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SOS

라이프2026-07-29
[건강 SOS] 더위 먹은 줄 알았는데…놓치면 위험한 폭염 건강 이상 신호 7가지
  • “어지럼증부터 의식 저하까지”…폭염이 보내는 위험 신호
  • 열탈진과 열사병, 비슷해 보여도 대응은 완전히 다르다
  • 고령자·어린이·만성질환자는 더 위험…증상별 대처법 숙지해야
폭염은 단순한 더위가 아니라 몸이 보내는 다양한 경고 신호를 통해 온열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지=AI로 생성)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로 몸이 회복할 시간마저 부족해지고 있다. 낮 동안 강한 햇볕과 높은 습도에 노출된 뒤 밤에도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으면 체온을 조절하는 신체 기능에 부담이 쌓인다. 야외근로자나 농업인처럼 더위에 장시간 노출되는 사람뿐 아니라, 냉방이 충분하지 않은 실내에서 생활하는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도 온열질환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

문제는 온열질환의 초기 증상이 일상적인 피로나 몸살과 비슷하다는 데 있다.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워도 “날이 더워서 그렇다”며 넘기기 쉽다. 그러나 수분과 전해질 손실이 계속되고 체온 상승이 이어지면 열탈진이 생명을 위협하는 열사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

폭염 속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를 초기에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휴식과 수분 보충으로 회복할 수 있는 증상인지,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하는 응급상황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어지럼증과 심한 갈증, 메스꺼움, 근육경련, 이상행동, 경련, 의식 저하 등은 몸이 보내는 대표적인 폭염 경고 신호로, 증상에 따라 대응 방법도 달라진다. 특히 의식 변화나 경련처럼 뇌 기능 이상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지켜보는 것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

“잠깐 쉬면 괜찮겠지”…열탈진이 보내는 초기 경고

심한 갈증과 어지럼증, 근육경련은 열탈진의 대표적인 초기 신호다. (이미지=AI로 생성)

폭염 때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온열질환은 열탈진이다. 더운 환경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면 우리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땀을 배출한다. 이 과정이 계속되면 수분과 나트륨 등 전해질이 함께 빠져나가면서 혈액순환과 체온 조절 기능에 부담이 생긴다.

열탈진은 심한 갈증이나 피로감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거나 속이 메스꺼워질 수 있으며, 식은땀이 많이 나고 피부가 차갑고 축축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맥박이 평소보다 빨라지거나 종아리와 허벅지, 복부 등에 근육경련이 나타나는 것도 주의해야 할 신호다. 해수욕이나 등산, 골프, 캠핑, 야외 작업을 마친 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겨서는 안 된다.

증상을 느꼈다면 즉시 활동을 멈추고 냉방이 되는 실내나 그늘진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조이는 옷은 느슨하게 풀고 물이나 전해질을 함께 보충할 수 있는 음료를 한꺼번에 들이켜기보다 조금씩 나눠 마시는 편이 좋다. 젖은 수건으로 몸을 닦거나 선풍기와 부채를 이용해 체온을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충분히 쉬었는데도 어지럼증과 구토, 두통이 계속되거나 증상이 더 심해진다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특히 스스로 물을 마시기 어렵거나 의식이 흐려지기 시작하면 단순 열탈진 단계를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어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말이 어눌하고 행동이 이상하다면…열사병 의심해야

의식 저하와 이상행동이 나타난다면 열사병을 의심하고 즉시 응급처치를 시작해야 한다. (이미지=AI로 생성)

폭염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질환은 열사병이다. 열사병은 체온 조절 기능이 무너지면서 중심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고 중추신경계 이상이 동반되는 응급질환이다. 치료가 늦어지면 뇌와 심장, 간, 신장 등 주요 장기가 손상될 수 있어 신속한 체온 저하와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열사병을 판단할 때 가장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신호는 의식과 행동의 변화다. 평소와 달리 말이 어눌해지거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방향 감각을 잃거나 엉뚱한 행동을 보인다면 즉시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심한 두통과 반복되는 구토, 휘청거림, 경련, 의식 소실도 대표적인 응급 신호다.

