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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20일 수출 64.8% 급증…5월 중순 기준 역대 최대 527억 달러

이달 1~20일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60%대 고성장을 기록했다.

반도체가 200%를 넘는 폭발적 증가세로 전체 수출을 견인한 반면,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 수입 급증은 부담 요인으로 부상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52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4.8% 증가했다. 5월 1~20일 기준 역대 최대치다. 종전 최고치는 2022년 386억 달러였다.

조업 일수가 지난해보다 하루 많은 13.5일이었던 점을 감안해 산출한 일평균 수출액은 39억 달러로, 증가율은 52.6%였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전체 수출 성장을 주도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2.1% 급증한 220억 달러를 기록하며 이 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41.7%로, 1년 전보다 19.0%포인트 상승했다. 컴퓨터 주변기기(305.5%), 석유제품(46.3%), 철강제품(14.3%) 등 주요 품목 수출도 일제히 늘었다. 반면 2대 수출 품목인 승용차는 10.1% 감소하며 두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국가별로는 중국(96.5%), 미국(79.3%), 베트남(70.2%), 대만(110.4%), 유럽연합(21.7%) 등 주요 교역국 전반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미국·베트남 상위 3국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8%였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416억 달러로 29.3% 늘었다. 원유(26.4%), 반도체(55.5%), 반도체 제조장비(116.2%), 석유제품(58.6%) 등 주요 품목 수입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에너지(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23.9% 급증했다. 원유 수입액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40억 달러대를 유지해왔으나 이달 들어 60억 달러를 넘어섰다. 중동전 장기화에 따른 유가 상승과 고환율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수출이 수입을 크게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110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김희빈
“반도체가 살린 지역경제”… 충북·울산 웃고 인천·전북 울었다
  • 1분기 광공업 생산 2.6% 반등… 충북 28.4% 대폭발
  • 경기·충남 수출 견인 속 지방 인구 유출은 가속
올해 1분기 대한민국 지역경제가 반도체와 대형 IT 제조업을 필두로 한 수출 호조에 힘입어 완만한 생산 회복세를 나타냈다. 다만 광역 지자체별 주력 산업의 기초 체력에 따라 광공업 생산 현장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고, 수도권 중심의 서비스업 독주와 인구 집중 현상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았다.

올해 1분기 대한민국 지역경제가 반도체와 대형 IT 제조업을 필두로 한 수출 호조에 힘입어 완만한 생산 회복세를 나타냈다. 다만 광역 지자체별 주력 산업의 기초 체력에 따라 광공업 생산 현장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고, 수도권 중심의 서비스업 독주와 인구 집중 현상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았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전국 기준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분기 대비 2.6% 증가했으며, 서비스업 생산 역시 4.0% 성장해 대외 악재 속에서도 선방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제조업 현장의 온도 차는 지자체별 주력 업종에 따라 극단적인 양극화를 보였다. 반도체 및 이차전지 밸류체인이 밀집한 충북 지역은 전년 동분기 대비 28.4%라는 가파른 광공업 생산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국 실적을 견인했다. 자동차 및 조선업 고도화에 주력한 울산과 대구 역시 각각 5.5%, 5.0% 성장하며 활기를 띠었다. 반면 화학·철강 등 전통 장치산업과 가전 제조 기반의 침체를 겪은 전북과 인천은 각각 마이너스 5.8%, 마이너스 5.4%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서비스업 시장에서는 대형 인프라와 금융·물류가 집중된 서울이 8.7% 성장하며 압도적인 독주 체제를 굳혔고, 내국인 관광객 감소 충격을 받은 제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1.7%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갑을 여는 소비 트렌드 역시 지역별 관광 수요와 유통 인프라에 따라 엇갈렸다. 전국 소매판매는 평균 3.3% 늘어났으나 내실을 들여다보면 지역 격차가 완연하다. 공항 면세점과 대형 복합쇼핑몰 낙수효과를 누린 인천이 6.1% 성장했고, 외국인 크루즈 입국객이 회복된 제도가 6.0%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그러나 내수 진작책의 혜택이 미치지 못한 경북과 경남은 각각 마이너스 2.8%, 마이너스 1.5%의 감소세를 보여 지역 자영업 경기 침체의 단면을 드러냈다. 이 같은 소비 회복 기조 속에서 장바구니 부담을 가중시키는 소비자물가는 전국 평균 2.1% 상승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으나, 기계·조선 가동률 상승으로 자금 유입이 활발했던 경남과 울산은 각각 2.4%, 2.3%의 높은 상승률을 보여 서민 체감 경기를 압박했다.

