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은 1일, 8월 1일~31일 기간의 수출입 현황 잠정치를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관세청이 발표한 2026년 8월 수출입 현황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무역수지 역시 흑자 폭을 대폭 확대했다. 8월 1일부터 31일까지의 집계 결과, 수출은 98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7% 증가했고 수입은 635억 달러로 22.5% 늘어났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347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역대 8월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번 실적 견인의 주역은 단연 반도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과 첨단 IT 기기 수요 가속화로 주력 수출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공급이 크게 늘었고, 단가 상승세까지 맞물리며 역대 최대 수출액 기록을 새로 썼다. 자동차와 이차전지 등 주요 첨단 제조업 분야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호조세를 이어가며 전체 수출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수입 항목에서는 에너지 가격 안정세 속에서도 원자재와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설비 투자를 위한 자본재 수입이 대폭 늘어났다. 수출용 원자재와 국내 첨단 산업 생산성 증대를 위한 장비 도입이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전체 수입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16억 5천만 달러 늘어난 635억 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기술 품목 중심의 체질 개선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8월 한 달간 달성한 347억 달러의 무역 흑자는 국내 외환 수급 안정은 물론 연간 무역수지 목표 달성에 긍정적인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AI 인프라 확장으로 반도체 일자리 8천 명 급증…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로 조선업도 온기
글로벌 통상 규제와 중국발 저가 공세에 섬유 고용 3.5% 축소… 6개 주력 제조업은 보합세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2026년 하반기 주요 업종의 일자리 전망*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2026년 하반기 국내 9대 주력 제조업의 일자리 지형이 업종별 호악재에 따라 뚜렷한 온도 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와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잔량에 힘입은 반도체와 조선 업종은 일자리가 늘어나는 반면, 통상 압박과 저가 공세가 겹친 섬유 업종은 고용 한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장 두드러진 고용 증가세를 보이는 분야는 반도체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가 글로벌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첨단공정 및 고부가가치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글로벌 AI 인프라 확충에 맞춘 시설투자가 전년 대비 17% 늘어난 2,375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가운데, 전체 시장 규모는 1조 6,173억 달러까지 팽창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26년 하반기 반도체 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난 8천 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며 제조업 일자리 증가를 견인할 예정이다.
조선업 역시 고선가 선박의 본격적인 인도와 안정적인 일감 확보를 바탕으로 고용 증가세를 이어간다.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38.50백만 CGT에 달하는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2026년 선박류 수출액이 전년 대비 8.3% 증가한 339.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집계됨에 따라 하반기 조선 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하며 약 3천 명의 인력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섬유 업종은 대외 리스크 악화로 인해 주요 제조업 중 가장 큰 고용 감소 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시장에서 첨단소재 신증설과 기저효과로 인한 완만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중동발 공급망 불안과 미국발 통상 규제, 중국의 저가 공세라는 겹악재를 맞닥뜨렸다. 이로 인해 수출 부진이 심화되면서 2026년 하반기 섬유 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3.5% 줄어들어 약 5천 명의 일자리가 감소할 전망이다.
기계, 전자·디스플레이, 철강, 자동차, 금속가공, 석유·화학 등 나머지 6개 주력 업종은 전년과 비슷한 고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계 업종은 북유럽과 신흥 시장의 자원 개발 수요로 완성차 생산이 늘어나며 0.8%(+4천 명)의 소폭 증가가 기대된다. 전자·디스플레이 업종은 OLED 및 데이터센터용 정보통신기기 수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LCD 경쟁 심화와 가전 생산기반 약화가 상쇄되어 0.1%(-1천 명) 수준의 미미한 감소에 그칠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와 철강, 금속가공, 석유·화학 업종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통상 환경 악화로 인해 소폭의 고용 감소세를 보이나 전반적으로는 보합권을 형성할 전망이다. 자동차는 친환경차 수출 및 소비심리 회복에도 불구하고 수출단가 하락 등으로 0.5%(-2천 명) 감소가 예상된다. 철강(-0.3%, -4백 명)과 금속가공(-0.3%, -1천 명)은 유럽연합(EU)의 보호무역주의와 대미 관세 확대 가능성에 영향을 받는다. 석유·화학(-0.6%, -3천 명)은 원유 수급 불안 속에서 여수·대산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사업재편이 진행되며 고용 수준을 유지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3일 각각 4%와 5%대의 상승률을 보이며 정규장 거래를 마무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4.89% 급등한 26만8천원에 장을 마쳤고, SK하이닉스는 5.92% 오른 159만3천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4.70% 오른 26만7천500원으로 출발한 뒤 완만히 우상향하며 오름폭을 확대해 한때 27만1천원(+6.07%)까지 치솟았다가 장 막판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SK하이닉스는 5.19% 오른 158만2천원으로 개장했고, 장 초반에는 8.64% 오른 163만4천원까지 올랐다.
