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라이프2026-09-10
[라이프 포커스] ‘택배 주소 확인’ 무심코 눌렀다간…추석 앞두고 스미싱 문자 가려내는 법
  • 택배·통관부터 과태료·명절 선물까지…일상 파고드는 사칭 문자
  • 링크 눌렀다고 무조건 감염되는 건 아냐…‘어디까지 했나’부터 확인
  • 클릭→정보 입력→앱 설치→송금…피해 단계 따라 대처법도 달라진다
추석 전 택배가 늘어나는 시기에는 ‘배송 주소 확인’ 같은 문구의 스미싱 문자도 더 그럴듯하게 보일 수 있다. (이미지=AI로 생성)

“배송지 주소가 정확하지 않아 배송이 보류됐습니다. 주소를 확인해 주세요.”

추석을 앞두고 기다리던 선물이 있다면 무심코 손이 갈 만한 문자다. 추석을 보름 남짓 남긴 상황에서 관세청은 이미 지난 7일부터 전국 34개 세관에 24시간 특별통관지원팀을 운영하고 있다. 명절 성수품뿐 아니라 해외직구 선물이 집중적으로 들어오는 시기여서 인천·평택·군산·용당·김포공항세관에는 특송물품 특별통관지원팀도 가동한다. 명절을 앞두고 해외직구 물량과 통관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라는 의미다.

문제는 사기범도 이런 시기를 기회로 본다는 점이다. 택배 배송이나 해외직구 통관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을수록 ‘주소 오류’, ‘통관 확인’, ‘배송 보류’ 같은 문구가 자연스럽게 보인다. 공공기관이나 쇼핑몰, 가족과 지인을 사칭하는 문자도 마찬가지다. 이름이나 발신번호만 보고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교묘해지는 것도 문제다.

그렇다고 의심스러운 링크를 한 번 눌렀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휴대전화가 완전히 해킹됐다고 단정할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문자를 받은 뒤 어디까지 행동했느냐다. 링크만 열었는지, 개인정보를 입력했는지, 앱까지 설치했는지, 금융정보를 넘기거나 돈을 송금했는지에 따라 해야 할 조치가 달라진다.

택배만 조심하면 옛말…‘지금 확인하세요’로 움직이게 한다

요즘 스미싱은 택배뿐 아니라 과태료, 공공기관, 쇼핑, 지인 사칭까지 일상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 (이미지=AI로 생성)

스미싱(Smishing)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을 합친 말이다. 문자 속 인터넷주소(URL) 등을 통해 피싱사이트로 유인하거나 악성 앱을 설치하게 만들어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빼내는 수법을 말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탐지·대응하는 스미싱도 택배나 청첩장처럼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소재를 폭넓게 이용한다. 최근에는 QR코드를 악용하는 ‘큐싱’까지 대응 대상에 포함돼 있다.

추석을 앞두고 특히 주의할 유형 가운데 하나가 배송·통관 사칭이다. ‘주소 불일치로 배송이 중단됐다’, ‘해외직구 물품 통관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보관기간이 끝나간다’며 링크를 누르도록 유도한다. 실제 주문한 상품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경계심이 낮아질 수 있다.

과태료·범칙금·행정처분 등을 앞세운 공공기관 사칭형은 반대로 불안감을 건드린다. ‘교통법규 위반 사실 확인’, ‘미납 과태료 조회’처럼 당장 확인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 것처럼 꾸미는 방식이다. 실제 기관명이나 대표번호처럼 보이는 정보가 표시됐다고 안심해서도 안 된다. KISA는 올해 금융·공공기관 대표번호를 도용한 전화와 불법 문자 사례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명절 상품권이 도착했다’, ‘주문이 취소됐다’, ‘결제 오류를 확인하라’는 쇼핑·선물형, 가족이나 지인을 가장해 ‘사진을 확인해 달라’, ‘휴대전화가 고장 났으니 대신 결제해 달라’고 접근하는 방식도 있다.

