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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밀어올린 10월 수출…작년 두 배, 일평균도 사상 최대

10월 1~20일 수출이 616억달러(약 81조8천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넘게 늘어 동기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관세청은 21일 이 같은 내용의 10월 1~20일 수출입 현황(통관 기준 잠정치)을 발표했다. 이 기간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5.4% 증가했다. 지난 12일 발표된 1~10일 수출이 261억달러로 102% 늘어난 데 이어, 중순에 들어서도 두 배 수준의 증가세가 꺾이지 않았다.

다만 증가율에는 조업일수 차이가 반영돼 있다. 올해 1~20일 조업일수는 13일로 작년 같은 기간(10.5일)보다 2.5일 많았다. 지난해에는 10월 초 추석 연휴가 길게 이어지면서 조업일수가 크게 줄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47억4천만달러(약 6조3천억원)로 65.9% 늘었다. 이는 1~20일 기준 사상 최대치로, 직전 기록인 지난 9월 1~20일의 46억달러를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2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8,763억달러(약 1,163조8천억원)로 집계됐다. 1조달러까지는 1,237억달러를 남겨뒀다. 9월 한 달 수출이 1,209억달러로 월간 사상 최대를 기록한 점에 비춰 보면, 지금 추세가 이어질 경우 다음 달 중 연간 누적 수출 1조달러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누적 수출은 이미 9월 말 8,145억달러에 이르러 지난해 연간 실적(7,093억달러)을 넘어섰다.

수출 증가는 반도체가 이끌었다. 10월 1~20일 반도체 수출액은 275억달러(약 36조5천억원)로 222.5% 급증하며 동기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44.7%로, 1년 전보다 16.2%포인트(p) 높아졌다. 반도체는 9월에도 한 달 동안 603억달러어치가 수출되며 단일 품목 최초로 600억달러 벽을 넘었는데, 10월에도 그 기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른 주력 품목도 증가세를 보였다. 석유제품은 68.3%, 승용차는 40.9% 늘었고, 컴퓨터 주변기기는 424.0% 급증했다.

국가별로도 주요 시장 수출이 일제히 늘었다. 중국(154.4%)과 미국(154.9%)은 나란히 150% 넘게 증가했고, 베트남(74.6%), 유럽연합(EU·78.2%), 대만(36.7%)도 증가했다. 중국·미국·베트남 상위 3개국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7%였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471억달러(약 62조6천억원)로 42.8% 늘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78.4%), 원유(42.9%), 가스(112.4%), 기계류(43.7%) 등이 증가했다. 원유·가스·석탄을 합한 에너지 수입액은 53.5% 늘었다. 국가별 수입은 중국(71.1%), 미국(12.9%), EU(34.6%), 대만(84.2%), 일본(45.6%) 등에서 증가했다.

수출 증가 폭이 수입을 크게 웃돌면서 10월 1~20일 무역수지는 145억달러(약 19조3천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김희빈 기자
이슈2026-10-14
연봉 2배에 판 국가 핵심기술…400억 날릴 판
  • 프로브카드 도면 훔쳐 해외 법인 설립한 전직 직원 일당 덜미
  • 국정원·기술경찰·공소청 공조, 해외 유출 사범 첫 구속 기소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책임져 온 핵심 검사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기업 전직 임직원들이 연봉 2배 인상이라는 유혹에 넘어가 기술 자료를 무단 탈취한 뒤 해외에 직접 제조 법인까지 세워 시제품을 생산해 온 사실이 수사 당국에 적발됐다.
지난 김용선 지식재산처장이 29일 정부대전청사에서 기술유출·탈취 대응체계 확대개편 방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책임져 온 핵심 검사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기업 전직 임직원들이 연봉 2배 인상이라는 유혹에 넘어가 기술 자료를 무단 탈취한 뒤 해외에 직접 제조 법인까지 세워 시제품을 생산해 온 사실이 수사 당국에 적발됐다.

지식재산처 기술유출특별사법경찰과 대전지방공소청 중대범죄기소2부는 반도체 검사 핵심 기술을 해외로 유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품을 생산·공급한 혐의로 피해 기업 전직 직원 A씨를 구속 기소했다. 범행에 함께 가담한 전직 직원 B씨와 C씨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번 사건은 해외로 도주한 피해 기업 전직 임원 D씨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D씨는 기존 연봉의 2배를 지급하겠다는 조건으로 A씨 등을 포섭해 해외로 이직시켰으며, 해외 현지 유통 기업과 결탁해 새로운 제조 법인을 직접 설립했다. 이후 피해 기업의 반도체 검사 핵심 기술 도면과 관련 자료를 불법으로 활용해 해외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공급망을 구축했다.

