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15일(현지시간) 오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을 대비해 훈련하는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이슈2026-06-16
한국 축구, 72년 징크스 깨나…19일 멕시코와 숙명의 2차전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사상 첫 2연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개최국이자 A조 선두를 달리는 멕시코다.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A조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두 팀 모두 1차전에서 승점 3점을 확보한 상태여서 이번 경기 결과가 조 1위를 사실상 결정한다. 승자는 이번 대회 최초로 16강 진출을 확정하게 된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15일(현지시간) 오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을 대비해 훈련하는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2차전 대비 훈련하는 한국 국가대표팀 (사진=연합뉴스)

한국은 지난 12일 체코와의 개막전에서 황인범의 동점골과 오현규의 역전 결승골로 2-1 극적 승리를 일궈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멕시코까지 격파하면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첫 출전 이후 72년 동안 단 한 번도 없었던 조별리그 연속 승리라는 새 지평을 열게 된다.

역대 월드컵 2차전 전적도 한국에게 무거운 과제다. 12번의 본선 무대에서 두 번째 경기 성적표는 4무 7패, 단 한 번의 승리가 없다. 2006년 이후 네 대회 연속 2차전 패배를 기록했으며,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같은 멕시코를 만나 1-2로 졌다. 이번 경기는 그 설욕전이기도 하다.

상대 전력은 결코 녹록지 않다. FIFA 랭킹 13위 멕시코는 한국(22위)보다 아홉 계단 위에 있으며, 역대 맞대결에서도 한국이 4승 3무 8패로 크게 밀린다. 2006년 친선전 이후 지난 20년간 정식 경기에서 한국이 멕시코를 이긴 적이 없다.

그러나 이번에는 멕시코 쪽에 예상치 못한 공백이 생겼다. 주전 골키퍼 루이스 말라곤이 부상으로 경기장 밖에 머물게 됐고, 수비 라인의 핵심인 장신 센터백 세사르 몬테스도 남아공전 종료 직전 퇴장을 당해 이번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 이 같은 수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아기레 감독은 주장 에드손 알바레스를 센터백으로 내세울 것으로 점쳐지지만, 알바레스는 본래 수비형 미드필더이며 부상 복귀 초기 상황이어서 수비 안정성이 의문시된다.

멕시코 공격진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이번 대회 첫 번째 골 주인공인 훌리온 키뇨네스는 2025-2026시즌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33골로 득점왕에 오른 현재 절정의 결정력을 자랑한다. EPL 8시즌 경력의 베테랑 라울 히메네스도 남아공전 추가 골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두 공격수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묶느냐가 한국 수비의 최대 과제다.

홈 분위기와 고지대 적응도 멕시코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4만5천 석이 멕시코 팬들로 가득 찰 예정이고, 멕시코 선수들은 해발 2천240m의 멕시코시티에서 훈련을 소화해 왔다. 경기가 열리는 과달라하라(해발 1천570m)보다 고도가 높은 환경에서 적응한 선수들이 저지대에서 경기를 뛸 때 에너지 효율이 높아지는 것은 스포츠 생리학적으로 잘 알려진 현상이다.

한국 공격의 핵심은 역시 손흥민이다. 체코전에서 직접 득점은 없었지만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는 움직임으로 팀의 역전극을 이끌었다. 홍명보 감독은 오현규와의 공격 투톱 구성을 통해 멕시코 약화된 수비를 집중 공략하는 전술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 손흥민이 이번 경기에서 골망을 흔들면 안정환·박지성과 함께 공동 1위(3골)에 올라 있는 한국인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을 단독으로 경신하게 된다.

경기는 KBS, JTBC 및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을 통해 중계된다.

김희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