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라이프2026-08-12
[운동, 하다] 30도 아래면 뛰어도 될까…여름 운동, ‘기온’보다 이것 봐야
  • 입추 지나 아침은 선선해졌지만 한낮 30도 안팎…폭염특보 여전
  • 기온·습도·햇볕·바람 따라 달라지는 ‘열부하’…온도계 숫자만 보면 안 돼
  • 평소보다 숨차고 어지럽다면 기록 욕심 버려야…근육 경련도 초기 경고 신호
입추가 지났어도 한낮 더위는 여전하다. 늦여름 야외운동은 기온뿐 아니라 체감온도와 습도, 몸 상태까지 함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지=AI로 생성)

절기상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가 지나면서 아침 공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최근 며칠 사이 밤 기온이 내려가는 지역이 늘면서 길을 걷거나 출근길에 나섰을 때 한여름과는 다르다는 느낌도 든다. 폭염 때문에 미뤄뒀던 러닝이나 등산, 자전거 운동을 다시 시작하려는 사람에게는 반가운 변화다.

그러나 달력이 가을에 가까워졌다고 날씨까지 완전히 가을로 넘어간 것은 아니다. 기상청이 11일 발표한 예보에 따르면 12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17~24도, 낮 최고기온은 26~33도로 예상된다. 수도권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특보가 발효된 곳이 있고, 당분간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아침과 한낮의 온도 차가 커지면서 오히려 더위를 과소평가하기 쉬운 시기다.

특히 운동할 때는 “오늘 최고기온이 몇 도인가”만으로 야외 활동의 안전성을 판단해서는 부족하다. 가령 같은 29도라도 습도가 높고 햇빛이 강하며 바람까지 약하다면 몸이 실제로 견뎌야 하는 열 부담은 훨씬 커질 수 있다. 여기에 달리기처럼 스스로 많은 열을 만들어내는 운동까지 더해지면 상황은 달라진다. 선선해진 아침 공기에 속아 평소 페이스를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기온이 아닌 ‘내 몸이 얼마나 많은 열을 감당하고 있는가’를 보는 것이 늦여름 운동의 핵심이다.

29도인데 왜 더 힘들까…온도계에 나오지 않는 ‘열부하’

야외운동의 부담은 단순한 기온 숫자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습도와 햇빛, 바람이 더해지면 같은 29도도 훨씬 힘들 수 있다. (이미지=AI로 생성)

사람의 몸은 운동을 하면 근육에서 많은 열을 만들어낸다. 이 열을 외부로 내보내는 중요한 수단 가운데 하나가 땀이다. 피부에 나온 땀이 증발하면서 열을 빼앗아 몸을 식히는 방식이다.

문제는 습도다. 공기 중에 이미 수분이 많으면 피부에 맺힌 땀이 쉽게 증발하지 못한다. 땀은 계속 흐르는데 정작 몸을 식히는 효과는 떨어질 수 있다. 여기에 직사광선이 내리쬐고 바람까지 약하면 열을 밖으로 내보내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기상청이 폭염 예보에 활용하는 여름철 체감온도 역시 기온만을 사용하지 않는다. 기온에 습도의 영향을 반영해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더위를 정량화한 값이다.

스포츠나 야외 작업 현장에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간 지표로 습구흑구온도(Wet Bulb Globe Temperature·WBGT)가 활용된다. WBGT는 단순한 기온뿐 아니라 습도와 햇빛에 의한 복사열, 바람 등의 영향을 함께 고려해 사람이 환경에서 받는 열 스트레스를 평가하는 지표다. 일반 온도계가 공기의 온도 하나를 측정한다면 WBGT는 실제 환경에서 몸이 얼마나 쉽게 열을 식힐 수 있는지까지 판단하려는 개념에 가깝다.

여기서 흔히 보는 ‘체감온도’나 ‘열지수’와의 차이도 있다. 열지수는 주로 기온과 습도를 이용해 그늘에서 얼마나 덥게 느껴지는지를 나타내는 반면 WBGT는 햇빛의 복사열과 바람까지 고려한다. 따라서 뙤약볕 아래 운동장에서 달리거나 햇빛에 그대로 노출되는 자전거·등산처럼 직사광선을 피하기 어려운 운동에서는 단순 기온보다 실제 환경을 폭넓게 볼 필요가 있다.

결국 “30도 아래니까 괜찮다”는 식으로 하나의 숫자를 안전선처럼 생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30도를 밑돌더라도 습도가 높고 햇볕이 강한 오후라면 열 스트레스가 커질 수 있고, 반대로 같은 기온이라도 그늘이 있고 바람이 부는 환경에서는 몸의 부담이 달라질 수 있다.

러닝 나가기 전 ‘최고기온’ 대신 세 가지를 보자

여름철 야외운동은 최고기온만 볼 일이 아니다. 체감온도와 습도, 폭염특보 여부를 함께 확인하고 시간대와 강도를 조정해야 한다. (이미지=AI로 생성)

그렇다고 일반인이 운동할 때마다 WBGT 측정기를 들고 다닐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온도 하나만 확인하던 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우선 날씨 앱이나 기상정보를 볼 때 기온과 함께 체감온도·습도·폭염특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한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지 않더라도 높은 습도로 체감온도가 올라가 있다면 운동 강도를 평소와 똑같이 잡을 이유가 없다.

다음으로 확인할 것은 운동 장소와 시간이다. 같은 날이라도 햇볕이 강한 아스팔트 도로나 운동장과 나무 그늘이 이어지는 공원의 열 환경은 다르다. 전문가들은 더운 날 야외 운동을 해야 한다면 햇볕이 강한 한낮을 피하고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대로 일정을 옮길 것을 권한다.

마지막은 운동 강도다. 선선하게 느껴지는 날이라고 처음부터 평소 기록을 되찾으려 할 필요는 없다. 더운 환경에서는 운동 자체가 만드는 대사열까지 몸에 더해진다. 전문가들은 더운 날 운동을 시작할 경우 처음에는 속도를 낮추고 몸 상태를 살피면서 서서히 강도를 올리라고 권한다.

