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해협 우선 개방’ 역제안 전격 거부… “핵무기 보유는 전 세계를 향한 인질극” 직격
- 교착 빠진 2차 종전협상 속 ‘플랜B’ 시사… 제재 강화 및 군사적 압박 등 모든 수단 테이블 위로

미국과 이란 간의 2차 종전협상이 팽팽한 기싸움 속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란을 향해 물러설 수 없는 ‘레드라인’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루비오 장관은 최근 불거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조건부 개방 제안을 국제 수로를 활용한 부당한 ‘통행료 요구’로 규정하며, 핵무기 보유와 항행권 통제는 미국의 절대적인 타협 불가 영역임을 천명했다.
루비오 장관은 27일(현지시간) 진행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최근 행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란이 제시한 ‘해협 우선 개방’ 카드의 실체를 “허가를 받고 돈을 내야만 통행을 허용하겠다는 식의 변칙적 통제”라고 꼬집으며, 이는 국제법이 보장하는 항행의 자유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글로벌 에너지 공급의 핵심 동맥임을 강조하며, 특정 국가가 수로의 이용 권한을 자의적으로 집행하려는 시도를 결코 묵과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이번 발언은 이란이 중재국을 통해 제안한 이른바 ‘3단계 종전안’에 대한 공식적인 거부 의사로 풀이된다. 앞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먼저 개방하고 종전을 선언한 뒤 핵 협상은 나중에 논의하자는 제안을 전달했으나, 미국은 이를 핵 개발 시간을 벌기 위한 ‘지연 전술’로 간주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핵무기를 손에 쥐고 전 세계를 인질로 삼으려 한다”며, 핵 합의가 전제되지 않은 그 어떤 양보도 있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현재 양국의 대면 협상이 불발된 배경에는 이란 지도부 내부의 극심한 권력 투쟁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 협상단이 정권 내 강경파의 눈치를 보느라 실무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상실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의 강력한 경제 봉쇄와 군사시설 타격으로 인해 이란이 극심한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고 있는 만큼, 역설적으로 합의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미국은 향후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에 대비한 추가 압박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구체적인 조치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현재 가동 중인 제재 이상의 ‘치명적 수단’이 충분함을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국제사회는 이란이 핵과 해협이라는 두 가지 카드를 동시에 흔드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수장인 루비오 장관이 선포한 레드라인이 향후 중동 정세에 어떠한 파장을 몰고 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