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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깃발’ 세운 한화, 인적분할 거래 재개 첫날 23% 폭등
  • 방산·조선 중심 지주사로 재편… 기업가치 할인 해소 기대감 반영
  • 신설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상장 직후 상한가 직행
인적분할을 거친 주식회사 한화가 거래 재개 첫날 20%가 넘는 급등세를 기록하며 시장의 강한 주목을 받았다. 복잡하게 얽혀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분리하고 방산과 조선 등 핵심 중공업 중심 지주사로 체질을 개선하면서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한화가 인적분할 후 재상장 첫날 장 초반 23% 넘게 급등했다. (사진=연합뉴스)

인적분할을 거친 주식회사 한화가 거래 재개 첫날 20%가 넘는 급등세를 기록하며 시장의 강한 주목을 받았다. 복잡하게 얽혀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분리하고 방산과 조선 등 핵심 중공업 중심 지주사로 체질을 개선하면서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는 전 거래일 대비 23.26% 오른 12만 4,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장 초반에는 12만 8,100원까지 치솟으며 27%가 넘는 상승 폭을 보이기도 했다. 같은 날 신규 상장한 신설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역시 개장 직후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해 상한가로 직행하며 분할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이 나란히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이번 급등세의 주된 배경으로는 인적분할에 따른 선명해진 사업 구조가 꼽힌다. 한화는 방산, 조선, 해양, 에너지, 금융 등을 존속법인에 남기고 한화비전, 한화모멘텀, 한화로보틱스,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테크 및 라이프 부문 사업을 신설법인으로 옮기는 분할 절차를 완료했다. 두 법인의 분할 비율은 존속법인이 0.7563533, 신설법인이 0.2436467이다.

존속법인 자회사 가치의 80%가량이 핵심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집중되면서 그동안 다각화된 사업구조로 인해 적용되던 지주사 할인율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서도 한화의 순자산가치(NAV)를 18조 1,244억 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0만 7,000원에서 18만 5,000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분할 이후 각 사업 부문의 독자적 실적 개선과 함께 자사주 소각 등 전향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수반될 경우 추가적인 가치 제고가 가능할 전망이다.

정도윤 기자
이슈2026-08-14
트럼프, “미국 투자 외국조선업체 본국서 2척 건조 허용”…한화 수혜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국에 투자한 외국 조선업체에 한해 본국 조선소에서 미 해군 선박 두 척을 건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각서에 서명했다.

지난해 4월 서명한 행정명령 ‘미국 해양 지배력 회복’의 후속 조치로, 미 해군 조선·정비 사업의 고질적 병목을 풀고 조선 산업 기반의 생산력과 경쟁력을 되살리기 위한 조치다.

각서에 따르면 건조 허용 대상은 수상전투함, 통합화물 보급 유조선, 로로선 등 세 종류로 한정된다. 대상 업체 요건은 미국에 새 조선소를 동시에 짓거나 기존 조선소의 소유권 또는 과반 지분을 확보한 외국 조선업체다.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한화가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화 필리조선소 (출처=한화그룹 제공)

조건은 까다롭다. 최초 두 척을 넘어서는 모든 선박은 반드시 미국 조선소에서 지어야 한다. 미국 조선소에서 일할 미국 시민 인력을 직접 고용해 훈련시켜야 하고, 본국 모(母) 조선소가 쌓아온 독점 조선 기법과 기술도 미국 조선소에 라이선스 방식으로 넘겨야 한다. 최초 두 척 이후 미국 조선소에서 이뤄지는 건조·유지보수에는 미국 내 공급망을 써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를 지난해 10월 핀란드와 맺은 중형 쇄빙선 건조 협력, 이른바 ‘핀란드 모델’의 확장판이라고 설명했다. 급한 물량은 해외에서 먼저 확보하되, 해외 조선소의 기술과 생산 노하우를 미국으로 옮겨와 자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역시 이 같은 미국의 조선 경쟁력 강화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핀란드 모델은 최대 3개 선급에 적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부 장관에게 각서 발효 90일 안에 선박 조달 계획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수상전투함은 대잠수함전·수상전·선단 호위 임무를 수행할 함정으로, 구체적 조달 방식은 해군 장관과 협의해 정한다. 비전투함으로 분류되는 통합화물 보급 유조선과 로로선은 조달 시 상무장관과 미 무역대표부(USTR)가 대통령을 대신해 체결한 무역협정 재원을 미국 해양산업기반 투자에 투입하는 계획도 함께 내야 한다.

각서에는 조선업 지원을 넘어선 해군 전력 개혁 조치도 담겼다. 항공모함 CVN-81 건조 과정에서 전자기 사출장치와 첨단무기승강기를 재래식 증기·유압 방식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60일 안에 마련하라고 지시했고, 조달 지연의 주범으로 꼽혀온 해군해상체계사령부(NAVSEA)엔 120일 안에 조직 개편과 인사 개혁안을 내놓으라고 했다. 약 80년 만에 새 해군 조선소를 짓는 방안과 잠수함 부품 재생·보관용 ‘부품수리센터’ 신설 방안도 각각 120일, 90일 시한을 못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성도 높은 원설계에 반복적인 설계 변경을 요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간 미군 선박 조달이 실무선의 잦은 설계 변경 요구로 지연돼 왔다는 지적을 반영한 대목이다.

김도현 기자
이슈2026-07-22
여수 석유화학 4개사 대형 통합… 정부, 7천억 지원 사격
  • 롯데·한화·DL·여천NCC 사업재편 승인… 에틸렌 139만톤 감산
  • 기업 8천억 자구노력에 금융·세제 패키지 투입… 구조조정 가속
석유화학 업계의 글로벌 공급과잉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충남 대산에 이어 전남 여수 산업단지에서도 주요 기업 간 대규모 사업재편이 전격 추진된다.

석유화학 업계의 글로벌 공급과잉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충남 대산에 이어 전남 여수 산업단지에서도 주요 기업 간 대규모 사업재편이 전격 추진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여천엔씨씨와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디엘케미칼 등 4개사가 공동 제출한 사업재편계획서 최종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번 승인은 지난 2월 발표된 대산 1호 프로젝트에 이은 석유화학 분야의 두 번째 대형 사업재편 사례다.

재편안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여수 공장의 나프타분해시설(NCC)과 기초소재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고, 한화솔루션과 디엘케미칼은 폴리에틸렌 등 다운스트림 사업을 현물출자해 여천엔씨씨와 합병하는 통합법인을 신설한다. 주주사인 한화솔루션과 디엘케미칼은 총 5,4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해 여천엔씨씨의 기존 채무를 상환하며, 인프라 구축과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을 위해 2,532억 원을 추가 투입하는 등 총 8,000억 원 규모의 자구책을 이행한다.

정부 역시 패키지 형태의 총력 지원에 나선다. 채권금융기관의 4,500억 원 규모 신규 자금 공급 및 상환유예, 무역보험공사의 2,000억 원대 수입보험 지원 등 총 6,500억 원 이상의 금융 지원이 이뤄진다. 아울러 수입 나프타 관세 철회, 법인세·지방세 감면, R&D 예산 340억 원 배정 등 총 7,000억 원이 넘는 행정·재정적 지원이 동원된다.

이번 재편을 통해 3년 동안 여천엔씨씨의 에틸렌 생산 설비 2개소(연산 139만 톤 규모) 및 범용제품 생산라인의 가동이 중단된다. 구조조정을 거친 신설통합법인은 의료용 소재 및 점접착제용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으로 전환해 수지 타산을 맞추고 재무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김희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