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돈뭉치’ 몰린다… 한국, 글로벌 위기 뚫고 FDI 64억 달러 금자탑
  • 1분기 도착액 71억 달러 ‘사상 최대’ 경신… 중동 분쟁·고금리 악재 뚫고 투자 신뢰 입증
  • K-반도체·AI 데이터센터에 글로벌 자본 ‘노크’… 서비스업 투자 전년 대비 21% 폭증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불안정성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을 향한 글로벌 자본의 신뢰가 다시 한번 증명되었다.
1분기 누적 심고금액 및 도착금액. (사진=산업통상부)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불안정성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을 향한 글로벌 자본의 신뢰가 다시 한번 증명되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6년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64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분기 실적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이며, 실제로 국내에 유입된 도착액은 71억 4,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올해 글로벌 투자 프로젝트의 위축 가능성을 경고하며 시장의 우려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중동 분쟁과 정책 불확실성이라는 파고를 넘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 기록했던 역대 최대 투자 모멘텀이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 제조업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해상풍력과 같은 미래 유망 산업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부적인 투자 유형을 살펴보면 시장의 흐름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공장을 직접 설립하는 그린필드 투자는 대외 환경의 불안 요소로 인해 전년보다 19.8% 감소한 37억 4,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반면 기업 인수합병(M&A) 형태의 투자는 53.4%라는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이며 26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체 실적을 뒷받침했다. 이는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과 시장 가치를 높게 평가한 글로벌 자본이 전략적 제휴와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섰음을 시사한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의 약진이 독보적이었다. 서비스업 투자액은 43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5% 성장하며 역대 1분기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금융 및 보험 분야가 26억 2,000만 달러로 성장을 주도했으며, 유통과 정보통신 분야 역시 각각 43.0%, 183.6%라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투자를 견인했다. 제조업의 경우 전기·전자와 기계장비 분야의 일시적 감소로 전체 규모는 줄었으나, 화공과 비금속광물 분야에서는 오히려 투자가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국가별 투자 동향에서는 미국의 강세가 돋보였다. 미국은 정보통신과 유통 업종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20.9% 증가한 10억 달러의 투자액을 기록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유럽연합(EU)은 화공과 에너지 분야에서 투자가 이어졌으나 의약 및 금융 분야의 조정으로 14억 3,000만 달러를 기록,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일본과 중국은 각각 71.1%, 19.4% 감소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첨단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한 선제적인 투자 유치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별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겪는 현장의 애로사항을 즉각 해소하는 등 규제 혁신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져나갈 방침이다.

김소현
“충북 날고 강원 추락했다”… 2025년 4분기 지역경제 희비 가른 반도체와 건설업
  • 수도권·충청권 서비스업 및 제조업 호조로 성장 견인… 충북 4.7% 성장하며 전국 1위 기염
  • 건설업 부진에 발목 잡힌 강원·경남·전남 등 7개 시도 하락세… 지역 간 양극화 심화 우려
반도체와 전자부품 등 주력 제조업의 회복세와 서비스업의 견조한 성장 덕분에 2025년 4분기 대한민국 지역 경제가 전반적인 상승 곡선을 그렸다.

반도체와 전자부품 등 주력 제조업의 회복세와 서비스업의 견조한 성장 덕분에 2025년 4분기 대한민국 지역 경제가 전반적인 상승 곡선을 그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4/4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 집계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2.6%)과 충청권(1.2%), 호남권(0.4%) 등 주요 권역의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북과 서울 등 제조업과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지역들이 성장을 주도하며 전체 경제 지표를 방어했다.

시도별 성적표를 살펴보면 충북이 4.7%라는 압도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충북의 이 같은 성장은 반도체와 전자부품을 중심으로 한 광업·제조업 생산이 8.5%나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 힘입은 결과다. 서울(3.7%)과 인천(2.6%) 역시 금융·보험업과 보건·복지 등 서비스업의 생산이 늘어나며 수도권의 경제적 위상을 공고히 했다. 인천의 경우 제조업 생산이 5.5% 증가하며 서울(1.4%)보다 높은 제조 활력을 보인 점이 눈에 띈다.

