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가 끌어올린 경상수지, 8월 461억달러 흑자로 한 달 만에 역대 2위 경신
8월 경상수지가 약 61조7,900억원(461억1천만달러) 흑자를 내며 한 달 만에 역대 2위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면서 수출이 흑자를 이끌었다.
한국은행이 2026년 10월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 흑자는 월간 최대치인 6월 약 66조6,400억원(497억3천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였다. 직전 2위인 7월 약 56조3,900억원(420억8천만달러)을 한 달 만에 넘어섰다. 경상수지 흑자는 6월부터 석 달 연속 400억달러를 웃돌았다. 1~8월 누적 흑자는 약 374조1,300억원(2,792억달러)으로 전년 동기 약 93조3,600억원(696억7천만달러)의 4배를 웃돌았다.
흑자의 중심에는 상품수지가 있었다. 8월 상품수지 흑자는 약 62조7,300억원(468억1천만달러)으로, 6월 약 64조1,700억원(478억9천만달러)에 이어 역시 역대 2위였다. 수출은 약 140조4,300억원(1,048억달러)으로 1년 전보다 82.1% 늘었다. 이로써 석 달 연속 1천억달러를 넘었다.
통관 기준으로 보면 반도체 관련 품목이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컴퓨터 주변기기인 SSD가 366.8%, 반도체가 206.1% 늘었고 석유제품도 64.9% 증가했다. 반면 승용차(-30.1%)와 선박(-45.2%)은 감소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중국(119.4%), 동남아(91.7%), 미국(89.2%) 등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이 늘었다.
수입은 1년 전보다 22.4% 증가했다.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이 계속 늘어난 데다 소비재 수입도 증가로 돌아섰다. 자본재 수입은 반도체 제조장비(96.5%), 반도체(70.6%), 정보통신기기(42.6%)를 중심으로 42.9% 늘었다. 원자재 수입은 석탄·비철금속·원유·화공품을 위주로 13.1%, 소비재 수입은 곡물·내구소비재를 중심으로 4.3% 각각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약 2조2,500억원(16억8천만달러) 적자였다. 전년 동월 약 3조원(22억4천만달러), 전월 약 2조6,400억원(19억7천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는 약 1조300억원(7억7천만달러)으로 7월 약 4,600억원(3억4천만달러)보다 커졌지만, 운송수지와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가 나아지면서 이를 메웠다. 운송수지 흑자는 수출운임이 오른 영향으로 7월 약 800억원(6천만달러)에서 8월 약 7,000억원(5억2천만달러)으로 늘었다.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 적자는 약 7,200억원(5억4천만달러)에서 약 5,200억원(3억9천만달러)으로 줄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증권투자에 대한 분기배당이 지급되면서 7월 약 5조8,300억원(43억5천만달러)에서 8월 약 2조5,700억원(19억2천만달러)으로 축소됐다.
자본 흐름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약 53조9,100억원(402억3천만달러) 늘었다. 전월 약 54조300억원(403억2천만달러)과 비슷한 증가폭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약 8조3,300억원(62억2천만달러) 늘어난 반면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약 2조1,600억원(16억1천만달러) 줄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약 22조2,400억원(166억달러) 늘었다. 2025년 10월 약 23조1,700억원(172억9천만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 규모다. 해외 주식투자는 약 13조6,000억원(101억5천만달러) 늘어 순매수가 이어졌다. 부채성 증권(채권) 투자는 약 8조6,300억원(64억4천만달러) 늘어 2025년 5월 약 8조4,600억원(63억1천만달러)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약 6조5,000억원(48억5천만달러) 줄었다. 외국인 국내 주식투자는 SK하이닉스 ADR(미국주식예탁증서) 발행에 따른 일시적 효과가 사라지면서 약 6,300억원(4억7천만달러) 감소했다. 7월에 약 8조100억원(59억8천만달러) 늘었던 데서 한 달 만에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 외국인의 부채성 증권 투자는 차익거래 유인이 나빠지면서 약 5조8,700억원(43억8천만달러)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