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반도체가 살린 지역경제”… 충북·울산 웃고 인천·전북 울었다
  • 1분기 광공업 생산 2.6% 반등… 충북 28.4% 대폭발
  • 경기·충남 수출 견인 속 지방 인구 유출은 가속
올해 1분기 대한민국 지역경제가 반도체와 대형 IT 제조업을 필두로 한 수출 호조에 힘입어 완만한 생산 회복세를 나타냈다. 다만 광역 지자체별 주력 산업의 기초 체력에 따라 광공업 생산 현장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고, 수도권 중심의 서비스업 독주와 인구 집중 현상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았다.

올해 1분기 대한민국 지역경제가 반도체와 대형 IT 제조업을 필두로 한 수출 호조에 힘입어 완만한 생산 회복세를 나타냈다. 다만 광역 지자체별 주력 산업의 기초 체력에 따라 광공업 생산 현장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고, 수도권 중심의 서비스업 독주와 인구 집중 현상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았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전국 기준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분기 대비 2.6% 증가했으며, 서비스업 생산 역시 4.0% 성장해 대외 악재 속에서도 선방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제조업 현장의 온도 차는 지자체별 주력 업종에 따라 극단적인 양극화를 보였다. 반도체 및 이차전지 밸류체인이 밀집한 충북 지역은 전년 동분기 대비 28.4%라는 가파른 광공업 생산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국 실적을 견인했다. 자동차 및 조선업 고도화에 주력한 울산과 대구 역시 각각 5.5%, 5.0% 성장하며 활기를 띠었다. 반면 화학·철강 등 전통 장치산업과 가전 제조 기반의 침체를 겪은 전북과 인천은 각각 마이너스 5.8%, 마이너스 5.4%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서비스업 시장에서는 대형 인프라와 금융·물류가 집중된 서울이 8.7% 성장하며 압도적인 독주 체제를 굳혔고, 내국인 관광객 감소 충격을 받은 제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1.7%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갑을 여는 소비 트렌드 역시 지역별 관광 수요와 유통 인프라에 따라 엇갈렸다. 전국 소매판매는 평균 3.3% 늘어났으나 내실을 들여다보면 지역 격차가 완연하다. 공항 면세점과 대형 복합쇼핑몰 낙수효과를 누린 인천이 6.1% 성장했고, 외국인 크루즈 입국객이 회복된 제도가 6.0%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그러나 내수 진작책의 혜택이 미치지 못한 경북과 경남은 각각 마이너스 2.8%, 마이너스 1.5%의 감소세를 보여 지역 자영업 경기 침체의 단면을 드러냈다. 이 같은 소비 회복 기조 속에서 장바구니 부담을 가중시키는 소비자물가는 전국 평균 2.1% 상승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으나, 기계·조선 가동률 상승으로 자금 유입이 활발했던 경남과 울산은 각각 2.4%, 2.3%의 높은 상승률을 보여 서민 체감 경기를 압박했다.

대외 교역의 핵심 지표인 수출 전선은 경기와 충남 지역의 메가 클러스터가 완전히 장악했다. 1분기 전국 총 수출액은 전년 동분기 대비 무려 606억 달러가 증가한 2198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인공지능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폭발한 경기도가 284억 1000만 달러를 책임졌고, 디스플레이와 차세대 모빌리티 부품을 전개한 충남이 204억 8000만 달러를 추가하며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반면 중소 제조업 비중이 높고 원자재 수입단가 상승 타격을 입은 강원과 경남은 각각 3000만 달러씩 수출액이 감소하며 체면을 구겼다. 국내 건설 수주 시장은 총 46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조 4000억 원 불어났으나, 경기도가 대형 반도체 공장 팹 건설 등으로 10조 7000억 원을 독식한 반면 서울과 부산은 재건축·재개발 규제 여파로 각각 2조 9000억 원, 2조 원이 쪼그라들었다.

