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테크/IT2026-07-30
경유차 급감 속 전기차 100만 대 돌파… 한국 도로의 친환경 대전환
  • 상반기 신규 등록 차량 23% 전기차… 친환경차 395만 대 안착
  • 디젤차 반년 만에 24만 대 증발… 내연기관 퇴출 가속화
서울 서초구 잠원IC 인근 경부고속도로.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 가운데 내연기관차의 입지는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친환경차의 비중은 급속도로 확대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6년 6월 말 기준 자동차 누적등록 현황’에 따르면 국내 전체 자동차 누적등록대수는 2667만 60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5년 말 대비 0.6%(161000대) 늘어난 수치로, 대한민국 국민 1.92명당 1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전체 차량 보유 대수의 성장세는 정체 국면에 진입했으나 차량의 동력원 구성에서는 구조적 대변화가 확인됐다. 2026년 상반기 동안 새로 등록된 차량 85만 7000대 가운데 친환경 자동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는 49만 4000대로 전체 신규 등록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순수 전기차(EV)는 상반기 신규 등록 19만 9000대를 기록하며 신차 4대 중 1대꼴인 23%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연료별 신규 등록 현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하이브리드가 29만 2000대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으며 휘발유가 27만 6000대로 뒤를 이었다. 반면 경유(디젤) 차량은 상반기 신규 등록이 2만 1000건에 그쳐 LPG(6만 3000대)의 3분의 1 수준에 머무는 등 시장에서 외면받는 모양새다. 수소차는 3000대가 신규 등록됐다. 차종별로는 승용차 75만 8000대, 화물차 8만 5000대, 승합차 1만 1000대 순이었고, 규모별로는 중형 차량이 57만 대로 절대다수를 형성했다.

누적 등록대수 기준으로도 친환경차의 가파른 상승세와 내연기관차의 감소세가 선명하게 대비됐다. 2026년 6월 말 기준 친환경 자동차의 누적등록대수는 395만 3000대로 2025년 말과 비교해 불과 반년 만에 13.1%(459000대) 급증했다. 이 중 순수 전기차 누적 대수는 109만 5000대를 기록하며 전체 누적 차량 중 4.1%의 비중을 점유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누적 대수 역시 281만 대로 집계되며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견인했다.

반면 휘발유, 경유, LPG 등 전통적인 내연기관 자동차의 누적등록대수는 2254만 4000대로 지난해 말보다 29만 7000대(1.3%) 감소했다. 친환경차 전환 가속화에 따른 내연기관 퇴출의 중심에는 경유차가 있었다. 휘발유차와 LPG차 누적 대수가 각각 4만 2000대, 9000대 줄어든 사이, 경유차는 24만 6000대나 급감하며 전체 내연기관차 감소 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차량 형태별 전체 누적 기준으로는 승용차가 2221만 6000대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화물차 369만 3000대, 승합차 61만 9000대, 특수차 14만 9000대로 각각 집계됐다. 규모별로는 중형이 1407만 6000대로 가장 많았으며 대형 721만 4000대, 소형 319만 6000대, 경형 219만 1000대 순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자동차운영보험과 측은 전체 자동차 누적등록대수가 소폭 증가하는 동안 친환경 자동차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러한 자동차 시장의 구조적 전환기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맞춤형 통계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김희빈 기자
테크/IT2026-07-27
중국산 자동차, 독일 제치고 국내 수입 1위 등극
  • BYD·테슬라 합세… 상반기 전기차 수입 145% 급증
  • 반도체 장비는 네덜란드 1위… 대만 수출 비중 확대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의 국내 진입이 가속화되면서 수년 전까지 시장을 지배하던 독일산을 제치고 중국이 자동차 수입국 1위 자리에 올라섰다.
BYD 전기차 ‘한 EV’. (사진=BYD 홈페이지)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의 국내 진입이 가속화되면서 수년 전까지 시장을 지배하던 독일산을 제치고 중국이 자동차 수입국 1위 자리에 올라섰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우리나라 주요 제조업 생산 및 공급망 지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산이 금액 기준 37.2%를 기록하며 독일산(37.0%)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3.5%에 불과했던 2022년 조사 당시와 비교해 3년 만에 비중이 10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이 같은 급격한 지형 변화는 비야디(BYD)와 지리 등 중국 자국 브랜드뿐만 아니라 미국 테슬라가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을 국내에 대거 들여온 영향이 크다. 지난해 국내로 들어온 전체 전기차 수입액 31억 7,700만 달러 중 70%가 중국산이었으며, 상용차 영역에서도 전기버스 100%, 전기트럭 80%를 중국산이 점유했다. 이러한 흐름은 가속화되어 올해 상반기 중국산 전기차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20억 1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전체 전기차 수입의 72%까지 비중을 확대했다. 단, 가솔린과 디젤 등 내연기관 차종 분야에서는 독일산이 여전히 최다 수입량을 유지했다.