대외 교역의 핵심 지표인 수출 전선은 경기와 충남 지역의 메가 클러스터가 완전히 장악했다. 1분기 전국 총 수출액은 전년 동분기 대비 무려 606억 달러가 증가한 2198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인공지능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폭발한 경기도가 284억 1000만 달러를 책임졌고, 디스플레이와 차세대 모빌리티 부품을 전개한 충남이 204억 8000만 달러를 추가하며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반면 중소 제조업 비중이 높고 원자재 수입단가 상승 타격을 입은 강원과 경남은 각각 3000만 달러씩 수출액이 감소하며 체면을 구겼다. 국내 건설 수주 시장은 총 46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조 4000억 원 불어났으나, 경기도가 대형 반도체 공장 팹 건설 등으로 10조 7000억 원을 독식한 반면 서울과 부산은 재건축·재개발 규제 여파로 각각 2조 9000억 원, 2조 원이 쪼그라들었다.

고용 시장과 인구 이동 지표는 지방 소멸의 위기감과 수도권 쏠림 현상을 계량적으로 증명했다. 전국 평균 고용률은 61.8%를 기록하며 전년 수준에 머물렀지만, 제조업 구조조정 여파가 불어닥친 경북과 경기도는 고용률이 각각 0.7%포인트, 0.6%포인트 주저앉았다. 반면 외국인 인력 유입과 서비스업 단기 일자리가 늘어난 제주와 강원은 각각 2.3%포인트, 1.6%포인트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인구 이동 부문에서는 일자리와 인프라를 찾아 이동하는 청년층의 상경 기조가 뚜렷했다. 대규모 주택 공급이 이어진 경기도로 1만 1946명이 순유입됐고 서울과 인천도 각각 3955명, 3740명의 인구를 흡수했다. 이와 반대로 지자체 차원의 정주 여건 개선 노력이 무색하게도 경남에서 5707명, 광주에서 3973명이 순유출되며 지방의 인구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김희빈
메모리 공급난이 증시를 갈랐다…수혜주 ‘질주’ vs 하드웨어는 ‘직격탄’

AI 수요 폭발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뒤흔들면서 글로벌 증시가 수혜 진영과 피해 진영으로 선명하게 갈리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칩 공급 부족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쪽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칩 생산 기업군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8배 불어났다. 이를 발판으로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1조 달러 문턱을 넘어서며 대만 TSMC에 이어 아시아 기업 가운데 두 번째로 이른바 ‘1조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기술 난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플래시 메모리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업체들도 온기를 나눠 가졌다. 미국 샌디스크는 올해 들어 주가가 500% 이상 치솟았고, 일본 키옥시아도 같은 기간 360% 넘게 올랐다.

칩을 사다 써야 하는 하드웨어 기업들은 정반대 처지로 내몰렸다. 게임기 제조사 일본 닌텐도는 메모리칩 가격 급등이 수익성을 옥죌 것이라는 관측이 쌓이며 올 초 이후 주가가 30% 넘게 무너졌다. 스마트폰과 전기차를 만드는 중국 샤오미와 광학기기 업체 일본 캐논 주가는 각각 20%, 10% 뒷걸음질쳤다. PC 제조사 HP도 연초 이후 4.7% 내리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수급 불균형이 아닌 메모리칩의 산업적 위상 전환으로 해석했다. 오랫동안 경기 사이클을 타는 저부가가치 품목으로 여겨졌던 메모리칩이 AI 투자 흐름 전체를 좌우하는 핵심 ‘병목’ 자원으로 격상됐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글로벌 기업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칩 가격 이슈를 언급한 사례는 550건을 웃돌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9년 이후 최다 기록을 세웠다.

공급난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시각도 힘을 얻고 있다. 페퍼스톤그룹의 마이클 브라운 수석 리서치 전략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수급 불균형이 당초 우려를 뚜렷이 넘어서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AI 수요 확대 흐름을 감안하면 이 상황이 203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에도 D램 가격이 50~60%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 확대도 단기간에 기대하기 어렵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신규 생산 설비 가동 시점이 2027년으로 점쳐지는 만큼 업계 안팎에서는 공급 부족 현상이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도 2026년에 이어 2027년 수급 상황이 한층 더 빡빡해질 것이라고 직접 경고한 상태다.