흔히 열사병에 걸리면 땀이 완전히 멈춘다고 생각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고온에 노출돼 발생하는 일반적인 열사병에서는 피부가 뜨겁고 건조해질 수 있지만, 운동 중 발생하는 운동성 열사병은 땀이 계속 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땀의 유무만으로 열사병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피부가 뜨겁고 의식이 흐려지거나 이상행동을 보인다면 땀을 흘리고 있더라도 응급상황으로 봐야 한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환자를 냉방이 되는 장소나 그늘로 옮겨야 한다. 겉옷을 벗기고 피부에 시원한 물을 뿌리거나 젖은 수건을 대고 바람을 일으켜 체온을 낮춰야 한다. 목과 겨드랑이, 사타구니 주변을 차갑게 하는 것도 응급 냉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의식이 흐리거나 구토하는 사람에게 물을 억지로 마시게 해서는 안 된다. 물이나 음료가 기도로 넘어가 질식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열사병은 뇌졸중이나 심혈관질환과 증상이 비슷할 수 있으므로 일반인이 원인을 구분하려 하기보다 구조 요청과 체온 저하를 우선해야 한다.

고령자만 위험한 게 아니다…폭염 취약군의 공통점

고령자와 영유아, 만성질환자는 폭염 시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미지=AI로 생성)

폭염은 누구에게나 부담을 주지만 체온 조절 기능이 약하거나 탈수에 취약한 사람에게 더 큰 위험으로 작용한다. 대표적으로 65세 이상 고령자와 영유아, 심혈관질환·당뇨병·만성 신장질환을 앓는 사람, 거동이 불편한 사람 등이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고령자는 젊은 사람보다 갈증을 늦게 느끼고 땀을 통한 체온 조절 능력도 떨어질 수 있다. 혼자 생활하면서 냉방기 사용을 줄이거나 외부와의 연락이 뜸한 경우에는 건강 이상을 제때 발견하기도 어렵다. 가족이나 주변인은 폭염 기간 고령자의 실내 온도와 수분 섭취 상태, 평소와 다른 행동이 나타나는지를 주기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성질환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 신장질환이 있으면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이 쉽게 흔들릴 수 있다. 이뇨제를 비롯한 일부 약은 소변 배출을 늘리거나 체온 조절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처방약을 임의로 줄이거나 끊어서는 안 되며, 폭염 시 수분 섭취와 복약 관리에 대해서는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

영유아는 체온 조절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고 자신의 불편함을 정확히 표현하기 어렵다. 유모차나 차량처럼 열이 빠져나가기 어려운 환경에 짧은 시간만 머물러도 체온이 빠르게 오를 수 있다. 잠시 볼일을 보는 동안이라도 어린이를 차 안에 혼자 남겨서는 안 된다.

젊고 건강한 사람도 온열질환에서 예외는 아니다. 폭염 속에서 러닝과 축구, 등산, 자전거 등 고강도 운동을 이어가면 운동성 열사병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기록 달성이나 체중 감량을 위해 휴식 없이 운동하거나 통풍이 잘되지 않는 복장을 착용하면 체온이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날에는 운동 시간을 이른 아침이나 해가 진 뒤로 조정하더라도 온도와 습도를 확인하고, 평소보다 강도와 시간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땀 나면 괜찮다?”…폭염 때 잘못 알려진 건강 상식

폭염에서는 잘못된 상식보다 몸의 변화와 정확한 대응이 더 중요하다. (이미지=AI로 생성)

폭염과 관련해 가장 흔한 오해는 땀이 많이 나면 체온 조절이 잘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땀은 체온을 낮추기 위한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과도한 발한이 이어지면 수분과 전해질 손실이 커져 열탈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땀이 나지 않는다고 무조건 열사병인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땀의 양보다 의식 상태와 체온, 피부 상태, 구토나 경련 등 동반 증상이다.

수분만 충분히 섭취하면 된다는 생각도 주의해야 한다. 가벼운 탈수에는 물 섭취가 도움이 되지만, 장시간 많은 땀을 흘렸다면 전해질도 함께 손실됐을 수 있다. 그렇다고 소금이나 스포츠음료를 과도하게 섭취할 필요는 없다. 심장이나 신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수분과 전해질 섭취에 제한이 있을 수 있어 기존 치료 지침을 따라야 한다.

실내에 머무르면 온열질환을 피할 수 있다는 생각 역시 틀릴 수 있다. 직사광선이 없더라도 환기가 되지 않거나 냉방이 부족한 실내는 열이 축적될 수 있다. 특히 최상층 주택이나 옥탑방, 창고, 비닐하우스, 조리시설 주변에서는 실내 온도가 외부 못지않게 높아질 수 있다.