문구는 달라도 공통점은 비슷하다. 수신자가 생각할 시간을 줄이고 특정 행동을 서두르게 만든다. 배송 취소, 미납, 계정 정지, 환불 마감처럼 긴급성을 강조한 뒤 링크 클릭이나 개인정보 입력, 앱 설치로 이어지게 한다.

따라서 ‘오타가 많으면 스미싱’, ‘해외번호면 스미싱’처럼 문자 모양만으로 판단하는 방법에는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살펴야 할 것은 이 문자가 나에게 무엇을 하라고 요구하는가다.

링크 누르기 전 10초…‘문자가 안내한 길’로 들어가지 않는다

의심 문자를 받았다면 링크를 누르기보다 평소 쓰던 공식 앱이나 사이트를 직접 열어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이미지=AI로 생성)

스미싱을 피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의심 문자가 도착했을 때 문자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 택배 주소를 확인하라는 문자가 왔다면 링크 대신 평소 사용하는 쇼핑몰이나 택배회사 앱을 직접 연다. 과태료나 범칙금이라면 문자에 붙은 주소가 아니라 해당 공공기관의 공식 앱이나 누리집을 직접 찾아간다.

첫 몇 초 동안에는 발신번호보다 문자가 행동을 재촉하는지부터 본다. ‘오늘까지’, ‘즉시 확인’, ‘미확인 시 취소’, ‘미납 시 처분’ 같은 표현으로 조급하게 만든다면 일단 멈추는 편이 안전하다.

그다음에는 문자 속 URL에 손대지 않는다. 의심된다면 자신이 이용한 공식 앱이나 누리집에서 배송·결제 내역을 우선 확인한다. 문자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주소’를 굳이 이용할 이유가 없다.

링크를 열었을 때 주민등록번호와 계정 비밀번호, 카드번호, 계좌정보, 본인확인 인증번호 등을 요구한다면 더 진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KISA 역시 휴대전화 번호와 아이디, 비밀번호 같은 개인정보는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에만 입력하고 본인확인 인증번호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

진짜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면 직접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카카오톡에서 ‘보호나라’ 채널을 추가한 뒤 ‘스미싱·피싱 확인서비스’에 의심 메시지를 입력하면 정상·주의·악성으로 판별 결과를 받을 수 있다. 처음 접수된 메시지는 분석을 위해 ‘주의’로 표시될 수 있으며, 약 10분 뒤 다시 확인하면 정상 또는 악성 판정 결과가 제공된다.

기억할 원칙은 단순하다. 문자에 문제가 있다고 적혀 있더라도, 그 문자가 알려준 길로 해결하러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이미 눌렀다면? ‘클릭했나’보다 그다음 행동이 중요하다

스미싱 의심 링크를 눌렀다면 클릭 여부보다 개인정보 입력, 앱 설치, 금융거래 진행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이미지=AI로 생성)

의심스러운 링크를 이미 눌렀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당황해서 휴대전화를 무조건 초기화하는 것이 아니다. 클릭 이후 무엇을 했는지를 차례로 확인해야 한다.

*링크만 열었다면> KISA에 따르면 현재 스미싱 대응 안내에서 문자에 포함된 URL을 클릭한 것만으로 악성 앱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며, 해당 주소를 통해 실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했는지가 중요하다. 따라서 페이지를 열었다가 이상함을 느껴 바로 닫았고, 앱이나 파일을 설치하지 않았으며 개인정보도 입력하지 않았다면 먼저 내려받은 파일이나 새로 설치된 앱이 없는지 확인한다. 모바일 백신 등을 이용한 보안 점검도 해볼 수 있다. 다만 링크 이후 파일 다운로드나 앱 설치, 각종 접근 권한 허용이 있었다면 다음 단계로 봐야 한다.

*개인정보를 입력했다면> 이름이나 전화번호뿐 아니라 아이디와 비밀번호, 신분증 정보 등을 입력했다면 단순 클릭보다 대응 범위를 넓혀야 한다. 계정 비밀번호를 입력했다면 해당 서비스의 공식 앱이나 사이트를 직접 열어 즉시 비밀번호를 변경한다. 같은 비밀번호를 다른 서비스에서도 쓰고 있다면 함께 바꾸는 것이 안전하다. 본인확인 인증번호나 신분증 정보까지 넘겼다면 명의도용 가능성도 살펴야 한다.

