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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호실적에도 마진 경고…”메모리 비용 계속 오른다”
실적 발표하는 터너스 애플 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이 두 자릿수 매출 성장에도 메모리 반도체 비용 상승을 이유로 마진 경고를 내놨다.

애플은 현지시간 2일 2026 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늘어난 약 153조4,000억 원(약 1,145억 달러)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아이폰 매출은 17.5% 증가한 약 77조2,000억 원(약 576억 달러)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애플은 실적 발표 자료에서 이번 분기 매출과 아이폰 매출, 주당순이익(EPS)이 모두 9월 분기 기준 역대 최대라고 밝혔다. 순이익은 약 41조1,000억 원(약 307억 달러)이었고, 희석 주당순이익은 약 2,814원(2.10달러)으로 1년 전보다 14% 늘었다.

서비스 매출은 약 42조3,000억 원(약 316억 달러)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맥 매출도 24% 증가한 약 14조5,000억 원(약 108억 달러)에 달했다. 반면 아이패드 매출은 공급 제약 여파로 10% 줄어든 약 8조3,000억 원(약 62억 달러)에 그쳤다. 2026 회계연도 연간 매출은 약 641조6,000억 원(약 4,788억 달러)으로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그러나 수익성 지표는 뒷걸음질쳤다. 매출총이익률은 47.9%로 직전 분기(50.1%)보다 2.2%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일회성 관세 환급 효과가 직전 분기에는 약 2%포인트, 이번 분기에는 약 1%포인트 반영돼 있었다. 애플은 다음 분기(10~1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10%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는 45~46%로 제시했다. 전망 상단인 46%도 이번 분기보다 1.9%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애플이 지목한 마진 압박의 핵심 요인은 메모리 비용이다.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취임 후 첫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가격은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9월 분기에 오른 메모리 비용이 12월 분기에는 더 오르고, 이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앞서 분기보고서에서도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부품 공급 제약에 따른 조달 비용 상승을 경고한 바 있다.

시장은 호실적보다 수익성 전망에 더 무게를 뒀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0% 하락 마감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의 파장은 소비자와 국내 산업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메모리는 스마트폰과 PC의 핵심 부품인 만큼, 조달 비용 상승분이 완제품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서는 대형 고객사를 상대로 한 공급 부담과 가격 협상력이 동시에 걸린 사안이다.

정도윤 기자
테크/IT2026-08-10
“삼성·SK 긴장하라” 애플, 中 ‘창신’ 메모리 탑재 타진… 빅3 구도 흔들리나
  • AI발 메모리 기근에 중국산 D램 검증… 미 백악관 승인 여부가 최대 변수
  • 글로벌 점유율 7% 급등·생산량 2배 확대 추진… 첨단 기술격차·미국 규제는 한계
글로벌 IT 공룡 애플이 중국 최대 D램 제조사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메모리 반도체를 자사 기기에 탑재하기 위해 기초 협상에 들어갔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CXMT).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IT 공룡 애플이 중국 최대 D램 제조사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메모리 반도체를 자사 기기에 탑재하기 위해 기초 협상에 들어갔다. 인공지능 산업 확대로 메모리 수급난이 심화되면서 기존 주요 공급사에 의존하던 체제에서 벗어나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아이폰과 맥북 등 핵심 제품군을 대상으로 해당 업체의 메모리 성능 및 적합성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협상은 중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기기에 부품을 우선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으며, 생산 비용 절감과 부품 수급 불균형 해소가 주요 목적으로 꼽힌다. 주요 글로벌 PC 제조사인 HP와 에이서 역시 미국 외 지역 출하 제품에 해당 메모리를 일부 적용하기 시작한 상태다.

다만 실제 계약 성사까지는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가 핵심 걸림돌로 작동할 전망이다. 현행 미국 연방 규정에 따르면 자국 기업이 해당 중국 업체에 맞춤형 기술이나 세부 사양을 이전하는 행위가 엄격히 금지된다. 이에 따라 맞춤형 부품 제작 대신 이미 양산된 범용 제품을 단순 구매하는 방식만 가능한 구조다. 이 경우 기기 고유의 설계를 일부 수정해야 하는 기술적 과제가 발생한다.

정치적 반발도 거세다. 미국 국방부가 해당 업체를 군 연계 기업 목록에 올린 만큼, 주요 정보기술 기업의 자금이 대거 유입될 경우 기술 고도화와 군사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는 자국 반도체 기업의 시장 입지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정치적 부담으로도 작용한다.

공급 여력과 기술력 부분에서도 한계는 명확하다. 첨단 제조 장비 도입 제약으로 인해 선두 기업들과의 기술적 격차가 여전히 존재하며, 현 가동률이 한계치에 다다라 당장 대규모 물량을 추가 납품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업체는 중국 주요 기술기업들의 견조한 수요와 설비 확충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배 이상 폭증했으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7% 수준까지 상승했다. 오는 2028년까지 신규 생산 시설을 완공해 생산 능력을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과점해 온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지형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김희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