폭염은 단순히 불쾌하고 피곤한 날씨가 아니다. 우리 몸이 열을 배출하지 못하면 짧은 시간 안에도 응급상황으로 진행할 수 있는 건강 위험요인이다. 어지럼증이나 두통, 메스꺼움이 나타났을 때 즉시 활동을 멈추는 것, 의식 변화가 생겼을 때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하는 것이 폭염 피해를 줄이는 가장 기본적인 대응이다.

*폭염 건강 체크리스트*

□ 갈증이 없어도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신다.

□ 폭염특보가 내려진 날에는 한낮의 야외활동과 고강도 운동을 줄인다.

□ 어지럼증·두통·메스꺼움·근육경련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한다.

□ 휴식과 수분 섭취 후에도 증상이 계속되거나 악화하면 의료기관을 찾는다.

□ 말이 어눌해지거나 이상행동·경련·의식 저하가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한다.

□ 의식이 흐린 사람에게 물이나 음료를 억지로 먹이지 않는다.

□ 혼자 사는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의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한다.

□ 어린이나 반려동물을 차량 안에 잠시라도 혼자 남겨두지 않는다.

□ 복용 중인 약은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폭염 시 복약 및 수분 관리 방법은 의료진과 상담한다.

황주영 기자
라이프2026-07-22
[건강 SOS] 여름 감기인 줄 알았는데…여름 휴가철 조심해야 할 바이러스 감염병 다섯 가지
  • 수족구병 영유아 중심 증가…손·장난감·분비물 통한 전파 주의
  • 파라인플루엔자·코로나19, 냉방 속 밀집된 실내에서도 방심 금물
  • 일본뇌염 경보에 SFTS까지…휴가철 모기·진드기 노출도 살펴야
여름철에는 영유아 사이에서 번지는 수족구병부터 호흡기 바이러스, 모기·진드기가 매개하는 감염병까지 노출 경로가 다양하다. 증상뿐 아니라 최근 머문 장소와 활동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지=AI로 생성)

한여름 건강을 위협하는 감염병이라고 하면 상한 음식이나 식중독부터 떠올리기 쉽다. 높은 기온과 습도 속에서 세균성 감염병에 대한 경계가 필요한 것은 맞지만 여름철 주의해야 할 감염원이 세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함께 만지는 장난감과 놀이시설, 냉방을 위해 창문을 닫아둔 실내 공간, 휴가지의 풀숲과 야영장까지 일상 곳곳에서 서로 다른 경로를 통해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다.

이미 일부 감염병에서는 뚜렷한 증가세도 나타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2026년 감염병 표본감시 자료에 따르면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26.4명으로 전주 19.4명보다 증가했다. 특히 0~6세에서는 36.9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표본감시 대상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의 병원체별 분포에서는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37.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코로나19도 의원급 호흡기감염병 의심환자 검체에서 바이러스 검출률이 3.3%로 전주 3.2%보다 소폭 상승했다.

야외로 눈을 돌리면 또 다른 감염 경로가 있다. 질병관리청은 대구지역에서 채집한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됨에 따라 지난달 17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도 국내에서 주로 4~11월 발생해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 주의가 필요하다. 이미 환자가 늘고 있는 감염병부터 늦여름 이후 위험이 커지는 감염병까지 시기와 위험 정도는 서로 다르지만 휴가철을 앞두고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문제는 초기 증상만으로 원인을 구별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여름 감기’처럼 시작해도 아이의 입과 손발에 물집이 생겼는지, 최근 밀집된 실내에 오래 머물렀는지, 모기나 진드기에 노출될 만한 야외활동을 했는지에 따라 살펴봐야 할 감염병은 달라진다. 단순히 ‘열이 난다’는 증상만 볼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 누구와 무엇을 했는지, 어떤 경로로 감염원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손과 장난감 따라 번지는 수족구병…아이 입·손·발의 물집 살펴야

수족구병은 환자의 분비물이나 대변, 오염된 손과 물건 등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어린이가 자주 만지는 장난감과 공용물품을 청결하게 관리하고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예방의 기본이다. (이미지=AI로 생성)