고용 시장과 인구 이동 지표는 지방 소멸의 위기감과 수도권 쏠림 현상을 계량적으로 증명했다. 전국 평균 고용률은 61.8%를 기록하며 전년 수준에 머물렀지만, 제조업 구조조정 여파가 불어닥친 경북과 경기도는 고용률이 각각 0.7%포인트, 0.6%포인트 주저앉았다. 반면 외국인 인력 유입과 서비스업 단기 일자리가 늘어난 제주와 강원은 각각 2.3%포인트, 1.6%포인트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인구 이동 부문에서는 일자리와 인프라를 찾아 이동하는 청년층의 상경 기조가 뚜렷했다. 대규모 주택 공급이 이어진 경기도로 1만 1946명이 순유입됐고 서울과 인천도 각각 3955명, 3740명의 인구를 흡수했다. 이와 반대로 지자체 차원의 정주 여건 개선 노력이 무색하게도 경남에서 5707명, 광주에서 3973명이 순유출되며 지방의 인구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김희빈
“충북 날고 강원 추락했다”… 2025년 4분기 지역경제 희비 가른 반도체와 건설업
  • 수도권·충청권 서비스업 및 제조업 호조로 성장 견인… 충북 4.7% 성장하며 전국 1위 기염
  • 건설업 부진에 발목 잡힌 강원·경남·전남 등 7개 시도 하락세… 지역 간 양극화 심화 우려
반도체와 전자부품 등 주력 제조업의 회복세와 서비스업의 견조한 성장 덕분에 2025년 4분기 대한민국 지역 경제가 전반적인 상승 곡선을 그렸다.

반도체와 전자부품 등 주력 제조업의 회복세와 서비스업의 견조한 성장 덕분에 2025년 4분기 대한민국 지역 경제가 전반적인 상승 곡선을 그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4/4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 집계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2.6%)과 충청권(1.2%), 호남권(0.4%) 등 주요 권역의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북과 서울 등 제조업과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지역들이 성장을 주도하며 전체 경제 지표를 방어했다.

시도별 성적표를 살펴보면 충북이 4.7%라는 압도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충북의 이 같은 성장은 반도체와 전자부품을 중심으로 한 광업·제조업 생산이 8.5%나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 힘입은 결과다. 서울(3.7%)과 인천(2.6%) 역시 금융·보험업과 보건·복지 등 서비스업의 생산이 늘어나며 수도권의 경제적 위상을 공고히 했다. 인천의 경우 제조업 생산이 5.5% 증가하며 서울(1.4%)보다 높은 제조 활력을 보인 점이 눈에 띈다.

반면 건설업 부진이 깊어진 지역들은 마이너스 성장의 늪에 빠졌다. 강원도는 건설업 생산이 무려 12.8% 급감하며 전체 지역내총생산이 1.8% 하락,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남(-0.7%) 역시 건설업이 15.3%나 줄어들며 고전을 면치 못했고, 경남(-1.3%) 또한 광업·제조업과 건설업의 동반 하락으로 경기 침체의 그늘이 짙어졌다. 이들 지역은 주택 경기 둔화와 공공 인프라 투자 감소가 지역 경제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별 생산 동향에서는 업종 간 명암이 더욱 뚜렷하게 갈렸다. 광업·제조업 부문에서는 충북(8.5%)과 인천(5.5%)이 선박 및 의약품 생산 호조로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성장을 기록했으나, 자동차 생산이 줄어든 부산(-5.6%)과 세종(-4.5%)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부문에서는 서울(4.2%)과 세종(3.2%)이 도소매와 금융업 등의 활성화로 모든 시도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며 소비와 투자 심리가 여전히 대도시권에 집중되어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통계 결과는 국가 전체의 생산 지표가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종 구성에 따라 지역 간 성장 격차가 벌어지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을 보유한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 지역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건설업 비중이 크거나 전통 제조업에 의존하는 강원과 남부권 일부 지역은 경기 회복의 온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김희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