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난 때도 전력망 끊김 없다…국가 기간망에 저궤도 위성통신 첫 도입
대형 재난으로 지상 통신망이 마비돼도 국가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위성 기반 비상통신 체계가 처음으로 국내 전력 인프라에 적용된다.

SK텔링크는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 스타링크코리아와 저궤도 위성통신을 국가 전력·발전 인프라에 도입하는 3자 협력 체계를 가동한다고 15일 밝혔다. 국가 전력 인프라에 저궤도 위성통신이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지진·산불 등 대형 재난 상황에서도 전력 관제 및 업무 시스템을 중단 없이 유지하는 것이다. 지상 통신망이 일시에 끊길 경우를 대비해 위성통신을 보조 비상망으로 구축한다.
도입은 3단계로 나뉜다. 1단계로 전남 나주 한전 본사와 일부 지역본부에 스타링크·인터넷전화 결합 패키지를 우선 적용한다. 2단계에서는 경북·강원본부 내 오지 및 산불 취약 지역을 대상으로 차량용·이동형 위성 단말을 활용해 실시간 데이터와 음성통신 운용성을 검증한다.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3단계에서는 전국 15개 본부 전역으로 비상통신망을 전면 확대한다.
역할 분담도 명확하다. 스타링크코리아는 글로벌 위성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SK텔링크는 24시간 운영·고정 IP·인터넷전화·보안 연계·단말 공급 및 기술 지원 등 국내 통신사업자 서비스를 전담한다. 한전은 글로벌 표준을 국내 공공 인프라 여건에 맞춘 통합 서비스 모델 구현을 맡는다. 3사는 이를 ‘한국형 공공 위성통신 모델’로 정의하고 있다.
이번 협력의 핵심 파트너인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 1위 사업자다. 스페이스X(SpaceX)의 스타링크는 현재 전 세계 저궤도 위성 시장에서 약 34%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며, 2025년 3분기 기준 전 세계 위성 속도테스트 샘플의 97.1%가 스타링크 이용자로 집계될 만큼 실사용 기반도 단단하다. 2025년 12월 기준 전 세계 가입자 수는 900만 명을 넘어섰으며, 같은 해 매출은 150억~160억 달러, 순이익은 8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SK텔링크 위성사업본부장 이신용은 “한전과의 협력은 글로벌 저궤도 위성통신을 국내 국가 기간망에 안정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설계 협력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