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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IT2026-05-26
“인터넷 사용 시간 5% 줄었고 AI는 빠른 성장세”

글로벌 웹 트래픽이 2025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생성형 AI 플랫폼만이 이 흐름을 거슬렀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가 최근 발표한 첫 ‘2026 웹 현황’ 리포트는 56개국 데이터를 근거로 이 같은 변화를 진단하며, 웹 이용 행태 전반에서 AI 중심의 구조적 재편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2025년 데스크톱·모바일을 합산한 글로벌 웹 방문 수는 약 8조 건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8% 줄어든 수치다. 사용 시간 감소는 더 가팔랐다. 한 해 총 웹 이용 시간은 약 1조6000억 시간으로 5% 줄었다.

미국, 일본, 서유럽 등 이른바 성숙 시장에서 위축이 두드러졌다. 팬데믹 기간 급증했던 온라인 활동이 오프라인 일상 회복과 함께 되돌아오고, 모바일 앱이 디지털 시간 소비의 중심으로 올라선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성장한 시장은 신흥국에 집중됐다. 인도는 세션 수가 전년 대비 7% 늘어 방문 성장률 1위를 기록했고, 베트남은 사용 시간이 6.3% 증가해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나타냈다. 브라질, 인도네시아, 한국은 뚜렷한 방향 없이 보합에 머물렀다.

기기별로는 모바일의 비중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2026년 1분기 기준 전체 웹 방문의 절반 이상이 모바일에서 발생했다. 2024년 1분기 44%에서 꾸준히 상승한 결과다. 다만 이용 시간에서는 여전히 데스크톱이 70% 이상을 차지했다. 장시간 탐색이나 몰입형 콘텐츠 소비에서는 큰 화면을 선호하는 패턴이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다.

전체 웹이 주춤하는 동안 생성형 AI 플랫폼은 전혀 다른 방향을 걸었다. AI 어시스턴트 카테고리의 2025년 방문 수는 전년보다 86% 급증하며 모든 웹 카테고리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오픈AI의 챗GPT가 그 중심에 있었다. 2025년 한 해 동안 방문 수가 약 600억 건 늘어나며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이 찾은 웹사이트로 올라섰다. 사용 시간 증가량은 217억 시간으로 전체 웹사이트 가운데 가장 컸고, 총 사용 시간 기준 순위도 글로벌 3위를 기록했다.

구글의 제미나이는 같은 기간 방문 수가 142% 뛰었고, 챗GPT도 73% 증가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xAI의 그록, 딥시크, 퍼플렉시티 등도 방문 성장 상위 10개 웹사이트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알파벳 계열 플랫폼은 여전히 글로벌 상위권을 지켰다. 구글닷컴과 유튜브닷컴은 2025년 합산 1조6000억 건 이상의 방문을 기록하며 트래픽 1·2위를 유지했다. 사용 시간 기준으로도 유튜브 2830억 시간, 구글 검색 1990억 시간으로 최상위권에 머물렀다.

센서타워가 앱·웹을 통합해 실제 이용자 수를 산정하는 ‘실제 오디언스 지표에서는 구글이 월평균 29억 명으로 글로벌 최대 디지털 플랫폼 자리를 지켰다. 유튜브(25억 명), 구글 크롬(24억 명)이 뒤를 이었다.

한국에서는 네이버가 이 지표 기준 전체 1위를 차지했고, 일본에서는 야후! 재팬이 2위를 기록하며 로컬 플랫폼 강세가 지속됐다.

대한민국 2025년 사용자 기준 순위(출처=센서타워 홈페이지)

AI의 부상은 기존 카테고리의 쇠퇴와 맞물렸다. 교육·트레이닝 카테고리 방문 수는 7%, 뉴스 카테고리는 6% 각각 줄었다. 검색과 소셜 미디어 트래픽도 성장이 멈췄다. 사용자들이 정보를 찾는 방식이 직접 검색에서 AI 요약·해석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리포트는 분석했다.

챗GPT가 답변을 생성할 때 인용하는 정보 출처 분포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한다. 직업·교육(16%)과 소프트웨어(15%) 분야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뉴스(10%), 법률·정부(9%), 블로그(7%), 쇼핑(6%), 금융 서비스(5%) 순이었다.

