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K 긴장하라” 애플, 中 ‘창신’ 메모리 탑재 타진… 빅3 구도 흔들리나
- AI발 메모리 기근에 중국산 D램 검증… 미 백악관 승인 여부가 최대 변수
- 글로벌 점유율 7% 급등·생산량 2배 확대 추진… 첨단 기술격차·미국 규제는 한계

글로벌 IT 공룡 애플이 중국 최대 D램 제조사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메모리 반도체를 자사 기기에 탑재하기 위해 기초 협상에 들어갔다. 인공지능 산업 확대로 메모리 수급난이 심화되면서 기존 주요 공급사에 의존하던 체제에서 벗어나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아이폰과 맥북 등 핵심 제품군을 대상으로 해당 업체의 메모리 성능 및 적합성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협상은 중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기기에 부품을 우선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으며, 생산 비용 절감과 부품 수급 불균형 해소가 주요 목적으로 꼽힌다. 주요 글로벌 PC 제조사인 HP와 에이서 역시 미국 외 지역 출하 제품에 해당 메모리를 일부 적용하기 시작한 상태다.
다만 실제 계약 성사까지는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가 핵심 걸림돌로 작동할 전망이다. 현행 미국 연방 규정에 따르면 자국 기업이 해당 중국 업체에 맞춤형 기술이나 세부 사양을 이전하는 행위가 엄격히 금지된다. 이에 따라 맞춤형 부품 제작 대신 이미 양산된 범용 제품을 단순 구매하는 방식만 가능한 구조다. 이 경우 기기 고유의 설계를 일부 수정해야 하는 기술적 과제가 발생한다.
정치적 반발도 거세다. 미국 국방부가 해당 업체를 군 연계 기업 목록에 올린 만큼, 주요 정보기술 기업의 자금이 대거 유입될 경우 기술 고도화와 군사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는 자국 반도체 기업의 시장 입지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정치적 부담으로도 작용한다.
공급 여력과 기술력 부분에서도 한계는 명확하다. 첨단 제조 장비 도입 제약으로 인해 선두 기업들과의 기술적 격차가 여전히 존재하며, 현 가동률이 한계치에 다다라 당장 대규모 물량을 추가 납품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업체는 중국 주요 기술기업들의 견조한 수요와 설비 확충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배 이상 폭증했으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7% 수준까지 상승했다. 오는 2028년까지 신규 생산 시설을 완공해 생산 능력을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과점해 온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지형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