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층 비율

2023년 7월 3주 발표 NBS 정당지지도 추이 
여론2023-07-31
“무당층 39% 역대급?”…실제론 무당층 비율 더 높을 수도

최근의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지지하는 정당 없다’는 이른바  무당층 비율이 역대급으로 늘어났다는 보도들이 자주 눈에  띈다.

지난 주 한국갤럽 조사(7.18~20)에선 무당층 비율이 32%였고, 전국지표조사(NBS)(7.17~19)에선 39%로 더 높게 나타났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할 것)

2023년 7월 3주 발표 NBS 정당지지도 추이 
2023년 7월 3주 발표 NBS 정당지지도 추이 

정치권에 대한 불만과 실망감 등으로 인해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에 대한 지지도가 떨어진 대신 무당층이 올들어 최고치에 달했다는 얘기다.

최근 정당지지율을 보면, 한국갤럽 조사의 경우 국민의힘 33%, 민주당 30%, 정의당 3%, 기타 정당 1% 순이고, NBS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30%, 민주당 23%, 정의당 5%, 기타 정당 4% 순이다. 

언론에서는 무당층 비율이 '역대급'이라고 호들갑스럽게 떠들어대고 있지만, 실제로는 무당층 비율이 이보다 수치가 더 높다는 주장도 있다.  최근에 발간된 ‘한국의 여론조사, 실태와 한계 그리고 미래’(이갑윤 이지호 이현우, 푸른길, 2023)라는 책의 저자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우리나라 조사기관들이 정당 지지도를 묻는 질문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대표적인 정치조사 한국갤럽과 NBS 조사 모두 정당지지도를 물어 볼 때  "지지 정당이거나 조금이라도 더 호감이 가는 정당은 어느 정당인지" 물어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다.

이런 식으로 정당지지도를 조사하게 되면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더라고 약간의 호감을 가진 정당도 '지지하는 정당'으로 측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결과 등을 예측할 경우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나 호감도를 '무리하게'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용인할 수 있지만,  평소에 특정 시점의 정당지지도를 파악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보다 정확한 정당지지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이 일상적으로 지지하는 정당, 즉 당파적 태도를 측정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유권자들에게 먼저 "지지 정당이 있느냐"를 묻고 난 이후에  '그렇다'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물어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현우 서강대 교수 등은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가 실시한 조사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이들 자료를 근거로 당파적 유권자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정당지지도를 조사하는 한국갤럽과 NBS 조사에서 집계된 정당 지지층 규모가 실제보다 과장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당 지지도를 파악하기 위한 질문 내용이나 방법을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질문 양식이 다르더라도 미국이나 영국의 경우처럼 2개 질문으로 나누어 측정하자는 취지다.

첫 번째 질문에선 "지지하는 정당이 있는지" 여부를 물어보고 나서, 두번 째 질문에서는 '지지정당이 있다'는 응답자에게는 "구체적으로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물어보고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자에게는 "그래도 어느 정당을 조금이라도 더 좋아하는지" 또는 "지지정당이 정말 없는지" 물어보는 식으로 정당지지도를 조사해 보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신창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