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가 끌고 인공지능이 밀었다… 5월 초 수출 43.7% 수직 상승하며 ‘역대급’ 흑자 행진
- 열흘 만에 184억 달러 달성하며 5월 기준 사상 최대 실적 경신… 반도체 수출 비중 46% 돌파하며 견인
- 중국·베트남 향 수출 전년 대비 80% 이상 폭증…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컴퓨터 주변기기 382% 대폭발

한국 수출이 반도체와 인베스트먼트성 IT 품목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5월 초반부터 역대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11일 관세청이 발표한 ‘5월 1일~10일 수출입 현황’ 잠정치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은 184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3.7%라는 경이로운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역대 5월 초순 실적 중 가장 높은 수치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첨단 산업의 대외 경쟁력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입증한다.
수출 시장의 압도적인 주인공은 단연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9.8% 급증한 85억 달러를 기록하며 5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전보다 19.7%포인트 상승한 46.3%까지 치솟았다. 특히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데이터센터 확장 수요가 몰리면서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은 382.8%라는 기록적인 폭발세를 보였다. 반면 내수 소비 위축과 글로벌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승용차 수출은 26.0% 감소하며 품목별 희비가 엇갈렸다.
국가별로는 대중국 수출 회복세가 뚜렷했다. 대중 수출은 전년 대비 81.8% 증가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고, 베트남(89.3%)과 대만(96.7%) 등 아시아 주요 IT 거점 국가로의 수출도 동반 폭증했다. 미국으로의 수출 또한 17.9% 늘어나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중국, 베트남, 미국 등 상위 3개국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3%에 달해 특정 전략 시장에 대한 집중도가 더욱 강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수입 부문은 16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했다. 에너지 가격 변동에 따라 원유 수입액이 7.9% 늘었으며, 가스와 석탄을 포함한 전체 에너지 수입액은 8.9%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이 129.7% 급증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차세대 반도체 공정 설비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석유제품 수입도 100.8% 늘어난 반면, 일반 기계류 수입은 1.9% 소폭 감소했다.
수출이 수입보다 훨씬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무역수지는 17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통상 월초에는 수입 결제가 몰려 적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달은 초순부터 탄탄한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연간 무역수지 개선에 청신호를 켰다. 관세청은 글로벌 IT 경기 회복과 AI 산업의 확장이 한국의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부품 수출에 강력한 추진력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