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잠실2동 6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중지되는 큰 혼란이 빚어지자 대기하던 유권자에게 마감시간 후 대기번호표를 나눠주고 있다.
이슈2026-06-12
“지방선거 재선거 요구에 44% 찬성·48% 반대”…연령별 뚜렷한 온도차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빌미로 불거진 전면 재선거 요구를 둘러싸고 세대별 여론이 뚜렷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1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재선거 주장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44%, 반대한다는 응답은 48%로 팽팽한 대립 양상을 보였다. 조사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천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세대별 격차는 더욱 선명했다. 20대(18~29세)의 67%, 30대의 62%가 재선거에 찬성한다고 답한 반면, 40대에서는 56%가 반대 입장을 택했다. 50대(52%)와 60대(63%)에서도 반대 응답이 과반을 차지했다.

한국갤럽은 “20·30대가 전면 재선거 쪽으로 기운 것은 결과에 앞서 과정상의 공정성을 중시하는 경향에서 비롯한 현상으로 짐작된다”고 분석했다.

정치 성향별로도 뚜렷한 차이가 확인됐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찬성 62%·반대 33%로 재선거에 우호적인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찬성 28%·반대 65%로 재선거에 부정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느냐는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67%가 ‘선관위의 부실한 관리로 인한 참정권 침해’로 인식했다.

‘불법적 선거 개입·부정선거 시도의 증거’로 본다는 응답은 25%에 머물렀고,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응답자 다수가 이번 사태를 조직적 선거 부정보다는 행정 실책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선관위를 둘러싼 논란은 선거 결과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8%에 그친 반면, 불만족한다는 응답은 60%에 달했다. 불만족 이유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18%)가 가장 많이 언급됐으며, ‘부정선거'(13%), ‘선거 과정 문제 및 부실 관리'(6%)가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접촉률 42.9%·응답률 11.3%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도현 기자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사진=연합뉴스)
이슈2026-06-11
경찰, 선관위 전격 압수수색…’투표용지 부족 사태’ 수사 본격화

경찰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진상 규명을 위해 11일 중앙선관위와 서울 5개 구 선관위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와 투표용지 부족이 집중된 서울 송파·서초·강남·광진·동작구 선관위 사무실 등 6곳을 대상으로 동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공직선거관리법 위반 및 직무유기 혐의가 적용됐으며, 사태 발생 이후 8일 만에 이뤄진 강제 수사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사진=연합뉴스)

이번 압수수색에는 광역수사대 소속 경찰, 국가수사본부 인력, 서울청 디지털포렌식 요원 등 100여 명이 투입됐다. 검경 합동수사본부 소속 검사 3명과 수사관 등 10여 명도 합류해 증거 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국민의 참정권 침해를 야기한 원인 규명 등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기 위한 증거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국회도 본회의를 열어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국정조사 요구서를 공식 보고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지난 8일 각각 내용을 달리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국정조사는 본회의 보고 이후 조사계획서 성안과 본회의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실시된다. 여야는 이날 이후 국정조사 범위와 방식 등을 두고 세부 협상에 들어갈 전망이다.

경찰 수사의 핵심 쟁점 중 하나는 중앙선관위가 이번 선거에서 투표용지 최소 인쇄 기준을 유권자 대비 60%에서 50%로 낮춘 경위다. 국민의힘 김승수·김민전 의원이 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선관위는 지난해 12월 10일 별도 회의 없이 사무총장 전결만으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종합관리지침’의 투표용지 인쇄 하한 기준을 하향 조정했다. 같은 달 24일에도 선거정책실장 전결로 ‘공직선거 절차 사무편람’을 동일한 내용으로 개정했으며, 이 역시 공식 회의 없이 처리됐다.

중앙선관위는 투표용지 인쇄 기준이 2009년 80%, 2016년 70%, 2021년 60%로 단계적으로 낮아져 왔다고 설명했다. 사전투표율 상승, 인쇄소 확보 어려움, 잔여 투표용지 분실 우려 등이 조정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투표율 대비 과도한 투표용지 인쇄가 부정선거 의혹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50% 기준이 적용된 서울 송파구의 실제 투표율은 65.8%로, 서울 평균 63.6%보다 2.2%포인트 높았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네 번째로 높은 수치였음에도, 잠실3·4동을 제외한 나머지 25개 동의 투표용지 인쇄 비율은 50%로 설정됐다.