정도윤 기자
테크/IT2026-05-21
글로벌 AI 지출 47% 폭증…가트너 “올해 일반기업 AI 도입 확산이 진짜 변곡점”

올해 전 세계 AI 지출 규모가 지난해보다 47% 급증한 약 3,886조원(2조5,957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수치는 AI 거품론이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설비투자 사이클이 시장의 우려보다 훨씬 길게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데이터로 주목된다.

2025~2027년 전 세계 AI 지출 규모 (출처=가트너 보고서 캡쳐)

가트너는 2027년에는 이 규모가 약 5,230조원(3조4,934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문별로는 AI 인프라가 전체 AI 지출의 45%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을 압도적으로 주도할 전망이다. AI 최적화 서버, 네트워킹 패브릭, AI 프로세싱 반도체가 이 부문의 핵심 성장축으로 꼽힌다.

이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생성형 AI 모델과 에이전트형 워크플로 수요에 대비해 서버 용량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데 따른 결과다. 가트너는 AI 최적화 서버 부문의 지출이 향후 5년간 3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 속도가 가장 가파른 부문은 AI 모델로 나타났다. 올해 지출 규모가 약 48조8,000억원(326억 달러)으로 전년 대비 110% 폭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AI 사이버보안 부문도 약 76조8,000억원(513억 달러)으로 98% 급성장이 전망된다.

AI 서비스는 약 876조원(5,855억 달러)으로 34%, AI 소프트웨어는 약 678조원(4,532억 달러)으로 60% 각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의 존 데이비드 러브록 부사장 겸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AI 지출은 주로 기술기업과 하이퍼스케일러가 이끌어왔다”면서 “일반 기업들의 지출 잠재력은 아직 본격적으로 발휘되지 않았으며, 2026년이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하이퍼스케일러 주도의 현재 투자 사이클이 일반 기업의 AI 도입 확산이라는 다음 수요 사이클로 연결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엔비디아 등 AI 인프라 기업들의 중장기 수요 전망을 뒷받침하는 근거로도 주목받고 있다.

정도윤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새만금·전북 대혁신TF 킥오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장재훈 현대자동차 부회장.
이슈2026-05-19
새만금에 AI데이터센터·수소시티 들어선다…정부, 5대 분야 종합지원계획 공개

정부가 새만금을 인공지능·로봇·수소 산업이 융합된 미래산업 거점으로 키우기 위한 종합지원계획을 내놓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2월 27일 새만금에 9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지 약 80일 만에 나온 범정부 차원의 후속 조치다.

정부는 19일 전북 군산시 새만금개발청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새만금·전북 대혁신 태스크포스(TF) 3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종합지원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계획은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담았다.

정부의 지원 방향은 AI로봇, AI데이터센터, 수소에너지, 태양광발전, AI수소시티 등 5개 분야로 구성된다.

AI로봇 분야에서는 국가 로봇산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로봇산업정책심의회를 운영하고, 핵심부품 국산화 및 기술 자립화를 위한 연구개발(R&D)을 지원한다. 로봇 실증테스트를 위한 시설물 설계기준과 인허가 제도를 정비하고, 종합보세구역 지정 및 투자보조금 확대를 통해 수출입 활성화도 뒷받침한다.

AI데이터센터에 대해서는 국가전략기술 사업화 시설로 분류해 세액 공제를 대폭 우대하고 지방투자 보조금 지원을 검토한다. 수소에너지 분야에서는 새만금 수변도시에 청정수소 에너지를 공급해 탄소중립 실현과 에너지 자립을 추진한다.

태양광 분야에서는 발전 생산 단가 절감과 안정적 운영을 위해 육상태양광 발전 부지를 제공하고, 발전소 부지의 공유수면 점용 허가 기간도 연장한다. 아울러 새만금 현대차 투자지구를 기회발전 특구로 지정하고 재생에너지자립도시(RE100 시범단지) 지정도 검토하기로 했다.