여름철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가장 먼저 주의할 감염병 가운데 하나가 수족구병이다. 콕사키바이러스 등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며 주로 어린 영유아에게 많이 나타난다. 질병관리청은 수족구병이 통상 6~9월 유행하는 특성이 있으며, 올해도 영유아를 중심으로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에는 발열이나 인후통, 식욕 저하, 무력감처럼 흔한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후 입안의 볼 안쪽이나 잇몸·혀에 붉은 반점이나 물집, 궤양이 생기고 손과 발 등 피부에도 발진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 7~10일 안에 증상이 호전되지만 드물게 뇌수막염이나 뇌염 등 신경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상태가 악화된다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수족구병이 까다로운 이유는 전파되는 길이 하나가 아니기 때문이다. 환자의 대변이나 침·가래·콧물, 물집의 진물 등 분비물과 접촉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을 만지는 과정에서 감염될 수 있다. 직접 접촉이나 비말을 통한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뿐 아니라 놀이터와 여름캠프처럼 아이들이 밀접하게 접촉하고 물건을 함께 사용하는 장소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의 기본은 손 씻기다. 외출 후와 식사 전후, 배변 후는 물론 보호자가 아이의 기저귀를 갈거나 환자를 돌본 뒤에도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좋다. 장난감과 놀이기구, 문손잡이 등 여러 사람이 반복해서 만지는 표면과 공용물품도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아이가 수족구병에 걸렸다면 열이 조금 내렸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어린이집이나 물놀이 시설에 보내는 것도 피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환자의 물집이 완전히 나을 때까지 어린이집·유치원 등의 등원·등교와 키즈카페, 수영장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증상이 호전된 뒤에도 손 씻기 등 위생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에어컨 켠 실내도 안전지대 아니다…파라인플루엔자·코로나19

파라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는 여름에도 발생한다. 냉방을 위해 장시간 닫힌 실내에 많은 사람이 머물 경우 환기와 기침 예절 등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챙길 필요가 있다. (이미지=AI로 생성)

두 번째로 살펴볼 바이러스는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다. 이름 때문에 독감으로 불리는 인플루엔자의 한 종류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서로 다른 바이러스다. 감염되면 발열과 콧물, 기침, 재채기, 인후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어린아이에서는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사람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소아에게 후두와 기관 등에 염증이 생기는 크루프를 일으킬 수 있고 기관지염·세기관지염·폐렴 등 하기도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감기 증상과 함께 개가 짖는 듯 ‘컹컹’거리는 기침을 하거나 목소리가 쉬고 숨쉬기 힘들어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여름 감기로만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현재 국내 감시에서도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두드러진다. 최근 표본감시 대상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보고된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는 1098명이었고, 병원체별 비중은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37.1%, 리노바이러스 32.0%,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12.3% 순이었다. 의원급 호흡기바이러스 감시에서도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검출률이 26.6%로 가장 높았다.

세 번째는 코로나19다. 코로나19는 특정 계절에만 발생하는 감염병은 아니지만 여름이라고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입원환자는 14명으로 최근 3주 증가했다. 의원급 외래 호흡기감염병 의심환자의 바이러스 검출률도 증가세에 있다. 아직 수치 자체가 높은 수준은 아니므로 ‘재유행’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주의하는 것이 좋다.

주목할 것은 여름의 생활환경이다. 폭염이 이어지면 에어컨을 켜고 창문을 닫은 채 장시간 실내에 머물기 쉽다. 휴가철에는 공항과 기차·버스, 숙박시설, 대형 실내시설처럼 여러 사람이 한 공간에 모이는 상황도 많아진다.

에어컨을 켠다고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냉방을 위해 창문을 장시간 닫아 환기가 부족해지고 많은 사람이 한 공간에 머물면 호흡기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냉방 중에도 주기적으로 환기하고,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기침 예절을 지키며 상황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같은 ‘감기 같은 증상’이라도 원인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재차 명심하자. 특히 영유아에게 컹컹거리는 기침과 호흡곤란이 나타나거나 고열이 지속되는 경우, 고령자나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게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단순 냉방병이나 여름 감기로 판단하지 말고 상태에 따라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모기와 진드기가 옮기는 바이러스…일본뇌염·SFTS는 야외활동 뒤가 중요

여름철 산과 계곡, 캠핑장 등에서는 모기와 진드기를 매개로 한 감염병에도 주의해야 한다. 긴 옷을 착용하고 기피제를 사용하며 풀숲과의 직접 접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지=AI로 생성)

여름철 바이러스 감염은 사람 사이에서만 퍼지는 것이 아니다. 휴가철 산과 계곡, 캠핑장, 농촌 지역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면 모기와 진드기를 매개로 한 바이러스 감염에도 노출될 수 있다.