예컨대 러닝이라면 첫 구간부터 목표 페이스를 맞추기보다 천천히 몸을 움직이면서 평소와 비교해 호흡과 피로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하는 방식이 낫다. 자전거 역시 기록이나 평균 속도를 먼저 맞추기보다 그늘에서 쉴 수 있는 경로와 휴식 지점을 고려해야 한다. 등산은 오르막에서 운동 강도가 빠르게 높아지는 만큼 출발 당시의 기온만 보고 산행 전체의 열 부담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수분 역시 운동 직전 한꺼번에 마시는 것보다 운동 전부터 충분히 보충하고 운동 중에도 조금씩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더운 환경에서 활동할 경우 갈증이 심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수분을 보충하도록 권한다. 장시간 많은 땀을 흘리는 운동에서는 수분뿐 아니라 전해질 손실 역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

‘힘든 운동’과 ‘위험한 운동’은 다르다…몸의 신호가 먼저다

여름 운동에서는 ‘조금 힘든 것’과 ‘위험 신호’를 구분해야 한다. 어지럼증이나 메스꺼움, 근육경련이 느껴지면 즉시 운동을 멈춰야 한다. (이미지=AI로 생성)

여름 운동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원래 운동하면 힘든 것”이라며 몸의 경고를 지나치는 것이다. 더운 환경에서 운동할 때 평소와 달리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어지럽고, 두통이나 메스꺼움이 나타난다면 페이스를 낮추는 정도로 버틸 일이 아니다.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몸을 식혀야 한다. 전문가들은 어지럽거나 쇠약감을 느끼면 즉시 활동을 멈추고 서늘한 장소로 이동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운동 중 발생하는 근육 경련도 가볍게 볼 신호는 아니다. 많은 땀을 흘린 뒤 팔이나 다리, 복부 근육이 갑자기 당기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것은 열 관련 질환의 초기 신호가 될 수 있다. 이때 ‘조금만 더 뛰면 풀린다’며 계속 운동하기보다 운동을 멈추고 몸을 식히면서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특히 의식이 흐려지거나 말과 행동이 평소와 달라지고, 제대로 걷기 어렵거나 쓰러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열사병 등 심각한 열 관련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하고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겨 신속하게 몸을 식혀야 한다.

여기서 스마트워치의 심박수 역시 참고자료가 될 수는 있다. 다만 특정 심박수 하나를 ‘위험 기준’으로 삼기보다는 평소 같은 운동을 할 때와 비교해 유난히 힘든지, 호흡과 피로감이 비정상적으로 커졌는지를 함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날씨와 운동 강도, 수분 상태, 수면이나 컨디션 등 여러 요소가 심박수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입추가 지났다고 여름 운동의 위험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아침 공기가 선선해지기 시작하는 지금은 ‘폭염이 끝났다’는 착각 때문에 운동 강도를 갑자기 높이기 쉬운 때다.

늦여름 야외 운동의 기준은 온도계에 적힌 ‘29도’나 ‘30도’가 아니다. 습도는 높은지, 햇볕은 강한지, 바람은 부는지, 그리고 평소보다 몸이 더 힘들지는 않은지까지 함께 보는 것. 기록보다 이런 신호를 먼저 읽는 것이 여름을 안전하게 마무리하고 가을 운동으로 넘어가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오늘 야외 운동 나가도 될까? 30초 점검표*

□ 기온뿐 아니라 체감온도와 습도를 확인했나

□ 거주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는지 확인했나

□ 직사광선이 강한 한낮 운동을 피할 수 있나

□ 평소보다 운동 강도를 낮춰 시작할 계획인가

□ 운동 중 마실 물을 준비했나

□ 그늘이나 냉방 공간 등 중간에 쉴 곳이 있는가

□ 두통·어지럼증·메스꺼움·근육 경련이 생기면 즉시 중단할 준비가 돼 있는가

황주영 기자
이슈2026-08-10
남부지방 마르는 저수지… 정부, 용수 수급 총력전
  • 전국 누적 강수량 평년 82% 수준… 낙동강·섬진강 유역 가뭄 심화
  • 운문댐 ‘심각’·밀양댐 ‘경계’… 하천수 대체 공급 등 급수 대책 추진
전국 누적 강수량이 예년 수준을 밑도는 가운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가뭄 현상이 심화되면서 용수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7월 31일 저수율 7.5%를 기록한 울산 울주군 언양읍 오룡저수지. (연합뉴스)

전국 누적 강수량이 예년 수준을 밑도는 가운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가뭄 현상이 심화되면서 용수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6개월간 전국 누적 강수량은 603.0㎜로 평년의 82.3% 수준에 그쳤으며, 전국 48개 시·군에 기상가뭄이 발생했다.

특히 경북 남부와 경남 지역은 보통 가뭄 수준인 ‘주의’ 단계를 보이고 있으며, 부산광역시와 김해시, 울주군 지역은 심한 가뭄 단계인 ‘경계’ 수준까지 가뭄이 진행됐다. 기상 전망에 따르면 8월과 9월 강수량 역시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되어 10월 이전까지는 가뭄 해소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농업용수 상황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전국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53.2%로 평년(69.9%) 대비 76.1%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가뭄이 집중된 남부 지역 저수율은 54~76% 수준으로 낮아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한 긴급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하천수를 이용해 저수지 물을 채우거나 용수로 직접 급수, 급수차 동원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한 용수 확보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생활 및 공업용수의 경우 전국 주요 다목적댐 19곳과 용수댐 12곳의 저수량이 예년의 각각 104.3%, 66.1% 수준을 기록해 전체적인 공급 여건은 안정적인 편이다. 그러나 낙동강과 섬진강 유역은 강수량 부족이 이어지면서 해당 유역 댐들의 저수량이 예년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

댐별 가뭄 단계를 살펴보면 운문댐이 가장 높은 ‘심각’ 단계를 기록 중이며, 밀양댐과 섬진강댐은 ‘경계’ 단계, 성덕댐, 안동댐, 임하댐, 영천댐, 평림댐은 ‘주의’ 단계로 관리되고 있다. 비상 급수 대책이 시행되면서 현재까지 생활·공업용수 공급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가뭄 단계가 가장 높은 운문댐의 경우 낙동강과 금호강 하천수를 활용한 대체 공급 방식으로 전환해 용수를 확보하고 있다. 밀양댐과 섬진강댐 등 나머지 가뭄 단계 댐들도 농업용수와 하천유지용수 공급량을 감축하는 등 급수체계를 단계적으로 조정하며 대응에 나섰다.

관계기관들은 합동 점검회의를 개최해 지역별 용수 수급 상황을 분석하고 기관별 대책을 점검했다. 특히 가뭄 피해가 우려되는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농업용수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추가 방안을 마련하고 집중 관리에 들어갔다.

김도현 기자
라이프2026-08-10
[라이프 포커스] 더위 꺾이니 모기가 온다…지금 없애야 할 집 주변 번식처
  • 38도 폭염 지나자 낮아진 기온…‘더울수록 모기 많다’ 단순 공식은 틀렸다
  • 화분 받침만 볼 게 아니다…정화조·배수구·작은 용기가 숨은 번식처
  • 고인 물 버렸다고 끝?…일주일에 한 번 ‘비우고 씻고 뒤집고 막기’
폭염이 한풀 꺾이자 집 주변 고인 물의 환경에서 모기들이 다시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이미지=AI로 생성)

몇 주째 이어지던 폭염이 한풀 꺾였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지난 7일 38.0도까지 치솟았지만 8일 36.8도, 9일에는 31.6도로 내려왔다. 밤낮없이 에어컨을 틀어야 했던 때와 비교하면 아침저녁 공기부터 달라졌다고 느낄 만하다.