반면 건설업 부진이 깊어진 지역들은 마이너스 성장의 늪에 빠졌다. 강원도는 건설업 생산이 무려 12.8% 급감하며 전체 지역내총생산이 1.8% 하락,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남(-0.7%) 역시 건설업이 15.3%나 줄어들며 고전을 면치 못했고, 경남(-1.3%) 또한 광업·제조업과 건설업의 동반 하락으로 경기 침체의 그늘이 짙어졌다. 이들 지역은 주택 경기 둔화와 공공 인프라 투자 감소가 지역 경제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별 생산 동향에서는 업종 간 명암이 더욱 뚜렷하게 갈렸다. 광업·제조업 부문에서는 충북(8.5%)과 인천(5.5%)이 선박 및 의약품 생산 호조로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성장을 기록했으나, 자동차 생산이 줄어든 부산(-5.6%)과 세종(-4.5%)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부문에서는 서울(4.2%)과 세종(3.2%)이 도소매와 금융업 등의 활성화로 모든 시도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며 소비와 투자 심리가 여전히 대도시권에 집중되어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통계 결과는 국가 전체의 생산 지표가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종 구성에 따라 지역 간 성장 격차가 벌어지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을 보유한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 지역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건설업 비중이 크거나 전통 제조업에 의존하는 강원과 남부권 일부 지역은 경기 회복의 온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김희빈
테크/IT2026-03-18
1,130억의 기적! 전북대, 바이오와 반도체 결합한 ‘내 손안의 검사실’ 시대 연다

– 18일 국가 전략 기지 선정 확정… 2034년까지 줄기세포·질환 탐지 등 5대 핵심 분야 연구

– 반도체 미세 공정 기술을 의료 기기에 이식… 고령화 시대 의료 패러다임 전환 예고

대한민국 기술의 미래를 책임질 '바이오반도체' 연구의 거점이 18일 전북대학교로 최종 확정되면서 과학계와 산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한민국 기술의 미래를 책임질 ‘바이오반도체’ 연구의 거점이 18일 전북대학교로 최종 확정되면서 과학계와 산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전북대를 바이오반도체 전략 기지로 최종 낙점하고, 오는 2034년까지 총 1,130억 원을 투입해 휴대용 진단 기기와 줄기세포 배양 등 고부가가치 기술을 주도할 것을 공식 선언했다. 이는 한국의 강점인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미세 공정 역량을 바이오 헬스케어에 이식하여 원격 의료의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국가적 전략이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병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 크기의 소형 기기로 암이나 치매 등 중증 질환을 실시간 탐지하는 ‘랩온어칩(Lab-on-a-chip)’ 기술의 상용화다. 18일 공개된 세부 계획에 따르면 전북대는 분자 의학, 세포 치료, 초정밀 진단 센서 등 5대 핵심 분야에서 전주기 연구개발을 수행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기초 과학 연구를 넘어, 반도체 칩 위에서 혈액 한 방울로 수십 가지 질병을 진단해내는 의료 혁명을 목표로 한다.

이날 연구소 가동 선포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이번 투자가 고령화 사회의 돌봄 공백을 메울 결정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거동이 불편한 노년층이 가정 내에서 바이오반도체 기기를 활용해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그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거점 병원에 전송하는 시스템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는 기존의 대형 장비 중심 의료 시장을 개인 휴대용 장비 시장으로 빠르게 재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적 시너지 또한 주목할 대목이다. 18일 전북대 측은 전라북도가 추진 중인 지능형 AI 기본 계획과 이번 바이오반도체 프로젝트를 연동하여, 지자체 차원의 디지털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공지능이 반도체 센서에서 읽어들인 막대한 바이오 데이터를 분석해 질병의 발생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는 ‘예방 의학’의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이는 기술 국산화를 넘어 글로벌 헬스케어 패권을 확보하려는 원대한 계획의 시작이다.

김희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