네 번째로 주의할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올해는 대구지역에서 채집된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되면서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됐다. 국내 일본뇌염 매개모기는 통상 8~9월에 밀도가 정점에 이르고, 환자는 대부분 8~9월에 첫 신고가 나온 뒤 11월까지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지금부터 모기 물림 예방에 더욱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증상에 그칠 수 있다. 그러나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하면 고열과 두통, 발작, 착란, 경련, 마비, 방향감각 상실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사망이나 신경계 후유증 위험도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야외활동 때 밝은색의 긴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줄이고 노출된 피부나 옷에는 허가된 모기 기피제를 사용한다. 숙소나 집에서는 방충망 상태를 확인하고 주변의 물웅덩이나 막힌 배수로 등 고인 물을 없애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본뇌염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국가예방접종 대상 아동은 표준 일정에 맞게 접종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과거 접종 경험이 없는 만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 등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전파 시기에 해당 지역에서 활동할 예정인 경우, 일본뇌염 위험국가 여행자 등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다섯 번째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다. 주로 SFTS 바이러스를 가진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며 국내 환자는 주로 4~11월 사이 발생한다. 등산과 캠핑, 농작업, 텃밭 작업, 벌초 등 풀숲과 접촉하는 활동이 많을수록 주의가 필요하다.

진드기에 물린 뒤 약 2주 이내 고열과 오한, 근육통, 식욕 저하, 오심·구토·설사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몸살이나 장염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중증으로 진행하면 혈소판과 백혈구 감소,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예방백신과 효과가 확립된 특이 치료제가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풀숲에서는 긴소매와 긴바지, 긴 양말과 발을 덮는 신발을 착용하고 풀밭에 그대로 눕거나 옷을 벗어두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 야외활동을 마친 뒤에는 옷을 세탁하고 가려움 등의 이상 증상이 있을 때는 샤워하면서 머리카락과 귀 주변, 겨드랑이, 허리, 무릎 뒤, 사타구니 등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확인한다.

열이 난다고 모두 같은 감염은 아니다

여름철 감염병은 발열이나 피로감 같은 초기 증상만으로 원인을 구별하기 어렵다. 진료를 받을 때는 최근 놀이시설이나 밀집된 실내 방문, 여행·캠핑·등산 등 노출 가능성이 있는 활동을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지=AI로 생성)

여름철 바이러스 감염은 발열이나 피로감 같은 증상만으로 원인을 구분하기 어렵다. 아이의 입·손·발에 물집이 생겼는지, 밀집된 실내에 오래 머물렀는지, 캠핑·등산·농작업 등 야외활동을 했는지 같은 최근 노출 이력이 중요한 단서가 된다.

결국 다섯 가지 바이러스 감염병을 막는 방법은 하나가 아니다. 손과 오염된 물건을 따라 퍼지는 감염에는 손 씻기와 환경 위생이, 호흡기를 통해 퍼지는 바이러스에는 환기와 기침 예절, 상황에 따른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다. 모기와 진드기가 매개하는 감염병은 긴 옷과 기피제 사용, 야외활동 후 몸을 확인하는 별도의 예방 행동이 필요하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이달 말부터는 ‘여름 감기겠지’ 하고 증상만 넘겨짚기보다 최근 어떤 장소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를 함께 돌아볼 필요가 있다. 같은 발열이라도 아이가 다녀온 놀이시설, 장시간 머문 밀집된 실내, 주말에 걸었던 풀숲길이 서로 다른 감염 가능성을 가리키는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 바이러스 감염 예방 체크리스트

□ 외출·식사·배변 후 손을 제대로 씻었나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다. 아이의 기저귀를 갈거나 환자의 분비물을 닦은 뒤에도 반드시 손을 씻는다.

□ 아이들이 자주 만지는 물건을 청결하게 관리했나

장난감과 문손잡이, 놀이기구 등 여러 사람이 반복해서 만지는 물건과 표면을 청결하게 관리한다.

□ 에어컨을 켠 실내도 환기하고 있나

냉방 중에도 주기적으로 환기한다. 기침이나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기침 예절을 지키고 상황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한다.

□ 야외활동 전·중·후 진드기와 모기 노출을 줄였나

산·계곡·캠핑장·풀숲에서는 긴소매와 긴바지, 발을 덮는 신발을 착용하고 허가된 모기·진드기 기피제를 사용법에 맞게 사용한다. 풀밭에 그대로 앉거나 눕지 말고 돗자리를 이용하며, 귀가한 뒤에는 옷을 세탁하고 샤워하면서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확인한다.

