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니/재테크2026-11-02
호르무즈 봉쇄 8개월… 20번째 짓눌린 유조선 ‘우회 출항’
- 사우디 얀부항서 원유 선적… 바브엘만데브 위험 피하려 수에즈 북측으로 항로 변경
- 지중해·아프리카 남단 우회 장기화… 물류비 가중에 정유업계 시름 심화

이란 사태로 중동 관문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지 8개월을 넘긴 가운데, 국내 정유업계의 원유 수급을 위한 장거리 우회 수송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일 기준 사우디아라비아 홍해 연안 얀부항에서 원유를 선적한 국내 유조선 한 척이 수에즈운하를 거쳐 한국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2월 말 중동 분쟁이 격화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막힌 이후 홍해 우회 항로를 거쳐 국내로 원유를 수송한 한국적 선박은 이번이 20번째다.
정유사들은 호르무즈 통과가 불가능해지면서 홍해 얀부항 등대 거점을 대체 수송 기지로 활용해 왔다. 당초 4월 이후에는 남쪽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노선을 주로 이용했으나, 후티 반군과 사우디 군사 세력 간 무력 충돌로 해상 위험 수준이 고조되자 8월 중순부터 북쪽 수에즈운하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 같은 항로 전환에 따라 유조선들은 수에즈운하 통과 이후 지중해를 거쳐 아프리카 대륙 남단을 우회하는 대장정을 거치게 된다. 수송 거리가 대폭 늘어난 만큼 항해 기간 증가와 함께 해상 운임 및 항만 이용료 등 물류 비용 부담도 크게 가중되는 상황이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우회 항로 선택이 선사와 화주 측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선박의 안전한 이송을 위해 소통 체계를 유지하고 해상 안전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항로 모니터링을 이어가고 있다.
김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