두 종목은 지난달 30일 이후 이날까지 각각 29.47%와 20.50%씩 주가가 올랐다. 다만 지난달 31일 종가와 비교할 경우 삼성전자는 이후 2.10%가량 오른 반면, SK하이닉스는 7.28%가량 내린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날 강세는 간밤 미국 뉴욕증시의 반도체 강세 분위기가 국내 증시로까지 이어진 결과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4% 내렸으나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26%, 0.54% 올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49% 급등했다. 깜짝 실적을 낸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와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각각 20% 가까이 급등하며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낙관론을 다시 부채질했다.
수출전선에 전례 없는 기록적 폭풍이 불어닥쳤다.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면서 중순 집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조업일수가 감소하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하루 벌어들이는 외화 수입이 급격히 늘어나는 등 우리 수출 생태계의 체질적 변화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관세청이 발표한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액은 549억 3,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2.3%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427억 1,500만 달러로 20.0% 증가에 그치며, 무역수지는 122억 1,900만 달러의 대규모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해당 집계 기간을 기준으로 단 한 번도 도달해 보지 못한 사상 최고의 수치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단순한 착시 효과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물량 공급이다. 올해 해당 기간의 조업일수는 14.5일로 지난해(15.5일)보다 하루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일평균 수출액은 23억 3,000만 달러에서 37억 9,000만 달러로 62.9% 급증했다. 달력상 일하는 날이 줄어들었음에도 단기간에 폭발적인 물량이 해외로 실려 나갔다는 뜻이다.
이 같은 무서운 상승세의 견인차는 단연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6% 폭증한 221억 1,300만 달러를 기록하며 7월 중순 기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이로 인해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포인트나 늘어난 40.3%까지 치솟았다. 사실상 대한민국 수출 실적의 절반 가까이를 단 하나의 품목이 홀로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정보기술(IT) 장비와 주력 제조업 분야도 든든한 뒷받침이 됐다.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이 231.9%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선박(70.8%), 무선통신기기(65.9%), 석유제품(33.4%)도 일제히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내연기관 및 친환경차 시장의 수요 저하 영향으로 승용차(-10.6%)와 자동차부품(-9.6%)은 부진을 면치 못해 업종 간 극심한 온도 차를 드러냈다.
지역별로는 주요 거점 시장에서의 실적 개선이 돋보였다. 대중국 수출이 94.1% 급증하며 가장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으며, 베트남(82.4%), 대만(41.8%), 미국(39.6%), 유럽연합(30.3%)이 뒤를이었다. 중국, 미국, 베트남 등 상위 3개 국가는 전체 수출 비중의 51.9%를 차지하며 시장 집중도를 더욱 가열시켰다.
한편 수출 호조세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설비 투자와 원자재 확보로 수입액도 동반 상승했다. 반도체 제조장비(56.9%)와 반도체(54.9%)의 수입이 급증했고, 원유(27.5%) 및 가스(27.9%)를 포함한 전체 에너지 수입액도 27.4% 증가했다. 주요 수입국으로는 대만(45.7%), 중국(21.8%), 미국(17.1%), 일본(14.6%) 순으로 늘어나 반도체 공급망 및 에너지 자원 관련 수입 확대를 입증했다.
결국 이번 실적은 한국 경제가 첨단 반도체 수요 폭발에 힘입어 무역수지 대형 흑자 구조로 완벽히 전환했음을 증명한다. 다만 반도체 외 주력 품목인 자동차의 수출 역성장과 특정 품목에 대한 기형적인 의존도 심화는 향후 글로벌 경기 변동에 적지 않은 위험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한국 경제가 반도체 수출이라는 단일 엔진에 올라타 올해 2년 만에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5일 ‘2026 한국경제 전망, 기회와 리스크의 분기점’ 세미나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7%로 제시했다. 1.1%에 그쳤던 2025년과 비교하면 1.6%포인트 급등한 수치이며, 잠재성장률(2.0%)을 웃도는 확장 국면 진입을 의미한다.