인력 양성 측면에서는 기업 수요에 맞춰 AI마이스터고 지정 및 특성화대학 운영을 추진하고, AI인력 양성을 위한 AX대학원(인공지능혁신대학원) 선정 과정도 지원할 방침이다.

금융 지원도 병행된다. 정부는 투자·대출·인프라 투융자에 국민성장펀드 활용을 포함한 종합적 금융 지원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해외 국부펀드 유치도 추진하는데, 현대차의 사업계획을 공유받는 대로 한국산업은행을 통해 투자 적격 여부를 검토한 뒤 아랍에미리트(UAE) 측에 투자 제안 검토를 요청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27일 새만금 112만 4,000㎡(약 34만 평) 부지에 2026년부터 총 9조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하는 내용의 협약을 정부·전북특별자치도와 체결했다.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AI 데이터센터·수전해 플랜트·1GW급 태양광 발전·AI 수소 시티 등 5개 사업으로 구성되며, 2025년 11월 발표한 125조 2,000억원 규모 국내 중장기 투자 계획의 핵심 프로젝트다.

정부는 “과도한 수도권 집중으로 불균형이 심화하고 국가 전체 성장 잠재력이 약화된 상황”이라며 “현대차그룹의 투자를 성공모델로 만들기 위해 산업 생태계 구축·규제혁신·인센티브 제공·인프라 구축 등 범정부 차원의 계획을 파격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김도현 기자
테크/IT2026-05-14
“AI 해킹 일상화까지 3~5개월”…팰로앨토 네트워크, 미토스 충격 경고

AI 모델을 악용한 사이버 공격이 수개월 안에 전 세계적으로 일상화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사이버 보안기업 팰로앨토 네트워크의 리 클라리치 CTO는 13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에 게재한 보고서 ‘사이버 보안에 대한 프런티어 AI 영향 방어자 가이드: 2026년 5월 업데이트’를 통해 “AI 주도 취약점 공격이 새로운 일상이 되기까지 조직에게 남은 시간은 3~5개월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팰로앨토 네트워크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미토스’와 ‘클로드 오퍼스 4.7’, 오픈AI의 ‘GPT-5.5-사이버’ 등 최신 AI 모델을 자사 130개 이상 제품에 적용해 보안 취약점을 탐색한 결과, 이번 달에만 총 26건의 공통취약점노출(CVE)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앤트로픽 미토스 연합체 ‘프로젝트 글래스윙’ (출처=앤트로픽 홈페이지 캡쳐)

이는 실제 식별된 취약점 75건을 바탕으로 한 수치로, 통상 월 5건 미만이었던 기존 발견 건수와 비교하면 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다만 이번에 확인된 취약점이 실제로 악용된 사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팰로앨토 네트워크는 설명했다.

클라리치 CTO는 “몇 주 전만 해도 AI 모델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면서 “광범위한 테스트를 거친 결과 과대평가가 아니었으며, 오히려 처음 예상보다 취약점 발견 능력이 훨씬 뛰어났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신 AI 모델들이 개별 결함을 단순 탐지하는 수준을 넘어, 여러 취약점을 연결해 실제 공격 경로로 전환하는 능력까지 갖췄다는 점이 이번 테스트에서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미 국방부는 법적으로 거래를 제한한 앤트로픽의 제품을 사용 중단하는 방침을 추진하는 동시에, 에밀 마이클 국방부 최고기술책임자가 12일 워싱턴 D.C. 콘퍼런스에서 미토스를 정부 인프라 방어 목적으로 배치했다고 공개 확인했다.

같은 날 앤트로픽은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회와 비공개 브리핑을 진행했으며, 논의는 미토스의 능력·국가안보 함의·정책 과제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토스 사태를 계기로 신규 AI 모델 출시에 대한 정부 감독 절차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는 외교부·국가정보원·금융위원회·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한국인터넷진흥원(KISA)·금융보안원 등과 함께 11일 앤트로픽 측과 AI·사이버보안 협력 방안 모색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한국 정부는 앤트로픽에 취약점 정보의 사전 공유를 요청하고, 미토스 접근 연합체인 프로젝트 글래스윙 참여 가능성도 타진했다.

