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인식 증진의 달

라이프2026-11-02
[건강 SOS] 감기인 줄 알았던 기침, 폐암의 신호일까?…‘폐암 인식 증진의 달’ 폐 건강 점검법
  • 기침·객혈·호흡곤란 등 놓치기 쉬운 폐암 경고 신호…비흡연자도 주의
  • 담배 465개 제품 유해성분 첫 공개, 전자담배·유사니코틴도 안전지대 아냐
  • 금연과 국가폐암검진부터 독감·코로나19·폐렴구균 예방접종까지
감기처럼 보이는 기침도 오래 지속되거나 객혈, 호흡곤란이 동반되면 폐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다. (이미지=AI로 생성)

기온이 떨어지고 일교차가 커지는 11월에는 기침과 가래, 목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대부분 감기나 독감 등 호흡기 감염을 먼저 떠올리지만, 기침이 오래 지속되거나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온다면 다른 질환의 가능성도 살펴야 한다. 특히 폐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1월은 대한폐암학회가 폐암 예방과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정한 ‘폐암 인식 증진의 달’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29일 정부는 국내 판매 담배 465개 제품의 유해성분 검사 결과를 처음 공개하면서 흡연과 폐 건강에 대한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인플루엔자 유행까지 겹치면서 폐암의 경고 신호를 알아두는 것은 물론 금연과 정기검진, 호흡기 감염 예방접종 등 종합적인 폐 건강관리가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감기와 닮은 폐암의 경고 신호…기침·객혈·호흡곤란 주의해야

기침이 오래가거나 객혈, 호흡곤란, 체중 감소가 이어진다면 단순 감기로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미지=AI로 생성)

폐암은 폐를 구성하는 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세계적으로도 암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진단 당시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폐암을 알아차리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폐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고, 질환이 진행된 이후에도 일반적인 감기처럼 기침이나 가래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주의해야 할 증상은 이전과 다르게 지속되거나 악화하는 기침이다. 감기나 기관지염에서도 기침이 발생할 수 있지만, 기침이 수주 동안 이어지거나 양상이 달라진다면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오거나 객혈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단순 감기로 넘겨서는 안 된다.

별다른 이유 없이 숨이 차거나 가슴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쉬는 경우도 살펴야 한다. 식욕 감소와 설명하기 어려운 체중 감소, 반복되는 폐렴 역시 진료가 필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증상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폐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기침이나 통증이 없다고 폐암이 없다고 판단할 수도 없다. 감기와 독감, 폐렴 등 호흡기 감염에서도 기침과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어 증상만으로 원인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독감은 갑작스러운 발열과 근육통, 두통, 피로감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감기는 콧물과 인후통 같은 상기도 증상이 흔하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만으로 특정 질환을 진단할 수는 없다. 기침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객혈과 설명하기 어려운 체중 감소 등 이상 증상이 동반된다면 의료진의 평가가 필요하다. 특히 갑작스럽고 심한 호흡곤란이나 다량의 객혈은 즉각적인 응급진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중요한 것은 폐암이 반드시 뚜렷한 경고 신호를 먼저 보내는 질환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상태에서도 폐암이 발견될 수 있는 만큼, 위험 요인에 대한 이해와 조기 발견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담배 465개 제품서 유해성분 확인…전자담배와 유사니코틴도 주의

일반 담배뿐 아니라 궐련형·액상형 전자담배에서도 다양한 유해성분이 확인되며, 형태가 다르다고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 (이미지=AI로 생성)

폐암의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은 흡연이다. 담배 연기에는 여러 발암물질과 유해화학물질이 포함돼 있으며, 장기간 흡연할수록 폐암을 비롯한 각종 질환의 발생 위험이 커진다.

하지만 흡연 경험이 없는 사람도 폐암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간접흡연과 라돈 노출, 대기오염, 직업적 유해물질 노출 등도 폐암 발생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비흡연자라는 이유만으로 지속적인 호흡기 증상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흡연의 위험성과 관련해서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담배 유해성분 검사 결과가 주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9일 국내에서 제조·수입돼 판매되는 담배 465개 제품의 유해성분 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담배의 유해성 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이후 담배 유형별 유해성분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첫 사례다.