□ 열이 나기 전 어디에 다녀왔는지 기억하고 있나

놀이시설과 밀집된 실내 방문, 캠핑·등산·농작업 등 최근 활동 이력을 확인한다. 진료를 받을 때 모기나 진드기 노출 가능성을 포함한 최근 활동을 의료진에게 알린다.

이럴 땐 ‘여름 감기’로 넘기지 마세요

  • 아이에게 발열과 함께 입안·손·발에 물집이나 발진이 나타난다.
  • 아이에게 컹컹거리는 기침이나 쉰 목소리와 함께 호흡하기 힘든 증상이 나타난다.
  • 등산·캠핑·농작업 등 야외활동 후 2주 이내 고열과 심한 몸살, 구토·설사 등이 생긴다.
  • 모기 노출 뒤 고열·심한 두통과 함께 의식 변화나 경련 등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난다.
  • 원인과 관계없이 호흡곤란, 의식저하, 경련, 심한 탈수 등 전신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다.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특정 바이러스 감염이라고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진료 과정에서 최근 어린이집·놀이시설 이용, 가족이나 주변 사람의 호흡기 증상, 여행과 캠핑·등산·농작업 등 ‘최근 노출 이력’을 함께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황주영 기자
라이프2026-07-15
[건강 SOS] 몸보신하려다 탈 난다…초복 보양식, ‘음식 궁합’ 보다 더 따져야 할 것은?
  • 삼계탕 국물에 소금·김치 더하면 나트륨 부담 가중
  • 장어 먹은 날 간 요리·고함량 비타민 A 보충제 중복 주의
  • 음식의 고정된 ‘상극’보다 건강 상태와 한 끼 전체 살펴야
초복 보양식은 ‘무엇을 먹느냐’만큼 ‘어떻게 함께 먹느냐’도 중요하다. (이미지=AI로 생성)

‘삼복더위’라는 말이 실감 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오늘은 본격적인 삼복더위의 시작을 알리는 초복이다. 삼계탕과 백숙, 장어구이 등 보양식을 찾는 발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양식을 둘러싸고는 특정 음식끼리 함께 먹으면 설사하거나 영양소의 효능이 사라진다는 식의 ‘음식 상극’ 이야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일반적인 식사 수준에서 서로 다른 음식 두 가지가 만나 독성 물질을 만든다는 주장은 의학적·영양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

실제로 살펴야 할 음식 궁합은 따로 있다. 삼계탕 국물과 김치·소금에서 나트륨이 겹치거나, 장어와 간 요리·고함량 영양제를 통해 동물성 비타민 A를 중복 섭취하는 경우다. 삼계탕을 먹은 직후 홍삼 농축액을 추가하거나 고단백 보양식에 술과 탄수화물 중심의 후식을 곁들이는 식사도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결국 음식 궁합은 특정 식재료의 상극을 찾는 문제가 아니다. 한 끼에 어떤 영양소와 위험 요인이 얼마나 겹치는지, 현재 자신의 몸이 해당 음식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함께 따져야 한다.

삼계탕에 소금·김치까지? 먼저 살펴야 할 ‘나트륨 중복’

삼계탕 한 그릇보다 더 문제일 수 있는 것은 국물과 짠 반찬의 중복이다. (이미지=AI로 생성)

삼계탕은 닭고기를 통해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이지만 닭 한 마리와 찹쌀, 국물까지 모두 먹으면 한 끼의 열량과 단백질 섭취량이 상당해질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가정식 삼계탕’ 표준 분석값을 보면 총 내용량 900g을 기준으로 100g당 열량은 101㎉, 단백질 10.68g, 지방 4.8g, 나트륨 82㎎이다. 이를 전체 중량으로 환산하면 약 909㎉, 단백질 96.1g, 지방 43.2g, 나트륨 738㎎이다. 음식점 삼계탕은 닭의 크기와 국물 양, 간을 맞추는 방식에 따라 영양성분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삼계탕을 먹을 때 가장 먼저 따져야 할 궁합은 닭고기와 특정 채소가 아니라 국물과 짠 반찬의 조합이다. 이미 간이 된 국물에 소금을 추가하고 김치와 깍두기, 장아찌·젓갈까지 곁들이면 나트륨 섭취량이 빠르게 늘어난다. 국물을 끝까지 마시는 습관도 나트륨 부담을 키운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세계보건기구 권고에 따라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000㎎, 소금으로는 약 5g 이하로 줄이도록 안내한다. 김치와 장아찌, 젓갈처럼 염분이 많은 반찬을 줄이고 국물 섭취를 제한하는 것도 나트륨을 줄이는 방법이다.

