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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한국 성장률 전망 3.3%로 상향…1인당 GDP 첫 4만달러 돌파 전망

IMF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이 석 달 만에 2.6%에서 3.3%로 0.7%포인트(p) 높아졌다. 중동전쟁의 부정적 영향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가 성장세를 떠받칠 것이라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2026년 10월 13일 발표한 ‘10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3.3%로 제시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반도체에 대한 강한 대외 수요가 전쟁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며 한국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상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상향 폭은 세계 평균(0.1%p)과 선진국 평균(0.4%p)을 모두 웃돈다. 재경부는 한국의 인공지능(AI) 하드웨어·반도체 관련 수출 호조가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에 전체 회원국의 경제전망을, 1월과 7월에는 주요 30개국의 수정 전망을 발표한다.

IMF는 한국과 대만을 AI 관련 컴퓨터 하드웨어의 핵심 교역국으로 지목했다. 두 경제권이 AI 관련 컴퓨터 하드웨어 순무역의 62%를 차지한다는 분석이다. IMF는 이 같은 공급망 구조를 감안하면 동아시아의 원자재 수출국과 제조업 거점국에도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IMF 전망대로 한국이 3.3% 성장하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3.1%)를 웃돌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을 제외하면 2010년 이후 16년 만의 뜻깊은 성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MF의 새 전망치 3.3%는 한국은행 전망치와 같다. 정부는 3.0%,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각각 3.2%를 제시해 IMF보다 낮았다.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7%, 무디스는 3.5%로 IMF보다 높게 봤다.

IMF는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도 2.5%에서 2.8%로 0.3%p 올렸다. 정부와 KDI가 2.2%, ADB가 2.3%, OECD가 2.6%를 제시한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다만 한국은행 전망치 2.9%보다는 0.1%p 낮다.

IMF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GDP는 올해 약 5,853만원(4만3,512달러)으로 사상 처음 4만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추산치인 약 4,897만원(3만6,408달러)보다 약 956만원(7,104달러), 19.5% 늘어난 수치다. 이후로도 증가세를 이어가 2027년 약 6,628만원(4만9,277달러), 2031년 약 8,060만원(5만9,919달러)에 이를 것으로 IMF는 예상했다.

대만과 비교하면 한국은 올해 대만의 약 5,912만원(4만3,951달러)에 근소하게 못 미치지만, 내년에는 약 251만원(1,863달러) 차이로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후 우위를 지키다 2030년에는 대만에 다시 따라잡힐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일본과의 비교에서는 지난해까지 일본의 1인당 GDP가 한국을 소폭 웃돌았으나, 올해는 한국이 약 1,091만원(8,112달러) 앞서고 이 같은 우위가 2031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명목 GDP는 올해 약 3,021조원(2조2,458억달러)으로 처음 2조달러를 넘어서고, 내년에는 약 3,416조원(2조5,395억달러)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2031년에는 약 4,129조원(3조693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한편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3.1%로 0.1%p 상향하고, 내년 전망치는 7월과 같은 3.4%로 유지했다. IMF는 국가별 성장 경로가 중동전쟁에 대한 노출도와 AI 기술 밸류체인 참여 정도에 따라 차별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김희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