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비타민

이슈2026-09-17
“피부 좋아진다더니 맹물?”… 54억 대 중국산 가짜 화장품·비타민 무더기 유통
  • 식약처·지재처 특사경 첫 공조… 충북 청주 거점으로 짝퉁 9만 7천 여 개 밀반입
  • 성분은 ‘제로’, 원산지 둔갑까지… 오픈마켓 맹점 노린 브로커 검찰 송치
유명 브랜드의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가전제품을 정품으로 위장해 국내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 대량 유통해 온 일당이 사법 당국에 포착됐다.
중국산 가짜 제품 창고. (사진=식품의약안전처)

유명 브랜드의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가전제품을 정품으로 위장해 국내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 대량 유통해 온 일당이 사법 당국에 포착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지식재산처는 중국 현지 제조 업자와 공모해 짝퉁 물품을 대규모로 국내에 들여와 판매한 브로커를 적발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이번 수사는 식약처와 지재처의 특별사법경찰이 최초로 공동 수사팀을 구성해 유통망의 전모를 밝혀낸 첫 협력 성과다.

조사 결과 피의자는 충북 청주 지역에 거점 물류창고를 임대한 뒤, 국제 특송과 해외 택배를 활용해 중국에서 배송된 위조품을 보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중국 제조 업자가 국내 주요 오픈마켓에서 주문을 받으면 정품으로 속여 전국 각지의 소비자에게 발송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들이 유통했거나 보관하다 압수된 상품은 화장품, 의약외품, 건강기능식품, 생활가전 등 총 9만 7천여 개에 달하며 시가로는 54억 원 규모다.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K-뷰티 제품까지 다수 포함됐다. 특히 독일산 정수기 필터의 경우 중국산으로 표기된 원산지 문구를 제거하고 독일산으로 바꾼 뒤 판매하는 등 적극적으로 속임수를 썼다.

압수된 기능성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분 정밀 검사에서는 표시되어 있던 주요 기능성 성분과 지표 물질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정식 제조 공정과 품질 검사를 거치지 않은 불량품으로,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안전성 역시 전혀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 당국은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유명 제품을 구매할 때 공식 인증 판매처를 거쳐야 한다고 안내했다.

김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