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수

“취업자 증가 7만 명대 멈췄다”… 중동 전쟁발 소비 위축에 고용 시장 ‘일시적 한파’ 직격탄
  • 제조업·농림어업 감소폭 확대에 서비스업 성장세 주춤… 건설업은 하락세 진정 기미
  • 청년층 고용률 1.6%p 급락하며 고전… 정부, 6월 산업전환 고용안정 계획으로 정면 돌파
국내 고용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과 고물가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 고용 현장까지 전이되면서, 월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7만 명대 수준으로 급격히 둔화됐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이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4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고용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과 고물가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 고용 현장까지 전이되면서, 월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7만 명대 수준으로 급격히 둔화됐다.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7.4만 명 증가하는 데 그치며, 지난 1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번 고용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소비 심리 위축과 산업별 고용 조정이 꼽힌다. 업종별 실태를 살펴보면 견조한 흐름을 보이던 서비스업의 취업자 증가 규모가 기존 31.6만 명에서 20.8만 명으로 축소되며 고용 엔진이 약화됐다. 제조업의 경우 전년 대비 감소 폭이 5.5만 명으로 확대되었으며, 농림어업 역시 9.2만 명 줄어들며 고용 지표를 끌어내렸다. 다만 극심한 부진을 겪던 건설업은 감소 폭이 0.8만 명으로 줄어들며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세대별 고용 격차는 더욱 뚜렷해졌다. 40대와 50대 고용률은 각각 1.0%p, 0.7%p 상승하며 허리 계층의 일자리는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청년층(15~29세)은 직격탄을 맞았다. 청년 고용률은 43.7%로 전년 대비 1.6%p 하락하며 구직 시장의 높은 벽을 실감케 했다. 긍정적인 대목은 구직 활동 없이 쉬는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3개월 연속 감소하며 39.1만 명을 기록, 장기 이탈 인구가 소폭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현재의 고용 부진을 대외 환경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규정하고 총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5월부터 본격 지급되는 고유가 피해 지원금이 가계 소득을 뒷받침해 소비 여력을 확대하고, ‘청년 뉴딜 추진 방안’ 등의 일자리 사업이 본격화되면 고용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6월까지 수립할 예정인 ‘산업전환 고용안정 기본계획’을 통해 인공지능(AX)과 그린 전환(GX) 등 급격한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노동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안전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앞으로 정부는 일자리 전담반을 중심으로 고용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민간 부문의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는 규제를 발굴해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친환경 녹색소비와 관광 활성화 방안을 통해 내수 시장을 부양함으로써 서비스업 고용 회복을 견인한다는 전략이다. 일시적 부진을 겪고 있는 제조업 역시 수출 회복세가 현장에 스며들 수 있도록 조세 지원과 인력 매칭 정책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소현
이슈2026-04-15
고용률은 역대 최고, 청년은 최저… 3월 취업자 20만 명 증가에도 ‘세대별 명암’
  • 30~50대 고용 훈풍에 3월 기준 고용률 1위 달성… 서비스업 30만 명대 증가세 견인
  • 제조업·청년층 고용은 ‘한파’ 지속… 정부, 추경 신속 집행 및 청년뉴딜 추진 가속
대한민국 고용 시장이 지표상으로는 3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의 고용률을 기록하며 겉으로는 순항하는 모습이다. 15일 발표된 통계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전년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62.7%를 기록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개최한 ‘2025 글로벌 탤런트 페어’. (사진=2025 글로벌 탤런트 페어 사무국)

대한민국 고용 시장이 지표상으로는 3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의 고용률을 기록하며 겉으로는 순항하는 모습이다. 15일 발표된 통계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전년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62.7%를 기록했다. 이는 3월 기준 역대 가장 높은 수치로, 경제활동참가율 역시 전년과 동일한 64.6%를 유지하며 역대 1위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체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20만 6,000명 늘어나며 두 달 연속 20만 명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표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산업별, 세대별 격차가 뚜렷하다. 고용 시장을 지탱한 핵심 동력은 서비스업이었다. 특히 보건복지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취업자가 31만 6,000명 늘어나며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 지식기반 서비스업 중 정보통신업은 전월 감소세에서 3,000명 증가로 반등하며 조정 국면이 완화되는 양상을 보였으며,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도 감소 폭이 줄어들었다. 반면 내수 소비와 직결된 도소매업은 명절 효과가 사라지며 1만 8,000명 감소로 돌아섰다.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고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제조업 취업자는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기업 심리를 위축시키며 감소 폭이 4만 2,000명으로 확대됐다. 건설업의 경우 경기 회복 흐름이 일부 반영되며 감소 규모가 1만 6,000명 수준으로 축소됐으나 여전히 마이너스권에 머물렀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과 일용직이 늘어난 반면, 고용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임시직은 5만 9,000명 줄어들며 하락 전환했다.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세대 간 고용 불균형이다. 30대부터 60세 이상까지 전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고르게 상승한 것과 달리,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전년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43.6%에 그쳤다. 다만 구직 활동 없이 지내는 ‘쉬었음’ 인구가 전년 대비 5만 3,000명 감소하며 2개월 연속 줄어든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이는 청년들이 아예 구직을 포기하기보다 민간 일자리나 정부 지원 사업으로 서서히 발을 들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부는 고용률 역대 최고라는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청년층의 고용 부진과 산업별 하방 위험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특히 중동 분쟁이 민생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신속히 집행하고 피해 기업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아울러 일 경험 제공과 취업 역량 강화를 골자로 한 ‘청년뉴딜 추진방안’을 이달 중 확정 발표하여 고용 시장의 체질 개선과 활력 제고를 동시에 꾀할 계획이다.

김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