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남 땅밑 흔든 연속 지진, 대형 단층 비켜서며 소강상태 진입
- 2020년 이어 6년 만에 동일 영역 재발… 규모 3.1 지진으로 축적 응력 대다수 해소
- 전문가 그룹 “추가 대형 지진 가능성 낮아”… 전라·충청권 지하단층 정밀 조사 착수

전남 해남군 일대에서 약 2주간 이어진 미소지진 연쇄 발생 현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2020년 봄에 이어 6년 만에 같은 구역에서 유사한 형태의 지진 활동이 재현됐으나, 주요 응력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대규모 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지질학적 분석이 나왔다.
이번 지진은 지난 14일부터 본격화되어 23일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하며 정점을 찍었다. 진앙지는 길이 약 500m, 너비 약 300m 크기의 매우 좁은 구역으로, 2020년 4월부터 약 한 달 반 동안 총 76회의 지진이 집중됐던 공간과 거의 일치한다. 당시에도 최대 규모지진이 일어난 직후 발생 빈도가 급격히 감소했던 단층면 특성을 보였다.
기상분석 결과 이번 연쇄 지진은 2020년 지진이 발생했던 균열면과 인접한 지점 사이에 남아있던 지각 에너지(응력)가 방출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발생한 규모 3.1의 지진을 기점으로 내부 에너지가 대거 해소됨에 따라 여진의 발생 횟수와 강도가 동반 감소하는 추세다.
과거 충남 보령 해역이나 인천 백령도 일대에서도 이와 유사한 형태의 연속 미소지진 발생 사례가 기록된 바 있다. 해당 지역들 역시 일정 기간 수십에서 수백 회의 미소지진이 집중된 뒤 큰 규모의 후속 지진 없이 지각 활동이 안정화되는 경로를 밟았다.
재난 당국은 진앙지 주변에 임시 이동식 지진계를 추가로 설치해 지하 깊은 곳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진동까지 정밀 탐지하는 장기 모니터링 체계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한반도 지하 단층 구조의 위험성을 파악하기 위해 내년부터 전라권과 충청권을 시작으로 지하단층 및 속도구조 통합모델 개발을 위한 광역 조사 사업을 본격 전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