검사 대상은 일반 궐련 256개, 궐련형 전자담배 104개, 액상형 전자담배 105개 제품이다.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에서는 흡연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물을 분석했고, 액상형 전자담배는 액상 자체에 포함된 성분을 검사했다.

일반 궐련 256개 제품에서는 모두 니코틴과 타르가 검출됐다. 여기에 국제암연구소(IARC)가 1군 인체발암물질로 분류한 포름알데히드, 벤젠, 카드뮴, 1,3-부타디엔 등이 모든 제품에서 확인됐다. 담배특이니트로사민인 NNN과 NNK, 벤조피렌 등 다른 발암물질도 다수 검출됐다.

궐련형 전자담배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검사 대상 104개 제품 모두에서 니코틴과 타르,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고, 상당수 제품에서 NNN과 NNK가 확인됐다. 액상형 전자담배에서는 105개 제품 모두에서 니코틴이 검출됐다. 특히 99개 제품에서 포름알데히드가 확인됐으며, 일부 제품에서는 NNN과 NNK, 비소도 검출됐다.

전체 465개 제품 가운데 459개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된 셈이다. 이는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와 형태나 사용 방식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유해물질 노출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이번 결과를 해석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는 개비당 배출물의 성분을 측정한 반면, 액상형 전자담배는 액상 1g당 성분을 측정했다. 따라서 측정값을 단순 비교해 특정 제품이 몇 배 더 안전하거나 위험하다고 판단할 수 없다.

검출량이 적다고 건강에 미치는 위해가 반드시 작다는 의미도 아니다. 실제 건강 위험은 사용량과 사용 기간, 흡입 방식, 다양한 유해물질에 대한 복합 노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최근 시장에 등장한 합성니코틴과 유사니코틴 제품 역시 구분해서 살펴봐야 한다. 합성니코틴은 담뱃잎에서 추출하지 않고 화학적으로 제조한 니코틴을 말한다. 정부는 지난 4월 시행된 개정 담배사업법에 따라 담배의 정의에 새롭게 포함된 합성니코틴 제품에 대해서도 2027년부터 유해성분 검사와 공개를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유사니코틴의 독성 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관계부처와 관리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니코틴이 없다고 표시된 흡입 제품 역시 유해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면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 가향 제품도 주의 대상이다. 멘톨이나 과일향이 첨가된 제품은 흡연 자극이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질 수 있지만, 향이 담배의 유해성을 없애지는 않는다. 정부는 담배의 매력도와 의존성을 높일 수 있는 첨가물의 특성을 분석하고 향후 관리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금연·폐암검진에 겨울철 예방접종까지…지금 챙겨야 할 폐 건강관리

폐 건강 관리는 금연과 국가검진 확인에 더해 독감, 코로나19, 폐렴구균 예방접종까지 함께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지=AI로 생성)

폐암 위험을 줄이기 위한 실천은 금연과 위험 요인 관리에서 시작한다. 흡연자는 금연을 통해 유해물질 노출을 줄여야 하고, 비흡연자 역시 간접흡연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니코틴 의존으로 금연이 어렵다면 보건소 금연클리닉과 금연상담전화, 의료기관의 금연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문가의 상담과 필요한 치료를 병행하면 혼자 금연을 시도하는 것보다 체계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폐암의 조기 발견을 위한 국가검진 대상 여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국가폐암검진은 54~74세 중 30갑년 이상의 흡연력 등 정해진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2년마다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시행한다.

갑년은 하루 평균 흡연한 담뱃갑 수에 흡연 기간을 곱한 수치다. 하루 1갑씩 30년 동안 담배를 피웠거나 하루 2갑씩 15년 동안 흡연했다면 모두 30갑년에 해당한다. 다만 흡연력이 기준을 충족한다고 무조건 국가검진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며, 세부 선정 기준을 확인해야 한다.