김희빈
코스피가 전장보다 200.86p(2.63%) 오른 7,844.01 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 7,400대 급락 딛고 7,844 신고가…개인·기관이 주체

코스피가 하루 만에 추락과 부활을 동시에 연출했다.

코스피가 13일 장 초반 7,400대까지 주저앉았다가 오후 들어 극적으로 방향을 틀어 7,844에 장을 마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새로 썼다.

코스피가 전장보다 200.86p(2.63%) 오른 7,844.01 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 경신(사진=연합뉴스)

악재는 겹쳤다. 전날 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대 하락하며 반도체주 차익 실현이 출회됐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8% 오르며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되살아났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사후 조정 절차를 거쳤지만 결국 합의 없이 결렬을 선언하면서 개별 악재까지 겹쳤다. 코스피는 7,513선에서 출발한 뒤 오전 한때 7,448선까지 밀렸다.

반전의 주체는 개인과 기관이었다. 장 마감 직전인 15시 40분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 8,090억 원, 기관은 1조 8,246억 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외국인은 3조 8,657억 원을 순매도하며 거센 매물을 쏟아냈지만 역부족이었다. 장 초반 급락 구간에서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결과로 시장은 풀이했다.

낙폭이 컸던 삼성전자도 노사 악재를 단기 충격으로 소화하며 빠르게 반등했고, SK하이닉스 역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코스닥은 외국인이 7,355억 원을 팔아치우며 하락 마감해 대형주 중심 장세의 온도차를 다시 확인했다.

코스피 질주의 중심에는 반도체 업황 개선이 있다. AI 슈퍼사이클이 본격화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111%, 144% 급등했다. 두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 전체의 44%를 웃도는 수준까지 불어났다.

증권가는 코스피 목표치를 경쟁적으로 높이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NH투자증권이 9,000을, 씨티그룹은 8,500을, 현대차증권은 9,750을 각각 제시했으며, JP모건은 강세 시나리오에서 코스피 1만까지 열어뒀다.

다만 반도체를 걷어내면 코스피는 4,100선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이외 업종 대부분이 지수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는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동 정세 불안과 미국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도 상존하는 변수다.

이날 장 흐름이 보여줬듯 악재를 단기 충격으로 흡수할 만큼 시장 체력이 두터워졌다는 평가와 함께, 반도체 편중이라는 구조적 취약성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김희빈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 7,500 돌파하며 장중 최고치 (사진=연합뉴스)
이틀 연속 역사 쓴 코스피…7,500 고지 넘보다 7,490에 안착

코스피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7,500선 돌파를 목전에 뒀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5.49포인트(1.43%) 오른 7,490.05로 장을 마쳤다. 전날 국내 증시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단 하루 만에 또 한 번 기록을 새로 썼다.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 7,500 돌파하며 장중 최고치 (사진=연합뉴스)

이날 장은 강세로 출발했다. 개장과 함께 전 거래일 대비 114.51포인트(1.55%) 오른 7,499.07을 기록하며 전날 세운 장중 최고치(7,426.60)를 단숨에 뛰어넘었다. 이후 매수세가 이어지며 한때 7,531.88까지 올라 7,500선마저 처음으로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고점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폭이 줄어들었고,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7,490선에서 마감했다.

전날 코스피는 6% 넘게 폭등하며 7,000선을 처음 돌파한 바 있다. 이로써 이틀 사이 7,000선 첫 돌파와 7,490대 안착이라는 두 개의 이정표가 나란히 세워졌다.

상승의 핵심 동력은 반도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외국인 투자자가 3조원을 웃도는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며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가 국내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구조적으로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상승이 일시적 유동성 효과가 아닌 기업 실적 개선과 정책 환경 변화에 기반한 추세적 흐름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반면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4월 이후 코스피가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30% 안팎 급등하면서 기술적 부담이 누적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5월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될 수 있으며 하반기 조정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13일 예정된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정기 리뷰 결과와 미국 증시 동향을 7,500선 재돌파의 분수령으로 주목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0.99포인트(0.91%) 내린 1,199.18로 마감했다. 코스피 대형주로 수급이 집중되면서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김희빈
코스피가 7천을 돌파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코스피, 사상 첫 7천선 돌파…반도체 ‘불기둥’에 역대 최고가 행진

