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신뢰 훼손 책임 통감” 노태악 선관위원장, 초유의 ‘투표용지 중단 사태’ 이틀 만에 고개 숙였다
- 서울·인천 등 16개 투표소 먹통에 부정선거론 확산…경찰 기동대 투입해 막힌 투표함 강제 이송
- 여야 일제히 수뇌부 사퇴 압박, 투표함 봉쇄 시위대와 대치 속 서울시장 당선 확정까지 연쇄 지연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조기 고갈 사태와 관련해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선다.
중앙선관위는 노 위원장이 과천 청사에서 이번 행정 부실 사태에 대한 공식 입장문을 낭독하고, 현재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는 투표함 이송 거부 및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수습책을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입장 표명은 본투표 당일 수도권 일대 주요 투표소에서 용지가 바닥나 선거가 전격 중단되는 파행이 빚어진 지 이틀 만이다.
중앙선관위의 자체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시 선거 현장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운영에 차질을 빚은 곳은 서울 송파구 12개소를 비롯해 강남구 1개소, 광진구 1개소, 인천 지역 2개소 등 총 16개 투표소로 최종 확인됐다. 투표소 현장에서는 배부 오류로 인해 조기에 용지가 소진되면서 수많은 유권자가 투표를 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고,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정규 투표 마감 시각을 넘겨서까지 긴 줄이 늘어서는 등 극심한 혼선이 야기됐다.
행정 미숙으로 촉발된 이번 파행은 정치적 음모론과 결부되면서 물리적 충돌 사태로까지 번졌다. 보수 성향 단체와 관계자들이 부실 관리가 이루어진 투표소를 물리적으로 에워싸고 투표함의 외곽 반출을 원천 봉쇄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급기야 서울 도심에서는 선거 무효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민 500여 명이 대규모 규탄 시위를 벌인 뒤 중앙선관위 과천 청사 앞으로 집결해 거세게 항의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선관위를 향해 국가 행정의 신뢰를 무너뜨린 행위에 대해 명확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공식 질타했고, 여야 정치권 모두 허철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며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했다.
특히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의 경우, 개표 지연 사태가 이틀간 이어지다 공권력이 투입된 후에야 간신히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 경찰은 18개 기동대 소속 1,000여 명의 경력을 현장에 전격 배치해 투표소 출입구를 점거하고 있던 시위대 300여 명을 강제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대치 상태가 한 시간 넘게 이어졌으며, 경찰은 가까스로 투표함을 확보해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으로 압송해 뒤늦은 개표 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현장의 혼란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투표소에서 밀려난 시위대들이 개표소인 핸드볼경기장 정문으로 이동해 불법 개표를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경비 병력과 대치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 온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김은혜, 김민수, 주진우 의원 등 야당 정치인들까지 대거 합류해 투표함 진위 확인을 요구하며 개표소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처럼 특정 지역의 투표함 개표가 이틀째 멈춰 서면서, 전체 개표율 합산이 늦어져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최종 당선 확정 발표 역시 연쇄적으로 지연되는 초유의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