통신서비스 명의도용이 걱정될 경우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의 명의도용방지서비스(Msafer)에서 자신의 명의로 개통된 통신서비스를 조회할 수 있다. 가입제한 서비스를 신청하면 제3자가 자신의 명의로 이동전화를 신규 개통하거나 번호이동·기기변경·명의변경을 하는 것도 사전에 제한할 수 있다.

*앱까지 설치했다면> 대응이 훨씬 급해진다. 악성 앱을 설치·실행한 것으로 의심되면 먼저 비행기 모드로 전환하거나 스마트폰 전원을 끈다. 이후 금융회사 등에 연락할 때는 감염되지 않은 다른 휴대전화 등 안전한 통신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모바일 백신으로 점검한 뒤 악성 앱을 삭제하고, 삭제가 어렵다면 휴대전화 제조사 서비스센터의 도움을 받는 방법도 있다. 악성 앱이 설치돼 있던 스마트폰으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했다면 금융거래에 사용한 인증정보도 다시 점검해야 한다.

주소록을 탈취한 악성 앱이 지인에게 비슷한 스미싱 문자를 보내 2차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앱 감염이 확인됐다면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에게도 자신의 번호로 이상한 메시지가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좋다.

*금융정보를 입력하거나 돈까지 보냈다면> 이 단계에서는 휴대전화 정리보다 추가 금전 피해를 막는 조치가 먼저다. 카드정보가 노출됐다면 카드사에, 계좌정보가 노출됐거나 송금 피해가 발생했다면 거래 금융회사에 즉시 연락해 필요한 정지 조치를 문의한다. 실제 금전 피해가 발생했다면 경찰 신고도 서둘러야 한다.

현재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대표번호는 1394다. 경찰청은 올해 2월 기존 1566-1188에서 1394로 대표번호를 변경했으며, 보이스피싱 의심 단계부터 악성 앱 설치, 개인정보 유출 우려, 송금 직후까지 신고·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스미싱 의심 문자 확인·상담은 KISA 118을 이용할 수 있고, 전기통신금융사기 신고·상담은 1394에서도 받을 수 있다.

결국 스미싱 피해 뒤 가장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은 ‘링크를 눌렀나’ 하나가 아니다. 링크를 누른 뒤 무엇을 입력했고, 무엇을 설치했으며, 돈이 움직였는가까지 확인해야 대응 순서를 정할 수 있다.

[생활 TIP] 부모님 휴대폰, 추석 전에 이것부터 확인하세요

명절 전 부모님의 휴대전화 보안 설정과 수상한 문자 대응 원칙을 함께 확인해두면 스미싱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미지=AI로 생성)

고령의 부모가 있는 가정이라면 명절 전에 휴대전화 보안 설정을 함께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우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브라우저나 파일관리자 등을 통해 ‘알 수 없는 앱 설치’가 허용돼 있는지 확인하고, 필요 없는 권한은 꺼둔다. KISA도 명절 스미싱 대응 수칙에서 출처 불명 앱 설치 차단을 권고해 왔다. 기종과 운영체제 버전에 따라 설정 메뉴는 다를 수 있다.

평소 휴대전화 소액결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통신사를 통해 차단하거나 한도를 낮추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카카오톡의 보호나라 채널을 미리 추가해 놓고 “수상한 문자가 오면 링크를 누르지 말고 여기에 붙여넣는다”는 원칙을 알려두는 것도 실용적이다.

가족 사칭에 대비해서는 별도의 기술보다 간단한 규칙이 효과적이다. 자녀나 손자가 ‘휴대전화가 고장 났다’, ‘급하게 송금해 달라’고 문자로 부탁하면 문자에 적힌 번호가 아닌 원래 저장돼 있던 가족 번호로 직접 전화해 확인한다.