코스피가 6일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이날 오전 9시 2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76.55포인트(5.43%) 급등한 7,313.54를 기록했다. 장 초반 7,093.01로 출발한 지수는 빠르게 상승폭을 키워 7,311.54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코스피가 7천을 돌파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코스피 7천 돌파를 축하하는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7,0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27일 처음으로 장중 4,000선을 돌파한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려온 코스피는 올해 1월 22일 5,000선, 2월 25일 6,000선을 차례로 넘어선 데 이어, 이날 2개월여 만에 7,000선 고지마저 밟았다. 거래일 기준으로는 47거래일 만의 달성이다. 지수 급등 여파로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폭등하며 한때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번 급등의 핵심 동력은 미국 기술주와 반도체 섹터의 강세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인텔이 애플과의 새로운 반도체 공급 협상 소식에 힘입어 13% 가까이 급등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4.23% 뛰었다. 여기에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장 마감 후 공개한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14%대 급등한 것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중동의 미국·이란 간 휴전 기조가 유지되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6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3.90% 내린 배럴당 102.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지수를 견인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3,961억 원, 외국인은 4,740억 원을 각각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7,664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855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26만 1,5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SK하이닉스도 장중 160만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 SK스퀘어 역시 11.60% 급등하며 주가 100만 원을 돌파, ‘황제주’ 반열에 올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4%대 강세와 AMD의 시간 외 주가 급등 효과가 외국인의 수급 여건을 개선하면서 7,000 돌파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증권주도 강세 흐름을 탔다. 미래에셋증권은 13.09%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키움증권도 15.0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현대차(2.60%), 기아(1.75%), LG에너지솔루션(0.85%), 두산에너빌리티(1.02%) 등도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13.04%), 전기전자(8.22%), 증권(6.53%)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2.53%), HD현대중공업(-2.79%), 삼성SDI(-2.41%) 등은 하락했다.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HMM 운용 화물선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HMM 주가도 장 초반 1.65%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코스피와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오전 9시 25분 기준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4.71포인트(1.21%) 내린 1,199.03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49억 원, 1,544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3,576억 원을 사들였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0원 오른 1,465.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김희빈
테크/IT2026-04-29
삼성전자 반도체 총파업 하루 전 법원 결론 나온다
  • 수원지법, 5월 20일 가처분 인용 여부 최종 판단… 노조 예고한 21일 파업의 중대 분수령
  • 사측 “반도체 라인 멈추면 피해 30조 원 달해” vs 노조 “정당한 쟁의권 행사에 대한 과도한 압박”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라인이 사상 초유의 멈춤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노조의 총파업 강행 여부를 가를 법원의 판단이 파업 예정일 직전에 내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라인이 사상 초유의 멈춤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노조의 총파업 강행 여부를 가를 법원의 판단이 파업 예정일 직전에 내려질 전망이다.