더위가 누그러졌다고 함께 관심에서 지워서는 안 될 불청객이 있다. 모기다. 올여름 폭염 속에서 모기가 예년보다 눈에 덜 띈다고 느꼈다면 아주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모기는 기온이 높아질수록 무조건 늘어나는 곤충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내 연구에서도 일정 수준을 넘어선 극단적인 고온에서는 일부 모기의 개체수가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이 확인됐다.

그렇다고 폭염이 끝나면 곧바로 모기가 급증한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중요한 것은 기온과 함께 ‘물’이다. 기온이 낮아지고 비나 생활용수로 집 주변에 고인 물이 생긴 뒤 며칠씩 사라지지 않는다면 모기가 번식할 공간도 다시 만들어질 수 있다.

서울시 모기예보도 모기가 사라진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 서울시 평균 모기활동지수는 지난 6일 45.8로 2단계 ‘관심’을 기록했고, 7일에는 50.1로 3단계 ‘주의’까지 올라갔다. 8일 40.5, 9일 46.0으로 다시 ‘관심’ 단계가 됐지만 여전히 생활 주변의 고인 물을 점검해야 하는 수준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날아다니는 모기 한두 마리를 잡는 데만 집중하는 일이 아니다. 다음 모기가 태어날 장소부터 없애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장소는 의외로 집 가까이에 있다.

더우면 모기 많다?…38도 폭염은 모기에게도 버겁다

모기는 더울수록 무조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기온과 주변 물 환경에 따라 활동과 번식 조건이 달라진다. (이미지=AI로 생성)

여름이면 흔히 ‘날씨가 더울수록 모기도 많아진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기온은 모기의 성장과 활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온도가 계속 올라간다고 모기 개체수도 끝없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인천 도시지역과 강화지역에서 기온과 모기 개체수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빨간집모기(Culex pipiens)의 개체수가 연구 모델상 평균기온 약 23.5도에서 가장 많았고, 극단적으로 높은 온도에서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 종류와 서식 지역에 따라 영향을 받는 온도도 달랐다.

핵심은 ‘모기는 무조건 더울수록 많다’는 단순한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폭염이 모기에게도 불리한 환경이 될 수 있지만, 더위가 꺾였다고 모기의 계절까지 끝났다는 뜻도 아니다.

모기의 유충과 번데기는 물속에서 자란다. 극심한 폭염에는 작은 용기에 고인 물이 빠르게 증발할 수 있지만, 기온이 내려가고 비가 내리면 상황이 달라진다. 물이 새로 고이고 쉽게 마르지 않는 공간이 늘어나면 그곳이 다시 번식지가 될 수 있다.

특히 우리가 찾아야 하는 것은 커다란 웅덩이만이 아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도심에서 흔히 발견되는 빨간집모기는 정화조나 인공용기처럼 유기물이 있는 작은 고인 물에서도 서식한다. 3월부터 발생해 11월까지 관찰되는 만큼 한여름 폭염이 끝났다고 방제를 멈추기에도 이르다.

서울시 역시 모기 발생 ‘관심’ 단계에서 생활 주변에 방치된 용기의 물을 비우도록 안내한다. 지수가 높아지면 주택 옥상의 빗물통에 뚜껑을 설치하고 단독주택 정화조 환기구에는 모기망을 설치하도록 권고한다.

결국 늦여름 모기를 줄이고 싶다면 살충제를 찾기에 앞서 집 주변에서 ‘물이 며칠씩 머무는 곳’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화분보다 놓치기 쉬운 곳…‘작고 어둡고 잘 마르지 않는 곳’을 찾아라

화분 받침뿐 아니라 우산꽂이, 배수구 주변, 물뿌리개, 작은 용기처럼 작고 잘 마르지 않는 곳도 모기 번식처가 될 수 있다. (이미지=AI로 생성)

집 주변 모기 번식처를 점검하라고 하면 가장 먼저 화분 받침을 떠올린다. 물을 준 뒤 받침에 물이 남았다면 당연히 비워야 한다. 하지만 점검이 화분에서 끝나면 의외의 번식처를 놓칠 수 있다.

먼저 베란다와 다용도실의 배수구 주변을 살펴보자. 배수구로 물이 정상적으로 흘러가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머리카락이나 먼지, 낙엽 등으로 물길이 막혀 주변 홈에 물이 며칠씩 남아 있는지가 중요하다. 청소용 대야나 물통을 배수구 위에 두면서 물이 빠지는 길을 막고 있는 경우도 있다.

모기에게 중요한 것은 물의 양보다 ‘물이 얼마나 오래 남아 있느냐’다. 비가 온 뒤 우산을 세워두는 우산꽂이도 확인할 만하다. 젖은 장우산을 그대로 꽂아놓으면 바닥에 생각보다 많은 물이 모일 수 있다. 야외에 둔 물뿌리개와 양동이, 빈 화분, 장난감, 물놀이 용품처럼 입구가 위를 향한 물건도 마찬가지다. 작은 그릇이나 컵 정도의 공간이라도 물이 계속 남아 있다면 일부 모기에게는 충분한 산란 장소가 될 수 있다.

에어컨 실외기 주변도 ‘실외기’보다 그 주위를 보자. 실외기 자체가 모기의 번식처라는 의미는 아니다. 주변에 버려둔 용기나 빗물이 빠지지 않는 홈, 물이 들어간 통이 있다면 별도의 번식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다.

옥상에 빗물통이 있다면 물을 매번 버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때는 모기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뚜껑을 제대로 닫는 것이 중요하다.

단독주택이나 저층 주택에서는 정화조도 점검 대상이다. 빨간집모기는 정화조처럼 유기물이 풍부한 고인 물에서도 서식한다. 그렇다고 정화조 내부를 개인이 직접 청소하거나 약품을 넣을 필요는 없다. 뚜껑과 구조물에 틈이 없는지 살피고, 외부와 연결된 환기구나 배관 입구를 모기가 통과하기 어려운 촘촘한 망으로 막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아파트 고층이라고 안심할 수도 없다. 모기가 반드시 우리 집에서 태어나야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베란다와 다용도실의 고인 물을 치우는 동시에 찢어진 방충망, 방충망과 창틀 사이의 틈, 외부와 이어지는 배수관 주변도 함께 살펴야 한다.

