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축구협회장

이슈2026-07-02
‘밀실 선임’ 의혹 결국 서울청 직접 수사, 홍명보 감독 추가 고발에 사법 처리 기로
  • 금융범죄수사대 전격 투입…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 정조준
  • 규정 위반 알고도 수락했나…홍 감독 공범 적시로 추가 소환 불가피
대한축구협회의 사령탑 선임 과정을 둘러싼 특혜 의혹이 결국 서울경찰청의 직접 수사 국면으로 전환됐다. 국가대표팀을 향한 축구계 안팎의 불신과 비판 여론이 고조된 가운데, 사법기관이 협회 수뇌부와 감독을 향해 본격적인 압박에 나선 모양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사퇴한 홍명보 전 감독.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의 사령탑 선임 과정을 둘러싼 특혜 의혹이 결국 서울경찰청의 직접 수사 국면으로 전환됐다. 국가대표팀을 향한 축구계 안팎의 불신과 비판 여론이 고조된 가운데, 사법기관이 협회 수뇌부와 감독을 향해 본격적인 압박에 나선 모양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이하 서민위)는 2일 오전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를 업무방해 및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경찰에 추가 고발했다. 서민위는 지난 2024년 홍명보 감독 선임 당시 축구협회 내부의 거센 반대와 우려가 있었음에도 정 회장과 이 전 이사가 정당한 절차와 규정을 무시한 채 선임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단체 측은 홍 감독 역시 이러한 절차적 결함을 인지하고도 감독직을 수락해 위법 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고발 대상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경찰 수사의 흐름도 완전히 바뀔 전망이다. 서민위는 2년 전에도 정 회장과 이 전 이사를 상대로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당시 사건을 맡았던 서울 종로경찰서는 주요 피고발인 조사를 마쳤으나 2년 넘게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해 늑장 수사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서울경찰청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해당 사건을 종로경찰서에서 회수하고, 서울청 직할 금융범죄수사대에 직접 배당해 수사에 속도를 내기로 결정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는 기존 수사 기록을 원점에서 재검토 중이다. 사법당국은 정 회장 등 수뇌부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단순한 규정 위반을 넘어 우월적 지위와 위력을 이용해 실무진에게 강압적인 지시를 내렸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협회 내부 문서와 회의록, 관련자 진술을 토대로 위력 행사의 고의성과 강제성을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직접 수사 전환에 따라 정 회장과 이 전 이사는 물론, 새로 피고발인 명단에 오른 홍 감독에 대한 추가 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대표팀의 경기력 논란과 성적 부진으로 책임론에 직면한 홍 감독은 사법기관의 수사 압박까지 받게 됐다.

정도윤 기자
이슈2026-05-29
“모든 건 제 부덕의 소치”… 정몽규 축구협회장, 북중미 월드컵 후 전격 사퇴
  • 성명서 발표하고 자진 사퇴 의사 표명… 2013년 취임 이후 13년 만의 퇴진 결정
  • 홍명보호 본선 지원을 마지막 소임으로 완수… 7월 19일 대회 폐막 후 사직서 제출
한국 축구 행정의 정점에서 지난 13년간 지휘봉을 잡았던 수장이 결국 자진 사퇴의 길을 선택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공식 성명서를 통해 오는 6월 개막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일정을 모두 끝마치는 대로 대한축구협회장 직위에서 전격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 (사진=연합뉴스)

한국 축구 행정의 정점에서 지난 13년간 지휘봉을 잡았던 수장이 결국 자진 사퇴의 길을 선택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공식 성명서를 통해 오는 6월 개막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일정을 모두 끝마치는 대로 대한축구협회장 직위에서 전격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로써 장기 집권에 따른 각종 행정 파동과 여론의 압박 속에서도 유지되던 정 회장의 체제는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마침표를 찍게 됐다.

대한축구협회가 공식 배포한 사퇴 배경에 따르면 정 회장의 이번 결단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눈앞에 둔 국가대표팀을 향한 축구 팬들의 전폭적인 신뢰와 응원을 결집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2월 치러진 선거에서 85.6%라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얻으며 4선 연임에 안착했으나,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불투명한 밀실 행정 논란과 축구계 안팎의 누적된 비판 여론이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판단이다. 협회 측은 한국 축구의 중장기적인 혁신 비전을 수립하고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수장이 직접 책임을 지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성명서에서 협회를 이끄는 동안 수많은 논란과 매서운 비판이 뒤따랐던 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으며, 이 모든 사태는 자신의 부덕의 소치라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사퇴의 시점을 월드컵 이후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이 본선에서 온전히 경기력에만 집중하고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후방에서 완벽하게 지원하는 것이 축구 행정가로서 마치는 마지막 소임이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2013년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으로 한국 축구의 지휘봉을 처음 잡았던 정 회장은 임기 동안 인프라 확충 등의 성과를 내기도 했으나, 최근 수년간 대표팀 운영 전략 부재와 소통 불통 문제로 강력한 퇴진 압박을 받아왔다. 정 회장은 현지 시간 기준으로 오는 7월 19일 예정된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과 폐막 공식 일정이 종료되는 대로 협회에 정식 사직서를 제출하고 모든 직무를 내려놓을 예정이다. 아울러 그동안 자신을 뒷받침해 준 후원사와 언론, 정부 관계자 및 축구 가족 전체에 감사를 표하며, 향후 축구계가 반목을 멈추고 지혜를 모아 미래를 향해 전진해 달라는 당부를 남겼다.

정도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