앞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8일 전문가 긴급 간담회를 열어 AI 보안 특화 모델 자체 개발 추진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임종인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은 이날 좌담회에서 “글래스윙에 포함되지 않으면 90일 후 수천 건의 취약점이 공개될 때까지 한국은 정보 공백 상태에 놓인다”고 경고했다.

앤트로픽은 지난달 전문가급 소프트웨어 취약점 탐지 능력을 갖춘 클로드 미토스를 개발했으나, 보안 위협을 고려해 팰로앨토 네트워크·크라우드스트라이크·아마존·애플·JP모건 등 5개 주요 기업에 한해 우선 제공하는 방식을 택했다. 오픈AI도 지난주 GPT-5.5-사이버 모델을 공개하고 사이버 보안 이니셔티브 ‘데이브레이크’를 출범했다.

팰로앨토 네트워크는 공격자들이 이 같은 AI 기반 기술을 광범위하게 활용하기 전에 기업들이 선제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AI를 활용한 취약점 선제 식별, 공격 경로 축소, 방어 체계 구축, 실시간 보안 운영 등 4가지 즉각 조치를 권고했다.

정도윤 기자
메모리 공급난이 증시를 갈랐다…수혜주 ‘질주’ vs 하드웨어는 ‘직격탄’

AI 수요 폭발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뒤흔들면서 글로벌 증시가 수혜 진영과 피해 진영으로 선명하게 갈리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칩 공급 부족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쪽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칩 생산 기업군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8배 불어났다. 이를 발판으로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1조 달러 문턱을 넘어서며 대만 TSMC에 이어 아시아 기업 가운데 두 번째로 이른바 ‘1조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기술 난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플래시 메모리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업체들도 온기를 나눠 가졌다. 미국 샌디스크는 올해 들어 주가가 500% 이상 치솟았고, 일본 키옥시아도 같은 기간 360% 넘게 올랐다.

칩을 사다 써야 하는 하드웨어 기업들은 정반대 처지로 내몰렸다. 게임기 제조사 일본 닌텐도는 메모리칩 가격 급등이 수익성을 옥죌 것이라는 관측이 쌓이며 올 초 이후 주가가 30% 넘게 무너졌다. 스마트폰과 전기차를 만드는 중국 샤오미와 광학기기 업체 일본 캐논 주가는 각각 20%, 10% 뒷걸음질쳤다. PC 제조사 HP도 연초 이후 4.7% 내리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수급 불균형이 아닌 메모리칩의 산업적 위상 전환으로 해석했다. 오랫동안 경기 사이클을 타는 저부가가치 품목으로 여겨졌던 메모리칩이 AI 투자 흐름 전체를 좌우하는 핵심 ‘병목’ 자원으로 격상됐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글로벌 기업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칩 가격 이슈를 언급한 사례는 550건을 웃돌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9년 이후 최다 기록을 세웠다.

공급난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시각도 힘을 얻고 있다. 페퍼스톤그룹의 마이클 브라운 수석 리서치 전략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수급 불균형이 당초 우려를 뚜렷이 넘어서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AI 수요 확대 흐름을 감안하면 이 상황이 203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에도 D램 가격이 50~60%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 확대도 단기간에 기대하기 어렵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신규 생산 설비 가동 시점이 2027년으로 점쳐지는 만큼 업계 안팎에서는 공급 부족 현상이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도 2026년에 이어 2027년 수급 상황이 한층 더 빡빡해질 것이라고 직접 경고한 상태다.

김희빈 기자
라이프2026-05-13
“AI·영상 시대, ‘직접 읽는 능력’이 희소한 권력이 된다”

AI가 인간을 대신해 글을 읽고 요약해주는 시대, 한국 성인 10명 중 6명 이상이 지난 1년간 책 한 권도 손에 들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3월 공개한 ‘202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성인 독서율이 38.5%로 떨어지며 1994년 조사 시작 이래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2년 전 조사보다 4.5%포인트 내려앉은 수치로, 연간 평균 독서량도 2.4권에 그쳐 직전 조사 대비 1.5권 줄었다. 전 연령대가 일제히 뒷걸음질친 가운데, 20대(만 19~29세)만 75.3%로 유일하게 소폭 반등하며 눈길을 끌었다.