고혈압이나 심부전, 만성콩팥병이 있는 사람에게는 국물과 짠 반찬의 중복이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만성콩팥병 환자는 콩팥 기능과 치료 단계에 따라 단백질과 나트륨, 칼륨, 인 섭취량을 개별적으로 조절해야 한다. 모든 환자에게 같은 식사 기준을 적용하기보다 주치의나 임상영양사와 상의하는 것이 적절하다.

싱겁게 먹기 위해 사용하는 ‘저나트륨 소금’도 성분표를 살펴야 한다. 일부 제품은 염화나트륨의 일부를 염화칼륨으로 대체한다. 일반 성인에게는 소금 섭취를 줄이는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콩팥 기능이 떨어지거나 칼륨 배설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오히려 고칼륨혈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찹쌀이 들어간 삼계탕에 공깃밥이나 국수를 추가하고 식사 뒤 달콤한 음료나 빙수를 먹는 조합도 주의해야 한다. 음식끼리 맞지 않아서가 아니라 탄수화물과 총열량이 한 끼에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이나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사람은 삼계탕 속 찹쌀과 추가로 먹는 밥·면·후식을 하나의 식사로 계산해야 한다.

한의학적 관점에서도 특정 음식 두 가지의 고정된 상극보다는 음식의 성질과 먹는 사람의 체질, 당시의 소화 상태를 함께 살핀다. 사상의학에서는 삼계탕처럼 따뜻한 성질의 음식이 체질과 몸 상태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얼굴이 붉거나 갈증이 난다는 몇 가지 증상만으로 체질을 자가 판단하기는 어렵다. 평소 열감이나 소화 불편이 심하다면 매운 양념과 마늘·생강을 지나치게 더하거나 삼계탕을 연이어 과식하지 않는 정도로 접근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장어에 간 요리·영양제까지? 비타민 A 중복 섭취 주의

장어는 보양식이지만, 간 요리나 고함량 비타민 A 보충제와의 중복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미지=AI로 생성)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고추장 장어구이 100g에는 열량 259㎉, 지방 17.21g, 단백질 19.82g, 나트륨 322㎎이 들어 있다. 비타민 A는 686㎍ RAE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98%에 해당한다.

다만 1일 영양성분 기준치가 곧 과잉 섭취 위험을 나타내는 상한섭취량은 아니다. 장어 100g을 먹었다고 곧바로 비타민 A 과잉 상태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또 음식점마다 장어의 종류와 양념 배합, 1인분 중량도 달라 실제 섭취량에는 차이가 있다.

오히려 장어를 먹을 때 주의해야 할 실제 조합은 복숭아와 같은 특정 과일이 아니라 소·돼지 간 요리와 고함량 비타민 A 보충제다. 장어를 넉넉히 먹은 날 간 요리를 추가하거나 레티놀·레티닐 팔미테이트 등 동물성 비타민 A가 든 영양제를 함께 섭취하면 비타민 A 섭취량이 빠르게 높아질 수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성인의 동물성 비타민 A 상한섭취량을 하루 3000㎍ RAE로 제시한다. 음식과 보충제를 통해 섭취한 레티놀과 레티놀 에스터 형태의 비타민 A를 합산한 값이다. 한 끼의 장어가 곧바로 비타민 A 중독을 일으킨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간 요리나 고함량 보충제를 반복적으로 겹쳐 먹는 습관은 피하는 편이 좋다.

또 임신 중이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고함량 동물성 비타민 A 보충제를 임의로 추가하지 않아야 한다. 과도한 동물성 비타민 A 섭취는 태아의 선천성 결함 위험과 연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드름이나 건선 치료 등에 사용하는 일부 레티노이드 계열 약물도 비타민 A 보충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 과잉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해당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고함량 비타민 A 보충제를 임의로 추가하지 말고 의료진에게 확인해야 한다.

양념 장어구이에 밥과 냉면, 달콤한 음료까지 더하면 총열량과 탄수화물·나트륨 섭취량이 커질 수 있다. 장어를 먹을 때는 양념을 지나치게 덧바르거나 밥과 면을 함께 먹는 것을 줄이고, 짜지 않은 채소 반찬을 곁들이는 편이 낫다.

