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제미나이 3.6 플래시 등 경량 AI 3종 출시…’프로’ 모델은 또 안 나왔다
구글이 21일(현지시간) 경량 AI 모델 ‘제미나이3.6 플래시’를 새로 내놨다. 하지만 정작 이용자들이 기다려온 최상위 모델 ‘제미나이3.5 프로’는 이번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구글이 함께 공개한 모델은 총 3종. ‘제미나이 3.6 플래시’와 ‘제미나이 3.5 플래시 라이트’, ‘제미나이 3.5 플래시 사이버’다. 대표주자인 제미나이 3.6 플래시는 지난 5월 개발자회의 ‘I/O’에서 공개된 3.5 플래시의 후속작으로, 코딩·사무·지식업무는 물론 음성·이미지까지 아우르는 멀티모달 성능을 끌어올렸다. 출력 토큰 사용량은 17% 줄였고, 가격도 내렸다. 출력 토큰 100만 개당 요금은 약 1만1,100원(7.5달러)으로, 기존 3.5 플래시(약 1만3,320원·9달러)보다 저렴해졌다.

제미나이 3.5 플래시 라이트는 초당 350개의 출력 토큰을 처리하는 ‘속도형’ 모델이다. 대용량 에이전트 작업에서 연산 지연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격은 입력 토큰 100만 개당 약 444원(0.3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약 3,700원(2.5달러)으로 동급 최저 수준이다. 보안 특화 모델인 제미나이 3.5 플래시 사이버는 취약점을 빠르게 찾아 고치는 게 강점이지만, 정부기관과 일부 파트너에게만 제한적으로 풀린다.
문제는 ‘프로’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I/O’ 무대에서 제미나이 3.5 프로를 6월 중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7월이 다 가도록 감감무소식이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구글의 주력 모델 ‘프로’가 마지막으로 업데이트된 건 지난 2월. 벌써 반년 가까이 손을 못 대고 있는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구글이 코딩 성능을 끌어올리려 애쓰는 과정에서 출시가 밀리고 있다고 짚었다. 지난 6월 말 학습 데이터를 다시 손봤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전언이다.
구글 측 설명은 이랬다. “제미나이 3.5 프로는 파트너사들과 함께 시험 중이며, 준비되는 대로 공개하겠다”는 것. 그러면서 “이미 차세대 모델 ‘제미나이 4’ 개발에 착수했고, 가장 야심 찬 사전 훈련 단계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프로 모델이 멈춰선 사이 경쟁사들은 쉼 없이 신모델을 쏟아냈다. 테크크런치는 오픈AI가 GPT-5.5에 이어 GPT-5.6을 풀었고, 앤트로픽도 클로드 오퍼스4.8과 소네트5를 내놓은 데 이어 프런티어 모델 페이블5의 접근 범위까지 넓혔다고 짚었다. 스페이스XAI와 메타 역시 ‘그록4.5’와 ‘뮤즈 스파크1.1’을 각각 선보이며 구글을 앞섰다는 평가다. 중국 문샷AI의 ‘키미 K3’는 앤트로픽·오픈AI급 성능으로 업계를 흔들었고, Z.AI의 ‘GLM-5.2’조차 제미나이보다 나은 평가를 받는다.
성적표도 냉정하다. AI 평가업체 아티피셜 어낼리시스가 자체 집계한 ‘인텔리전스 지수’에서 제미나이 3.6 플래시는 50점을 받아 전작인 3.5 플래시와 같은 점수에 머물렀다. 이는 최근 출시된 메타 뮤즈 스파크1.1과 Z.AI GLM-5.2(각 51점)는 물론, 앤트로픽 클로드 소네트5, 스페이스XAI 그록4.5, 오픈AI GPT-5.6 계열 모델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티피셜 어낼리시스는 최근 지수 산정 방식을 개편해 GDPval-AA v2, 터미널벤치 등 9개 평가 항목을 새로 반영했는데, 이 개편 이후 구글이 AI 선두 5개 연구소 그룹에서 처음으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딥SWE 코딩 벤치마크에서는 출력 토큰 사용량을 최대 65%까지 줄이는 등 작업당 비용 면에서는 개선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