세미나 발제자인 이승석 한경연 책임연구위원은 올해 성장 견인의 양 축으로 수출(5.6% 증가)과 설비투자(4.0% 증가)를 꼽았다. 반면 가계부채 누증과 고물가 장기화로 씀씀이를 줄인 민간소비는 2.0% 증가에 머물 전망이다. 건설투자 역시 원자재값과 공사비 압박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0.5%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의 과실이 특정 업종에만 집중되는 현상도 지적됐다. 이 위원은 반도체와 비반도체, 제조업과 서비스업, 수출 기업과 내수 기업 간 격차가 동시에 벌어지는 이른바 ‘K자형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장의 온기가 비반도체·내수 영역으로 번지도록 하는 정책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수출 호조는 대외 수지에도 뚜렷한 흔적을 남길 전망이다. 도영웅 한경연 책임연구위원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약 330조원(2천250억 달러)까지 불어나 처음으로 2천억 달러 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도 위원은 반도체 호황의 지속 가능성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1분기 실적 개선에는 D램 가격의 단기 급등이 구조적 성장과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가격 협상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수요 여건이 변화하면 호황이 단숨에 꺾일 수 있다는 경고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2.0%에서 올해 2.7%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중동발 지정학적 갈등이 최근 종전 국면을 맞으면서 에너지 가격과 환율 관련 상승 압력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은 “반도체와 증시라는 화려한 지표 뒤에 가려진 구조적 문제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짚었다. 정철 한국경제연구원장 또한 반도체 편중 구조에서 벗어나 내수와 신산업으로 성장 기반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가 200%를 넘는 폭발적 증가세로 전체 수출을 견인한 반면,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 수입 급증은 부담 요인으로 부상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52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4.8% 증가했다. 5월 1~20일 기준 역대 최대치다. 종전 최고치는 2022년 386억 달러였다.
조업 일수가 지난해보다 하루 많은 13.5일이었던 점을 감안해 산출한 일평균 수출액은 39억 달러로, 증가율은 52.6%였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전체 수출 성장을 주도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2.1% 급증한 220억 달러를 기록하며 이 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41.7%로, 1년 전보다 19.0%포인트 상승했다. 컴퓨터 주변기기(305.5%), 석유제품(46.3%), 철강제품(14.3%) 등 주요 품목 수출도 일제히 늘었다. 반면 2대 수출 품목인 승용차는 10.1% 감소하며 두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국가별로는 중국(96.5%), 미국(79.3%), 베트남(70.2%), 대만(110.4%), 유럽연합(21.7%) 등 주요 교역국 전반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미국·베트남 상위 3국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8%였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416억 달러로 29.3% 늘었다. 원유(26.4%), 반도체(55.5%), 반도체 제조장비(116.2%), 석유제품(58.6%) 등 주요 품목 수입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에너지(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23.9% 급증했다. 원유 수입액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40억 달러대를 유지해왔으나 이달 들어 60억 달러를 넘어섰다. 중동전 장기화에 따른 유가 상승과 고환율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대한민국 지역경제가 반도체와 대형 IT 제조업을 필두로 한 수출 호조에 힘입어 완만한 생산 회복세를 나타냈다. 다만 광역 지자체별 주력 산업의 기초 체력에 따라 광공업 생산 현장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고, 수도권 중심의 서비스업 독주와 인구 집중 현상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았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전국 기준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분기 대비 2.6% 증가했으며, 서비스업 생산 역시 4.0% 성장해 대외 악재 속에서도 선방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제조업 현장의 온도 차는 지자체별 주력 업종에 따라 극단적인 양극화를 보였다. 반도체 및 이차전지 밸류체인이 밀집한 충북 지역은 전년 동분기 대비 28.4%라는 가파른 광공업 생산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국 실적을 견인했다. 자동차 및 조선업 고도화에 주력한 울산과 대구 역시 각각 5.5%, 5.0% 성장하며 활기를 띠었다. 반면 화학·철강 등 전통 장치산업과 가전 제조 기반의 침체를 겪은 전북과 인천은 각각 마이너스 5.8%, 마이너스 5.4%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서비스업 시장에서는 대형 인프라와 금융·물류가 집중된 서울이 8.7% 성장하며 압도적인 독주 체제를 굳혔고, 내국인 관광객 감소 충격을 받은 제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1.7%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갑을 여는 소비 트렌드 역시 지역별 관광 수요와 유통 인프라에 따라 엇갈렸다. 전국 소매판매는 평균 3.3% 늘어났으나 내실을 들여다보면 지역 격차가 완연하다. 공항 면세점과 대형 복합쇼핑몰 낙수효과를 누린 인천이 6.1% 성장했고, 외국인 크루즈 입국객이 회복된 제도가 6.0%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그러나 내수 진작책의 혜택이 미치지 못한 경북과 경남은 각각 마이너스 2.8%, 마이너스 1.5%의 감소세를 보여 지역 자영업 경기 침체의 단면을 드러냈다. 이 같은 소비 회복 기조 속에서 장바구니 부담을 가중시키는 소비자물가는 전국 평균 2.1% 상승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으나, 기계·조선 가동률 상승으로 자금 유입이 활발했던 경남과 울산은 각각 2.4%, 2.3%의 높은 상승률을 보여 서민 체감 경기를 압박했다.