수치 이면의 현실은 더 복잡하다. 소득 계층 간 독서 격차가 뚜렷하게 갈렸다. 월평균 소득 200만 원 이하 계층의 독서율은 13.4%에 머문 반면, 500만 원 이상 고소득층은 56.1%로 네 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60세 이상 고령층 독서율도 14.4%에 불과했다. 책을 읽는 행위 자체가 이미 불균등하게 분배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같은 현상을 정면으로 다룬 책이 나왔다. 독일 미디어학자 크리스토프 엥게만은 신간 ‘읽기의 위기’에서 텍스트와 독서가 이중의 위기에 처해있다고 진단한다. 생성형 AI가 방대한 텍스트를 실시간으로 압축해 전달하고, 유튜버들이 직접 읽고 이해한 내용을 영상으로 가공해 제공하는 사이, 스스로 읽는 독서 계층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독서의 ‘위임’ 현상으로 규정한다. 소셜미디어와 영상 플랫폼이 정보 습득의 주요 경로로 자리잡으면서, 사람들은 텍스트를 직접 읽는 대신 타인에게 그 역할을 맡기고 결과물만 영상으로 소비한다는 분석이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전문가·아나운서·배우 등이 책을 요약하고 낭독하고 해설하는 콘텐츠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 흐름은 통계로도 뒷받침된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5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이용하고 있으며, OTT 콘텐츠 가운데 숏폼 이용률은 78.9%에 달했다. 텍스트를 직접 읽는 대신 짧고 압축된 영상으로 정보를 소비하는 경향이 이미 대세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그러나 엥게만은 이 현실을 단순히 비관하지 않는다. 오히려 역설적 기회를 강조한다. AI와 유튜버가 대신 읽어주는 시대일수록, 스스로 읽고 판단하는 능력이 더욱 희소하고 가치 있는 역량이 된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저자는 중세 유럽의 라틴어 사례를 든다. 소수 성직자와 지배층만이 라틴어를 구사하며 지식 권력을 독점했듯, 오늘날에는 ‘스스로 읽는 능력’이 새로운 형태의 권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누구나 텍스트에 접근할 수 있게 됐지만 실제로 읽는 사람은 소수다. 그 소수가 이른바 ‘텍스트 노동자’라는 새로운 전문가 계층을 형성하며, 중세 성직자처럼 차별화된 위치를 점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엥게만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AI 시대에도 왜 스스로 읽어야 하는가. 그 답 역시 단순하다. 읽는 행위 자체가 희소해질수록, 그 능력을 가진 사람의 가치는 올라간다. ‘읽기의 위기’는 동시에 ‘읽는 자의 기회’이기도 하다.

김도현 기자
AI·바이오에 쏠린 5조 원, 대한민국 신산업 지도 바꾼다
  • 2025년 벤처투자 76%가 12대 신산업에 집중… 인공지능(AI) 1.3조 원 유치하며 부동의 1위
  • 생명신약 투자 35% 폭증하며 반등 성공… 수도권 80% 쏠림 속 대전·경남은 지역 거점 우뚝

대한민국 벤처투자 시장의 자금이 인공지능(AI)과 바이오, 콘텐츠 등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5년 신산업 분야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2대 신산업 분야에 투입된 자금은 총 5.2조 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벤처투자 규모인 6.8조 원 중 약 76%에 육박하는 수치로, 사실상 국내 투자 생태계의 중심축이 전통 산업에서 첨단 기술 기반의 신산업으로 완전히 이동했음을 시사한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인공지능(AI) 모델 및 인프라 분야가 1.3조 원을 끌어모으며 전체 신산업 투자의 약 20%를 차지해 가장 뜨거운 감자임을 입증했다. 생성형 AI 열풍과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맞물리며 자본의 집중 현상이 심화된 결과다. 이어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 분야가 1.2조 원, 고령화 시대 필수 기술로 꼽히는 헬스케어가 1.1조 원을 기록하며 나란히 1조 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주목할 점은 생명신약 분야의 화려한 부활이다. 전년 대비 투자 증가율에서 35.4%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성장세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차세대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같은 고도화된 바이오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 유치에 성공하며 투심을 회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국방 기술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방산·우주항공·해양 분야 역시 19.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했다.