선관위는 투표용지 부족 상황 발생 시 업무 처리 절차와 역할 분담 등 가이드라인이 없었던 점도 인정했다. 일련번호 기재 방식, 추가 교부 기준, 배부 절차 등이 마련되지 않아 신속 대응이 지연됐으며, 소수 인원이 투표관리·우편투표 접수·개표관리 등 복수의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면서 상황 보고도 늦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부족 투표지 수도 당초 발표와 달랐다. 최초 선관위 보고에서는 4,726장으로 집계됐으나,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실에 새로 제출된 자료에서는 7,194장으로 수정됐다.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중단된 투표소는 전국 91곳으로 집계됐으며, 지역별로는 서울 42곳, 경기 23곳, 인천 11곳, 대구 4곳, 부산 3곳, 울산·경남·전남 각 2곳, 충북·전북 각 1곳이었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최대 105분간 투표가 중단됐고, 송파구 내 투표소 3곳은 정확한 투표 중단 시간조차 파악되지 않는 상태다.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은 이번 사태의 1차 원인이 선관위의 구속력 없는 50% 지침에 있다며, 투표용지 수량 하한 기준과 부족 사태 발생 시 선관위의 신속 대응 체계 구축을 의무화하는 이른바 ‘참정권 침해 방지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김희빈 기자
3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만촌 실내 인라인스케이트장에 마련된 6·3 지방선거 개표소에서 개표작업이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슈2026-06-10
법원, 6·3 지선 투표용지 보관상자·CCTV 증거보전 명령

법원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핵심 물증에 대한 증거보전을 명령했다.

향후 선거 무효 소송을 겨냥한 사법 절차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수사와 정치권 책임 공방도 동시에 확산되고 있다.

서울동부지법 민사제51단독 김지연 부장판사는 9일 개혁신당 김정철 최고위원이 신청한 증거보전 사건에서 일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으며, 선거 무효 소송 제기에 앞서 증거를 먼저 확보해달라고 지난 8일 법원에 신청한 바 있다.

법원이 보전을 결정한 대상은 총 4건이다. 송파 잠실7동 제2투표소에 보관된 ‘인쇄매수 1,900매’ 투표용지 보관상자와 포장재,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송파구 10개 투표소에서 6월 3일 오전 8시부터 6월 5일 오후 9시까지 촬영된 CCTV 영상이 포함됐다.

당시 투표소 선거인 수는 3,856명이었던 반면 준비된 투표용지는 1,900매에 불과했다. 최소 50% 인쇄 지침에도 못 미친 49.3% 수준으로, 결국 투표 종료 전 용지가 모두 소진되면서 유권자가 투표를 포기하고 돌아서는 사태가 벌어졌다.

선관위 직원들 간의 단체 대화방·메신저·문자메시지 기록도 보전 대상에 포함됐다. 앞서 공개된 선관위와 송파구청 직원들의 대화방에는 당일 오후 2시께부터 투표용지 부족 우려가 제기됐고, 오후 4시를 넘어서는 투표 중단 보고가 이어졌음에도 선관위가 별다른 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본투표 투표지와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으로 이송된 투표함에 대한 신청은 기각됐다. 법원은 투표함과 투표지가 선관위 관리 아래 보관되고 있어 별도 증거보전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김 부장판사는 10일 오후 3시 잠실7동 제2투표소를 직접 방문해 현장 검증을 진행하고, 증거물을 봉인한 뒤 법원 내 별도 장소로 옮겨 보관할 예정이다.

사태의 전체 규모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3일 전국 91개 투표소에서 총 7,194장의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선거 직후 밝혔던 50개 투표소, 4,726장보다 약 1.5배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206장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송파구 잠실4동 제7투표소가 436장으로 부족 규모가 가장 컸다. 투표용지 부족으로 실제 투표가 중단된 투표소는 전국 26곳으로, 중단 시간은 최소 4분에서 최대 105분에 달했다.

책임 규명 절차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이 사태의 책임을 물어 이상능 선거1국장과 윤재수 선거정책실장을 6월 9일자로 직위해제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도 서울중앙지검에 꾸려지며, 검찰 12명·경찰 15명 등 27명 규모로 구성된다. 본부장에는 김태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가 임명됐다.