유출된 기술은 반도체 칩의 불량 여부를 웨이퍼 단계에서 정밀 검사하는 프로브카드 관련 기술이다. 오랜 기간 해외 기업들이 독점해 오던 시장에서 피해 기업이 국산화에 성공한 것은 물론, 고대역폭 메모리 검사 장비까지 개발해 국내외 주요 반도체 대기업에 공급해 온 국가적 핵심 자산이다. 수사 당국은 이번 기술 유출로 인해 피해 기업이 해외 시장을 상실할 경우 연간 약 4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수사 과정 역시 녹록지 않았다. 피의자들이 해외에 머물며 수사를 회피하려 했으나, 국가정보원과 기술경찰의 집요한 추적으로 덜미가 잡혔다. 기술경찰은 피의자들이 해외 법인의 조달과 설계를 위해 국내 공급망을 이용한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국내 설계 업체를 압수수색해 관련 기술 자료를 확보했다. 피의자들은 회사명 등 출처를 삭제하고 자료를 재편집해 정체를 숨기려 했으나, 반도체 연구·개발 경험이 풍부한 전문 수사관들이 정밀 분석을 거쳐 피해 기업의 기술임을 밝혀냈다.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 주범 D씨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가 요청된 상태이며,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즉시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식재산처는 기술 유출 범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해외 기술 유출의 처벌 수위를 높이고 범행에 가담한 해외 기업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김희빈 기자
“수출 8천억 달러 뚫었다”… 9월 1,209억 달러 ‘역대 최대’ 경신
  • 반도체 폭발적 호조에 전년비 83.5% 급증… 수입은 711억 달러 기록
  • 무역수지 499억 달러 흑자 대기록… 누적 8,145억 달러 사상 첫 돌파
대한민국 수출과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쓰며 강력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9월 월간 수출액은 1,209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3.5%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세청 통계 집계 이래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수치다.
부산항 신선대부두.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 수출과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쓰며 강력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9월 월간 수출액은 1,209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3.5%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세청 통계 집계 이래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수치다.

이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는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부문의 성과가 견인했다. 9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2.8% 증가한 603억 달러로 사상 처음 60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 역시 56억 3천만 달러를 나타내 전년 동기 대비 104.9%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6.0% 증가한 711억 달러로 나타났다. 에너지 수입이 129억 6천만 달러로 38.0% 증가하고 원자재 수입이 늘었으나 수출 성장 폭이 수입 증가세를 압도했다. 이에 따라 9월 무역수지는 499억 달러 흑자를 달성하며 월간 기준 최대 흑자 폭을 갱신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누적 실적도 최고 기록을 다시 세웠다. 9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8,145억 달러를 기록하며 최초로 8,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반도체 수출 비중이 대폭 확장되고 세계 시장 내 핵심 산업의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국가 무역 전반에 걸쳐 유례없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정도윤 기자
반도체 훈풍에 세수 100조 대폭발… 올해 국세수입 478조 역대급 대반전
  • 반도체 실적 폭발과 증시 활성화 호재… 추경 대비 63조 원 이상 더 걷힌다
  • 세수추계위 정부 심의기구 격상 및 AI 모델 도입으로 오차 최소화 총력
올해 국가 재정에 대형 호재가 터지면서 전체 국세수입이 지난해보다 100조 원 이상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26년 국세수입 총액은 478조 6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국가 재정에 대형 호재가 터지면서 전체 국세수입이 지난해보다 100조 원 이상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가 개편된 세수추계위원회를 통해 국세수입 실적을 재점검한 결과, 2026년 국세수입 총액은 478조 6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었다. 이는 지난해 거둬들인 373조 9000억 원보다 104조 7000억 원 늘어난 수치이며, 당초 편성했던 추가경정예산안 기준 415조 4000억 원과 비교해도 63조 2000억 원 가량 크게 웃도는 규모다.

이처럼 세수 실적이 대폭 개선된 배경에는 당초 예측 범위를 뛰어넘은 반도체 제조업의 대호황과 관련 기업들의 특별배당, 증권시장 활성화 및 민간 소비의 견조한 회복세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국내 주요 반도체 양사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7월 본예산 편성 당시 81조 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올해 2월 추경 당시 339조 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9월에는 638조 원까지 상향 조정되며 세수 확충의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했다.

