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에 대한 인식

민주노총 건설노조 회원들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대로에서 건설안전특별법 제정 및 개혁입법 쟁취 등을 촉구하는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마친 뒤 행진하는 모습   출처 : 주간조선(http://weekly.chosun.com)
여론2022-11-23
노조파업 ‘부정적’ 52%, ‘긍정적’ 14%…’긍정 부정도 아니다’ 35%

우리 사회에서는 노동조합 활동에 대해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3배 정도나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발표한 한국리서치 정기조사 ‘여론속의 여론’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노동조합의 전반적인 활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한 결과 ‘부정적’이라는 응답 비중이 45%로 ‘긍정적’이라는 응답(13%) 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그 밖에 ‘긍정도 부정도 아니다’라는 응답은 35%를 차지했다.

우리 국민들은 노동조합의 활동에 대해 왜 이렇게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을까?

노동조합의 활동에 대해 불만스러운 이유를 물어본 결과, ‘노동조합에 소속된 자신들의 이익만 챙겨서’라는 응답이 46%로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다음으로는 ‘정치·사회 문제에 많이 개입하고 그와 관련된 활동을 해서'(22%)’, ‘지나치게 강경한 방식으로 활동해서(21%)’, ‘사회 전체의 노동환경 개선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아서(11%)’ 등의 순으로 불만족 이유가 많았다.

‘노동조합에 소속된 자신들의 이익만 챙겨서’라는 이유는 20대 이하 연령층에서 62%로 특히 높게 나타났으며,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정치·사회 문제에 많이 개입하고 그와 관련된 활동을 해서’라는 이유가 33%로 상대적으로 많은 특징을 보였다.

한편, 노동자들이 사측에게 “임금인상이나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는 방식 중 하나인 파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52%로 과반 이상을 차지해, 노동조합의 전반적인 활동에 대한 부정적 인식(45%)보다도 7%포인트 더 높았다. 특히 보수이념층에서 파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66%로 많았으며, 진보층에서도 10명 중 4명(40%)이 파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자들이 요구와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선택하는 가장 마지막 수단이지만 파업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는 ‘파업이 시민들의 일상에 불편을 초래하기 때문’ 또는 ‘파업을 하는 노동조합에게만 이익이 돌아간다고 생각해서’라는 이유가 각각 3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모든 파업에 대해 일률적으로 부정적 인식을 갖는 건 아니었다. 파업의 목적이나 성격에 따라 인식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안전 시설·장비, 휴게시설 등의 확충을 요구하기 위한 파업'(68%)이나 ‘인력 부족으로 인해 길어지는 노동시간을 막기 위해 인력 충원을 요구하는 파업'(64%)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0% 이상이 ‘적절한 파업’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노동자의 직접적인 생존권과 건강권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파업에 대해서는 노동조합에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보수층에서도 60% 이상 ‘적절하다’는 인식을 보여 주었다.

반면에, ‘임금 상승이나 노동자의 지위 향상을 요구하는 파업’에 대해서는 ‘적절한 파업’이라고 생각하는 응답 비중이 30%대 이하로 낮게 나타났다. 특히 ‘더 높은 임금을 협상·요구하는 파업’에 대해 적절하다는 응답은 23%에 그쳤다.

또한, 택배노동자 파업처럼 블루칼라 노동자들의 건강권이나 근로시간 단축 등 생존권·인권 보호를 요구하는 파업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5%가 지지한다고 밝혀, 파업에 대한 국민 인식이 파업의 주체나 목적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한국 사회에서 노동조합과 파업을 바라보는 여론은 단선적이기 보다는 다면적이고 입체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노동조합의 활동과 역할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대립하고 있지만, 노동자의 인권 보호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여론이 형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