한편 한 유권자가 전날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소청을 선거관리위원회에 소청을 제기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선관위 소청심사위원회는 60일 이내에 해당 소청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며, 소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결정 통지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재선거가 실시된다. 소청이 기각·각하되면 신청인은 대법원에 다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서울시장 선거 관련 소청 접수 건수는 1건이라고 밝혔다.

김희빈 기자
이슈2026-06-04
승자 없는 잔치로 끝난 지방선거…민주당 압승 속 서울 뺏기고 국민의힘 텃밭만 사수
  • 전국 광역단체장 12대 4로 여당 대승 거뒀으나 수도 서울 역전패로 빛바랜 성적표
  • 대선 1주년 이재명 정부 평가 무대서 부동산 심판론 직격탄 및 재보선 여권 이탈 속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서울 강북구 우이초등학교에 설치된 인수동5·6·7·8투표소 입구에서 유권자가 투표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10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어느 한쪽도 온전한 승리를 선언하지 못하는 미묘한 성적표를 남긴 채 막을 내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중 12곳을 휩쓸며 수치상 압승을 거두었으나, 상징성이 가장 큰 수도 서울을 개표 막판 역전패로 내주며 화룡점정에 실패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단 4곳을 건지는 데 그치며 참패했으나, 서울과 경남이라는 핵심 요충지를 사수해 ‘영남 자민련’으로 전락할 뻔한 최악의 파국은 면했다. 양당 모두 외형적 성과와 치명적인 상처를 동시에 안아 들면서 향후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셈법이 복잡해졌다.

4일 발표된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핵심지를 비롯해 부산·울산과 충남, 강원, 제주 및 호남 전역에서 깃발을 꽂았다. 특히 예측 조사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였던 부산과 충남, 강원에서의 승리는 정부의 국정 동력을 뒷받침하는 성과로 평가된다. 임기 2년 차를 맞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60% 안팎의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해 온 점이 전국적인 표심 결집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시 행정 지휘봉을 국민의힘 신상진 후보에게 내주는 등 수도권 요충지 곳곳에서 균열이 포착됐다.

이 같은 심장부 패배의 이면에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수도권 유권자들의 누적된 불만이 깊게 작용했다. 대선 1주년 시점에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광진·강동 등 이른바 한강벨트 지역, 그리고 성남 분당 등 집값 민감 지역의 표심은 야당으로 무겁게 쏠렸다. 더욱이 강경파 지도부가 주도한 국회 내 무리한 법안 처리 방식이 중도층의 이탈을 부추겨, 대구의 김부겸이나 경남의 김경수 등 거물급 인사들이 막판 동력을 잃고 분패하는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벼랑 끝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서울·대구·경북·경남 등 4개 지역을 확보하며 생존 발판을 마련했다. 장동혁 지도부는 선거 결과에 대해 나름의 선전을 주장하고 있으나, 내부 기류는 복잡하다. 대역전극을 쓴 오세훈 서울시장의 경우 선거 과정에서 중앙당 지도부와 철저히 동선을 분리하는 ‘독자 행정가’ 전략으로 당선됐기 때문이다. 당 구도와 이슈의 불리함을 개인의 브랜드 가치로 돌파한 오 시장은 강력한 대권 주자로 발돋움한 반면, 당 지도부는 여전히 참패에 따른 책임론의 사정권에 머물러 있다.

여야의 명암은 동시에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더욱 확연하게 갈렸다. 총 14개 선거구 중 민주당은 9곳을 얻는 데 그쳤고, 국민의힘이 4곳,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1곳을 가져갔다. 기존 민주당 의석이 13곳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안방 4석을 보수 진영에 강탈당한 격이다. 격전지였던 부산 북구갑과 경기 평택을을 모두 야권에 내준 대목은 민주당에 뼈아픈 대목이다. 특히 부산 북구갑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원내 진입에 성공한 한동훈 전 대표는 복당을 예고하며 여당 내 권력 지형을 뒤흔들 새로운 뇌관으로 부상했다.

이번 선거는 결과의 승패를 떠나 대한민국 정치권 전반에 극단적 양극화라는 깊은 숙제를 던졌다. 선거 기간 내내 여성, 안전, 민생을 위한 생산적인 정책 공방은 자취를 감추었으며, 각 진영의 결집만을 겨냥한 거친 혐오 표현과 음모론이 공론장을 가득 채웠다. 선거 당일 서울 시내 일부 투표소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무능한 행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을 뿐 아니라, 향후 선거 결과 불복과 부정선거 논란을 확산시킬 위험한 불씨를 남기게 됐다.

