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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 - Jensen Huang, president and CEO of Nvidia, waits for a groundbreaking ceremony for an expansion of Coherent's manufacturing facility to begin on June 16, 2026, in Sherman, Texas. (AP Photo/Jeffrey McWhorter, File) FILE PHOTO/2026-08-27 06:07:03/
엔비디아, 2분기 매출 106%↑ 962억달러…13분기 연속 최대 매출 경신

인공지능(AI) 반도체 세계 1위 기업 엔비디아가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AI 인프라 투자 열기가 여전히 식지 않았음을 증명한 셈이다.

엔비디아는 26일(현지시간) 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이 962억2천만달러(약 133조2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조사기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전망치 921억7천만달러를 40억달러 이상 웃돈 수치다. 엔비디아는 이로써 13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을 경신했다.

부문별로 보면 AI 칩 매출이 포함된 데이터센터 부문이 두각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 117%, 직전 분기 대비 18% 늘어난 890억달러를 기록해 전체 매출의 92%를 차지했다.

판매처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용사인 ‘하이퍼스케일러’ 대상 매출은 242억달러에서 487억달러로 두 배가량 늘었다. 이를 제외한 클라우드사·기업 대상 매출은 169억달러에서 403억달러로 약 2.4배 증가했다.

PC·게임기·차량용 칩 등을 포괄하는 에지 컴퓨팅 부문도 전년 대비 27% 늘어난 72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도 양호했다. 주당순이익(EPS)은 2.22달러로 월가 예상치 2.1달러를 상회했다. 매출총이익률은 75%, 영업이익률은 66.5%였다.

2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은 213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8.7% 늘었다. AI 인프라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는 다른 거대 기술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이 줄거나 적자로 전환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출처=AP 연합뉴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AI가 변곡점에 도달했으며, 토큰 생산이 곧 높은 수익성과 직결되면서 연산이 곧 매출이 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황 CEO는 1년 전만 해도 인프라 확충을 주도하는 AI 연구소가 하나에 불과했다고 돌아봤다. 지금은 새로운 연구소와 스타트업이 잇따라 등장하는 성장기를 맞았다는 설명이다. 본격 양산 단계에 접어든 차세대 AI 시스템 ‘베라 루빈’이 바로 이 시점을 위해 개발된 제품이라고도 강조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실적 호조가 3분기에도 이어져 매출이 1천80억달러(약 149조5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시장분석가 예측치인 1천4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3분기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는 74%(±0.5%포인트)로, 2분기 75%보다 낮아졌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공급을 주도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가격 급등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엔비디아는 4분기(11월~내년1월)엔 마진율이 71~72%까지 낮아져 저점을 찍은 뒤, 2028회계연도부터 72~73%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눈에 띄는 전망을 내놨다. 2028회계연도 매출이 전년보다 약 70% 성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같은 날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협력 확대 소식도 나왔다. 2027~2028년에 걸쳐 아마존의 글로벌 인프라에 그래픽처리장치(GPU) 200만개를 추가 배치하는 내용이다. 지난 3월 아마존이 밝힌 100만개 이상 도입 계획에 더해지는 물량이다.

우려 요인도 없지 않다. 제품을 공급하고도 아직 받지 못한 매출채권 금액이 630억달러(약 87조원)로, 6개월 전 385억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크레스 CFO는 우량 고객과의 다분기 계약에서 지급 조건이 연장되며 매출채권 회수 기간이 45일에서 60일로 늘어난 것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 크레스 CFO는 2분기 중국에 판매된 이전 세대 AI칩 ‘호퍼’ 매출이 발생했지만 전체 데이터센터 매출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3분기 가이던스에도 중국 매출은 일절 반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1.59% 하락한 209.66달러에 마감했다. 하지만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4% 이상 급등해 218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정도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