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감사 둘째 날, DMZ 지뢰 책임 공방 격화…선관위·부동산엔 여야 한목소리 질타
국정감사 둘째 날인 10월 7일, 여야는 10개 상임위원회에서 비무장지대(DMZ) 북한 지뢰 폭발 사고의 책임 소재를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한 선거 관리와 수도권 집값 문제에는 한목소리로 질타를 쏟아냈다.
이날 감사는 국방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교육위원회 등 10개 상임위원회에서 열렸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찾아 누리호 5차 발사를 참관했으며, 발사는 성공했다.
최대 격전지는 국방부를 상대로 한 국방위였다.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은 국방부가 2024년 7월 북한의 지뢰 수만 발 매설을 확인했는데도 윤석열 정부가 중단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은 해당 수치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같은 당 유용원 의원은 군 당국이 지난해 9월 23일 군사분계선(MDL) 이남의 지뢰 매설 추정 지역을 식별해 당시 국방장관에게 보고했다며 현 정부 책임론으로 맞섰고, 한기호 의원은 국정조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북한을 ‘주적’으로 불러야 대적관이 확립된다는 시각은 시대착오적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체육·예술 분야 병역특례에 대해서는 여야 위원들이 한목소리로 폐지 또는 축소를 요구했고, 강 장관은 점진적으로 축소해 궁극적으로 폐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여야는 8일 합동참모본부 국감에서 지뢰 사고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외통위의 통일부 국감에서도 지뢰 사고가 쟁점이 됐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번 폭발을 북한의 공격으로 특정하기는 이르다면서도 북한에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며, 적대 관계 해소가 근본 대책이라고 밝혔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북측이 매설한 지뢰를 ‘불의의 사고’로 볼 수는 없다고 비판했고,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북한 규탄 서한을 보내자고 제안했다. 탈북민 출신인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이 ‘북향민’이라는 호칭에 모욕감을 느낀다며 장관을 ‘북한 대변인’으로 부르겠다고 하자, 민주당 이기헌 의원이 정치 공세라고 반발하면서 고성이 오갔다.
행안위에서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두고 여야가 함께 선관위를 몰아세웠다. 국민의힘 박상웅 의원은 민주주의가 세계적 웃음거리가 됐다고 질타했고, 위철환 중앙선관위원장 직무대행은 국민과 국회에 실망을 끼쳤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선관위원장 공석의 책임을 두고는 여야의 시각이 엇갈렸다.
국토위에서는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을 상대로 주거 불안 문제가 집중 제기됐다.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은 매매·전세·월세 가격이 함께 오르는 ‘트리플 강세’를 들어 재난 수준이라고 비판했고, 민주당 부승찬 의원은 비아파트 매입임대 정책의 재검토를 촉구했다.
교육위에서는 지난 9월 11일 오후 5시 50분께 발생한 대입 수시 원서접수 시스템 장애가 도마에 올랐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장애 발생 당시 이미 퇴근한 상태였으며, 53분 뒤 전화로 첫 보고를 받았다고 답했다. 최 장관은 정시 모집 전까지 원서접수 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공공 시스템 전환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서는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임신중절 약물 ‘미프진’ 도입과 관련해 헌법재판소 결정 이후 후속 입법이 지연된 데 대해 송구하다는 뜻을 밝혔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는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온누리상품권 부정 유통 의혹을 국세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조사하겠다고 답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는 박진영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K팝이 한계에 이른 만큼 다음 단계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감 셋째 날인 8일에는 국방위의 합참 감사와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감사 등이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