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불신

여론2023-07-10
우리 국민 가운데 절반은 “여론조사 신뢰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처럼 여론조사에 의해 정치판이 요동치는 나라도 없을 것이다. 선거에서 후보를 결정하는 것은 물론 대통령 후보 단일화도 여론조사로 이루어진다.  하루가 멀다하고 발표되는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하고 그 자리를 위협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국민 가운데 절반은 여론조사를 신뢰하진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메이저 4개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하는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전국의 성인 응답자의 49%가 여론조사를 '신뢰하지 않는다'라고 답했으며, '신뢰한다'는 응답은 48%로 불신의 비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은 60대 이상 연령층 보다는 20~50대 연령층에서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으며,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 성향(42%)에 비해 보수 성향(53%)에서 높게 나타난 점이 눈에 띈다.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와 불신의 비율은 서로 팽팽하게 대립하지만,  우리 국민 4명 중 3명(75%)은 여론조사가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고 응답함으로써 연령이나 이념 성향 등에 관계 없이 여론조사의 필요성은 대부분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편 여론조사와 밀접하게 연관된 여론조사기관, 언론, 정치권 등의 구성원들에 대한 여론조사와 관련된 평가를 물어보았다.

먼저 "여론조사기관이 원칙에 맞게 조사를 수행하고 있는지" 질문한 결과, 긍정 평가가 55%로 부정 평가 35%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언론이 여론조사 결과를 객관적으로 보도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부정 평가가 54%로 긍정평가 40%보다 14%나 더 높았다.

마지막으로 "정치권이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 없이 수용하느냐"는 질문에는 긍정 평가가 33%에 불과한 반면 부정 평가가 5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언론, 정치권 등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인식은 이념 성향에 따라 의미있는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진보 성향층에서는 여론조사기관의 '원칙 조사'에 대해서는 긍정평가가 64%로 높은데 비해, 정치권의 '왜곡없는 수용'에 대해서는 부정평가(65%)가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이에 비해 보수 성향층에서는 여론조사기관의 '원칙 조사'에 대해서는 긍정평가가 52%로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정치권의 '왜곡없는 수용'에 대해서도는 부정평가가 53%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결국, 진보 성향층에서는 여론조사기관이 원칙에 따라 조사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해서 수용하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