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가 폭등 잡는다” 영국 3년 만에 금리 인상…추가 긴축 경고
- 잉글랜드은행 기준금리 4.0%로 0.25%p 전격 인상…위원 전원 인상 의견
- 중동 정세 불안에 CPI 정점 4.9% 전망…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시각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이 가파른 물가 상승세를 저지하기 위해 3년여 만에 통화 긴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잉글랜드은행 통화정책위원회는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인상한 연 4.0%로 결정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 2023년 8월 기준금리를 5.25%로 올려 통화 긴축 기조를 강화한 이후 3년 3개월 만에 단행된 조치다. 표결 과정에서는 통화정책위원 9명 중 8명이 0.25%포인트 인상안에 표를 던졌고, باقی 1명은 0.50%포인트의 빅스텝 인상이 필요하다는 강경한 의견을 제시했다.
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선 주된 요인은 가속화되는 물가 상승 압력 때문이다. 이란 관련 중동 분쟁 여파로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이 요동치면서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 9월 3.5%를 기록하며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중앙은행 측은 성명을 통해 지속적인 물가 상승 동향이 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만큼 충분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 이유를 설명했다.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 총재는 이번 조치가 즉각적인 연속 인상으로 연결되지는 않더라도 중동 정세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단발성 인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물가 상승을 완화할 뚜렷한 변수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향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방침이다.
잉글랜드은행의 최신 경제 전망서에 따르면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내년 2분기 4.9% 부근에서 정점을 형성한 뒤 오는 2029년에 이르러서야 목표치인 2% 이하로 안정될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중앙은행은 올해 영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대비 0.5%포인트 높인 1.6%로 수정 발표했으며, 내년 성장률 예상치 역시 1.1%에서 1.3%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