한편 정부는 세수 추계의 신뢰도를 근본적으로 높이기 위해 제도적·기술적 개혁을 대대적으로 추진해 왔다. 올해 2월 시행령 제정을 통해 세수추계위원회를 기존 민관합동 자문기구에서 재정경제부, 기획처, 국세청, 관세청의 고위 관계자가 참여하는 정부 내 공식 심의기구로 격상하고 민간자문단을 별도로 가동하는 투트랙 체제를 구축했다. 여기에 더해 법인세 예측의 정확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예측 모형을 전격 도입하고 전담 전문 인력을 확충하는 등 세목별 정밀 추계 시스템을 대폭 개편했다.

아울러 지난 2월 개정된 국가재정법에 따라 매년 9월 당해연도 국세수입 재추계를 정례화함으로써 급변하는 경제 여건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법적 기반도 마련되었다. 정부는 앞으로도 유관 기관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추계 모형을 한층 고도화하여 재정 운용의 예측 가능성과 신뢰성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도윤 기자
반도체 260% 폭발…9월 수출 700억 달러 뚫고 역대 최대
  • 20일 만에 714억 달러 달성…월 수출 1000억 달러 재돌파 청신호
  • 무역수지 230억 달러 흑자 신기록…연간 1조 달러 달성 가시화
글로벌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악의 조업일수 감소 악재를 뚫고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컨테이너 쌓은 부산 신선대부두.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악의 조업일수 감소 악재를 뚫고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관세청이 발표한 수출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은 71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8.3% 급증했다. 이는 통관 기준 1일부터 20일 집계 중 역대 최대 규모로, 기존 최고치였던 지난 6월의 617억 달러를 가볍게 뛰어넘은 수치다. 추석 연휴 여파로 조업일수가 15.5일에 불과해 전년보다 하루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일평균 수출액은 89.8% 늘어난 46억 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 성장은 반도체 품목이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341억 2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9.4% 폭증하며 동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47.8%까지 치솟아 절반에 육박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설비투자 확대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유지한 결과다.

다른 주요 품목 역시 전반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석유제품 수출이 47.8% 증가했고 승용차도 9.3% 늘어나며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는 0.4% 소폭 감소했다. 주요 국가별로는 중국 수출이 113.8% 늘어난 것을 비롯해 미국 118.0%, 대만 128.5%, 베트남 44.8%, 유럽연합 37.0% 등 주요 시장 전체에서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484억 4천만 달러로 26.7% 증가했다. 반도체 및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이 각각 88.8%, 55.6% 늘어났으며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도 27.9% 증가했다. 수출이 수입을 대폭 상회하면서 무역수지는 동기간 역대 최대치인 230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수출액은 7천649억 9천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남은 기간 현재의 호조세가 유지될 경우 사상 첫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정도윤 기자
반도체 광풍에 무역수지 347억 달러 ‘역대 최대’ 솟구쳤다
  • 8월 수출 983억 달러 돌파… 전년 대비 68.7% 폭증
  • 글로벌 반도체 수요 대폭발이 이끈 사상 최대 무역 흑자
관세청이 발표한 2026년 8월 수출입 현황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무역수지 역시 흑자 폭을 대폭 확대했다.
관세청은 1일, 8월 1일~31일 기간의 수출입 현황 잠정치를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관세청이 발표한 2026년 8월 수출입 현황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무역수지 역시 흑자 폭을 대폭 확대했다. 8월 1일부터 31일까지의 집계 결과, 수출은 98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7% 증가했고 수입은 635억 달러로 22.5% 늘어났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347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역대 8월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번 실적 견인의 주역은 단연 반도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과 첨단 IT 기기 수요 가속화로 주력 수출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공급이 크게 늘었고, 단가 상승세까지 맞물리며 역대 최대 수출액 기록을 새로 썼다. 자동차와 이차전지 등 주요 첨단 제조업 분야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호조세를 이어가며 전체 수출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수입 항목에서는 에너지 가격 안정세 속에서도 원자재와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설비 투자를 위한 자본재 수입이 대폭 늘어났다. 수출용 원자재와 국내 첨단 산업 생산성 증대를 위한 장비 도입이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전체 수입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16억 5천만 달러 늘어난 635억 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기술 품목 중심의 체질 개선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8월 한 달간 달성한 347억 달러의 무역 흑자는 국내 외환 수급 안정은 물론 연간 무역수지 목표 달성에 긍정적인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도윤 기자
‘AI·고선가’가 갈른 고용지지도… 반도체·조선 ‘웃고’ 섬유 ‘울상’
  • 글로벌 AI 인프라 확장으로 반도체 일자리 8천 명 급증…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로 조선업도 온기
  • 글로벌 통상 규제와 중국발 저가 공세에 섬유 고용 3.5% 축소… 6개 주력 제조업은 보합세
2026년 하반기 국내 9대 주력 제조업의 일자리 지형이 업종별 호악재에 따라 뚜렷한 온도 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와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잔량에 힘입은 반도체와 조선 업종은 일자리가 늘어나는 반면, 통상 압박과 저가 공세가 겹친 섬유 업종은 고용 한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2026년 하반기 주요 업종의 일자리 전망*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2026년 하반기 국내 9대 주력 제조업의 일자리 지형이 업종별 호악재에 따라 뚜렷한 온도 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와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잔량에 힘입은 반도체와 조선 업종은 일자리가 늘어나는 반면, 통상 압박과 저가 공세가 겹친 섬유 업종은 고용 한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장 두드러진 고용 증가세를 보이는 분야는 반도체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가 글로벌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첨단공정 및 고부가가치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글로벌 AI 인프라 확충에 맞춘 시설투자가 전년 대비 17% 늘어난 2,375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가운데, 전체 시장 규모는 1조 6,173억 달러까지 팽창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26년 하반기 반도체 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난 8천 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며 제조업 일자리 증가를 견인할 예정이다.