대외 교역의 핵심 지표인 수출 전선은 경기와 충남 지역의 메가 클러스터가 완전히 장악했다. 1분기 전국 총 수출액은 전년 동분기 대비 무려 606억 달러가 증가한 2198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인공지능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폭발한 경기도가 284억 1000만 달러를 책임졌고, 디스플레이와 차세대 모빌리티 부품을 전개한 충남이 204억 8000만 달러를 추가하며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반면 중소 제조업 비중이 높고 원자재 수입단가 상승 타격을 입은 강원과 경남은 각각 3000만 달러씩 수출액이 감소하며 체면을 구겼다. 국내 건설 수주 시장은 총 46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조 4000억 원 불어났으나, 경기도가 대형 반도체 공장 팹 건설 등으로 10조 7000억 원을 독식한 반면 서울과 부산은 재건축·재개발 규제 여파로 각각 2조 9000억 원, 2조 원이 쪼그라들었다.
고용 시장과 인구 이동 지표는 지방 소멸의 위기감과 수도권 쏠림 현상을 계량적으로 증명했다. 전국 평균 고용률은 61.8%를 기록하며 전년 수준에 머물렀지만, 제조업 구조조정 여파가 불어닥친 경북과 경기도는 고용률이 각각 0.7%포인트, 0.6%포인트 주저앉았다. 반면 외국인 인력 유입과 서비스업 단기 일자리가 늘어난 제주와 강원은 각각 2.3%포인트, 1.6%포인트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인구 이동 부문에서는 일자리와 인프라를 찾아 이동하는 청년층의 상경 기조가 뚜렷했다. 대규모 주택 공급이 이어진 경기도로 1만 1946명이 순유입됐고 서울과 인천도 각각 3955명, 3740명의 인구를 흡수했다. 이와 반대로 지자체 차원의 정주 여건 개선 노력이 무색하게도 경남에서 5707명, 광주에서 3973명이 순유출되며 지방의 인구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AI 수요 폭발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뒤흔들면서 글로벌 증시가 수혜 진영과 피해 진영으로 선명하게 갈리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칩 공급 부족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쪽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칩 생산 기업군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8배 불어났다. 이를 발판으로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1조 달러 문턱을 넘어서며 대만 TSMC에 이어 아시아 기업 가운데 두 번째로 이른바 ‘1조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기술 난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플래시 메모리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업체들도 온기를 나눠 가졌다. 미국 샌디스크는 올해 들어 주가가 500% 이상 치솟았고, 일본 키옥시아도 같은 기간 360% 넘게 올랐다.
칩을 사다 써야 하는 하드웨어 기업들은 정반대 처지로 내몰렸다. 게임기 제조사 일본 닌텐도는 메모리칩 가격 급등이 수익성을 옥죌 것이라는 관측이 쌓이며 올 초 이후 주가가 30% 넘게 무너졌다. 스마트폰과 전기차를 만드는 중국 샤오미와 광학기기 업체 일본 캐논 주가는 각각 20%, 10% 뒷걸음질쳤다. PC 제조사 HP도 연초 이후 4.7% 내리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수급 불균형이 아닌 메모리칩의 산업적 위상 전환으로 해석했다. 오랫동안 경기 사이클을 타는 저부가가치 품목으로 여겨졌던 메모리칩이 AI 투자 흐름 전체를 좌우하는 핵심 ‘병목’ 자원으로 격상됐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글로벌 기업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칩 가격 이슈를 언급한 사례는 550건을 웃돌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9년 이후 최다 기록을 세웠다.