통풍이나 고요산혈증이 있다면 장어 한 가지보다 보양식 식탁 전체를 살펴야 한다. 내장류와 육류·일부 어패류를 많이 먹고 술까지 곁들이는 식사 패턴은 요산 관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많은 양의 음주는 통풍 발작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삼계탕 먹고 홍삼액까지? 복용 약과 조리 위생 확인해야

보양식의 효과를 더하려는 추가 섭취보다 먼저 살펴야 할 것은 약물 복용 여부와 조리 위생이다. (이미지=AI로 생성)

삼계탕과 백숙에는 인삼이나 황기, 대추, 마늘 등이 들어간다. 음식에 들어가는 소량의 인삼과 인삼 추출물을 농축한 건강기능식품을 같은 수준으로 볼 필요는 없다.

주의할 상황은 보양 효과를 높이겠다며 삼계탕을 먹은 직후 홍삼 농축액이나 인삼 추출물, 여러 한방 원료가 든 보충제를 추가로 섭취하는 경우다. 특히 약을 매일 복용하는 사람이라면 천연 원료라는 이유만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인삼은 혈당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당뇨병 환자가 농축 제품을 섭취할 때는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좋다. 일부 혈압약과 스타틴 계열 지질저하제, 항우울제와의 상호작용 가능성도 연구되고 있지만 아직 근거는 일관되지 않다. 와파린 등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도 임의로 홍삼·인삼 농축 제품을 추가하기보다 의사나 약사에게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삼계탕에 든 인삼 한 조각을 과도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음식 속 소량의 재료가 아니라 농축 제품을 여러 종류 추가하거나 복용 중인 약과의 상호작용을 확인하지 않는 식습관이다.

영양 궁합만큼 중요한 것이 조리 위생이다. 생닭에는 캠필로박터균 등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균이 존재할 수 있다. 생닭을 씻는 과정에서 튄 물이나 생닭을 만진 손과 칼·도마를 통해 균이 채소와 다른 음식으로 옮겨갈 수 있다.

생닭은 가급적 물에 씻지 않고 바로 조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씻는 과정에서 물방울을 통해 균이 싱크대와 조리도구, 주변 식재료로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생닭을 만진 손과 조리도구는 즉시 깨끗이 씻고, 채소와 생닭에는 서로 다른 칼과 도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닭고기는 중심부 온도가 75℃ 이상이 되도록 충분히 익혀야 한다. 많은 양의 삼계탕이나 백숙을 미리 조리한 뒤 여름철 실온에 오래 두는 것도 피해야 한다. 먹을 만큼만 덜어내고 남은 음식은 가능한 한 신속하게 식혀 냉장 보관해야 한다. 다시 먹을 때는 일부만 미지근하게 데우지 말고 음식 전체가 충분히 뜨거워지도록 재가열해야 한다.

초복에 따져야 할 음식 궁합은 함께 먹으면 독이 되는 재료를 찾는 일이 아니다. 국물과 짠 반찬, 장어와 고함량 비타민 A 보충제, 인삼 농축 제품과 복용 약처럼 한 끼에 같은 영양소와 위험 요인이 얼마나 겹치는지 살펴야 한다. 보양식의 이름보다 자신의 건강 상태와 식탁 전체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복 보양식 먹기 전 ‘건강 궁합’ 체크리스트

□ 삼계탕 국물에 소금을 추가하지 않았는가

□ 김치·장아찌·젓갈 등 짠 반찬을 여러 가지 곁들이지 않았는가

□ 콩팥병이 있다면 저나트륨 소금의 염화칼륨 함량을 확인했는가

□ 찹쌀이 든 삼계탕에 밥·면·달콤한 후식을 추가하지 않았는가

□ 열감이나 소화 불편이 있는데 매운 양념과 마늘·생강을 지나치게 더하지 않았는가

□ 장어를 먹는 날 간 요리와 고함량 비타민 A 보충제를 겹치지 않았는가

□ 통풍이나 고요산혈증이 있는데 육류·내장류·일부 어패류와 술을 한꺼번에 많이 먹지 않았는가

□ 약을 복용하면서 홍삼·인삼 농축 제품을 임의로 추가하지 않았는가

□ 생닭을 물에 씻어 주변 조리도구와 식재료에 물이 튀게 하지 않았는가

□ 생닭과 채소에 서로 다른 칼·도마를 사용했는가

□ 닭고기 중심부까지 충분히 익혔는가

□ 조리한 보양식을 여름철 실온에 오래 두지 않았는가

황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