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라이프2026-10-20
[건강 SOS] T점수 -2.5면 골다공증?…골밀도 검사표 읽고 골절 막는 법
2020~2024년 국내 골다공증 진료환자 26.6% 증가…20·30대도 예외 아니다
20대 여성 저체중 유병률 19.9%…젊을 때부터 영양·운동 습관 관리해야
골밀도 수치만으로 골절 위험 판단 어려워…검사부터 예방·치료까지
골다공증은 흔히 폐경 이후 여성이나 노년층의 질환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아직 젊다는 이유만으로 뼈 건강을 장담할 수는 없다. 무리한 체중 감량과 영양 부족, 장기간의 운동 부족, 특정 질환이나 약물 복용은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도 뼈를 약하게 만들 수 있다. (이미지=AI로 생성)

20일은 국제골다공증재단(International Osteoporosis Foundation, IOF)이 정한 세계 골다공증의 날(World Osteoporosis Day)이다. 국제골다공증재단은 올해 ‘Build, Protect, Strengthen Your Bones for Life'(평생 뼈를 만들고, 보호하고, 강화하자)를 주제로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골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골다공증은 흔히 폐경 이후 여성이나 노년층의 질환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아직 젊다는 이유만으로 뼈 건강을 장담할 수는 없다. 무리한 체중 감량과 영양 부족, 장기간의 운동 부족, 특정 질환이나 약물 복용은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도 뼈를 약하게 만들 수 있다. 골다공증은 통증 같은 경고 신호가 뚜렷하지 않아 손목이나 척추, 고관절이 부러진 뒤에야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에 따르면 국내 골다공증 진료환자는 2020년 104만 9,799명에서 2024년 132만 8,614명으로 4년 사이 26.6% 늘었다. 젊은 세대도 골다공증에서 예외는 아니다. 2024년에는 20대 1,540명과 30대 5,366명이 골다공증으로 진료받았다.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줄고 내부 구조가 약해져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부러질 수 있는 질환이다. 뼈는 한 번 만들어지고 끝나는 조직이 아니다. 오래된 뼈를 흡수하고 새로운 뼈를 형성하는 과정이 평생 반복된다. 일반적으로 30대 무렵 최대 골량에 도달한 뒤 나이가 들면서 점차 감소하며, 여성은 폐경 이후 골 소실이 빨라진다.

골절이 발생하면 문제는 더욱 커진다. 특히 고령층의 고관절 골절은 장기간 거동을 어렵게 하고 각종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척추 압박골절 역시 키 감소와 자세 변형, 만성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예방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골밀도 T점수 -1.0과 -2.5의 차이…검사표 숫자 제대로 읽기

골밀도 검사는 뼈 상태를 확인하는 출발점이다. 검사 결과의 수치를 정확히 읽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지=AI로 생성)

골다공증을 진단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골밀도 검사다. 주로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Dual-energy X-ray Absorptiometry, DXA)을 이용해 허리뼈인 요추와 고관절 부위의 골밀도를 측정한다. 검사 결과에는 일반적으로 T점수와 Z점수가 표시된다.

T점수는 젊고 건강한 성인의 평균 골밀도와 비교해 자신의 골밀도가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나타낸다. 폐경 후 여성과 50세 이상 남성에게 적용하는 일반적인 진단 기준은 T점수 -1.0 이상이면 정상, -2.5 초과이면서 -1.0 미만이면 골감소증, -2.5 이하이면 골다공증이다.

예를 들어 T점수가 -0.8이라면 정상 범위, -1.8이라면 골감소증, -2.8이라면 골다공증 범위에 해당한다. 골감소증은 골다공증보다 골밀도 감소 정도가 가볍지만, 정상보다 뼈가 약해진 상태인 만큼 방치해서는 안 된다.

다만 모든 연령에 이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지는 않는다. 폐경 전 여성이나 50세 미만 남성에게는 주로 같은 연령대와 비교하는 Z점수를 사용한다. Z점수가 -2.0 이하라면 ‘연령 기대치 이하’로 평가하며, 다른 질환이나 약물 때문에 뼈가 약해진 것은 아닌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특히 젊은 사람의 경우 T점수만으로 골다공증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

골밀도 검사는 국가건강검진으로도 받을 수 있다. 2025년부터 60세 여성이 검사 대상에 추가되면서 현재는 54세, 60세, 66세 여성이 생애주기에 따라 총 세 차례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나 ‘The건강보험’ 앱에서 검진 대상 여부를 조회한 뒤 해당 검사를 실시하는 검진기관에 예약하면 된다. 해당 연령이 아니더라도 가벼운 충격으로 골절을 경험했거나 골다공증 위험요인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검사에서 골감소증이 확인됐다면 생활습관과 위험요인을 평가하고 추적검사 시기를 정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골밀도가 정상 범위라도 과거 골절 경험이나 다른 위험요인이 있다면 추가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

젊어도 뼈가 약해질 수 있다…골밀도보다 중요한 골절 위험

골절 위험은 나이뿐 아니라 저체중, 영양 부족, 질환, 약물 복용 등 다양한 요인을 함께 봐야 한다. (이미지=AI로 생성)

골다공증은 폐경 후 여성에게 흔하지만 젊은 층이나 남성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젊은 층에서는 특히 극단적인 식사 제한과 저체중, 영양 부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질병관리청의 202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20대 여성의 저체중 유병률은 19.9%로 나타났다. 저체중이 곧 골다공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한 열량과 단백질, 칼슘을 섭취하지 못하면 최대 골량 형성에 불리할 수 있다. 장기간 심한 영양 부족이 지속돼 호르몬 변화까지 나타나면 뼈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갑상선기능항진증을 비롯한 일부 내분비질환, 영양소 흡수 장애, 조기 난소기능부전, 스테로이드제 장기 복용 등도 골 소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골다공증을 ‘이차성 골다공증’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젊은 층의 모든 다이어트나 운동 부족이 곧바로 골다공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위험요인의 지속 여부와 실제 골밀도 감소나 골절 발생 여부를 살피는 일이다.