투자의 질적 측면에서도 신산업 분야는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다. 100억 원 이상의 대형 투자를 유치한 158개 기업 중 83%인 131개사가 신산업 분야였으며, 500억 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를 받은 6개사는 모두 신산업 관련 기업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당 평균 투자액 역시 33.9억 원으로 일반 분야보다 1.7배가량 높아, 기술력을 갖춘 유망 기업에 자금이 두텁게 지원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이 전체 투자의 79.1%를 차지하며 여전한 집중 현상을 보였으나, 비수도권 지역의 약진도 눈에 띈다. 대전은 생명신약 인프라를 바탕으로 약 3,900억 원을 유치하며 지방 거점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고, 경남은 방산과 우주항공 분야의 특화된 산업군을 중심으로 1,0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정부는 이러한 흐름을 가속하기 위해 차세대 유니콘 육성 프로젝트와 지역성장펀드 조성 등을 통해 신산업 기업들에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재정적 토대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정도윤 기자
테크/IT2026-04-14
“AI 강국 청신호”…한국, 주목할 AI 모델 글로벌 3위·인구 대비 특허 세계 최다

한국이 세계적 권위의 인공지능(AI) 평가 보고서에서 AI 모델 경쟁력 세계 3위, 인구 대비 AI 특허 2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하며 주요 AI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확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4일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사람 중심 AI 연구소(HAI)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발표한 ‘AI 인덱스 2026’의 주요 평가 결과를 인용해 국내 AI 경쟁력 현황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24년 출시된 주목할 만한 AI 모델 수에서 미국(50개), 중국(30개)에 이어 5개로 세계 3위에 올랐다. 전년도 4위에서 한 계단 상승한 결과로, 각 1개 모델로 공동 4위를 기록한 캐나다·프랑스·영국 등 주요 선진국을 앞질렀다. 5개 모델 중 4개는 LG AI 연구원 개발 모델로 확인됐다.

인구 10만 명당 AI 특허 수에서도 한국은 14.31개로 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룩셈부르크(12.25개), 중국(6.95개), 미국(4.68개)이 그 뒤를 이었다.

인구 10만 명당 AI 특허 수에서 한국은 2년 연속 세계 1위 (출처=’AI 인덱스 2026′ 보고서 캡쳐)

AI 도입률 순위는 상하반기 기준으로 25위에서 18위로 올라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폭의 순위 상승을 기록했다. 산업용 로봇 도입 수는 3만600대로 세계 4위에 안착했다.

법·제도 측면에서도 한국은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주요 20개국(G20) 중 AI 관련 법안 통과 건수 17건으로 2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AI기본법’을 국가 차원의 AI 산업 육성과 신뢰 기반 조성의 선도적 사례로 소개했으며, 한국의 AI 관련 혁신과 규제 비중을 7대 3으로 평가했다. 또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미국 마이크론과 함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조명했다.