저선량 흉부 CT는 일반 흉부 X선 검사보다 작은 폐 결절을 발견하는 데 유리하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정기적인 CT 검사가 권장되는 것은 아니다. 검진으로 인한 이득과 방사선 노출, 위양성 가능성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가검진은 증상이 없는 고위험군에서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제도다. 국가검진 대상이 아니더라도 기침이나 객혈 등 의심 증상이 있다면 별도의 진료와 필요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한편 폐암 예방을 위한 관리와 별개로, 초겨울에는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폐렴구균 등 호흡기 감염병에 대한 예방도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이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자 지난 9월 11일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특히 고령자나 만성 호흡기질환자, 면역저하자는 호흡기 감염이 중증 질환이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접종과 조기 진료에 신경 써야 한다.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에서 눈여겨볼 변화는 무료 접종 대상 어린이의 연령이 기존 13세에서 14세까지 확대됐다는 점이다. 생후 6개월부터 14세까지 어린이와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이 지원 대상이다.

65세 이상은 연령에 따라 지난달 6일부터 접종이 순차적으로 시작됐으며, 모두 내년 4월 30일까지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절기에는 세계보건기구 권고 균주가 반영된 3가 인플루엔자 백신을 사용한다.

코로나19 국가예방접종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2026~2027절기 지원 대상은 65세 이상 어르신과 정해진 기준에 해당하는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다. 65세 이상 어르신에게는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의 동시 접종도 권고된다.

함께 확인할 접종이 폐렴구균 백신이다. 폐렴구균은 폐렴뿐 아니라 균혈증과 수막염 등 침습성 감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폐렴구균 23가 다당백신(PPSV23) 1회 접종을 지원한다. 65세 이후 이미 해당 백신을 접종한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추가 국가 지원 접종이 필요하지 않으며, 65세 이전 접종력이나 기저질환에 따라 접종 계획이 달라질 수 있어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좋다.

2026년 11월 기준 주요 호흡기 감염병 국가예방접종 정보

백신 무료 접종 대상 접종 기간 및 확인사항
인플루엔자 생후 6개월~14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2027년 4월 30일까지. 일부 어린이는 2회 접종 필요
코로나19 65세 이상, 해당 기준의 면역저하자·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2027년 6월 30일까지. 연령·상태별 접종 기준 확인
폐렴구균(PPSV23) 65세 이상 중 접종 대상자 연중. 이전 접종력과 기저질환에 따라 접종 계획 확인

알아 둬야 할 사실은 세 가지 백신의 목적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독감으로 인한 중증 질환을 줄이는 데, 코로나19 백신은 고위험군의 입원과 중증·사망 예방에, 폐렴구균 백신은 폐렴구균에 의한 침습성 감염증 예방에 목적이 있다. 어떤 백신도 모든 폐렴을 예방하지는 못한다.

특히 이들 백신을 접종한다고 폐암 자체가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폐암 예방을 위한 금연과 위험 요인 관리, 고위험군 검진은 별도로 필요하다. 예방접종은 겨울철 호흡기 감염으로 인한 건강 부담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이해해야 한다.

접종을 계획한다면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접종 이력과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을 확인할 수 있다. 폐암이나 만성폐질환으로 치료 중이거나 면역억제 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자신의 건강 상태와 치료 일정에 맞는 접종 계획을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활 속 건강관리 역시 빠뜨릴 수 없다. 금연과 간접흡연 회피, 실내 환기,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의 마스크 착용, 손 씻기와 기침 예절은 호흡기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11월의 폐 건강 점검에서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증상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태도다. 기침이 오래 이어지거나 객혈, 호흡곤란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면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자신의 흡연력과 검진 대상 여부를 점검하고 필요한 예방접종까지 챙기는 것이 초겨울 폐 건강을 관리하는 실질적인 출발점이다.

황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