명의도용 피해가 걱정된다면 Msafer의 이동전화 가입제한 서비스와 함께 금융권의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여신거래 안심차단도 활용할 수 있다.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은 본인이 원하지 않는 수시입출식 계좌의 비대면 신규 개설을 막고, 여신거래 안심차단은 신용대출·카드론·신용카드 발급 등 신규 여신거래를 제한하는 제도다.

황주영 기자
라이프2026-07-23
[라이프 포커스] 여름휴가 전 잊으면 안되는 ‘집 비우기’ 체크리스트…냉장고·전기·택배·창문까지
  • 냉장고 무조건 끄면 안 돼…상하기 쉬운 음식·쓰레기부터 정리
  • 전기·가스·수도 ‘꺼야 할 것과 남겨둘 것’ 구분해야
  • 택배 쌓이고 여행사진 실시간 공개하면 ‘빈집 신호’…스마트홈도 보안 점검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짐뿐 아니라 며칠 동안 비워둘 집도 점검해야 한다. 냉장고와 전기·가스·수도부터 창문, 택배와 스마트홈 보안까지 무엇을 끄고 무엇을 유지할지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지=AI로 생성)

이달 마지막 주부터 8월 초까지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이어진다. 숙소와 교통편을 예약하고 여행가방까지 챙겼다면 준비가 끝난 것 같지만, 정작 출발 직전까지 남아 있는 것이 있다. 며칠 동안 사람 없이 남겨질 ‘집’을 어떻게 두고 갈 것인지다.

사람이 떠난 뒤에도 집은 멈추지 않는다. 냉장고는 계속 돌아가고 전기제품은 콘센트에 연결돼 있다. 음식물 쓰레기나 개봉한 식품이 남아 있으면 귀가 후 악취와 함께 벌레를 마주할 수 있고, 현관 앞에 택배가 며칠씩 쌓이면 집이 비어 있다는 사실을 외부에 드러낼 수도 있다. 여기에 여름철 갑작스러운 집중호우와 강풍까지 겹치면 제대로 닫지 않은 창문이나 베란다 물건이 또 다른 문제가 된다.

한 보안업체가 최근 자사 보안서비스 이용 고객 75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0.3%가 올여름 휴가나 장기 외출로 집을 비울 계획이라고 답했다. 특히 1인 가구가 휴가 중 가장 걱정하는 문제로는 ‘문 앞 택배 도난’이 가장 많이 꼽혔다. 특정 보안서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라는 한계는 있지만, 이는 휴가 준비가 여행지뿐 아니라 비어 있는 집의 안전관리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름 휴가를 떠나기 전에 집도 ‘휴가 모드’로 바꿔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모든 전원을 끄고 냉장고를 비우거나 창문을 조금 열어두는 식의 획일적인 방법이 정답은 아니다. 무엇을 비우고, 무엇을 끄고, 무엇은 계속 작동시켜야 하는지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냉장고부터 쓰레기통까지…‘돌아와서 후회할 것’부터 비워라

휴가 전에는 남은 조리음식과 개봉 식품 등 변질되기 쉬운 식품을 먼저 정리해야 한다. 냉장·냉동식품이 남아 있다면 냉장고 전원을 유지하고 음식물 쓰레기와 배수구 찌꺼기, 젖은 빨래와 물기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미지=AI로 생성)