물만 버리고 끝냈다면 절반만 한 것…‘용기 벽’을 씻어라

고인 물은 버리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용기 안쪽 벽까지 씻고 뒤집어 보관해야 모기 알과 유충 관리에 도움이 된다. (이미지=AI로 생성)

모기 관리에서 의외로 자주 놓치는 순간은 고인 물을 발견한 다음이다. 물을 쏟아버렸으니 끝났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모기 종류에 따라서는 물만 버리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숲모기류(Aedes)의 일부 종은 물 위에 알을 띄우는 대신 물이 담긴 용기 안쪽 벽, 수면 바로 위쪽에 알을 붙인다. 알은 벽면에 단단하게 붙어 물이 사라진 뒤에도 상당 기간 살아남을 수 있다. 같은 용기에 비나 생활용수가 다시 차면서 알이 물에 잠기면 부화할 조건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고인 물 관리는 ‘버리기’보다 ‘비우고 씻기’가 한 세트다. 화분 받침이나 물통에서 물을 버렸다면 안쪽 벽과 바닥까지 솔이나 수세미로 한 번 문질러 씻은 뒤 말리는 것이 좋다. 사용하지 않는 통은 입구가 위로 향한 채 세워두지 말고 거꾸로 뒤집어 다시 빗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물을 저장해야 해 매번 비울 수 없는 용기도 있다. 빗물통이나 생활용수 저장 용기가 대표적이다. 이런 곳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약품을 임의로 붓기보다 뚜껑을 빈틈없이 닫거나 성충 모기가 통과하지 못할 정도의 촘촘한 망으로 입구를 차단하는 것이 먼저다.

관리 주기는 ‘일주일에 한 번’을 기억하면 쉽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물을 담을 수 있는 양동이와 화분, 장난감 등의 용기를 일주일에 한 번 비우고 문질러 씻은 뒤 뒤집거나 덮도록 안내한다. 고인 물을 한 번 치웠다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다시 물이 생겼는지를 반복해서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최근 이런 관리가 단순히 잠을 방해하는 모기 몇 마리를 줄이는 문제에 그치는 것도 아니다.질병관리청은 지난 6월 17일 대구지역에서 채집된 빨간집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되자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올해는 기존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뿐 아니라 도심에서 흔히 발견되는 빨간집모기까지 병원체 감시 대상에 포함해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그렇다고 집 안 곳곳에 살충제를 무조건 많이 뿌릴 필요는 없다. 생활공간에서 할 수 있는 관리의 출발점은 성충 한 마리를 계속 뒤쫓는 것보다 알과 유충이 자랄 수 있는 물을 없애는 것이다. 물을 없앨 수 없다면 모기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 그다음이다.

폭염이 한풀 꺾였다고 여름이 끝난 것은 아니다. 모기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조금씩 선선해져 베란다와 집 주변을 정리하기 좋은 지금이 다음 모기가 태어날 장소를 먼저 없애기 좋은 때다.

이번 주말 살충제를 꺼내기 전에 집 안팎을 한 바퀴 돌아보자. 찾아야 할 것은 거창한 웅덩이가 아니다. ‘작고, 물을 담을 수 있고, 며칠 지나도 잘 마르지 않는 곳’이다.

*우리 집 모기 번식처, 이것만은 확인하자*

☐ 화분 받침은 물만 버리지 말고 안쪽 벽과 바닥까지 씻는다.

☐ 비 온 뒤 우산꽂이 바닥에 물이 남아 있지 않은지 확인한다.

☐ 베란다·다용도실 배수구 주변 홈에 물이 고여 있지 않은지 살핀다.

☐ 물뿌리개·양동이·빈 화분 등 사용하지 않는 야외 용기는 뒤집어 둔다.

☐ 장난감·물놀이 용품처럼 빗물을 담을 수 있는 물건도 확인한다.

☐ 옥상·마당의 빗물통은 뚜껑을 닫거나 촘촘한 망으로 막는다.

☐ 단독주택은 정화조 뚜껑·환기구·배관의 틈을 살핀다.

☐ 방충망의 찢어진 곳뿐 아니라 창틀과 만나는 틈도 확인한다.

☐ 일주일에 한 번 ‘비우기→씻기→뒤집기→막기’를 반복한다.

황주영 기자
이슈2026-08-07
“입추 무색한 39도 폭염”… 가을 시작에 사상 최악 더위 습격
  • 서울 체감온도 극단적 상승… 정부, 야외 작업 전면 중단 긴급 지침
  • 태풍 진로 우회 속 주말 비 소식… 서쪽 지역 삼복더위 당분간 지속
절기상 가을로 접어드는 입추임에도 불구하고 전국 곳곳에 최고 39도에 육박하는 극심한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사상 최악의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절기상 가을로 접어드는 입추임에도 불구하고 전국 곳곳에 최고 39도에 육박하는 극심한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수도권을 비롯해 강원, 전라 일부 지역에는 기온과 체감온도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가장 높은 수위의 폭염 특보가 발효됐다. 생명을 위협할 수준의 뼛속까지 타들어 가는 무더위가 이어지자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옥외 노동자 작업 즉각 중지, 무더위쉼터 연장 가동, 취약계층 안부 확인 등 응급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야간에도 기온이 25도를 밑돌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장기간 계속되면서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농가와 축산, 수산업계 역시 비상 체제를 가동해 고온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한반도를 향하던 13호 태풍 ‘돌핀’과 15호 태풍 ‘찬홈’은 각각 중국과 일본 해상으로 빠져나가 직격탄을 피할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태풍이 기압 배치를 흔들면서 주말을 기점으로 강원 동해안에 상당한 양의 비가 내리고 내륙 곳곳에 강한 소나기가 쏟아져 기온 상승세가 다소 주춤할 수 있다.

동풍의 여파로 동쪽 지방은 더위가 다소 누그러지겠지만, 산맥을 넘어오며 데워진 바람이 유입되는 서울 등 서쪽 지역은 한동안 30도를 넘어서는 가마솥 더위와 밤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도현 기자
라이프2026-07-31
[라이프 포커스] 전기요금보다 먼저 볼 건 ‘과열’…폭염 속 집 안 전기화재 막는 법
  • 폭염특보 이후 하루 평균 화재 증가…여름철 전기적 요인이 주요 원인
  • 에어컨·멀티탭·충전기 장시간 사용 때 발열과 접촉 불량 살펴야
  • 자동 차단 제품도 보조수단…정격용량·안전인증 확인이 우선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는 시기에는 전기요금뿐 아니라 전선과 플러그, 모터 내부에 쌓이는 열도 함께 살펴야 한다. (이미지=AI로 생성)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에어컨과 선풍기, 제습기, 공기청정기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다. 스마트폰과 보조배터리, 휴대용 선풍기까지 충전해야 하는 기기도 늘었다.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는 시기에는 전기요금뿐 아니라 전선과 플러그, 모터 내부에 쌓이는 열도 함께 살펴야 한다.

소방청은 폭염 장기화로 화재 위험이 커지자 28일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올해 폭염특보 발효 전인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하루 평균 84건이었던 화재는 특보 발효 뒤인 10일부터 27일까지 96.1건으로 14.4%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여름철에는 연평균 8828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전기적 요인이 평균 35%가량을 차지했다.

전기화재는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전에 발열과 냄새, 변색, 이상 소음 같은 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전기제품이 원래 뜨거워지는 것이라 여기거나, 멀티탭에 빈자리가 남았다는 이유로 여러 가전을 계속 연결해 사용하는 습관이다.