수원지방법원 민사31부는 29일 삼성전자가 초기업노동조합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을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의 첫 심문을 열고, 노조 측 추가 입장을 청취한 뒤 늦어도 5월 20일까지는 인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는 노조가 예고한 내달 21일 총파업 돌입을 단 하루 앞둔 시점이다. 만약 법원이 사측의 손을 들어줄 경우 노조의 파업 계획은 법적 정당성을 상실하며 수위 조절이 불가피해지지만, 기각될 경우 18일간의 장기 파업이 현실화되면서 반도체 공급망에 전례 없는 타격이 예상된다. 이번 갈등은 노조 측이 올해 영업이익의 15%(약 40조 원 추산)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며 불거졌으며, 사측은 이를 경영상 수용 불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해 맞서고 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심문에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정의 고도화된 특수성을 핵심 쟁점으로 내세웠다. 사측은 24시간 가동되는 반도체 설비가 단 1분만 멈춰도 분당 약 11억 5,000만 원의 손실이 발생하며, 파업 기간인 18일 동안 라인이 중단될 경우 직간접적 피해액이 최대 30조 원에 달할 수 있다는 해외 분석 자료를 제시했다. 특히 웨이퍼 변질 방지를 위한 유지 작업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생산 시설 점거나 필수 인력의 이탈은 단순한 업무 정지를 넘어 설비 자체의 영구적인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 측은 사측의 주장이 헌법상 보장된 정당한 쟁의권을 침해하는 과도한 해석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노조는 보안 및 안전 시설 유지에 필요한 최소 인력 투입에는 동의하지만, 사측이 생산 관련 업무까지 유지 범위에 포함시키려 하며 정작 필요한 최소 인원 규모조차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설 점거 계획이 없음에도 사측이 위원장의 발언을 불법 행위 예고로 비약해 형사 고소와 가처분 신청을 남발하며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법조계와 산업계는 이번 법원의 결정이 삼성전자 노사 관계의 향방을 결정지을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법원이 반도체 라인의 국가 전략 자산적 성격과 경제적 파급력을 고려해 인용 결정을 내릴지, 아니면 노동자의 단체행동권을 우선시할지에 따라 K-반도체의 글로벌 신뢰도와 초격차 전략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양측은 내달 13일로 예정된 2차 심문 기일에서 마지막 법리 논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도윤
‘역대급 돈뭉치’ 몰린다… 한국, 글로벌 위기 뚫고 FDI 64억 달러 금자탑
  • 1분기 도착액 71억 달러 ‘사상 최대’ 경신… 중동 분쟁·고금리 악재 뚫고 투자 신뢰 입증
  • K-반도체·AI 데이터센터에 글로벌 자본 ‘노크’… 서비스업 투자 전년 대비 21% 폭증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불안정성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을 향한 글로벌 자본의 신뢰가 다시 한번 증명되었다.
1분기 누적 심고금액 및 도착금액. (사진=산업통상부)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불안정성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을 향한 글로벌 자본의 신뢰가 다시 한번 증명되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6년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64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분기 실적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이며, 실제로 국내에 유입된 도착액은 71억 4,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올해 글로벌 투자 프로젝트의 위축 가능성을 경고하며 시장의 우려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중동 분쟁과 정책 불확실성이라는 파고를 넘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 기록했던 역대 최대 투자 모멘텀이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 제조업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해상풍력과 같은 미래 유망 산업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부적인 투자 유형을 살펴보면 시장의 흐름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공장을 직접 설립하는 그린필드 투자는 대외 환경의 불안 요소로 인해 전년보다 19.8% 감소한 37억 4,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반면 기업 인수합병(M&A) 형태의 투자는 53.4%라는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이며 26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체 실적을 뒷받침했다. 이는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과 시장 가치를 높게 평가한 글로벌 자본이 전략적 제휴와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섰음을 시사한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의 약진이 독보적이었다. 서비스업 투자액은 43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5% 성장하며 역대 1분기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금융 및 보험 분야가 26억 2,000만 달러로 성장을 주도했으며, 유통과 정보통신 분야 역시 각각 43.0%, 183.6%라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투자를 견인했다. 제조업의 경우 전기·전자와 기계장비 분야의 일시적 감소로 전체 규모는 줄었으나, 화공과 비금속광물 분야에서는 오히려 투자가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국가별 투자 동향에서는 미국의 강세가 돋보였다. 미국은 정보통신과 유통 업종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20.9% 증가한 10억 달러의 투자액을 기록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유럽연합(EU)은 화공과 에너지 분야에서 투자가 이어졌으나 의약 및 금융 분야의 조정으로 14억 3,000만 달러를 기록,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일본과 중국은 각각 71.1%, 19.4% 감소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첨단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한 선제적인 투자 유치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별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겪는 현장의 애로사항을 즉각 해소하는 등 규제 혁신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져나갈 방침이다.

김소현
“충북 날고 강원 추락했다”… 2025년 4분기 지역경제 희비 가른 반도체와 건설업
  • 수도권·충청권 서비스업 및 제조업 호조로 성장 견인… 충북 4.7% 성장하며 전국 1위 기염
  • 건설업 부진에 발목 잡힌 강원·경남·전남 등 7개 시도 하락세… 지역 간 양극화 심화 우려
반도체와 전자부품 등 주력 제조업의 회복세와 서비스업의 견조한 성장 덕분에 2025년 4분기 대한민국 지역 경제가 전반적인 상승 곡선을 그렸다.

반도체와 전자부품 등 주력 제조업의 회복세와 서비스업의 견조한 성장 덕분에 2025년 4분기 대한민국 지역 경제가 전반적인 상승 곡선을 그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4/4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 집계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2.6%)과 충청권(1.2%), 호남권(0.4%) 등 주요 권역의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북과 서울 등 제조업과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지역들이 성장을 주도하며 전체 경제 지표를 방어했다.

