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이슈2026-09-16
“영업이익 15% 내놔라”… 마이크론 대만 노조, 파업 배수진
  • 본사 68개월 치 보상안에 “실제론 4~5% 불과” 거센 반발… 노사 갈등 격화
  • 삼성·SK하이닉스 지급 수준 언급하며 압박… 대만 반도체 업계 쟁의 확산 조짐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의 대만 현지 사업장에서 성과급 배분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파업 위기로 치닫고 있다.
마이크론의 대만 노조가 영업이익 15%를 나눠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의 대만 현지 사업장에서 성과급 배분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파업 위기로 치닫고 있다.

대만 마이크론 노합 단체 및 현지 산업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보상안을 전면 거부하고 전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균등 배분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노조 측은 본사가 공개한 최대 68개월 치 상당의 현금 및 주식 지급안을 실제 추산한 결과 전체 영업이익의 4~5% 수준에 그친다고 주장했다.

이는 경쟁사인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이윤 배분율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은 수치라는 지적이다. 노조 관계자들은 일회성 지원금이 아닌 투명하게 검증 가능한 성과 공유 시스템 구축만이 합리적인 해결책이라며, 사측이 제시한 68개월 치라는 수치는 낮게 책정된 기본급을 기준으로 부풀려진 착시 효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마이크론 본사는 현지 인력 유치를 위해 100만 대만달러 상당의 현금 보너스와 주식 보상을 포함한 대규모 처우 개선책을 발표했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신입급 기술진의 연간 총보상액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었으나, 현지 근로자들의 반발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현재 마이크론은 대만 내 주요 생산 거점에서 1만 5,000여 명의 인력을 운용하고 있다. 노조 측은 예정된 조정 회의에서 사측이 전향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파업 수순을 밟을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번 갈등을 계기로 대만 내 다른 주요 반도체 업체 노조들 역시 단체 행동 및 쟁의 준비 움직임을 보이면서 파장이 산업계 전반으로 퍼지는 양상이다.

김희빈 기자
마이크론 역대급 실적에 코스피 급등…장 초반 매수 사이드카 발동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사상 최고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5일 국내 증시가 장 초반부터 급등세를 타고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9시 7분 3초,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전일 종가보다 79.94포인트(5.81%) 상승한 1,455.56을 기록하면서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5% 이상 상승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자동으로 발동되는 시장 안정화 장치로, 급격한 프로그램 매매로 인한 가격 왜곡을 방지하기 위해 운영된다. 이날 코스피는 5%대, 코스닥은 2%대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급등의 직접적 도화선은 마이크론의 2026 회계연도 3분기(3∼5월) 실적이었다. 마이크론은 24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해당 분기 매출이 414억6천만 달러(약 64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93억 달러 대비 345.7% 증가한 수치로, 시장조사기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제시한 예상치 358억4천만 달러와 직전 분기 종전 최고 기록인 238억6천만 달러를 모두 뛰어넘은 것이다.

마이크론 HBM4 반도체 (출처=마이크론 홈페이지 캡쳐)

사업 부문별로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핵심 제품으로 편입된 ‘클라우드 메모리’ 부문이 137억7천만 달러(약 21조 원)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코어 데이터센터’ 부문이 115억2천만 달러(약 17조6천억 원), ‘모바일 클라이언트’ 부문이 그 뒤를 이었으며, 자동차·산업용 부문도 46억3천만 달러(약 7조1천억 원)를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에서 출발한 메모리 수요 증가가 일반 서버, 모바일, 자동차·산업용 등 전 영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수익성 지표도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26.8%에서 이번 분기 81.2%로 수직 상승했으며, 직전 분기의 69%보다도 10%p 이상 높아진 수준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25.11달러를 기록해 월가 컨센서스인 20.78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마이크론은 4분기(6∼8월)에도 성장 궤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측은 4분기 매출이 500억 달러(약 76조5천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이는 시장 기대치 435억8천만 달러를 상당 폭 웃도는 수치다. 마이크론은 6세대 HBM인 ‘HBM4’가 고객사 플랫폼에 대량 탑재되고 있으며, 7세대 ‘HBM4E’ 개발도 차질 없이 진행돼 내년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자이 메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한 3분기 실적과 더욱 강력한 4분기 전망은 AI 시대에 메모리의 전략적 가치를 반영한 것”이라며 “다년간의 전략적고객협약(SCA)이 실적의 지속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론은 실적 발표 전 정규장에서 0.3% 하락으로 마감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15%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국내 반도체 대형주들의 개별 호재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90조 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고 밝혔으며, SK하이닉스는 다음 달 10일 미국주식예탁증서(ADR)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두 재료 모두 각사의 주가 상승 여력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희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