조선업 역시 고선가 선박의 본격적인 인도와 안정적인 일감 확보를 바탕으로 고용 증가세를 이어간다.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38.50백만 CGT에 달하는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2026년 선박류 수출액이 전년 대비 8.3% 증가한 339.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집계됨에 따라 하반기 조선 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하며 약 3천 명의 인력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섬유 업종은 대외 리스크 악화로 인해 주요 제조업 중 가장 큰 고용 감소 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시장에서 첨단소재 신증설과 기저효과로 인한 완만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중동발 공급망 불안과 미국발 통상 규제, 중국의 저가 공세라는 겹악재를 맞닥뜨렸다. 이로 인해 수출 부진이 심화되면서 2026년 하반기 섬유 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3.5% 줄어들어 약 5천 명의 일자리가 감소할 전망이다.

기계, 전자·디스플레이, 철강, 자동차, 금속가공, 석유·화학 등 나머지 6개 주력 업종은 전년과 비슷한 고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계 업종은 북유럽과 신흥 시장의 자원 개발 수요로 완성차 생산이 늘어나며 0.8%(+4천 명)의 소폭 증가가 기대된다. 전자·디스플레이 업종은 OLED 및 데이터센터용 정보통신기기 수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LCD 경쟁 심화와 가전 생산기반 약화가 상쇄되어 0.1%(-1천 명) 수준의 미미한 감소에 그칠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와 철강, 금속가공, 석유·화학 업종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통상 환경 악화로 인해 소폭의 고용 감소세를 보이나 전반적으로는 보합권을 형성할 전망이다. 자동차는 친환경차 수출 및 소비심리 회복에도 불구하고 수출단가 하락 등으로 0.5%(-2천 명) 감소가 예상된다. 철강(-0.3%, -4백 명)과 금속가공(-0.3%, -1천 명)은 유럽연합(EU)의 보호무역주의와 대미 관세 확대 가능성에 영향을 받는다. 석유·화학(-0.6%, -3천 명)은 원유 수급 불안 속에서 여수·대산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사업재편이 진행되며 고용 수준을 유지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김희빈 기자
반도체주 강세 지속…삼전닉스 4~5%대 상승마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3일 각각 4%와 5%대의 상승률을 보이며 정규장 거래를 마무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4.89% 급등한 26만8천원에 장을 마쳤고, SK하이닉스는 5.92% 오른 159만3천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4.70% 오른 26만7천500원으로 출발한 뒤 완만히 우상향하며 오름폭을 확대해 한때 27만1천원(+6.07%)까지 치솟았다가 장 막판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SK하이닉스는 5.19% 오른 158만2천원으로 개장했고, 장 초반에는 8.64% 오른 163만4천원까지 올랐다.

