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합의

이슈2026-06-15
미·이란, 개전 106일 만에 종전 합의…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전쟁이 개전 106일 만에 종전 합의로 마침표를 찍었다. 세계 에너지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도 전면 개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기준 14일 오후 5시 30분께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합의가 지금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게시물 (출처=트루스소셜 캡쳐)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도 같은 날 엑스(X)를 통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가 선언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15일 자국 국영 TV 인터뷰에서 레바논을 포함한 여러 전선의 전쟁이 즉각적·영구적으로 끝날 것임을 확인했다. 이번 합의에 따른 이란 측 의무 이행은 19일부터 효력을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합의 이행을 검증하는 협상은 앞으로 60일간 지속되며, 상대방이 위반할 경우 이란도 독자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번 전쟁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전격 기습 공습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양측은 4월 8일 휴전에 들어가 파키스탄의 중재 아래 협상을 이어온 지 두 달여 만에 최종 종전 합의를 도출했다.

정식 서명식은 19일 스위스에서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게시글을 통해 서명 일정을 직접 확인했다. 15~17일 유럽(프랑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일정과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식 직접 참석 여부도 주목받는다. JD 밴스 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합의 타결 직전까지 불확실성을 더한 변수도 있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겨냥해 수도 베이루트 인근을 공습하면서 협상 막판 차질 우려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을 향해 “이스라엘의 레바논 내 공격도,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도 없어야 한다. 이것이 오랜 평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자제를 촉구했다.

종전 양해각서(MOU)의 구체적 내용도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미국 측은 이란이 핵무기 보유를 영구적으로 포기하고 핵 프로그램 해체 및 핵물질 폐기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춰 이행 성과에 따라 해외 동결자산 해제와 대이란 제재 완화 등의 보상이 단계적으로 주어지는 구조다. 이란 측은 핵 문제가 서명 이후 60일간의 후속 협상에서 다룰 사안이라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해석 차이는 향후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남는다.

이번 합의의 즉각적인 효과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전면 개방을 승인하며, 동시에 미 해군의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즉시 해제할 것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한편 가리바바디 차관은 “이란은 이번 전쟁에서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고 주장했다.

이란과 미국이 각각 자국의 협상 성과를 부각하는 가운데, 종전 이후 핵 합의 이행 과정과 제재 해제 속도를 둘러싼 후속 갈등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희빈
이슈2026-06-12
트럼프 “이란과 종전 합의”…이란 외무부 “결정된 것 없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양해각서(MOU) 서명을 목전에 두고 막판 고비를 맞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을 전격 취소하고 협상 타결을 공언했지만, 이란 측이 즉각 온도차를 드러내면서 최종 합의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최종 문서 조율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로 하는 합의”라며 이번 MOU 체결을 “매우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서명식은 “아마도 이번 주말 유럽에서 열릴 것”이며 자신 대신 JD 밴스 부통령이 참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극적인 반전의 연속이었다. 그는 오전 트루스소셜을 통해 사흘 연속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예고하고, 이란 최대 석유터미널인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이란 최고지도부까지 합의안 승인이 이뤄졌다는 사실에 근거해 오늘 저녁 예정됐던 공습과 폭격을 취소했다”고 입장을 뒤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를 애초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직전에 공개로 전환했는데, 이는 이란 협상 진전 상황을 공개적으로 알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미 CBS 뉴스는 이날 협상 상황에 정통한 익명의 취재원 2명을 인용해 내주 초 MOU 또는 의향서(LOI) 서명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서명 이후에는 지속적 효력을 갖는 최종 종전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60일간의 본협상이 진행되며, 필요에 따라 협상 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MOU에 담길 핵심 내용으로는 이란의 핵무기 불추구 원칙 선언,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 개방,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 등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하는 즉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HEU) 처리 방식, 핵시설 해체, 농축 프로그램 유지 여부 등 구체적 쟁점은 MOU에 선언적 원칙 수준으로만 반영되고 세부 논의는 후속 협상으로 넘겨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도 이번 MOU가 “약간 개념적(conceptual)”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합의 승인 여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이해하기로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이스라엘,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등 주변국 정상들과 협상 관련 대화를 나눴으며 튀르키예 대통령과도 접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 측 반응은 달랐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 국영 IRNA 통신을 통해 “서명에 관해 아무것도 마무리된 것이 없으며, 서명 시간과 장소에 관한 보도는 모두 추측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합의안의 큰 부분이 마무리됐다고 하면서도 미국이 협상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뚜렷한 온도차가 확인된 셈이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MOU 체결 이후 최종 합의까지의 데드라인에 대해 “일이 꽤 빨리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시한은 제시하지 않았다. 하르그섬 점령 구상에 대해서는 종전 합의 가능성에 따라 “현재로선 보류(off the table) 상태”라고 선을 그었다.

김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