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성취도

라이프2026-06-23
중3 7명 중 1명, 수학 ‘매우 낮음’…코로나 학습결손 영향

중학교 3학년 학생 약 15%가 수학 성취 수준 최하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시기 학습 결손의 후유증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드러났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3일 ‘2025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 평가는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전체 학생의 약 3%를 표본으로 추출해 국어·수학·영어 등 3개 교과의 학업 성취 수준을 4단계로 진단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9월 전국 539개교에서 2만5천992명이 참여했다.

이번 평가에서 수학 ‘1’ 수준(매우 낮음)에 해당하는 중3 비율이 14.9%로 집계됐다. 2017년 표본 평가 전환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전년보다 2.2%포인트 올랐다. 교육부는 신뢰구간을 고려하더라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폭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 제공)

교육부는 이 같은 결과의 배경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목했다. 현재 중3 학생들은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에 해당하던 2020~2022년 코로나19 유행으로 정상적인 수업이 어려웠던 세대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학은 교과 내용이 위계적이어서 이전 단계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다음 단계 학습이 어렵다”며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결손이 이번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통계적 유의미성은 없으나, 고2 국어 ‘1’수준 비율(10.4%)이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점도 주목된다.

성별 격차도 확인됐다. 중3과 고2 모두 국어·영어에서 여학생의 성취도가 남학생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다. 중3 기준 ‘3’ 수준 이상 비율은 국어에서 여학생 72.9%, 남학생 56.7%였으며, 영어에서는 여학생 65.1%, 남학생 56.2%로 집계됐다.

수학의 경우 ‘3’ 수준 이상에서는 성별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1’ 수준 비율은 남학생이 16.9%로 여학생(12.9%)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는 중3을 기준으로 국어·수학·영어 전 교과에서 대도시 학생의 성취도가 읍·면 지역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학 ‘1’ 수준 비율은 대도시 13.1%, 읍면 19.5%로 6.4%포인트 차이를 보여 기초학력 격차가 뚜렷했다.

고2에서는 지역별 성취도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교육부는 직업계고 학생이 고2 모집단에서 제외된 점, 사교육의 영향력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낮아지는 경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추정했다.

학업성취도 평가와 함께 실시된 학교생활 행복도 조사에서는 중3과 고2 모두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다. ‘높음’으로 응답한 비율은 중3이 57.4%(전년 대비 0.6%포인트 하락), 고2가 60.8%(1.6%포인트 하락)였다.

수업 준비·참여도에서도 중3의 ‘높음’ 비율이 39.4%로 전년 대비 2.3%포인트 하락해, 교육부는 이를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했다.

김희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