두 종목은 지난달 30일 이후 이날까지 각각 29.47%와 20.50%씩 주가가 올랐다. 다만 지난달 31일 종가와 비교할 경우 삼성전자는 이후 2.10%가량 오른 반면, SK하이닉스는 7.28%가량 내린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날 강세는 간밤 미국 뉴욕증시의 반도체 강세 분위기가 국내 증시로까지 이어진 결과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4% 내렸으나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26%, 0.54% 올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49% 급등했다. 깜짝 실적을 낸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와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각각 20% 가까이 급등하며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낙관론을 다시 부채질했다.

이에 메모리칩 제조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92%, SK하이닉스 ADR는 9.01% 급등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2조1천144억원과 6천82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2조7천296억원을 순매도했다. 전기·전자 업종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천818억원과 1조8천356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2조7천427억원 매도 우위였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 1위를 차지했으며, 외국인은 이 종목을 1조551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우와 삼성전자는 외국인 순매도 상위종목 1위와 2위를 기록했으며, 외국인은 각각 994억원과 980억원을 순매도했다.

김희빈 기자
반도체 폭발에 7월 수출 549억 달러 ‘역대 최대’… 무역흑자 122억 달러 경신
  • 일평균 수출 62.9% 급증… 대중국 수출 94% 껑충
  • 반도체 비중 40% 돌파 속 자동차·부품은 부진
수출전선에 전례 없는 기록적 폭풍이 불어닥쳤다.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면서 중순 집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수출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부산항. (사진=연합뉴스)

수출전선에 전례 없는 기록적 폭풍이 불어닥쳤다.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면서 중순 집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조업일수가 감소하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하루 벌어들이는 외화 수입이 급격히 늘어나는 등 우리 수출 생태계의 체질적 변화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관세청이 발표한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액은 549억 3,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2.3%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427억 1,500만 달러로 20.0% 증가에 그치며, 무역수지는 122억 1,900만 달러의 대규모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해당 집계 기간을 기준으로 단 한 번도 도달해 보지 못한 사상 최고의 수치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단순한 착시 효과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물량 공급이다. 올해 해당 기간의 조업일수는 14.5일로 지난해(15.5일)보다 하루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일평균 수출액은 23억 3,000만 달러에서 37억 9,000만 달러로 62.9% 급증했다. 달력상 일하는 날이 줄어들었음에도 단기간에 폭발적인 물량이 해외로 실려 나갔다는 뜻이다.

이 같은 무서운 상승세의 견인차는 단연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6% 폭증한 221억 1,300만 달러를 기록하며 7월 중순 기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이로 인해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포인트나 늘어난 40.3%까지 치솟았다. 사실상 대한민국 수출 실적의 절반 가까이를 단 하나의 품목이 홀로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정보기술(IT) 장비와 주력 제조업 분야도 든든한 뒷받침이 됐다.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이 231.9%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선박(70.8%), 무선통신기기(65.9%), 석유제품(33.4%)도 일제히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내연기관 및 친환경차 시장의 수요 저하 영향으로 승용차(-10.6%)와 자동차부품(-9.6%)은 부진을 면치 못해 업종 간 극심한 온도 차를 드러냈다.

지역별로는 주요 거점 시장에서의 실적 개선이 돋보였다. 대중국 수출이 94.1% 급증하며 가장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으며, 베트남(82.4%), 대만(41.8%), 미국(39.6%), 유럽연합(30.3%)이 뒤를이었다. 중국, 미국, 베트남 등 상위 3개 국가는 전체 수출 비중의 51.9%를 차지하며 시장 집중도를 더욱 가열시켰다.

한편 수출 호조세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설비 투자와 원자재 확보로 수입액도 동반 상승했다. 반도체 제조장비(56.9%)와 반도체(54.9%)의 수입이 급증했고, 원유(27.5%) 및 가스(27.9%)를 포함한 전체 에너지 수입액도 27.4% 증가했다. 주요 수입국으로는 대만(45.7%), 중국(21.8%), 미국(17.1%), 일본(14.6%) 순으로 늘어나 반도체 공급망 및 에너지 자원 관련 수입 확대를 입증했다.

