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날고 강원 추락했다”… 2025년 4분기 지역경제 희비 가른 반도체와 건설업
- 수도권·충청권 서비스업 및 제조업 호조로 성장 견인… 충북 4.7% 성장하며 전국 1위 기염
- 건설업 부진에 발목 잡힌 강원·경남·전남 등 7개 시도 하락세… 지역 간 양극화 심화 우려

반도체와 전자부품 등 주력 제조업의 회복세와 서비스업의 견조한 성장 덕분에 2025년 4분기 대한민국 지역 경제가 전반적인 상승 곡선을 그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4/4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 집계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2.6%)과 충청권(1.2%), 호남권(0.4%) 등 주요 권역의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북과 서울 등 제조업과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지역들이 성장을 주도하며 전체 경제 지표를 방어했다.
시도별 성적표를 살펴보면 충북이 4.7%라는 압도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충북의 이 같은 성장은 반도체와 전자부품을 중심으로 한 광업·제조업 생산이 8.5%나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 힘입은 결과다. 서울(3.7%)과 인천(2.6%) 역시 금융·보험업과 보건·복지 등 서비스업의 생산이 늘어나며 수도권의 경제적 위상을 공고히 했다. 인천의 경우 제조업 생산이 5.5% 증가하며 서울(1.4%)보다 높은 제조 활력을 보인 점이 눈에 띈다.
반면 건설업 부진이 깊어진 지역들은 마이너스 성장의 늪에 빠졌다. 강원도는 건설업 생산이 무려 12.8% 급감하며 전체 지역내총생산이 1.8% 하락,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남(-0.7%) 역시 건설업이 15.3%나 줄어들며 고전을 면치 못했고, 경남(-1.3%) 또한 광업·제조업과 건설업의 동반 하락으로 경기 침체의 그늘이 짙어졌다. 이들 지역은 주택 경기 둔화와 공공 인프라 투자 감소가 지역 경제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별 생산 동향에서는 업종 간 명암이 더욱 뚜렷하게 갈렸다. 광업·제조업 부문에서는 충북(8.5%)과 인천(5.5%)이 선박 및 의약품 생산 호조로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성장을 기록했으나, 자동차 생산이 줄어든 부산(-5.6%)과 세종(-4.5%)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부문에서는 서울(4.2%)과 세종(3.2%)이 도소매와 금융업 등의 활성화로 모든 시도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며 소비와 투자 심리가 여전히 대도시권에 집중되어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통계 결과는 국가 전체의 생산 지표가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종 구성에 따라 지역 간 성장 격차가 벌어지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을 보유한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 지역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건설업 비중이 크거나 전통 제조업에 의존하는 강원과 남부권 일부 지역은 경기 회복의 온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