나이가 들수록 골다공증 위험은 더욱 커진다. 질병관리청의 ‘202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50세 이상 골다공증 유병률은 여성 21.4%, 남성 3.6%로 나타났다. 같은 연령대의 골감소증 유병률은 여성 58.4%, 남성 36.2%였다. 골밀도가 정상보다 낮은 사람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하지만 골절 가능성을 골밀도 수치 하나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나이와 체중, 부모의 고관절 골절 병력, 과거 골절 경험, 흡연, 특정 약물 복용 여부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골절 위험 평가도구인 FRAX(Fracture Risk Assessment Tool)다. 40~90세 성인을 대상으로 여러 위험요인을 입력해 향후 10년 동안 주요 골다공증성 골절이나 고관절 골절이 발생할 확률을 추정한다. 대퇴골 경부 골밀도 검사 결과가 있다면 이를 함께 반영해 위험도를 추정할 수 있다.

다만 FRAX의 수치는 통계적인 위험 추정치일 뿐 실제 골절 발생을 확정하거나 골다공증을 진단하는 결과는 아니다. 약물치료 여부 역시 국내 진료 기준과 개인별 상태를 종합해 전문 의료진의 결정에 따르는 것이 좋다.

작은 충격으로 손목이나 고관절이 부러진 경험이 있다면 의료진과 검사 필요성을 상의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등·허리 통증이나 눈에 띄는 키 감소도 척추 압박골절을 의심해 볼 신호다. 척추 압박골절은 뚜렷한 사고 없이 발생하기도 하며, 일부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발견이 늦어질 수 있다.

걷기만 해도 충분할까…식단·근력운동·치료로 골절 막는 법

골다공증 예방과 관리에는 칼슘 섭취, 근력운동, 적절한 치료와 낙상 예방이 함께 필요하다. (이미지=AI로 생성)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뼈가 건강할 때부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골밀도가 감소했거나 골다공증 진단을 받은 경우에도 식사와 운동, 필요한 치료를 병행하면 골절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가장 기본적인 관리법은 충분한 영양 섭취다. 뼈 건강에 중요한 칼슘은 우유와 요구르트, 치즈 등 유제품을 비롯해 뼈째 먹는 생선, 칼슘으로 응고한 두부, 칼슘 강화식품 등으로 섭취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50세 이상 성인의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하루 800~1,000mg의 칼슘 섭취를 권장한다. 다만 필요한 양은 연령과 식사 상태, 동반 질환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보충제 복용 여부와 용량은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D는 장에서 칼슘 흡수를 돕는다. 햇빛 노출과 식품 섭취를 통해 얻을 수 있으며, 부족한 경우에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보충제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칼슘과 비타민 D를 많이 먹는다고 무조건 뼈가 튼튼해지는 것은 아니다. 과도한 보충제 복용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섭취량 등은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운동도 빼놓을 수 없다. 걷기나 계단 오르기 같은 체중부하 운동에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근육을 단련하면 균형감각과 신체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돼 넘어질 가능성도 줄일 수 있다.

운동 경험이 적다면 평지 걷기부터 시작해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나기, 가벼운 탄력밴드 운동 등을 병행할 수 있다. 다만 골다공증이 심하거나 척추골절 경험이 있다면 점프, 허리를 깊게 굽히거나 강하게 비트는 운동은 위험할 수 있어 전문가와 운동 강도를 상의해야 한다.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다면 운동이나 영양제만으로 치료를 대신해서는 안 된다. 골절 위험에 따라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s)나 데노수맙(Denosumab) 등 골흡수를 억제하는 약물과 골형성을 촉진하는 약물 등이 사용된다.

특히 데노수맙은 정해진 치료 일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진과 대체 치료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임의로 중단하면 골밀도가 빠르게 감소하고 척추골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약물의 종류와 치료 기간, 변경 여부는 환자의 골절 위험과 치료 반응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낙상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환경 점검도 중요하다. 욕실의 미끄러운 바닥, 어두운 계단, 정리되지 않은 전선이나 문턱은 낙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골밀도가 낮은 사람에게 작은 낙상도 골절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실내 조명과 바닥 상태를 점검하고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뼈 건강 관리는 노년기에 시작하는 일이 아니다. 젊을 때 충분한 골량을 확보하고, 중장년기에는 골 소실을 늦추며, 고령기에는 골절과 재골절을 예방해야 한다. 골밀도 검사표의 숫자를 자신의 위험요인과 함께 이해하고 필요한 식사와 운동, 치료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골절을 막는 출발점이다.

황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