공급난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시각도 힘을 얻고 있다. 페퍼스톤그룹의 마이클 브라운 수석 리서치 전략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수급 불균형이 당초 우려를 뚜렷이 넘어서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AI 수요 확대 흐름을 감안하면 이 상황이 203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에도 D램 가격이 50~60%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 확대도 단기간에 기대하기 어렵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신규 생산 설비 가동 시점이 2027년으로 점쳐지는 만큼 업계 안팎에서는 공급 부족 현상이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도 2026년에 이어 2027년 수급 상황이 한층 더 빡빡해질 것이라고 직접 경고한 상태다.
코스피가 13일 장 초반 7,400대까지 주저앉았다가 오후 들어 극적으로 방향을 틀어 7,844에 장을 마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새로 썼다.
코스피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 경신(사진=연합뉴스)
악재는 겹쳤다. 전날 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대 하락하며 반도체주 차익 실현이 출회됐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8% 오르며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되살아났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사후 조정 절차를 거쳤지만 결국 합의 없이 결렬을 선언하면서 개별 악재까지 겹쳤다. 코스피는 7,513선에서 출발한 뒤 오전 한때 7,448선까지 밀렸다.
반전의 주체는 개인과 기관이었다. 장 마감 직전인 15시 40분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 8,090억 원, 기관은 1조 8,246억 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외국인은 3조 8,657억 원을 순매도하며 거센 매물을 쏟아냈지만 역부족이었다. 장 초반 급락 구간에서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결과로 시장은 풀이했다.
낙폭이 컸던 삼성전자도 노사 악재를 단기 충격으로 소화하며 빠르게 반등했고, SK하이닉스 역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코스닥은 외국인이 7,355억 원을 팔아치우며 하락 마감해 대형주 중심 장세의 온도차를 다시 확인했다.
코스피 질주의 중심에는 반도체 업황 개선이 있다. AI 슈퍼사이클이 본격화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111%, 144% 급등했다. 두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 전체의 44%를 웃도는 수준까지 불어났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5.49포인트(1.43%) 오른 7,490.05로 장을 마쳤다. 전날 국내 증시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단 하루 만에 또 한 번 기록을 새로 썼다.
코스피, 7,500 돌파하며 장중 최고치 (사진=연합뉴스)
이날 장은 강세로 출발했다. 개장과 함께 전 거래일 대비 114.51포인트(1.55%) 오른 7,499.07을 기록하며 전날 세운 장중 최고치(7,426.60)를 단숨에 뛰어넘었다. 이후 매수세가 이어지며 한때 7,531.88까지 올라 7,500선마저 처음으로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고점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폭이 줄어들었고,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7,490선에서 마감했다.
전날 코스피는 6% 넘게 폭등하며 7,000선을 처음 돌파한 바 있다. 이로써 이틀 사이 7,000선 첫 돌파와 7,490대 안착이라는 두 개의 이정표가 나란히 세워졌다.