휴가를 앞두고 가장 먼저 살펴볼 곳은 냉장고다. 우선 휴가 기간 안에 품질이 떨어지거나 변질될 가능성이 높은 식품부터 확인한다. 먹다 남은 조리식품이나 국·찌개, 개봉한 우유와 유제품, 두부, 손질한 채소와 과일 등이 우선 대상이다. 당장 먹지 못할 식품은 냉동 가능한지 확인해 소분하고, 애매하게 남은 소량의 음식은 무리하게 보관하기보다 출발 전에 처리하는 편이 낫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냉장고를 4℃ 이하, 냉동고를 -18℃ 이하로 설정하고 냉기가 원활하게 순환하면서 식품을 지나치게 가득 채우지 않도록 당부하고 있다. 햄·두부 등 개봉한 식품은 되도록 빨리 섭취하고, 장기간 보관해야 하는 육류 등은 냉동 보관하는 것이 기본이다. 식품의 소비기한 역시 표시된 보관방법을 지켰을 때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기한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냉장고만 살피고 끝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며칠 뒤 집에 돌아왔을 때 먼저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냄새’일 가능성이 크다. 음식물 쓰레기통과 일반 쓰레기통을 비우고 싱크대 배수구와 음식물 거름망에 남은 찌꺼기를 제거한다. 커피 찌꺼기나 과일 껍질처럼 수분이 많은 부산물도 남겨두지 않는 것이 좋다. 세탁기 안에 젖은 빨래가 들어 있거나 식기세척기 내부에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있지는 않은지도 확인한다. 욕실 바닥과 젖은 발매트도 충분히 말려두면 장기간 문을 닫아놓는 동안 생기는 냄새와 습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요즘식 휴가 팁 | 출발 직전 주요 점검 대상은 ‘사진 한 장’

출발 직전 가스밸브와 인덕션·전기레인지, 창문, 냉장고 문 등 주요 점검 대상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두는 것도 방법이다. 여행 중 ‘가스는 잠갔나’ ‘창문은 닫았나’처럼 기억이 불분명해졌을 때 마지막 점검 상태를 다시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스마트 냉장고나 온도 알림 기능을 지원하는 기기를 사용한다면 장기간 외출 중 온도 이상 알림 기능이 켜져 있는지도 미리 확인해 둔다.

전기 다 끄면 끝?…‘뽑을 것’과 ‘남겨둘 것’을 나눠라

집을 오래 비울 때는 사용하지 않는 가전의 전원을 끄고 플러그를 분리하는 것이 좋지만, 냉장고나 원격 보안장비처럼 계속 작동해야 하는 기기도 있다. 스마트홈을 이용한다면 공유기 연결과 기기 보안 상태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이미지=AI로 생성)

집을 비울 때 흔히 하는 조언 중 하나가 ‘전기를 모두 끄고 가라’는 것이다. 방향은 맞지만 실제 가정에서는 조금 더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집을 장시간 비울 경우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의 전원을 끄고 플러그를 분리하는 것을 기본적인 전기안전 수칙으로 안내해 왔다. 특히 올해 여름에는 폭염 기간 냉방기기 과부하와 실외기, 노후 전기설비 등을 주요 위험요인으로 보고 여름철 전기안전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TV와 컴퓨터, 모니터, 전기포트, 헤어드라이어, 충전기처럼 휴가 중 사용할 일이 없는 제품은 플러그를 뽑아두는 편이 좋다. 여러 제품이 연결된 멀티탭도 그대로 방치하기보다 어떤 기기에 전원이 계속 필요한지 확인한 뒤 불필요한 전원은 차단한다.

반대로 냉장고와 냉동고는 식품이 들어 있다면 계속 작동해야 한다. 홈 CCTV나 도어캠, 침입 감지센서, 스마트홈 허브 등 원격 보안장비도 전원이 필요하다. 인터넷을 통해 작동하는 장비라면 공유기까지 꺼버리는 순간 원격 확인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냉장고나 보안장비처럼 계속 작동해야 하는 기기가 있다면 메인 차단기를 일괄적으로 내리기보다 필요한 전원은 유지하고, 사용하지 않는 가전과 회로를 개별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전기제품을 점검했다면 다음은 가스와 수도다. 가스레인지 사용을 마친 뒤 가스 중간밸브를 잠갔는지, 인덕션이나 전기레인지 전원이 꺼졌는지 마지막으로 확인한다. 세탁기와 식기세척기처럼 급수호스가 연결된 설비 주변에 누수 흔적이 없는지도 살핀다.