글로벌 제조업 전반에서도 중국의 시장 영향력은 대폭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중국은 OLED와 LED를 포함해 점유율 53%로 글로벌 1위를 기록했고, 스마트폰 및 관련 부품 수출 비율도 각각 64.6%, 68.2%를 차지했다. 조강 생산량 역시 중국이 51.9%로 압도적 선두를 지켰다. 조선 분야 수주액 비중도 중국이 51.8%로 상승한 반면 국내 비중은 21.5%로 감소해, 전기차, 배터리, 철강 등 주요 산업 전반에서 국내 주력 산업과의 경쟁이 한층 심화되는 양상이다.

한편 반도체 산업에서는 인공지능(AI) 호황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의 지각변동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의 반도체 수출 대상국 중 대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9.0%(4위)에서 지난해 19.9%로 급증하며 중국에 이은 2위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반면 최대 수출국인 중국 비중은 53.1%에서 40.3%로 하락했다. 반도체 제조 장비 분야에서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ASML의 영향으로 네덜란드 수입 비중이 26.0%까지 올라서며 미국과 일본을 제치고 수입국 1위에 올랐다.

김희빈 기자
“함량 미달 수입차 보조금 없다”… 정부, 전기차 보급사업 60점 못 넘기면 ‘자격 박탈’ 선언
  • 기후에너지환경부 5대 분야 13개 평가기준 확정… 하반기부터 보조금 집행 방식 전면 개편
  • 사후관리 역량부터 사이버 보안까지 정밀 검증… 무분별한 시장 진입 막고 소비자 보호 강화
충전소에 충전 중인 전기차.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국고 보조금이 투입되는 전기차 보급사업의 문턱을 대폭 높인다. 단순한 차량 판매를 넘어 국내 전기차 산업 생태계에 기여하고 소비자의 안전과 사후관리를 책임질 수 있는 기업에만 보조금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3일 국내 전기차 시장의 건전한 질서 확립과 품질 보증을 위해 ‘전기차 보급사업 수행자 선정 평가기준’을 최종 확정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정된 평가는 총점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하며, 최소 60점 이상을 획득해야 국내 전기차 보급사업 참여 자격이 주어진다. 평가 항목은 기술개발 역량(10점), 공급망 기여도(40점), 환경정책 대응(15점), 사후관리 지속성(20점), 안전관리(15점) 등 5개 핵심 분야로 나뉜다. 특히 가장 배점이 높은 ‘공급망 기여도’ 항목은 국내 부품 산업과의 연계성과 고용 창출 여부를 집중적으로 따져, 국가 재정이 국내 가치사슬 강화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정부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전기차 안전과 관련해서도 강력한 검증 잣대를 들이댄다. 화재나 결함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 체계 구축 여부는 물론, 차량의 소프트웨어화에 따른 사이버 보안 대응 역량까지 평가 대상에 포함했다. 또한 판매 후 갑작스러운 철수나 사업 중단으로 소비자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전국 단위의 정비망과 부품 공급 체계를 갖추었는지 등 사후관리의 구조적 지속성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