멀티탭의 빈자리보다 ‘정격용량’을 먼저 봐야

멀티탭을 사용해야 한다면 제품에 표시된 정격전류와 최대 허용 전력을 확인하고, 여러 멀티탭을 연달아 연결하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이미지=AI로 생성)

멀티탭에 꽂을 수 있는 구멍이 여러 개라고 해서 모든 자리를 사용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연결한 가전제품의 소비전력 합계가 멀티탭의 허용 범위를 넘으면 전선과 접속부에 열이 쌓인다.

에어컨 등 소비전력이 큰 가전은 제품 설명서의 연결 기준을 확인하고, 단독 콘센트 사용이 권고된 제품은 벽면 콘센트에 직접 연결해야 한다. 멀티탭을 사용해야 한다면 제품에 표시된 정격전류와 최대 허용 전력을 확인하고, 여러 멀티탭을 연달아 연결하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플러그와 콘센트 사이에 먼지와 습기가 쌓이는 것도 위험하다. 미세한 전류가 먼지 표면을 따라 흐르면서 접속부가 탄화되는 ‘트래킹’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멀티탭을 침대 밑이나 커튼 뒤에 가려 두기보다 통풍되고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두는 편이 안전하다.

콘센트가 누렇게 변했거나 플러그가 헐겁게 끼워지거나 쉽게 빠지는 경우, 꽂을 때 불꽃이 반복해서 보이는 경우에는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손으로 만졌을 때 지나치게 뜨겁거나 타는 냄새와 ‘지지직’ 소리가 나는 것도 교체가 필요한 신호다. 손상된 전선을 테이프로 감아 계속 사용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실외기·선풍기·환풍기, 열이 빠져나갈 길을 열어야

에어컨은 실내기 필터뿐 아니라 실외기 주변도 점검해야 한다. 실외기실의 환기창을 닫아 놓으면 뜨거운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내부 온도가 높아진다. 실외기 주변의 종이상자와 비닐봉지, 헌 옷 등 불이 붙기 쉬운 물건을 치우고, 열기와 바람이 배출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이미지=AI로 생성)

최근 5년간 에어컨과 선풍기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2184건으로 집계됐다. 에어컨 화재의 약 79%, 선풍기 화재의 약 68%는 전기적 요인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노후 전선과 접촉 불량, 과부하, 모터 과열 등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에어컨은 실내기 필터뿐 아니라 실외기 주변도 점검해야 한다. 실외기실의 환기창을 닫아 놓으면 뜨거운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내부 온도가 높아진다. 실외기 주변의 종이상자와 비닐봉지, 헌 옷 등 불이 붙기 쉬운 물건을 치우고, 열기와 바람이 배출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선풍기는 뒤쪽 모터 덮개에 먼지가 쌓이지 않았는지 살펴야 한다. 회전할 때 평소와 다른 소음과 진동이 생기거나 모터 부분이 지나치게 뜨거워지면 사용을 멈추는 것이 좋다. 날개가 제대로 돌지 않는데도 계속 켜 두면 모터에 더 큰 부담이 가해진다.

주방과 욕실의 환풍기도 마찬가지다. 내부에 먼지와 기름때가 쌓이면 열 배출이 어려워진다. 환풍기 소리가 커졌거나 회전력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면 단순한 노후화로 넘기지 말고 청소와 점검이 필요하다.

침대 위 충전은 금물…배터리 주변부터 비워야

충전 중인 기기를 이불이나 소파·침대 위에 올려놓으면 열이 빠져나가기 어렵고, 불이 붙었을 때 침구류로 빠르게 번질 수 있다. (이미지=AI로 생성)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보조배터리, 무선 이어폰, 휴대용 선풍기에 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는 고온과 충격, 내부 손상 등에 취약하다.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 내부 반응이 연쇄적으로 진행되는 ‘열폭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충전 중인 기기를 이불이나 소파·침대 위에 올려놓으면 열이 빠져나가기 어렵고, 불이 붙었을 때 침구류로 빠르게 번질 수 있다. 충전은 평평하고 단단하며 통풍이 되는 장소에서 하고, 주변의 종이와 옷, 커튼 등 가연물을 치워야 한다.

잠든 시간이나 외출 중 장시간 충전하는 습관도 피하는 것이 좋다. 배터리가 부풀었거나 충격을 받아 찌그러진 경우, 충전 중 평소보다 지나치게 뜨거워지는 경우에는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피복이 벗겨진 충전 케이블이나 기기에 맞지 않는 충전기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또 한여름 밀폐된 차량 안에는 보조배터리나 휴대용 선풍기, 스마트폰 등의 제품을 장시간 방치하지 않아야 한다.

‘자동 차단’ 제품도 정격용량과 인증부터 확인

전기제품의 과부하와 과열을 감지해 전원을 끊거나 화재를 일찍 알려주는 안전 보조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미지=AI로 생성)

전기제품의 과부하와 과열을 감지해 전원을 끊거나 화재를 일찍 알려주는 안전 보조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다만 이런 장치가 올바른 사용법을 대신할 수는 없다. 멀티탭에 여러 가전을 무리하게 연결한 뒤 자동 차단 기능만 믿는 것은 안전한 사용법이 아니다.

가정에서는 과부하가 발생하면 전원을 차단하는 멀티탭을 활용할 수 있다. 제품을 고를 때는 개별 전원 스위치의 유무보다 과부하 차단 기능과 정격전류, 최대 허용 전력을 먼저 확인하고, 과열 차단 기능은 해당 제품이 실제로 지원하는지 제품 표시를 살펴야 한다. 에어컨처럼 소비전력이 큰 제품은 고용량 멀티탭이라도 제조사의 연결 기준을 확인하고, 가능하면 벽면 단독 콘센트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스마트폰으로 전원을 끄거나 사용 시간을 예약할 수 있는 스마트 플러그도 외출 뒤 전원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모든 제품이 냉방기기와 제습기 같은 고전력 가전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스마트 기능과 별개로 제품의 정격용량과 KC 표시, 인증·신고번호를 확인하고, 고전력 가전은 제조사가 연결을 허용한 경우에만 사용해야 한다.

배선 손상이나 접촉 불량으로 생기는 아크·전기불꽃을 감지해 전원을 차단하는 아크차단기도 있다. 분전반과 배선에 설치하는 장치는 가정에서 임의로 교체하지 말고, 기존 배선과 차단기 용량을 전문가에게 점검받은 뒤 설치해야 한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연기나 열 등을 감지하면 경보음을 울려 화재 사실을 알린다. 통신 기능이 있는 제품도 있지만, 스마트폰 연동 여부보다 감지 성능과 경보음, 배터리 교체 시기가 중요하다. 멀티탭과 스마트 플러그 등 전기용품은 KC 표시와 인증·신고번호를 확인하고,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는 형식승인번호와 제품검사 합격 표시를 살펴야 한다.