결국 이번 실적은 한국 경제가 첨단 반도체 수요 폭발에 힘입어 무역수지 대형 흑자 구조로 완벽히 전환했음을 증명한다. 다만 반도체 외 주력 품목인 자동차의 수출 역성장과 특정 품목에 대한 기형적인 의존도 심화는 향후 글로벌 경기 변동에 적지 않은 위험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정도윤 기자
한경연 “올해 성장률 2.7%”…반도체 특수에 잠재성장률 2년 만에 회복

한국 경제가 반도체 수출이라는 단일 엔진에 올라타 올해 2년 만에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5일 ‘2026 한국경제 전망, 기회와 리스크의 분기점’ 세미나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7%로 제시했다. 1.1%에 그쳤던 2025년과 비교하면 1.6%포인트 급등한 수치이며, 잠재성장률(2.0%)을 웃도는 확장 국면 진입을 의미한다.

세미나 발제자인 이승석 한경연 책임연구위원은 올해 성장 견인의 양 축으로 수출(5.6% 증가)과 설비투자(4.0% 증가)를 꼽았다. 반면 가계부채 누증과 고물가 장기화로 씀씀이를 줄인 민간소비는 2.0% 증가에 머물 전망이다. 건설투자 역시 원자재값과 공사비 압박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0.5%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의 과실이 특정 업종에만 집중되는 현상도 지적됐다. 이 위원은 반도체와 비반도체, 제조업과 서비스업, 수출 기업과 내수 기업 간 격차가 동시에 벌어지는 이른바 ‘K자형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장의 온기가 비반도체·내수 영역으로 번지도록 하는 정책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수출 호조는 대외 수지에도 뚜렷한 흔적을 남길 전망이다. 도영웅 한경연 책임연구위원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약 330조원(2천250억 달러)까지 불어나 처음으로 2천억 달러 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도 위원은 반도체 호황의 지속 가능성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1분기 실적 개선에는 D램 가격의 단기 급등이 구조적 성장과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가격 협상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수요 여건이 변화하면 호황이 단숨에 꺾일 수 있다는 경고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2.0%에서 올해 2.7%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중동발 지정학적 갈등이 최근 종전 국면을 맞으면서 에너지 가격과 환율 관련 상승 압력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은 “반도체와 증시라는 화려한 지표 뒤에 가려진 구조적 문제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짚었다. 정철 한국경제연구원장 또한 반도체 편중 구조에서 벗어나 내수와 신산업으로 성장 기반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도윤 기자
이달 1~20일 수출 64.8% 급증…5월 중순 기준 역대 최대 527억 달러

이달 1~20일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60%대 고성장을 기록했다.

반도체가 200%를 넘는 폭발적 증가세로 전체 수출을 견인한 반면,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 수입 급증은 부담 요인으로 부상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52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4.8% 증가했다. 5월 1~20일 기준 역대 최대치다. 종전 최고치는 2022년 386억 달러였다.

조업 일수가 지난해보다 하루 많은 13.5일이었던 점을 감안해 산출한 일평균 수출액은 39억 달러로, 증가율은 52.6%였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전체 수출 성장을 주도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2.1% 급증한 220억 달러를 기록하며 이 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41.7%로, 1년 전보다 19.0%포인트 상승했다. 컴퓨터 주변기기(305.5%), 석유제품(46.3%), 철강제품(14.3%) 등 주요 품목 수출도 일제히 늘었다. 반면 2대 수출 품목인 승용차는 10.1% 감소하며 두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국가별로는 중국(96.5%), 미국(79.3%), 베트남(70.2%), 대만(110.4%), 유럽연합(21.7%) 등 주요 교역국 전반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미국·베트남 상위 3국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8%였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416억 달러로 29.3% 늘었다. 원유(26.4%), 반도체(55.5%), 반도체 제조장비(116.2%), 석유제품(58.6%) 등 주요 품목 수입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에너지(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23.9% 급증했다. 원유 수입액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40억 달러대를 유지해왔으나 이달 들어 60억 달러를 넘어섰다. 중동전 장기화에 따른 유가 상승과 고환율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수출이 수입을 크게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110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김희빈 기자
“반도체가 살린 지역경제”… 충북·울산 웃고 인천·전북 울었다
  • 1분기 광공업 생산 2.6% 반등… 충북 28.4% 대폭발
  • 경기·충남 수출 견인 속 지방 인구 유출은 가속
올해 1분기 대한민국 지역경제가 반도체와 대형 IT 제조업을 필두로 한 수출 호조에 힘입어 완만한 생산 회복세를 나타냈다. 다만 광역 지자체별 주력 산업의 기초 체력에 따라 광공업 생산 현장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고, 수도권 중심의 서비스업 독주와 인구 집중 현상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았다.