환경적 책임도 강화된다. 제조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량뿐만 아니라 배터리와 핵심 부품의 재활용 및 회수 체계 등 전기차 생태계 전 주기에 걸친 관리 능력을 점검한다. 기술력 평가에서는 국내 법인뿐만 아니라 해외 본사의 연구개발(R&D) 실적도 인정해주기로 함으로써, 실질적인 기술 혁신 노력을 기울이는 글로벌 기업과 유망 신규 업체들이 형평성 있게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만약 보급사업 절차를 어기거나 정부의 시정 요구를 이행하지 않는 사업자에게는 감점 지표가 엄격히 적용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번 기준 확정을 통해 품질과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미비한 사업자에게 보조금이 흘러가는 것을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국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정도윤 기자
테슬라, 4월 국내 전기차 판매 첫 1위…국내 전기차 판도 바꿨다

미국 테슬라가 2026년 4월 국내 승용 전기차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브랜드 판매 1위에 오르며 기아를 끌어내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 결과, 테슬라는 지난달 모델Y·모델3 두 개 전기차 모델만으로 국내에서 1만3190대를 판매했다. 수입차 브랜드가 단일 월에 이 같은 실적을 낸 것은 역대 처음이다. 같은 기간 국내 전기차 1위를 지켜온 기아의 판매량은 1만1673대(PV5 제외)에 그쳐, 테슬라에 1500대 이상 뒤처졌다. 국내 승용 전기차 시장에서 수입 브랜드가 정상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슬라 모델Y (출처=테슬라 홈페이지)

테슬라의 선전은 이달만의 일이 아니다. 올해 2월 수입차 브랜드 월별 판매 1위에 처음 오른 뒤 4월까지 3개월 연속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국내 자동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알리는 신호로 읽고 있다.

이번 실적의 배경에는 세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먼저 가격 경쟁력이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모델Y 주니퍼와 모델3 하이랜드는 출시 당시 이전 세대 대비 최대 800만원가량 낮은 가격에 책정됐다. 모델3·모델Y 전 트림 생산 기지를 중국 상하이 공장으로 일원화한 것이 원가 절감의 핵심이었다.

여기에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고유가 기조가 맞물렸다. 유류비 부담이 커지면서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었고, 테슬라가 그 수혜를 집중적으로 흡수했다.

결정적인 변수는 20~30대 소비층의 이동이었다. 자동차를 단순 이동 수단이 아닌 ‘움직이는 컴퓨터’로 인식하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의 대명사로 테슬라가 자리 잡은 결과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20대의 신차 등록 대수 증가율은 36.3%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난해 20대의 신차 등록 점유율이 10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던 것과 대비되는 반전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상하이 공장발 후륜구동 모델Y의 가격이 대폭 낮아진 데다, 젊은 층이 테슬라를 드림카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판매 급증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성장세 이면의 우려도 작지 않다.

국내 판매 테슬라 차량의 90% 이상이 중국산이라는 점은 국내 완성차 업계의 경계 대상이다. 특히 젊은 소비자들이 주목하는 FSD(완전 자율주행) 기능은 미국에서 생산한 모델S·X와 사이버트럭에서만 국내 사용이 허용되며, 중국산 모델에서는 지원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를 불법으로 작동시키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국내 FSD 불법 활성화 시도 건수는 총 85건으로 파악됐다.

폐배터리 처리 문제도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중국산 테슬라 차량에 탑재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는 가격이 낮은 대신 재활용이 사실상 불가능해, 판매량 증가에 비례해 환경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필수 교수는 “LFP 배터리의 재활용 문제를 해결하려면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 도입 등 정책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가격 경쟁력과 소프트웨어 전략을 앞세운 테슬라의 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어떤 대응 전략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도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