상승의 핵심 동력은 반도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외국인 투자자가 3조원을 웃도는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며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가 국내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구조적으로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상승이 일시적 유동성 효과가 아닌 기업 실적 개선과 정책 환경 변화에 기반한 추세적 흐름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반면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4월 이후 코스피가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30% 안팎 급등하면서 기술적 부담이 누적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5월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될 수 있으며 하반기 조정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13일 예정된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정기 리뷰 결과와 미국 증시 동향을 7,500선 재돌파의 분수령으로 주목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0.99포인트(0.91%) 내린 1,199.18로 마감했다. 코스피 대형주로 수급이 집중되면서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코스피가 6일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이날 오전 9시 2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76.55포인트(5.43%) 급등한 7,313.54를 기록했다. 장 초반 7,093.01로 출발한 지수는 빠르게 상승폭을 키워 7,311.54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코스피 7천 돌파를 축하하는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7,0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27일 처음으로 장중 4,000선을 돌파한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려온 코스피는 올해 1월 22일 5,000선, 2월 25일 6,000선을 차례로 넘어선 데 이어, 이날 2개월여 만에 7,000선 고지마저 밟았다. 거래일 기준으로는 47거래일 만의 달성이다. 지수 급등 여파로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폭등하며 한때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번 급등의 핵심 동력은 미국 기술주와 반도체 섹터의 강세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인텔이 애플과의 새로운 반도체 공급 협상 소식에 힘입어 13% 가까이 급등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4.23% 뛰었다. 여기에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장 마감 후 공개한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14%대 급등한 것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중동의 미국·이란 간 휴전 기조가 유지되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6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3.90% 내린 배럴당 102.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지수를 견인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3,961억 원, 외국인은 4,740억 원을 각각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7,664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855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26만 1,5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SK하이닉스도 장중 160만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 SK스퀘어 역시 11.60% 급등하며 주가 100만 원을 돌파, ‘황제주’ 반열에 올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4%대 강세와 AMD의 시간 외 주가 급등 효과가 외국인의 수급 여건을 개선하면서 7,000 돌파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증권주도 강세 흐름을 탔다. 미래에셋증권은 13.09%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키움증권도 15.0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현대차(2.60%), 기아(1.75%), LG에너지솔루션(0.85%), 두산에너빌리티(1.02%) 등도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13.04%), 전기전자(8.22%), 증권(6.53%)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2.53%), HD현대중공업(-2.79%), 삼성SDI(-2.41%) 등은 하락했다.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HMM 운용 화물선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HMM 주가도 장 초반 1.65%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코스피와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오전 9시 25분 기준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4.71포인트(1.21%) 내린 1,199.03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49억 원, 1,544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3,576억 원을 사들였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0원 오른 1,465.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수원지법, 5월 20일 가처분 인용 여부 최종 판단… 노조 예고한 21일 파업의 중대 분수령
사측 “반도체 라인 멈추면 피해 30조 원 달해” vs 노조 “정당한 쟁의권 행사에 대한 과도한 압박”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라인이 사상 초유의 멈춤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노조의 총파업 강행 여부를 가를 법원의 판단이 파업 예정일 직전에 내려질 전망이다.
수원지방법원 민사31부는 29일 삼성전자가 초기업노동조합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을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의 첫 심문을 열고, 노조 측 추가 입장을 청취한 뒤 늦어도 5월 20일까지는 인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는 노조가 예고한 내달 21일 총파업 돌입을 단 하루 앞둔 시점이다. 만약 법원이 사측의 손을 들어줄 경우 노조의 파업 계획은 법적 정당성을 상실하며 수위 조절이 불가피해지지만, 기각될 경우 18일간의 장기 파업이 현실화되면서 반도체 공급망에 전례 없는 타격이 예상된다. 이번 갈등은 노조 측이 올해 영업이익의 15%(약 40조 원 추산)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며 불거졌으며, 사측은 이를 경영상 수용 불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해 맞서고 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심문에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정의 고도화된 특수성을 핵심 쟁점으로 내세웠다. 사측은 24시간 가동되는 반도체 설비가 단 1분만 멈춰도 분당 약 11억 5,000만 원의 손실이 발생하며, 파업 기간인 18일 동안 라인이 중단될 경우 직간접적 피해액이 최대 30조 원에 달할 수 있다는 해외 분석 자료를 제시했다. 특히 웨이퍼 변질 방지를 위한 유지 작업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생산 시설 점거나 필수 인력의 이탈은 단순한 업무 정지를 넘어 설비 자체의 영구적인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 측은 사측의 주장이 헌법상 보장된 정당한 쟁의권을 침해하는 과도한 해석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노조는 보안 및 안전 시설 유지에 필요한 최소 인력 투입에는 동의하지만, 사측이 생산 관련 업무까지 유지 범위에 포함시키려 하며 정작 필요한 최소 인원 규모조차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설 점거 계획이 없음에도 사측이 위원장의 발언을 불법 행위 예고로 비약해 형사 고소와 가처분 신청을 남발하며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법조계와 산업계는 이번 법원의 결정이 삼성전자 노사 관계의 향방을 결정지을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법원이 반도체 라인의 국가 전략 자산적 성격과 경제적 파급력을 고려해 인용 결정을 내릴지, 아니면 노동자의 단체행동권을 우선시할지에 따라 K-반도체의 글로벌 신뢰도와 초격차 전략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양측은 내달 13일로 예정된 2차 심문 기일에서 마지막 법리 논쟁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