타는 냄새가 난다면 원인 찾기보다 전원 차단부터

차단기가 반복해서 내려간다면 전기설비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차단기를 다시 올려 억지로 사용하지 말고 연결된 제품을 분리한 뒤 원인을 점검해야 한다. (이미지=AI로 생성)

콘센트에서 이상 소리가 나거나 타는 냄새가 나고, 차단기가 반복해서 내려간다면 전기설비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차단기를 다시 올려 억지로 사용하지 말고 연결된 제품을 분리한 뒤 원인을 점검해야 한다.

불꽃이나 연기가 보이지 않고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다면 제품 전원을 끄고 플러그를 뽑거나 분전반 차단기를 내린다. 다만 젖은 손으로 플러그와 차단기를 만져서는 안 되며, 이미 연기와 불길이 번졌다면 전원을 차단하려고 화재 지점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전원이 연결된 전기제품에는 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초기 진화가 가능한 작은 불은 소화기에 표시된 적용 화재 유형을 확인해 대응하되, 불길이 커지거나 연기가 빠르게 차오르면 즉시 대피해 119에 신고해야 한다.

리튬이온배터리는 불꽃이 사라진 뒤에도 내부에 열이 남아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다. 화재가 난 배터리를 맨손으로 들거나 실외로 옮기려 하지 말고, 주변 사람에게 화재 사실을 알린 뒤 즉시 대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폭염 속 전기화재를 막는 일은 거창하지 않다. 과열된 멀티탭을 교체하고, 실외기실 환기창을 열고, 침대 위에서 충전 중인 기기를 평평하고 단단한 곳으로 옮기는 데서 시작한다. 자동 차단 제품을 활용하더라도 정격용량과 안전 인증·승인 표시를 확인하고, 타는 냄새와 이상 발열을 당연하게 넘기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책이다.

폭염 속 우리 집 전기화재 점검표

□ 에어컨 등 고전력 가전은 제품 설명서에 따라 벽면 단독 콘센트에 연결한다.

□ 멀티탭의 정격용량과 연결한 가전의 소비전력을 확인한다.

□ 멀티탭을 여러 개 이어 붙이거나 문어발식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 변색·그을음·이상 발열이 있는 콘센트와 멀티탭은 교체한다.

□ 에어컨 실외기실의 환기창을 열고 주변 가연물을 치운다.

□ 선풍기와 환풍기 모터 주변의 먼지를 제거한다.

□ 스마트폰과 보조배터리를 침대나 소파 위에서 충전하지 않는다.

□ 외출하거나 잠들 때는 충전을 중단한다.

□ 과부하 차단 제품의 정격용량과 KC 표시, 인증·신고번호를 확인한다.

□ 분전반 안전장치는 전문가에게 점검받는다.

□ 단독경보형 감지기의 작동 상태와 배터리를 확인한다.

□ 타는 냄새와 이상 소음, 반복적인 차단기 작동을 방치하지 않는다.

황주영 기자
이슈2026-07-30
전국 대부분 폭염특보…경남·부산엔 폭염중대경보

기상청이 30일 오전 11시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를 발효했다.

이번 특보에서 가장 높은 단계인 폭염중대경보는 경상남도 양산·창원·김해·밀양·의령·창녕과 부산 대부분 지역(부산동부 제외)에 내려졌다.

폭염경보는 서울 대부분 지역(서울서북권 제외)과 인천 북부, 대전, 광주, 대구, 울산에 발효됐다. 이 밖에 경기 고양·남양주·오산·평택·하남·안성·파주남부, 강원 춘천·동해·삼척·속초·고성·양양·강릉 일대, 충남 부여·청양·태안, 충북 청주, 전남 담양·장성·보성·여수·광양·순천 등 다수 지역, 전북 고창·김제·정읍·남원, 경북 구미·영천·경산·포항 등지, 경남 함안·진주·통영·거제 등 다수 지역, 제주 서귀포시 남부에도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폭염주의보는 서울서북권과 수도권 상당수 지역, 서해5도, 강원 영월·횡성·원주 등 산간·내륙 지역, 경북 문경·예천·영주 등지, 세종 북부, 울릉도·독도 등에 발효됐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도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은 서울과 인천, 대전, 광주, 대구, 부산, 울산 등 주요 대도시를 포함해 경기·강원·충청·전라·경상권 상당수 지역에 열대야주의보를 발효했다.

기상청은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지역에서는 야외활동을 즉시 중단하고 냉방시설이 있는 실내나 무더위쉼터 등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수분을 보충하며, 특히 어르신 등 취약계층의 안전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어지러움이나 두통 등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할 것을 권고했다.

기상청은 열대야가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취침 전 실내 온도를 미리 낮추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되 카페인과 알코올은 피할 것을 당부하며, 혼자 사는 어르신이나 만성질환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안부 확인도 함께 권고했다.

정도윤 기자
폭염이 바꾼 여름 소비지도…백화점·복합몰 ‘몰캉스’ 특수

폭염과 여름방학이 겹치면서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이 도심 속 피서지로 떠올랐다. 이른바 ‘몰캉스’ 소비가 올여름 유통가의 소비지도를 바꾸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7월 넷째 주 잠실 롯데월드몰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더현대 서울과 아이파크몰의 매출도 같은 기간 각각 24%, 22% 늘었다.

쇼핑과 식음료(F&B), 문화·체험 콘텐츠, 휴식까지 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몰캉스(복합쇼핑몰+바캉스) 수요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롯데월드몰은 지난달 26~27일 이틀간 다이닝 매출이 일주일 전보다 약 10% 증가했다.

기상청은 지난달 25일 대구 등 남부지방에 올해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를 발표했다. 행정안전부도 27일 오후 폭염 재난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무더위가 심해지자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은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한 체험형 콘텐츠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2일까지 압구정본점을 제외한 전국 점포 문화센터에서 ‘키즈 썸머 페스타’를 연다.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위한 체험형 강좌와 가족 공연이 마련됐다. 여의도 IFC몰도 다음 달 15일까지 ‘뉴트로 게임 페스티벌’을 열고 오락실 게임기를 무료로 운영한다. 평일에는 직장인, 주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과거 여름 행사가 할인과 사은품 증정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체험 프로그램과 대형 전시 등 ‘경험 소비’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쾌적한 실내에서 쇼핑과 외식을 함께 즐기려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다양한 콘텐츠가 한 공간에 모여 있는 점도 주효하다”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
라이프2026-07-29
[건강 SOS] 더위 먹은 줄 알았는데…놓치면 위험한 폭염 건강 이상 신호 7가지
  • “어지럼증부터 의식 저하까지”…폭염이 보내는 위험 신호
  • 열탈진과 열사병, 비슷해 보여도 대응은 완전히 다르다
  • 고령자·어린이·만성질환자는 더 위험…증상별 대처법 숙지해야
폭염은 단순한 더위가 아니라 몸이 보내는 다양한 경고 신호를 통해 온열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지=AI로 생성)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로 몸이 회복할 시간마저 부족해지고 있다. 낮 동안 강한 햇볕과 높은 습도에 노출된 뒤 밤에도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으면 체온을 조절하는 신체 기능에 부담이 쌓인다. 야외근로자나 농업인처럼 더위에 장시간 노출되는 사람뿐 아니라, 냉방이 충분하지 않은 실내에서 생활하는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도 온열질환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

