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AI·바이오에 쏠린 5조 원, 대한민국 신산업 지도 바꾼다
  • 2025년 벤처투자 76%가 12대 신산업에 집중… 인공지능(AI) 1.3조 원 유치하며 부동의 1위
  • 생명신약 투자 35% 폭증하며 반등 성공… 수도권 80% 쏠림 속 대전·경남은 지역 거점 우뚝

대한민국 벤처투자 시장의 자금이 인공지능(AI)과 바이오, 콘텐츠 등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5년 신산업 분야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2대 신산업 분야에 투입된 자금은 총 5.2조 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벤처투자 규모인 6.8조 원 중 약 76%에 육박하는 수치로, 사실상 국내 투자 생태계의 중심축이 전통 산업에서 첨단 기술 기반의 신산업으로 완전히 이동했음을 시사한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인공지능(AI) 모델 및 인프라 분야가 1.3조 원을 끌어모으며 전체 신산업 투자의 약 20%를 차지해 가장 뜨거운 감자임을 입증했다. 생성형 AI 열풍과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맞물리며 자본의 집중 현상이 심화된 결과다. 이어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 분야가 1.2조 원, 고령화 시대 필수 기술로 꼽히는 헬스케어가 1.1조 원을 기록하며 나란히 1조 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주목할 점은 생명신약 분야의 화려한 부활이다. 전년 대비 투자 증가율에서 35.4%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성장세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차세대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같은 고도화된 바이오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 유치에 성공하며 투심을 회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국방 기술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방산·우주항공·해양 분야 역시 19.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했다.

투자의 질적 측면에서도 신산업 분야는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다. 100억 원 이상의 대형 투자를 유치한 158개 기업 중 83%인 131개사가 신산업 분야였으며, 500억 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를 받은 6개사는 모두 신산업 관련 기업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당 평균 투자액 역시 33.9억 원으로 일반 분야보다 1.7배가량 높아, 기술력을 갖춘 유망 기업에 자금이 두텁게 지원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이 전체 투자의 79.1%를 차지하며 여전한 집중 현상을 보였으나, 비수도권 지역의 약진도 눈에 띈다. 대전은 생명신약 인프라를 바탕으로 약 3,900억 원을 유치하며 지방 거점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고, 경남은 방산과 우주항공 분야의 특화된 산업군을 중심으로 1,0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정부는 이러한 흐름을 가속하기 위해 차세대 유니콘 육성 프로젝트와 지역성장펀드 조성 등을 통해 신산업 기업들에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재정적 토대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정도윤
테크/IT2026-03-18
1,130억의 기적! 전북대, 바이오와 반도체 결합한 ‘내 손안의 검사실’ 시대 연다

– 18일 국가 전략 기지 선정 확정… 2034년까지 줄기세포·질환 탐지 등 5대 핵심 분야 연구

– 반도체 미세 공정 기술을 의료 기기에 이식… 고령화 시대 의료 패러다임 전환 예고

대한민국 기술의 미래를 책임질 '바이오반도체' 연구의 거점이 18일 전북대학교로 최종 확정되면서 과학계와 산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한민국 기술의 미래를 책임질 ‘바이오반도체’ 연구의 거점이 18일 전북대학교로 최종 확정되면서 과학계와 산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전북대를 바이오반도체 전략 기지로 최종 낙점하고, 오는 2034년까지 총 1,130억 원을 투입해 휴대용 진단 기기와 줄기세포 배양 등 고부가가치 기술을 주도할 것을 공식 선언했다. 이는 한국의 강점인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미세 공정 역량을 바이오 헬스케어에 이식하여 원격 의료의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국가적 전략이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병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 크기의 소형 기기로 암이나 치매 등 중증 질환을 실시간 탐지하는 ‘랩온어칩(Lab-on-a-chip)’ 기술의 상용화다. 18일 공개된 세부 계획에 따르면 전북대는 분자 의학, 세포 치료, 초정밀 진단 센서 등 5대 핵심 분야에서 전주기 연구개발을 수행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기초 과학 연구를 넘어, 반도체 칩 위에서 혈액 한 방울로 수십 가지 질병을 진단해내는 의료 혁명을 목표로 한다.

이날 연구소 가동 선포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이번 투자가 고령화 사회의 돌봄 공백을 메울 결정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거동이 불편한 노년층이 가정 내에서 바이오반도체 기기를 활용해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그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거점 병원에 전송하는 시스템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는 기존의 대형 장비 중심 의료 시장을 개인 휴대용 장비 시장으로 빠르게 재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적 시너지 또한 주목할 대목이다. 18일 전북대 측은 전라북도가 추진 중인 지능형 AI 기본 계획과 이번 바이오반도체 프로젝트를 연동하여, 지자체 차원의 디지털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공지능이 반도체 센서에서 읽어들인 막대한 바이오 데이터를 분석해 질병의 발생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는 ‘예방 의학’의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이는 기술 국산화를 넘어 글로벌 헬스케어 패권을 확보하려는 원대한 계획의 시작이다.

김희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