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자 증가 7만 명대 멈췄다”… 중동 전쟁발 소비 위축에 고용 시장 ‘일시적 한파’ 직격탄
- 제조업·농림어업 감소폭 확대에 서비스업 성장세 주춤… 건설업은 하락세 진정 기미
- 청년층 고용률 1.6%p 급락하며 고전… 정부, 6월 산업전환 고용안정 계획으로 정면 돌파

국내 고용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과 고물가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 고용 현장까지 전이되면서, 월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7만 명대 수준으로 급격히 둔화됐다.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7.4만 명 증가하는 데 그치며, 지난 1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번 고용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소비 심리 위축과 산업별 고용 조정이 꼽힌다. 업종별 실태를 살펴보면 견조한 흐름을 보이던 서비스업의 취업자 증가 규모가 기존 31.6만 명에서 20.8만 명으로 축소되며 고용 엔진이 약화됐다. 제조업의 경우 전년 대비 감소 폭이 5.5만 명으로 확대되었으며, 농림어업 역시 9.2만 명 줄어들며 고용 지표를 끌어내렸다. 다만 극심한 부진을 겪던 건설업은 감소 폭이 0.8만 명으로 줄어들며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세대별 고용 격차는 더욱 뚜렷해졌다. 40대와 50대 고용률은 각각 1.0%p, 0.7%p 상승하며 허리 계층의 일자리는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청년층(15~29세)은 직격탄을 맞았다. 청년 고용률은 43.7%로 전년 대비 1.6%p 하락하며 구직 시장의 높은 벽을 실감케 했다. 긍정적인 대목은 구직 활동 없이 쉬는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3개월 연속 감소하며 39.1만 명을 기록, 장기 이탈 인구가 소폭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현재의 고용 부진을 대외 환경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규정하고 총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5월부터 본격 지급되는 고유가 피해 지원금이 가계 소득을 뒷받침해 소비 여력을 확대하고, ‘청년 뉴딜 추진 방안’ 등의 일자리 사업이 본격화되면 고용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6월까지 수립할 예정인 ‘산업전환 고용안정 기본계획’을 통해 인공지능(AX)과 그린 전환(GX) 등 급격한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노동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안전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앞으로 정부는 일자리 전담반을 중심으로 고용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민간 부문의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는 규제를 발굴해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친환경 녹색소비와 관광 활성화 방안을 통해 내수 시장을 부양함으로써 서비스업 고용 회복을 견인한다는 전략이다. 일시적 부진을 겪고 있는 제조업 역시 수출 회복세가 현장에 스며들 수 있도록 조세 지원과 인력 매칭 정책을 강화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