올해 1분기 대한민국 지역경제가 반도체와 대형 IT 제조업을 필두로 한 수출 호조에 힘입어 완만한 생산 회복세를 나타냈다. 다만 광역 지자체별 주력 산업의 기초 체력에 따라 광공업 생산 현장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고, 수도권 중심의 서비스업 독주와 인구 집중 현상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았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전국 기준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분기 대비 2.6% 증가했으며, 서비스업 생산 역시 4.0% 성장해 대외 악재 속에서도 선방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제조업 현장의 온도 차는 지자체별 주력 업종에 따라 극단적인 양극화를 보였다. 반도체 및 이차전지 밸류체인이 밀집한 충북 지역은 전년 동분기 대비 28.4%라는 가파른 광공업 생산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국 실적을 견인했다. 자동차 및 조선업 고도화에 주력한 울산과 대구 역시 각각 5.5%, 5.0% 성장하며 활기를 띠었다. 반면 화학·철강 등 전통 장치산업과 가전 제조 기반의 침체를 겪은 전북과 인천은 각각 마이너스 5.8%, 마이너스 5.4%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서비스업 시장에서는 대형 인프라와 금융·물류가 집중된 서울이 8.7% 성장하며 압도적인 독주 체제를 굳혔고, 내국인 관광객 감소 충격을 받은 제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1.7%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갑을 여는 소비 트렌드 역시 지역별 관광 수요와 유통 인프라에 따라 엇갈렸다. 전국 소매판매는 평균 3.3% 늘어났으나 내실을 들여다보면 지역 격차가 완연하다. 공항 면세점과 대형 복합쇼핑몰 낙수효과를 누린 인천이 6.1% 성장했고, 외국인 크루즈 입국객이 회복된 제도가 6.0%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그러나 내수 진작책의 혜택이 미치지 못한 경북과 경남은 각각 마이너스 2.8%, 마이너스 1.5%의 감소세를 보여 지역 자영업 경기 침체의 단면을 드러냈다. 이 같은 소비 회복 기조 속에서 장바구니 부담을 가중시키는 소비자물가는 전국 평균 2.1% 상승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으나, 기계·조선 가동률 상승으로 자금 유입이 활발했던 경남과 울산은 각각 2.4%, 2.3%의 높은 상승률을 보여 서민 체감 경기를 압박했다.

대외 교역의 핵심 지표인 수출 전선은 경기와 충남 지역의 메가 클러스터가 완전히 장악했다. 1분기 전국 총 수출액은 전년 동분기 대비 무려 606억 달러가 증가한 2198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인공지능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폭발한 경기도가 284억 1000만 달러를 책임졌고, 디스플레이와 차세대 모빌리티 부품을 전개한 충남이 204억 8000만 달러를 추가하며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반면 중소 제조업 비중이 높고 원자재 수입단가 상승 타격을 입은 강원과 경남은 각각 3000만 달러씩 수출액이 감소하며 체면을 구겼다. 국내 건설 수주 시장은 총 46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조 4000억 원 불어났으나, 경기도가 대형 반도체 공장 팹 건설 등으로 10조 7000억 원을 독식한 반면 서울과 부산은 재건축·재개발 규제 여파로 각각 2조 9000억 원, 2조 원이 쪼그라들었다.

고용 시장과 인구 이동 지표는 지방 소멸의 위기감과 수도권 쏠림 현상을 계량적으로 증명했다. 전국 평균 고용률은 61.8%를 기록하며 전년 수준에 머물렀지만, 제조업 구조조정 여파가 불어닥친 경북과 경기도는 고용률이 각각 0.7%포인트, 0.6%포인트 주저앉았다. 반면 외국인 인력 유입과 서비스업 단기 일자리가 늘어난 제주와 강원은 각각 2.3%포인트, 1.6%포인트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인구 이동 부문에서는 일자리와 인프라를 찾아 이동하는 청년층의 상경 기조가 뚜렷했다. 대규모 주택 공급이 이어진 경기도로 1만 1946명이 순유입됐고 서울과 인천도 각각 3955명, 3740명의 인구를 흡수했다. 이와 반대로 지자체 차원의 정주 여건 개선 노력이 무색하게도 경남에서 5707명, 광주에서 3973명이 순유출되며 지방의 인구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김희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