김도현 기자
이슈2026-06-02
“이재명 정권 폭정 멈춰달라” 국민의힘 장동혁, 지방선거 전날 대통령 직함 생략한 채 파상공세
  • 6·3 지방선거 D-1 대국민 호소문 발표…“지방정부까지 독점하면 마지막 레드라인 넘는 것”
  • 선관위 직원 압박 논란 및 민생 소홀 지적하며 지지층 결집과 기호 2번 투표 강력 촉구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단 하루 앞두고 여야의 명운을 건 막판 세 대결이 정점으로 치닫는 가운데,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야권 최고 권력층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며 지지층의 투표장 결집을 호소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단 하루 앞두고 여야의 명운을 건 막판 세 대결이 정점으로 치닫는 가운데,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야권 최고 권력층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며 지지층의 투표장 결집을 호소했다.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동혁 대표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현 정권의 일방적인 독주를 심판하고 무너지는 민생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여당 후보들에게 압도적인 표를 몰아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장 대표는 공식 석상임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통령의 직함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채 이름만 연이어 호명하는 초강수 행보로 정권 심판론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한 장 대표는 현 정권과 거대 야당이 결탁해 자행하고 있는 경제 파괴 행위와 민생을 도외시한 폭정을 투표로써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만약 이번 지방선거에서조차 오만한 권력의 폭주를 막아세우지 못한다면 향후 이들의 국정 운영은 더욱 거칠고 가혹한 방식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유권자들의 경각심을 자극했다. 아울러 현재 권력 핵심부의 최우선 과제는 국가의 안위나 경제 안정이 아니라 오직 개인의 사법 리스크와 범죄 혐의를 지우는 것에 불과하다며, 이를 방치할 경우 장기 집권을 위한 개헌 시도 등 헌정 질서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당 선대위는 최근 발생한 대형 사건 사고 당시 정권 수뇌부가 보여준 안일한 대처와 도덕적 해이 사례를 조목조목 짚어내며 공세의 고삐를 죄었다. 서울 서소문 고가도로 붕괴 사고로 인해 극심한 사회적 혼란과 교통 대란이 야기된 시점에도 대통령이 지방 시장을 찾아 유흥을 즐겼다는 점을 폭로하는가 하면, 방위산업 현장의 폭발 사고로 인해 소중한 노동자 6명이 목숨을 잃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 활동에만 몰두했다는 점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는 겉으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존중한다고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단 한 사람의 안위만을 챙기는 독선적 행태의 방증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최근 정치권을 뒤흔든 사전투표 관련 법조문 위반 및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협박 의혹에 대한 맹공도 이어졌다. 장 대표는 공식 선거 절차를 무시하고 기표를 마친 투표용지를 취재진 앞에서 보란 듯이 흔들어 보인 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비밀투표 원칙을 고수하며 이를 제지하려던 현장 선관위 관계자들에게 안하무인 격으로 고성을 지르며 윽박지른 사건을 언급하며, 이는 대한민국 사법 체계와 법치주의 위에 군림하려는 극단적인 오만함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실례라고 날을 세웠다. 선관위와 경찰, 사법부조차 권력자의 눈치를 보며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정면으로 비판한 셈이다.

마지막으로 장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지방자치단체의 행정 권력까지 저들에게 완전히 넘어간다면 대한민국이 특정 개인만을 위한 나라로 전락하는 마지막 통제선을 넘게 될 것이라며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결국 현 상황을 타개하고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열쇠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투표 참여뿐임을 강조하며, 선거 당일 전국 투표소로 일제히 나아가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줄 것을 거듭 호소했다.

김희빈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개시를 하루 앞둔 28일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선관위 관계자가 사전투표소를 설치하고 있다.
이슈2026-05-28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29일 시작…전국 어디서나 오전 6시부터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29일부터 이틀간 전국에서 일제히 시행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 사전투표 일정과 투표 방법을 공지하며 유권자들의 사전 숙지를 당부했다.

사전투표는 29일과 30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유권자는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어느 사전투표소에서든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투표소 위치는 선관위 홈페이지 또는 포털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개시를 하루 앞둔 28일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선관위 관계자가 사전투표소를 설치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가 사전투표소를 설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투표소 입장 시에는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사진과 생년월일이 함께 표기된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모바일 신분증을 사용할 경우 캡처 이미지나 저장된 사진은 인정되지 않으며, 현장에서 직접 앱을 실행해 제시해야 한다.

