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유행

라이프2026-09-22
[건강 SOS] 독감 예방접종 벌써 시작?…이른 유행 속 ‘누가 언제 맞아야 하나’
  • 11일 이미 유행주의보…7~12세 의사환자분율 가장 높아
  • 무료접종 올해부터 14세까지 확대…어린이·임신부 21일부터 접종 시작
  • 올해도 3가 백신 사용…65세 이상은 코로나19 백신과 동시접종 가능
올해는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이르게 내려지면서 어린이와 임신부의 독감 국가예방접종도 예년보다 빠르게 시작됐다. (이미지=AI로 생성)

보통 독감 예방접종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챙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아직 9월인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내려졌고, 일부 국가예방접종 일정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졌다.

지난 21일부터 생후 6개월~14세 어린이와 임신부의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이 시작됐다. 65세 이상 노인도 다음 달 6일부터 연령대별로 순차 접종에 들어간다.

추석 연휴도 코앞이다. 오는 24일부터 가족 모임과 이동이 늘어나는 만큼 자신이 무료접종 대상인지, 접종 시작일은 언제인지, 올해 백신은 무엇이 달라졌는지 미리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

아직 9월인데 벌써 독감 유행…어린이에서 빠르게 늘었다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은 특히 어린이와 학령기 연령층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미지=AI로 생성)

인플루엔자는 흔히 ‘독감’이라고 부르지만 단순히 심한 감기를 뜻하지는 않는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인후통을 비롯해 두통·근육통·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유행 정도를 판단할 때 사용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ILI)’이다. 38도 이상의 발열과 함께 기침 또는 인후통이 있는 환자가 외래환자 1000명 가운데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는 이 수치가 빠르게 오르면서 절기 초반부터 유행주의보가 내려졌다. 37주차 전체 의사환자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31.0명이었다. 34주차 9.2명, 35주차 13.3명, 36주차 25.3명에 이어 37주차 31.0명으로 3주 사이 세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36주차 연령별로는 7~12세가 75.1명으로 가장 높았고 1~6세 49.8명, 13~18세 31.3명 순이었다. 어린이와 학령기 연령층을 중심으로 유행이 빠르게 번지고 있는 셈이다.

입원환자도 늘었다. 같은 기간 병원급 의료기관에 입원한 인플루엔자 환자는 89명에서 166명, 304명, 417명으로 증가했다. 36주차 기준 입원환자 가운데 65세 이상이 차지한 비중은 60%였다. 외래환자는 어린이에서 많이 나타나는 반면, 입원환자 가운데서는 고령층 비중이 높다는 점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시기에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만날 예정이라면 기본적인 예방수칙도 중요하다.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씻기와 기침 예절을 지켜야 한다. 증상이 뚜렷하다면 무리하게 가족 모임에 참석하기보다 진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 아이는 지금 맞아도 될까…올해부터 14세까지 무료

올해부터 어린이 무료접종 대상이 14세까지 확대됐고, 어린이와 임신부는 지난 21일부터 국가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이미지=AI로 생성)

올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 가운데 하나는 어린이 국가예방접종 대상 연령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2026~2027절기부터 어린이 무료접종 대상은 기존 생후 6개월~13세에서 생후 6개월~14세로 한 살 늘었다. 구체적으로는 2012년 1월 1일부터 2026년 8월 31일까지 태어난 어린이가 대상이다. 어린이 국가예방접종은 지난 21일부터 시작됐으며 내년 4월 30일까지 진행된다.

다만 어린이라고 모두 한 번만 접종하는 것은 아니다. 생후 6개월 이상 9세 미만 가운데 과거 접종력이 없거나 기존에 한 차례만 접종받은 어린이는 최소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한다. 과거 누적 접종 횟수가 2회 이상인 어린이는 매년 한 차례 접종한다.

임신부도 이달 21일부터 접종할 수 있다. 임신 주수와 관계없이 접종 가능하며 산모수첩이나 임신확인서 등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가 필요하다.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접종할 수 있다.

65세 이상은 연령에 따라 시작일이 다르다. 75세 이상은 10월 6일, 70~74세는 10월 12일, 65~69세는 10월 15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접종할 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의료기관별 백신 공급 상황이 다를 수 있으므로 방문 전 실제 접종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4가보다 3가가 약하다?’…숫자가 백신 성능 뜻하는 것은 아니다

3가 백신은 포함된 바이러스 항원 종류를 뜻하는 표현이며, 65세 이상은 코로나19 백신과 같은 날 접종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미지=AI로 생성)

2026~2027절기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에는 3가 백신이 사용된다. ‘3가’라는 표현은 백신의 효과가 세다는 뜻도, 4가보다 한 단계 낮다는 의미도 아니다. 백신에 포함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항원의 종류를 뜻한다. 올해 북반구용 백신에는 A형 H1N1, A형 H3N2, B형 빅토리아 계통 등 세 가지 백신주가 포함된다.

과거 4가 백신에는 여기에 B형 야마가타 계통이 추가됐다. 그러나 B/야마가타 계통 바이러스는 2020년 3월 이후 자연 발생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세계보건기구는 이를 백신 조성에서 제외하는 방향을 권고해왔다. 따라서 단순히 숫자만 보고 3가 백신이 4가보다 보호 효과가 낮다고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65세 이상이라면 코로나19 예방접종 일정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현재 지침상 인플루엔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은 같은 날 접종할 수 있으며, 질병관리청도 65세 이상에게 동시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연령대별 시작일은 다르다. 75세 이상은 인플루엔자 접종이 10월 6일부터 시작되고 코로나19 접종은 10월 12일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두 백신을 같은 날 맞으려면 자신의 접종 일정에 맞춰 날짜를 정해야 한다.

예방접종은 가급적 건강 상태가 좋은 날 받는 것이 좋다. 접종 후에는 20~30분 정도 접종기관에 머물며 이상반응 여부를 살피는 것이 권장된다. 접종 부위 통증이나 붓기, 가벼운 발열·근육통·두통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개 1~2일 안에 호전된다.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올해는 예년의 접종 시기만 떠올리기보다 달라진 일정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미 유행주의보가 내려졌고 어린이를 중심으로 환자가 늘고 있는 만큼, 무료접종 대상이라면 자신의 접종 시작일을 확인해 일정에 맞춰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