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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확대…전세는 올해 최고 상승률

서울 아파트 값이 6월 들어 매매와 전세 모두 올해 들어 가장 가파른 속도로 오르며 수도권 전반의 집값 불안을 키우고 있다.

KB국민은행이 28일 발표한 ‘6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07% 상승했다. 전달의 0.83%보다 0.24%포인트 확대된 수치다. 전세가격 상승폭은 더 가팔랐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같은 기간 1.43% 올라 올해 최고 상승률을 새로 썼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상승의 특징은 전통적인 고가 지역이 아닌 중저가·외곽 지역이 상승을 주도했다는 점이다. 매매가격 기준으로 동대문구(2.16%), 성북구(1.99%), 광진구(1.85%), 중구(1.80%), 강북구(1.55%), 강서구(1.47%), 영등포구(1.29%) 등이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강남구는 3개월 연속 하락 흐름을 끊고 0.25% 반등하는 데 그쳤으며, 서초구(0.46%), 용산구(0.54%), 송파구(0.80%) 등 이른바 ‘강남권’의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 같은 격차는 지역 간 부동산 온도 차가 역전되는 이례적 국면으로 해석된다. 서울 강남 11개 자치구의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16억333만원으로 처음 16억원대에 진입했지만, 상위 20%와 하위 20% 아파트 간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은 6.5를 기록해 4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고가 아파트보다 중저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 속도가 더 빠르다는 의미다.

전세 시장에서는 도봉구(2.77%), 송파구(2.29%), 은평구(2.10%), 동대문구(1.99%), 성북구(1.83%), 노원구(1.80%), 강동구(1.80%) 등이 급등세를 나타냈다. 강남권 아파트의 중위 전세가격은 7억원으로, 2022년 2월 이후 처음으로 7억원대를 돌파했다. 평균 전세가격도 8억193만원으로 처음 8억원 선을 넘어섰다.

수도권 전체 매매 상승률은 1.07%로, 경기도가 이를 견인했다. 경기 아파트 매매가는 전월 대비 0.65% 올랐고, 상승폭은 한 달 새 0.26%포인트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화성시 동탄구가 4.16% 급등해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월 1.05%에서 한 달 만에 4배 가까이 뛴 수치다. 구리시(1.96%), 광명시(1.87%), 용인시 수지구(1.87%), 성남시 수정구(1.81%), 안양시 동안구(1.77%), 수원시 팔달구(1.73%)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인천은 -0.09%로 2개월 연속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주택 유형별로는 전국 아파트 매매가가 0.33% 오른 가운데 연립주택(0.13%)도 상승했고 단독주택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전세도 아파트 0.58%, 연립주택 0.15% 오른 반면 단독주택은 0.02% 내렸다.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0.24%, 전세가격은 0.40%였다.

시장 전망은 당분간 상승 지속 쪽에 무게가 실린다. 6월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25.3으로 3개월 연속 올랐고,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139.5에 달했다. 두 수치 모두 기준선인 100을 크게 웃돌아 시장 참여자들이 향후 가격 상승을 강하게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희빈 기자
집 구하는 데 평균 2.4개월·3.8곳 방문…전세 수요자, 더 길고 더 많이 발품

집을 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2.4개월, 계약 전 직접 방문한 매물은 평균 3.8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세 계약자는 공급 감소와 가격 상승이 겹친 시장 상황 속에서 다른 계약 유형보다 더 길게, 더 많이 발품을 파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근의 부동산 서비스 당근부동산은 1일 최근 두 달간 거래를 완료한 이용자 9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사 경험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지난 5월 11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됐다.

조사 결과 계약 유형에 따라 탐색 기간과 방문 횟수에서 뚜렷한 차이가 확인됐다. 전세 계약자는 집을 구하는 데 평균 2.5개월이 소요됐으며, 계약 전 평균 4.1곳의 매물을 직접 방문했다.

거래 금액이 크고 거주 기간이 긴 매매 계약자는 탐색 기간 평균 3.6개월, 방문 매물 수 4.3곳으로 전 유형 중 가장 길고 많았다. 월세 계약자는 평균 1.8개월 동안 3.5곳을 둘러보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빠른 결정 양상을 보였다.

자료화면 (사진=연합뉴스)

전세 계약자의 탐색 부담은 현재 진행형인 시장 불균형과 직결된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5월 1주(5월 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0.09% 상승했으며, 서울은 전주 0.20%에서 0.23%로 상승폭이 확대돼 매매시장보다 더 강한 흐름을 보였다.

2026 KB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공인중개사의 72%가 올해 전세 가격이 0~3%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수도권은 전문가와 중개사의 87%가 상승을 전망했다. 전세 매물 감소, 신규 입주 물량 축소, 월세 전환 가속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세를 구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리는 구조적 배경이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평균 2.7개월로 탐색 기간이 가장 길었고, 방문 매물 수도 4.1곳으로 전 연령대 중 최다였다. 20대는 탐색 기간이 1.4개월로 가장 짧았는데, 당근부동산 측은 월세 거래 비중이 높은 20대의 주거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이사 이유로는 ‘직장 이동 및 출퇴근 거리 단축’이 40.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주거비 완화 17.8%, 상급지 이동 13.1%, 거래 유형 전환 10.5%, 결혼·동거 시작 9.1%, 자녀 학군 8.8% 순으로 집계됐다.

계약 결정에 도움이 된 정보로는 ‘자세한 매물 설명과 사진’이 62.0%로 1위를 차지했다. 살아본 후기(35.6%), 확인 매물 표시(34.6%), 중개소 후기(19.8%)가 뒤를 이었다.

당근부동산 관계자는 “이번 설문을 통해 세대와 계약 방식에 따라 집을 구하는 기간과 필요로 하는 정보가 달라진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