이번 사전투표에서 지급되는 투표용지 매수는 지역에 따라 다르다. 대부분 지역 유권자는 7장을 받지만, 세종특별자치시와 제주특별자치도 유권자는 각각 4장을 받는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함께 실시되는 지역에서는 1장이 추가돼 최대 8장까지 받는 경우도 생긴다.

투표 절차는 투표소 관할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주소지 관할 투표소(관내)에서 투표하는 유권자는 기표 후 투표지를 바로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반면 다른 지역 투표소(관외)를 이용할 경우에는 투표지를 회송용 봉투에 직접 넣고 봉합한 뒤 봉투째 투표함에 투입해야 한다.

기표는 반드시 투표소 내에 비치된 선관위 지정 기표용구를 사용해야 하며, 개인 도장이나 필기구로 표시한 투표지는 무효 처리된다. 또한 어느 투표용지든 한 명의 후보자에게만 기표해야 유효표로 인정된다. 두 명 이상에게 기표하거나 후보자란을 벗어나 찍은 경우는 모두 무효표가 된다.

투표소 내부에서의 사진 촬영은 금지된다. 기표한 투표지를 찍거나 투표소 안에서 인증사진을 남기는 행위 모두 허용되지 않는다. 인증사진은 투표소 건물 밖에서만 찍을 수 있으며, 입구 주변에 설치된 표지판이나 포토존을 활용하는 것은 가능하다.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훼손하거나 선거 사무 관계자를 폭행·협박하는 행위는 법에 따라 처벌된다. 선관위는 사전투표함 보관 장소를 CCTV로 24시간 공개하고, 시·도 선관위 청사에 설치된 대형 화면을 통해 누구나 보관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희빈 기자
21일 서울 중구 명동역 인근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벽보가 붙어 있다.
이슈2026-05-22
“여당 후보 기대감 46%, 야당 33%”, 한국갤럽 여론조사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 후보의 다수 당선을 기대한다는 응답이 야당 후보 승리 기대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 서울 중구 명동역 인근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벽보가 붙어 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벽보 (사진=연합뉴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6%는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3%로 집계돼 지난 조사와 동일했다. 양측 격차는 13%포인트로 오차범위를 넘어섰다. 의견 유보 응답은 21%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당 후보 다수 당선 기대와 야당 후보 승리 기대 간 격차는 지난해 10월 3%포인트 수준에서 올해 3~4월 평균 17%포인트까지 확대됐다. 다만 이달 평균 격차는 12%포인트로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TK)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여당 후보 승리 기대 응답이 더 높았다. 특히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62%가 여당 후보 다수 당선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다만 광주·전라를 제외하면 여당 승리 기대 응답이 50%를 넘는 지역은 없었다.

연령별로는 40·50·60대에서 여당 후보 다수 당선 기대 응답이 우세했다. 반면 20·30대와 70대 이상에서는 야당 후보 승리 기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76%가 여당 후보 승리를 기대한다고 답했으며, 보수층에서는 63%가 야당 후보 다수 당선을 기대했다. 중도층에서는 여당 후보 승리 기대 응답이 45%로, 야당 후보 기대 응답(32%)보다 높게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도현 기자
투표용지를 살피는 대구시 선관위 관계자
이슈2026-05-21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막…여야 13일 총력전 돌입

6·3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21일 일제히 시작됐다. 오는 6월 2일 투표일까지 여야는 13일간 유권자 설득에 나선다.

이번 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 16명, 기초단체장 227명, 광역의원(비례 포함) 933명, 기초의원(비례 포함) 3,035명, 교육감 16명, 국회의원 14명을 가린다. 등록 후보자 7,829명이 평균 1.8대 1의 경쟁률로 맞선다.

정치권에서 이번 선거를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한 지방권력 배분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규모 선거인 만큼, 2027년 총선을 앞둔 정치 지형 변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광역단체장 선거의 핵심 승부처는 수도권과 동남권이다. 서울에서는 정원오 민주당 후보가 오세훈 현 시장에 도전하고, 부산에서는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박형준 현 시장과 맞선다. 경남(김경수 대 박완수)과 강원(우상호 대 김진태) 역시 현직 단체장과 민주당 도전자 간 격돌이 예상되며, 당락에 따라 전체 판세가 흔들릴 수 있다는 평가다.