문제는 온열질환의 초기 증상이 일상적인 피로나 몸살과 비슷하다는 데 있다.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워도 “날이 더워서 그렇다”며 넘기기 쉽다. 그러나 수분과 전해질 손실이 계속되고 체온 상승이 이어지면 열탈진이 생명을 위협하는 열사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

폭염 속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를 초기에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휴식과 수분 보충으로 회복할 수 있는 증상인지,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하는 응급상황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어지럼증과 심한 갈증, 메스꺼움, 근육경련, 이상행동, 경련, 의식 저하 등은 몸이 보내는 대표적인 폭염 경고 신호로, 증상에 따라 대응 방법도 달라진다. 특히 의식 변화나 경련처럼 뇌 기능 이상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지켜보는 것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

“잠깐 쉬면 괜찮겠지”…열탈진이 보내는 초기 경고

심한 갈증과 어지럼증, 근육경련은 열탈진의 대표적인 초기 신호다. (이미지=AI로 생성)

폭염 때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온열질환은 열탈진이다. 더운 환경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면 우리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땀을 배출한다. 이 과정이 계속되면 수분과 나트륨 등 전해질이 함께 빠져나가면서 혈액순환과 체온 조절 기능에 부담이 생긴다.

열탈진은 심한 갈증이나 피로감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거나 속이 메스꺼워질 수 있으며, 식은땀이 많이 나고 피부가 차갑고 축축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맥박이 평소보다 빨라지거나 종아리와 허벅지, 복부 등에 근육경련이 나타나는 것도 주의해야 할 신호다. 해수욕이나 등산, 골프, 캠핑, 야외 작업을 마친 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겨서는 안 된다.

증상을 느꼈다면 즉시 활동을 멈추고 냉방이 되는 실내나 그늘진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조이는 옷은 느슨하게 풀고 물이나 전해질을 함께 보충할 수 있는 음료를 한꺼번에 들이켜기보다 조금씩 나눠 마시는 편이 좋다. 젖은 수건으로 몸을 닦거나 선풍기와 부채를 이용해 체온을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충분히 쉬었는데도 어지럼증과 구토, 두통이 계속되거나 증상이 더 심해진다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특히 스스로 물을 마시기 어렵거나 의식이 흐려지기 시작하면 단순 열탈진 단계를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어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말이 어눌하고 행동이 이상하다면…열사병 의심해야

의식 저하와 이상행동이 나타난다면 열사병을 의심하고 즉시 응급처치를 시작해야 한다. (이미지=AI로 생성)

폭염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질환은 열사병이다. 열사병은 체온 조절 기능이 무너지면서 중심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고 중추신경계 이상이 동반되는 응급질환이다. 치료가 늦어지면 뇌와 심장, 간, 신장 등 주요 장기가 손상될 수 있어 신속한 체온 저하와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열사병을 판단할 때 가장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신호는 의식과 행동의 변화다. 평소와 달리 말이 어눌해지거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방향 감각을 잃거나 엉뚱한 행동을 보인다면 즉시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심한 두통과 반복되는 구토, 휘청거림, 경련, 의식 소실도 대표적인 응급 신호다.

흔히 열사병에 걸리면 땀이 완전히 멈춘다고 생각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고온에 노출돼 발생하는 일반적인 열사병에서는 피부가 뜨겁고 건조해질 수 있지만, 운동 중 발생하는 운동성 열사병은 땀이 계속 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땀의 유무만으로 열사병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피부가 뜨겁고 의식이 흐려지거나 이상행동을 보인다면 땀을 흘리고 있더라도 응급상황으로 봐야 한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환자를 냉방이 되는 장소나 그늘로 옮겨야 한다. 겉옷을 벗기고 피부에 시원한 물을 뿌리거나 젖은 수건을 대고 바람을 일으켜 체온을 낮춰야 한다. 목과 겨드랑이, 사타구니 주변을 차갑게 하는 것도 응급 냉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의식이 흐리거나 구토하는 사람에게 물을 억지로 마시게 해서는 안 된다. 물이나 음료가 기도로 넘어가 질식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열사병은 뇌졸중이나 심혈관질환과 증상이 비슷할 수 있으므로 일반인이 원인을 구분하려 하기보다 구조 요청과 체온 저하를 우선해야 한다.

고령자만 위험한 게 아니다…폭염 취약군의 공통점

고령자와 영유아, 만성질환자는 폭염 시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미지=AI로 생성)

폭염은 누구에게나 부담을 주지만 체온 조절 기능이 약하거나 탈수에 취약한 사람에게 더 큰 위험으로 작용한다. 대표적으로 65세 이상 고령자와 영유아, 심혈관질환·당뇨병·만성 신장질환을 앓는 사람, 거동이 불편한 사람 등이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고령자는 젊은 사람보다 갈증을 늦게 느끼고 땀을 통한 체온 조절 능력도 떨어질 수 있다. 혼자 생활하면서 냉방기 사용을 줄이거나 외부와의 연락이 뜸한 경우에는 건강 이상을 제때 발견하기도 어렵다. 가족이나 주변인은 폭염 기간 고령자의 실내 온도와 수분 섭취 상태, 평소와 다른 행동이 나타나는지를 주기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성질환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 신장질환이 있으면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이 쉽게 흔들릴 수 있다. 이뇨제를 비롯한 일부 약은 소변 배출을 늘리거나 체온 조절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처방약을 임의로 줄이거나 끊어서는 안 되며, 폭염 시 수분 섭취와 복약 관리에 대해서는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

영유아는 체온 조절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고 자신의 불편함을 정확히 표현하기 어렵다. 유모차나 차량처럼 열이 빠져나가기 어려운 환경에 짧은 시간만 머물러도 체온이 빠르게 오를 수 있다. 잠시 볼일을 보는 동안이라도 어린이를 차 안에 혼자 남겨서는 안 된다.

젊고 건강한 사람도 온열질환에서 예외는 아니다. 폭염 속에서 러닝과 축구, 등산, 자전거 등 고강도 운동을 이어가면 운동성 열사병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기록 달성이나 체중 감량을 위해 휴식 없이 운동하거나 통풍이 잘되지 않는 복장을 착용하면 체온이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날에는 운동 시간을 이른 아침이나 해가 진 뒤로 조정하더라도 온도와 습도를 확인하고, 평소보다 강도와 시간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땀 나면 괜찮다?”…폭염 때 잘못 알려진 건강 상식

폭염에서는 잘못된 상식보다 몸의 변화와 정확한 대응이 더 중요하다. (이미지=AI로 생성)

폭염과 관련해 가장 흔한 오해는 땀이 많이 나면 체온 조절이 잘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땀은 체온을 낮추기 위한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과도한 발한이 이어지면 수분과 전해질 손실이 커져 열탈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땀이 나지 않는다고 무조건 열사병인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땀의 양보다 의식 상태와 체온, 피부 상태, 구토나 경련 등 동반 증상이다.