시도별 성적표를 살펴보면 충북이 4.7%라는 압도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충북의 이 같은 성장은 반도체와 전자부품을 중심으로 한 광업·제조업 생산이 8.5%나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 힘입은 결과다. 서울(3.7%)과 인천(2.6%) 역시 금융·보험업과 보건·복지 등 서비스업의 생산이 늘어나며 수도권의 경제적 위상을 공고히 했다. 인천의 경우 제조업 생산이 5.5% 증가하며 서울(1.4%)보다 높은 제조 활력을 보인 점이 눈에 띈다.

반면 건설업 부진이 깊어진 지역들은 마이너스 성장의 늪에 빠졌다. 강원도는 건설업 생산이 무려 12.8% 급감하며 전체 지역내총생산이 1.8% 하락,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남(-0.7%) 역시 건설업이 15.3%나 줄어들며 고전을 면치 못했고, 경남(-1.3%) 또한 광업·제조업과 건설업의 동반 하락으로 경기 침체의 그늘이 짙어졌다. 이들 지역은 주택 경기 둔화와 공공 인프라 투자 감소가 지역 경제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별 생산 동향에서는 업종 간 명암이 더욱 뚜렷하게 갈렸다. 광업·제조업 부문에서는 충북(8.5%)과 인천(5.5%)이 선박 및 의약품 생산 호조로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성장을 기록했으나, 자동차 생산이 줄어든 부산(-5.6%)과 세종(-4.5%)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부문에서는 서울(4.2%)과 세종(3.2%)이 도소매와 금융업 등의 활성화로 모든 시도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며 소비와 투자 심리가 여전히 대도시권에 집중되어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통계 결과는 국가 전체의 생산 지표가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종 구성에 따라 지역 간 성장 격차가 벌어지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을 보유한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 지역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건설업 비중이 크거나 전통 제조업에 의존하는 강원과 남부권 일부 지역은 경기 회복의 온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김희빈
테크/IT2026-03-18
1,130억의 기적! 전북대, 바이오와 반도체 결합한 ‘내 손안의 검사실’ 시대 연다

– 18일 국가 전략 기지 선정 확정… 2034년까지 줄기세포·질환 탐지 등 5대 핵심 분야 연구

– 반도체 미세 공정 기술을 의료 기기에 이식… 고령화 시대 의료 패러다임 전환 예고

대한민국 기술의 미래를 책임질 '바이오반도체' 연구의 거점이 18일 전북대학교로 최종 확정되면서 과학계와 산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한민국 기술의 미래를 책임질 ‘바이오반도체’ 연구의 거점이 18일 전북대학교로 최종 확정되면서 과학계와 산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전북대를 바이오반도체 전략 기지로 최종 낙점하고, 오는 2034년까지 총 1,130억 원을 투입해 휴대용 진단 기기와 줄기세포 배양 등 고부가가치 기술을 주도할 것을 공식 선언했다. 이는 한국의 강점인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미세 공정 역량을 바이오 헬스케어에 이식하여 원격 의료의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국가적 전략이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병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 크기의 소형 기기로 암이나 치매 등 중증 질환을 실시간 탐지하는 ‘랩온어칩(Lab-on-a-chip)’ 기술의 상용화다. 18일 공개된 세부 계획에 따르면 전북대는 분자 의학, 세포 치료, 초정밀 진단 센서 등 5대 핵심 분야에서 전주기 연구개발을 수행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기초 과학 연구를 넘어, 반도체 칩 위에서 혈액 한 방울로 수십 가지 질병을 진단해내는 의료 혁명을 목표로 한다.

이날 연구소 가동 선포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이번 투자가 고령화 사회의 돌봄 공백을 메울 결정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거동이 불편한 노년층이 가정 내에서 바이오반도체 기기를 활용해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그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거점 병원에 전송하는 시스템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는 기존의 대형 장비 중심 의료 시장을 개인 휴대용 장비 시장으로 빠르게 재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적 시너지 또한 주목할 대목이다. 18일 전북대 측은 전라북도가 추진 중인 지능형 AI 기본 계획과 이번 바이오반도체 프로젝트를 연동하여, 지자체 차원의 디지털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공지능이 반도체 센서에서 읽어들인 막대한 바이오 데이터를 분석해 질병의 발생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는 ‘예방 의학’의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이는 기술 국산화를 넘어 글로벌 헬스케어 패권을 확보하려는 원대한 계획의 시작이다.

김희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