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4% 폭락에 6700선 추락… ‘유가 폭등·금리 공포’ 매도 사이드카 발동
- 중동 리스크에 브렌트유 100달러 돌파… 유가증권시장 올해 41번째 사이드카
- 삼성전자·SK하이닉스 5%대 급락… 미 10년물 국채금리 4.7% 넘어 투심 냉각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4% 넘게 급락하자 거래소는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를 전격 발동했다.
한국거래소는 오전 11시 23분 49초를 기해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고 공시했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때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프로그램 매도 호가를 5분간 정지시키는 제도다. 이번 발동은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기록된 41번째 사이드카다.
이날 오전 11시 29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9.06포인트(4.64%) 폭락한 6767.83을 기록하며 6700선까지 후퇴했다. 지수 하락은 반도체 대장주가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5.93% 떨어진 25만 4,000원에 거래됐으며, SK하이닉스 역시 5.68% 하락한 181만 1,000원까지 밀려나며 대형 기술주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됐다.
증시를 끌어내린 핵심 요인은 중동발 군사적 긴장감 고조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 우려다. 원유 시장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7.04% 급등한 배럴당 100.69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5월 22일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같은 날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6.17% 오른 배럴당 92.19달러로 마감해 6월 4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글로벌 긴축 기조 재개에 대한 공포가 시장을 자극했다. 통화정책 방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4.70% 선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장 금리가 급등하자 자산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냉각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 출회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