수분만 충분히 섭취하면 된다는 생각도 주의해야 한다. 가벼운 탈수에는 물 섭취가 도움이 되지만, 장시간 많은 땀을 흘렸다면 전해질도 함께 손실됐을 수 있다. 그렇다고 소금이나 스포츠음료를 과도하게 섭취할 필요는 없다. 심장이나 신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수분과 전해질 섭취에 제한이 있을 수 있어 기존 치료 지침을 따라야 한다.

실내에 머무르면 온열질환을 피할 수 있다는 생각 역시 틀릴 수 있다. 직사광선이 없더라도 환기가 되지 않거나 냉방이 부족한 실내는 열이 축적될 수 있다. 특히 최상층 주택이나 옥탑방, 창고, 비닐하우스, 조리시설 주변에서는 실내 온도가 외부 못지않게 높아질 수 있다.

폭염은 단순히 불쾌하고 피곤한 날씨가 아니다. 우리 몸이 열을 배출하지 못하면 짧은 시간 안에도 응급상황으로 진행할 수 있는 건강 위험요인이다. 어지럼증이나 두통, 메스꺼움이 나타났을 때 즉시 활동을 멈추는 것, 의식 변화가 생겼을 때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하는 것이 폭염 피해를 줄이는 가장 기본적인 대응이다.

*폭염 건강 체크리스트*

□ 갈증이 없어도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신다.

□ 폭염특보가 내려진 날에는 한낮의 야외활동과 고강도 운동을 줄인다.

□ 어지럼증·두통·메스꺼움·근육경련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한다.

□ 휴식과 수분 섭취 후에도 증상이 계속되거나 악화하면 의료기관을 찾는다.

□ 말이 어눌해지거나 이상행동·경련·의식 저하가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한다.

□ 의식이 흐린 사람에게 물이나 음료를 억지로 먹이지 않는다.

□ 혼자 사는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의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한다.

□ 어린이나 반려동물을 차량 안에 잠시라도 혼자 남겨두지 않는다.

□ 복용 중인 약은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폭염 시 복약 및 수분 관리 방법은 의료진과 상담한다.

황주영 기자
이슈2026-07-25
전국 폭염특보 확산…대구·경북남부·광양 ‘폭염중대경보’ 발효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25일 오후 1시 현재 체감온도가 28도에서 37도 분포를 보이며 무더위가 절정에 달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체감온도 상위 지점으로는 경상권 양산 37.0도, 김해 36.5도, 고령 36.5도, 울산 온산 36.5도, 영덕 36.3도, 포항 기계 36.3도 등이 꼽혔으며, 전라권에서는 광양읍이 36.3도로 가장 높았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안성 서운 지점이 35.2도로 가장 높은 체감온도를 기록했고, 오산 남촌과 여주 가남이 각각 34.9도로 뒤를 이었다. 강원도는 삼척 등봉이 35.5도로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충청권은 세종 금남이 34.9도, 제주도는 제주 한림이 35.3도로 가장 높았다.

기상청은 특히 전남 남동부(광양)와 경북권 남부(대구·고령·포항·경주)에 대해 최고체감온도가 38도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까지 올라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된다며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했다. 이는 기존에 알려졌던 경주·포항 중심의 특보보다 범위가 넓어진 것으로, 대구와 고령, 전남 광양까지 최상위 단계의 폭염 경고가 확대 적용된 상황이다.

이 밖에 경기 남부와 강원 영동, 충남권, 전라권, 경상권, 제주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체감온도가 35도 이상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으며, 이를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당분간 체감온도 33도 이상의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25일 오전에는 경북 경주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표되고 대구와 경북 구미·영천·경산·청도·고령·성주·칠곡·상주·예천·의성·청송·영덕·포항·김천북부·김천남부·안동북부·안동동남부·안동서부·영양평지·봉화평지·울진평지 등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바 있다. 문경과 영주, 울릉도·독도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표됐으며, 대구 중부와 달성 남부, 경북 대부분 지역에는 열대야주의보도 함께 걸렸다.

같은 날 아침 6시 기준 최저기온은 대구 27도, 구미 26.2도, 안동 24.6도, 포항 24.5도 등으로 나타났으며, 밤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아 대구와 구미를 포함한 경북 7개 시·군에서 열대야가 관측됐다.

반면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는 이날 비 소식이 예보됐다. 서울·인천 등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곳곳에 비가 내렸고, 오전부터 저녁 사이 충청권과 전북, 경북 북서내륙, 제주도에도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남부 5~40㎜, 경기북부·서해5도 20~60㎜, 강원 북부내륙·산지 10~60㎜ 등이었다.

김도현 기자
라이프2026-07-14
수도권 새벽부터 비 시작…낮 최고 37도 찜통더위 겹쳐

14일 화요일 수도권과 충남을 시작으로 전국에 비가 순차적으로 확대되며, 낮 최고기온은 37도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수도권과 충남 지역에는 오전부터, 중부지방과 전라권에는 오후부터, 경상권에는 밤부터 비가 차례로 시작돼 15일 오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수도권과 충남권, 광주·전남 서부에는 이날 오전 9시까지, 강원 내륙·산지와 전북에는 정오까지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겠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와 서해 5도가 30∼100㎜로, 경기 북부에는 많은 곳에서 120㎜ 이상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강원 내륙·산지는 30∼80㎜(강원 북부 내륙 많은 곳 100㎜ 이상), 강원 동해안은 5∼40㎜가 예상된다. 대전·세종·충남·충북과 전북은 30∼80㎜, 광주·전남은 20∼60㎜,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은 5∼40㎜, 제주도는 20∼6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낮 기온은 28∼37도로 예보됐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대기 중 습도가 높아지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체감온도는 33도 안팎까지 오르고, 강원 동해안과 경북권은 35도 안팎으로 치솟는 등 매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밤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많을 것으로 예상돼 수분 섭취 등 건강 관리에 유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기온은 서울 28.1도, 인천 26.9도, 수원 27.7도, 춘천 25.6도, 강릉 29.3도, 청주 28.5도, 대전 26.9도, 전주 27.6도, 광주 27.0도, 제주 27.1도, 대구 27.2도, 부산 26.6도, 울산 26.6도, 창원 26.4도 등으로 나타났다.

해상에서는 동해와 남해 앞바다의 물결이 0.5∼3.0m, 서해 앞바다는 1.0∼3.5m로 일 것으로 예보됐다.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안쪽 먼바다는 동해 0.5∼3.5m, 서해 2.0∼5.0m, 남해 1.0∼3.5m의 높은 파고가 예상된다. 특히 제주도 해안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백사장으로 강하게 밀려오거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여 해상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김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