국회의원 재보선은 14개 지역구에서 동시에 열려 사실상 소규모 총선 양상을 띤다. 송영길·이광재(민주당), 조국(조국혁신당), 한동훈(무소속) 등 정치권 무게감 있는 인사들이 의회 입성을 노리고 있어 결과에 따라 원내 역학 구도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양당의 선거 전략은 선명하게 갈린다. 민주당은 보수 성향 영남권까지 아우르는 압도적 승리를 통해 국정 추진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인 반면, 국민의힘은 중도층이 밀집한 핵심 지역에서의 집중 공략으로 집권 여당의 독주를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이 전임 지방정부 심판을 명분으로 내세운다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에 대한 견제 필요성을 전면에 부각시키는 구도다.

선거운동 첫날 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21일 자정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집중국을 찾아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를 지원하며 출정을 알렸다. 이후 서울 동작·경기 성남을 거쳐 충남 공주·대전·천안 등 충청권까지 일정을 이어간다. 한병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같은 날 오전 국회 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며 공약 이행 전략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자정 무렵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 격려에 나서 노사 대타협을 촉구했다. 이어 대전역 서광장 출정식을 거쳐 충남 공주·아산 현장 유세에 합류했다.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은 부산 일대 격전지를 순회하며 후보들과 함께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후보자들은 이날부터 오전 7시에서 오후 11시 사이에 거리 연설, 명함 배부, 현수막 게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단, 확성장치와 녹음·녹화장비는 오후 9시를 넘기면 사용이 금지되며, 음향 없이 화면만 운용하는 경우에 한해 오후 11시까지 허용된다.

김도현 기자
이슈2026-05-13
“영남권 보수 심장부 흔들린다”… 부산·대구·경남 야권 후보 약진 속 초박빙 접전 양상
  • 부산 전재수 43%·박형준 41%, 한 달 전 두 자릿수 격차 사라지며 오차 범위 내 혼전
  • 대구 김부겸 44%·추경호 41% 접전, 서울 정원오 46%·오세훈 38% 추격세 거세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전통적인 여권 강세 지역인 영남권 주요 요충지에서 야권 후보들의 지지율이 크게 오르며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초접전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6·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시장 선거가 초접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전통적인 여권 강세 지역인 영남권 주요 요충지에서 야권 후보들의 지지율이 크게 오르며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초접전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13일 공개된 뉴스1·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부산과 대구, 경남 등 주요 격전지에서 여야 후보 간 격차가 오차 범위 안으로 좁혀졌으며, 서울 역시 한 달 전과 비교해 지지율 차이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인 곳은 부산이다.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부산시장 선거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43%,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4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 달 전 조사에서 전 후보가 11%p 차이로 크게 앞섰던 가상 양자 대결과 비교하면 박 후보의 추격세가 거세지며 격차가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연령별로는 전 후보가 40·50대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반면, 박 후보는 6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 강세를 보이며 세대 간 대결 구도가 뚜렷하게 형성됐다.

보수의 심장부로 불리는 대구에서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됐다. 9일부터 10일 사이 실시된 조사에서 민주당 김부겸 후보(44%)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41%)는 오차 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맞붙었다. 한 달 전 17%p에 달했던 두 후보 간 격차는 3%p로 좁혀졌다. 중도층 지지율에서 김 후보(55%)가 추 후보(27%)를 배 이상 앞선 것이 격차 축소의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경남지사 선거 역시 김경수 후보 45%, 박완수 후보 38%로 오차 범위 안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민주당 정원오 후보가 46%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38%)를 앞서고 있으나, 격차는 한 달 전 15%p에서 8%p로 줄어들었다. 특히 부동산 정책 추진 역량을 묻는 질문에서는 두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박빙의 평가를 받았다. 다만 서울에서는 ‘국정 지원’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48%로, 정권 견제론(38%)보다 10%p 높게 나타나 후보 지지율과 정당 지지 성향 간의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정치적 쟁점인 ‘조작 기소’ 특검법안에 대해서는 전 지역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우세했다. 대구(54%), 서울(49%), 경남(48%), 부산(47%) 순으로 특검법안이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이 적절하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2026년 5월 9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5%p다. 지역별 응답률과 조사 기간 등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도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