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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M&A 한파 지속… 상반기 주식매수청구대금 83% 급감
  • 예탁원 “상반기 M&A 상장사 75곳”… 전년 대비 2.6% 감소하며 정체
  • 매수청구대금 316억에서 54억 원으로 ‘뚝’… 대형 거래 가뭄 여파
국내 증시 상장사들의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차가운 기류가 이어지는 가운데, M&A 과정에서 반대 주주들에게 지급된 주식매수청구대금 규모가 1년 전과 비교해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 상장사의 주식매수청구대금이 전년 대비 8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예탁결제원)

국내 증시 상장사들의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차가운 기류가 이어지는 가운데, M&A 과정에서 반대 주주들에게 지급된 주식매수청구대금 규모가 1년 전과 비교해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대형 M&A 건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데다 전체적인 거래 건수 자체도 정체 국면에 빠진 결과다.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중 M&A 절차를 마쳤거나 추진 중인 상장법인은 총 75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77개사보다 2.6% 줄어든 수준이다. 시장별 구조를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코스닥 시장 상장사가 53개사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22개사에 그쳤다.

M&A 진행 방식을 유형별로 분류해 보면 기존 기업 간 결합 형태인 합병이 62건으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주식교환 및 이전이 11건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양수도는 2건에 불과했다. 상장사들이 경영 효율화나 구조조정을 목적으로 대형 인수보다는 계열사 간 합병이나 중소형 조직 재편에 집중했음을 보여준다.

실제 주주들의 권리 행사 규모에서도 침체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났다. 이번 상반기 M&A 과정에서 구조개편안에 반대하는 주주들에게 상장법인이 지급한 주식매수청구대금 총액은 54억 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지급액이었던 316억 원과 비교하면 무려 82.9%나 급감한 수치다. 주식매수청구대금을 실제로 지급한 회사의 수도 기존 41개사에서 33개사로 축소됐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합병이나 영업양수도 등 주주의 이해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M&A 안건이 이사회에서 의결됐을 때, 이에 반대 의견을 가진 주주가 자신이 소유한 주식을 공정한 가격으로 매수해 줄 것을 회사에 요구할 수 있는 법적 권리다. 주식매수청구대금의 대폭 감소는 M&A 추진 과정에서 소액주주의 반발을 일으킬 만한 파급력 큰 거래나 주가와 매수가격 간 차이가 큰 대형 건이 상대적으로 드물었음을 의미한다.

정도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