다만, 선도국 대비 부족한 AI 분야 민간 투자와 AI 인재 유출이 유입보다 많은 점 등은 개선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김희빈 기자
‘역대급 돈뭉치’ 몰린다… 한국, 글로벌 위기 뚫고 FDI 64억 달러 금자탑
  • 1분기 도착액 71억 달러 ‘사상 최대’ 경신… 중동 분쟁·고금리 악재 뚫고 투자 신뢰 입증
  • K-반도체·AI 데이터센터에 글로벌 자본 ‘노크’… 서비스업 투자 전년 대비 21% 폭증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불안정성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을 향한 글로벌 자본의 신뢰가 다시 한번 증명되었다.
1분기 누적 심고금액 및 도착금액. (사진=산업통상부)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불안정성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을 향한 글로벌 자본의 신뢰가 다시 한번 증명되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6년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64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분기 실적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이며, 실제로 국내에 유입된 도착액은 71억 4,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올해 글로벌 투자 프로젝트의 위축 가능성을 경고하며 시장의 우려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중동 분쟁과 정책 불확실성이라는 파고를 넘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 기록했던 역대 최대 투자 모멘텀이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 제조업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해상풍력과 같은 미래 유망 산업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부적인 투자 유형을 살펴보면 시장의 흐름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공장을 직접 설립하는 그린필드 투자는 대외 환경의 불안 요소로 인해 전년보다 19.8% 감소한 37억 4,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반면 기업 인수합병(M&A) 형태의 투자는 53.4%라는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이며 26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체 실적을 뒷받침했다. 이는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과 시장 가치를 높게 평가한 글로벌 자본이 전략적 제휴와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섰음을 시사한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의 약진이 독보적이었다. 서비스업 투자액은 43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5% 성장하며 역대 1분기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금융 및 보험 분야가 26억 2,000만 달러로 성장을 주도했으며, 유통과 정보통신 분야 역시 각각 43.0%, 183.6%라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투자를 견인했다. 제조업의 경우 전기·전자와 기계장비 분야의 일시적 감소로 전체 규모는 줄었으나, 화공과 비금속광물 분야에서는 오히려 투자가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국가별 투자 동향에서는 미국의 강세가 돋보였다. 미국은 정보통신과 유통 업종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20.9% 증가한 10억 달러의 투자액을 기록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유럽연합(EU)은 화공과 에너지 분야에서 투자가 이어졌으나 의약 및 금융 분야의 조정으로 14억 3,000만 달러를 기록,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일본과 중국은 각각 71.1%, 19.4% 감소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첨단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한 선제적인 투자 유치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별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겪는 현장의 애로사항을 즉각 해소하는 등 규제 혁신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져나갈 방침이다.

김도현 기자
테크/IT2026-03-30
“AI가 끌고 클라우드가 밀었다”… 국내 시장 매출 9조 원 시대 ‘활짝’
  • 전년 대비 25.2% 폭발적 성장… 생성형 AI 열풍에 클라우드 생태계 전방위 확장
  • 관리 서비스(MSP) 31.4% 급증… 기업 수 2,700개 돌파하며 디지털 전환 가속화
내 클라우드 산업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매출 9조 원 고지를 넘어섰다.
3개년 인터넷 기반 자원 공유(클라우드) 서비스 부문별 매출액 (단위 : 백만 원).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내 클라우드 산업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매출 9조 원 고지를 넘어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5년 클라우드 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국내 클라우드 시장 매출은 9조 2,60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7.4조 원) 대비 25.2%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인 23.2%를 상회하는 수치로, 클라우드가 명실상부한 국가 AI 경쟁력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세부 서비스별로는 클라우드 도입과 운영을 돕는 관리 서비스(MSP) 부문의 약진이 가장 두드러졌다. MSP 매출은 전년 대비 31.4% 증가한 1.48조 원을 기록하며 디지털 전환의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통적인 강세인 인프라(IaaS)와 소프트웨어(SaaS) 부문 역시 각각 24.4%, 24.2%의 고른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전체 클라우드 기업 2,712개 중 SaaS 기업이 약 70%인 1,894개를 차지하며, 구독형 소프트웨어 중심의 산업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구조 측면에서도 질적 성장이 확인됐다. 전체 클라우드 종사자 수는 3만 3,217명으로 전년보다 8.4% 늘어났으며, 이 중 개발 인력이 33.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운영, 기획, 아키텍트, 보안 등 전문 분야별 인력 배분도 체계화되는 추세다. 다만 인력 증가율이 전년(15.3%) 대비 다소 둔화된 점은 향후 고도화된 전문 인력 확보가 산업 성장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지을 핵심 과제임을 시사한다.

정부는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AI 컴퓨팅 자원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과 GPU(그래픽 처리 장치) 지원 등 마중물 사업을 통해 데이터센터 생태계를 조성하는 한편,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와 ‘AX(인공지능 전환) 원스톱 바우처’ 등을 통해 민간과 공공의 클라우드 수요를 동시에 창출할 계획이다. 최동원 과기정통부 인프라 정책관은 클라우드가 AI 시대의 필수 기반 시설인 만큼, 민간 시장의 자생적 성장과 공공 부문의 과감한 도입 확산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