장기간 집을 비운다고 수도 주 밸브를 일률적으로 잠그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 보일러나 정수기, 자동급수장치 등 급수와 연동되는 설비가 있다면 해당 제품의 사용설명서나 관리 지침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별도의 급수가 필요한 설비가 없다면 장기 부재 중 누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수도 차단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

*요즘식 휴가 팁 | 스마트플러그·센서로 ‘원격 확인’하되 보안부터

스마트플러그를 사용하면 일부 가전의 전원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하거나 원격 차단할 수 있다. 문열림 센서나 도어캠, 온습도 센서도 집을 오래 비울 때 유용하다. 다만 이런 기기는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기기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IP카메라와 공유기 등 IoT 기기에 초기 비밀번호를 그대로 사용하지 말고 안전한 비밀번호를 설정하며, 펌웨어와 보안 업데이트를 최신 상태로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 휴가지에서 집 안을 확인하려고 설치한 카메라가 오히려 보안 취약점이 되지 않도록 출발 전에 계정 비밀번호와 업데이트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원격 보안장비를 사용할 계획이라면 ‘공유기를 끌 것인지’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인터넷 연결이 끊기면 도어캠이나 일부 스마트센서의 원격 알림 기능도 작동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택배 하나가 ‘빈집’을 알려준다…창문·현관·SNS까지 점검

휴가 기간 현관 앞에 택배나 우편물이 계속 쌓이면 장기 부재를 드러내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출발 전 배송 일정을 확인하고 창문과 베란다를 점검하며, 여행 기간과 위치를 SNS에 실시간으로 과도하게 공개하지 않는 것도 빈집 관리의 한 방법이다. (이미지=AI로 생성)

현관문을 잘 잠그는 것만으로 빈집 관리가 끝나지는 않는다.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현관 앞에 택배나 우편물이 쌓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며칠 동안 같은 자리에 놓여 있는 물건은 사람이 집을 비웠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출발 전 온라인 쇼핑 주문 내역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다. 휴가 기간과 배송 예정일이 겹친다면 주문 시기를 조정하고, 이미 발송된 상품은 이용 중인 쇼핑몰이나 택배서비스에서 배송일 변경이나 보관 장소 지정 기능을 지원하는지 살펴본다. 정기배송 식품이나 생수, 신문 등 반복적으로 도착하는 물품도 일시 중지할 수 있는지 미리 확인한다.

공동주택이라면 무인택배함을 활용하거나 신뢰할 수 있는 가족·이웃에게 수령을 부탁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현관 비밀번호처럼 주거 보안과 직결되는 정보를 불필요하게 공유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창문도 중요한 체크 대상이다. 여름에는 ‘집이 습해질 것 같으니 창문을 조금 열어둘까’ 고민할 수 있지만, 장기간 집을 비우는 상황에서는 방범뿐 아니라 갑작스러운 집중호우와 강풍까지 고려해야 한다.

국민재난안전포털과 기상청의 태풍 행동요령은 강풍에 날릴 가능성이 있는 외부 물건을 미리 제거하거나 실내로 옮기고, 창문틀과 유리창 사이에 틈새가 없는지 확인해 유리가 창틀에 고정돼 흔들리지 않도록 보강할 것을 권고한다. 베란다의 가벼운 화분이나 빨래건조대, 캠핑용품 등도 강풍에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면 실내로 들여놓는 편이 안전하다.

창문을 통한 환기보다 출발 전에 집 안의 습기 발생원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다. 젖은 빨래를 남기지 않고 욕실 물기를 제거하며, 필요하다면 제습제 등을 활용한다. 단, 제습기처럼 물통이 차는 가전을 사람이 없는 집에서 장시간 무인 운전하려면 제품 사용설명서와 안전수칙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현대의 빈집 관리에서 하나 더 놓치기 쉬운 것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다. ‘오늘부터 일주일 제주 여행’ ‘드디어 출국’ 같은 게시물에 위치와 여행 기간까지 실시간으로 공개하면 자신의 부재 일정을 불특정 다수에게 알리는 결과가 될 수 있다. 여행사진을 공유하고 싶다면 계정 공개 범위를 확인하거나 정확한 일정·위치가 드러나는 게시물은 귀가 후 올리는 것도 방법이다.

