인한다.

□ 열이 나기 전 어디에 다녀왔는지 기억하고 있나

놀이시설과 밀집된 실내 방문, 캠핑·등산·농작업 등 최근 활동 이력을 확인한다. 진료를 받을 때 모기나 진드기 노출 가능성을 포함한 최근 활동을 의료진에게 알린다.

이럴 땐 ‘여름 감기’로 넘기지 마세요

  • 아이에게 발열과 함께 입안·손·발에 물집이나 발진이 나타난다.
  • 아이에게 컹컹거리는 기침이나 쉰 목소리와 함께 호흡하기 힘든 증상이 나타난다.
  • 등산·캠핑·농작업 등 야외활동 후 2주 이내 고열과 심한 몸살, 구토·설사 등이 생긴다.
  • 모기 노출 뒤 고열·심한 두통과 함께 의식 변화나 경련 등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난다.
  • 원인과 관계없이 호흡곤란, 의식저하, 경련, 심한 탈수 등 전신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다.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특정 바이러스 감염이라고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진료 과정에서 최근 어린이집·놀이시설 이용, 가족이나 주변 사람의 호흡기 증상, 여행과 캠핑·등산·농작업 등 ‘최근 노출 이력’을 함께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황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