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이슈2026-10-02
비 한 방울 안 내린 ‘가뭄 9월’… 역대급 폭염 지나자 사상 초유 건조 기후 비상
  • 강수량 평년 대비 17% 그치며 역대 하위 2위… 수도권·남부 기상가뭄 확산
  • 2020년대 들어 6년 연속 평년 기온 상회… 우랄 기압능 발달로 하순 이상고온 재발
올해 9월 한 달간 전국 누적 강수량이 평년 수치의 6분 의 1 수준에 머무르며 역대 두 번째로 비가 적게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맑은 날씨를 보이는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옥상에서 시민 및 관광객들이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9월 한 달간 전국 누적 강수량이 평년 수치의 6분 의 1 수준에 머무르며 역대 두 번째로 비가 적게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폭염이 기세를 부리던 예년과 달리 북쪽 찬 공기가 조기에 유입된 데다 상층 고기압 순환이 맑고 건조한 날씨를 지속시키면서 수도권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가뭄 현상이 급격히 심화하는 양상이다.

기상청이 발표한 기후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강수량은 26.4㎜로 평년(155.1㎜)의 17.0%에 불과했다. 이는 전국 단위 관측망을 확충한 1973년 이래 1982년(20.6㎜)에 이어 54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지난 10년 동안 9월 강수량이 평년 수준을 유지해 온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가뭄 현상이다. 특히 9월 중순 강수량은 0.7㎜에 그쳐 해당 기간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강수일수 역시 4.4일로 평년보다 5일가량 줄었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전국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12.8일을 기록해 전북, 경남, 수도권 등 전국 각지에서 용수 부족 우려를 키우고 있다.

기온의 경우 전국 평균 21.7도를 기록하며 평년보다 1.2도 높아 2020년대 들어 6년 연속 평년 수준을 웃도는 흐름을 이어갔다. 사상 최악의 더위를 기록했던 최근 3년(2023~2025년)보다는 기온이 낮았으나, 9월 하순 들어 우랄 부근 기압능이 재발달하며 상층 고기압 순환이 강해져 다시 이상고온이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달 21일부터 24일 사이 전국 관측 지점 절반 이상에서 일최고기온이 평년치를 크게 웃돌았으며, 9월 하순 전국 최고기온 평균은 26.6도로 동기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9월 더위가 지난 3년간의 극심한 폭염보다 완화된 배경에는 열대 해상의 대류 억제가 자리 잡고 있다. 서태평양 대류 활동이 약화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서쪽 확장이 제한받았고, 중위도 대기 파동을 따라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오며 기온 상승세를 꺾었다. 한편 한반도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25.6도를 기록해 최근 10년 중 네 번째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서해와 남해, 동해 모두 최근 10년 평균보다 0.4~1.0도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바다의 열기가 완전히 식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도현 기자
이슈2026-08-10
남부지방 마르는 저수지… 정부, 용수 수급 총력전
  • 전국 누적 강수량 평년 82% 수준… 낙동강·섬진강 유역 가뭄 심화
  • 운문댐 ‘심각’·밀양댐 ‘경계’… 하천수 대체 공급 등 급수 대책 추진
전국 누적 강수량이 예년 수준을 밑도는 가운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가뭄 현상이 심화되면서 용수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7월 31일 저수율 7.5%를 기록한 울산 울주군 언양읍 오룡저수지. (연합뉴스)

전국 누적 강수량이 예년 수준을 밑도는 가운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가뭄 현상이 심화되면서 용수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6개월간 전국 누적 강수량은 603.0㎜로 평년의 82.3% 수준에 그쳤으며, 전국 48개 시·군에 기상가뭄이 발생했다.

특히 경북 남부와 경남 지역은 보통 가뭄 수준인 ‘주의’ 단계를 보이고 있으며, 부산광역시와 김해시, 울주군 지역은 심한 가뭄 단계인 ‘경계’ 수준까지 가뭄이 진행됐다. 기상 전망에 따르면 8월과 9월 강수량 역시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되어 10월 이전까지는 가뭄 해소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농업용수 상황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전국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53.2%로 평년(69.9%) 대비 76.1%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가뭄이 집중된 남부 지역 저수율은 54~76% 수준으로 낮아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한 긴급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하천수를 이용해 저수지 물을 채우거나 용수로 직접 급수, 급수차 동원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한 용수 확보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생활 및 공업용수의 경우 전국 주요 다목적댐 19곳과 용수댐 12곳의 저수량이 예년의 각각 104.3%, 66.1% 수준을 기록해 전체적인 공급 여건은 안정적인 편이다. 그러나 낙동강과 섬진강 유역은 강수량 부족이 이어지면서 해당 유역 댐들의 저수량이 예년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

댐별 가뭄 단계를 살펴보면 운문댐이 가장 높은 ‘심각’ 단계를 기록 중이며, 밀양댐과 섬진강댐은 ‘경계’ 단계, 성덕댐, 안동댐, 임하댐, 영천댐, 평림댐은 ‘주의’ 단계로 관리되고 있다. 비상 급수 대책이 시행되면서 현재까지 생활·공업용수 공급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가뭄 단계가 가장 높은 운문댐의 경우 낙동강과 금호강 하천수를 활용한 대체 공급 방식으로 전환해 용수를 확보하고 있다. 밀양댐과 섬진강댐 등 나머지 가뭄 단계 댐들도 농업용수와 하천유지용수 공급량을 감축하는 등 급수체계를 단계적으로 조정하며 대응에 나섰다.

관계기관들은 합동 점검회의를 개최해 지역별 용수 수급 상황을 분석하고 기관별 대책을 점검했다. 특히 가뭄 피해가 우려되는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농업용수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추가 방안을 마련하고 집중 관리에 들어갔다.

김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