에스원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8.2%가 휴가지에서 올린 SNS 게시물이 집이 비었다는 사실을 알리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인식했고, 23.7%는 이를 우려해 휴가 사진 게시를 의도적으로 늦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택배와 우편물뿐 아니라 온라인에 남긴 ‘디지털 흔적’까지 빈집 관리의 범위에 들어온 셈이다.

*요즘식 휴가 팁 | 집을 ‘스마트 휴가 모드’로 바꾸는 다섯 가지

휴가 전 스마트홈 기능을 사용한다면 몇 가지 설정만으로 빈집 관리가 한결 편해질 수 있다.

첫째, 도어캠이나 현관 센서의 이상 움직임 알림을 켜둔다.

둘째, 원격 확인이 필요한 IoT 기기는 공유기와 연결 상태를 확인한다.

셋째, 필요 없는 가전은 스마트플러그로 전원을 차단하되 냉장고 같은 필수 가전은 연결하지 않는다.

넷째, 쇼핑몰과 택배 앱의 배송 알림을 켜고 휴가 기간 도착 예정 물품을 미리 확인한다.

다섯째, 홈 CCTV·도어캠 등 연결형 보안기기의 계정 비밀번호와 보안 업데이트 상태를 여행 전에 점검한다.

기술이 있다고 모든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전기·문·창문을 직접 확인하는 물리적 점검’과 ‘원격 알림을 활용하는 디지털 관리’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출발 10분 전 다시 보는 ‘집 비우기 체크리스트’

출발 직전에는 사용하지 않는 가전과 가스·수도 상태, 냉장고와 보안장비의 정상 작동 여부, 창문과 현관 잠금까지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주요 점검 상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두면 여행 중 다시 확인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미지=AI로 생성)

여행 출발 당일에는 짐과 시간에 쫓겨 평소라면 놓치지 않을 것도 깜빡하기 쉽다. 체크는 전날과 출발 직전으로 나누는 편이 효과적이다.

출발 전날

□ 냉장고 속 조리음식·개봉 식품·소비기한과 보관 상태 확인

□ 오래 보관하기 어려운 식품은 미리 섭취하거나 냉동·폐기

□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 배출

□ 싱크대 배수구·음식물 거름망 청소

□ 세탁기 안 젖은 빨래 확인

□ 욕실·발매트 등 물기 제거

□ 택배·정기배송·신문 등 도착 일정 확인

□ 베란다 화분·건조대 등 강풍 위험 물건 정리

□ 스마트홈·도어캠·센서 보안 업데이트 확인

출발 직전

□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 플러그 분리

□ 멀티탭과 충전기 전원 확인

□ 냉장고·냉동고 정상 작동 확인

□ 가스 중간밸브·인덕션·전기레인지 전원 확인

□ 수도꼭지와 세탁기 급수 주변 누수 확인

□ 홈 CCTV·도어캠·공유기 연결 확인

□ 택배 배송 알림 설정 확인

□ 창문·베란다문·보조잠금장치 확인

□ 현관문 잠금 확인

□ 여행 일정·위치가 SNS에 과도하게 공개되지 않았는지 확인

마지막으로 현관문을 나서기 전에는 ‘불·물·불·문’ 네 글자를 떠올려보자.

불필요한 전기 ‘불’은 껐는지, 수도 ‘물’은 새지 않는지, 가스 ‘불’은 잠갔는지, 마지막으로 창문과 현관 ‘문’은 닫았는지 확인하는 방식이다. 휴가는 집을 떠나는 순간부터 시작되지만, 마음 편한 휴가는 집을 제대로 비워둔 순간부터 시작된다. 냉장고부터 콘센트, 수도와 가스, 택배와 창문, 이제는 스마트홈과 SNS까지. 여행가방을 다 쌌다면 현관문을 닫기 전 단 10분만 집을 돌아보자. 휴가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가장 반가운 것은 여행 전 모습 그대로 안전하게 기다리고 있는 집일 수 있다.

황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