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K-간식에 홀렸다”… ‘K-푸드+’ 33억 달러 돌파 기염
  • 라면·딸기·포도 수출 두 자릿수 급증하며 농식품 성장 견인… 중동 리스크 뚫고 역대급 성과
  • ‘저당·비건’ 건강 전략 적중하며 북미·유럽 영토 확장… 농기계 등 농산업 분야도 고른 활약
지구촌 곳곳에서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대한민국 먹거리와 농산업을 아우르는 ‘K-푸드 플러스(K-푸드+)’가 역대급 수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인천광역시, 인천관광공사, ㈜마이스풀이 공동 주최하는 ‘2026 대한민국 라면박람회’. (사진=인천관광공사)

지구촌 곳곳에서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대한민국 먹거리와 농산업을 아우르는 ‘K-푸드 플러스(K-푸드+)’가 역대급 수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6년 1분기 K-푸드+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33억 5,000만 달러(잠정)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가공식품과 신선식품을 포함한 농식품 분야가 25억 6,000만 달러로 성장을 주도했으며, 농기계와 스마트팜 등 농산업 분야 역시 7억 9,000만 달러를 달성하며 힘을 보탰다.

이번 성과의 일등 공신은 전 세계적인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라면’과 고부가가치 신선식품인 ‘딸기·포도’다. 특히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6.4% 폭증한 4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단일 품목 중 압도적인 위상을 과시했다. 신선식품 분야에서는 철저한 병충해 관리와 품질 개선을 거친 딸기가 싱가포르와 태국 시장에서 20% 이상 수출이 늘었고, 프리미엄 소포장 전략을 내세운 포도는 대만 시장에서 무려 72.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현지 입맛을 사로잡았다.

주목할 점은 세계적인 트렌드인 ‘즐거운 건강관리(Healthy Pleasure)’ 열풍을 공략한 맞춤형 전략이다. 과자와 음료, 아이스크림 등 이른바 ‘K-간식’은 저당·제로·비건 제품군을 대폭 확대하며 북미와 유럽 시장을 파고들었다. 유제품 수출이 까다로운 EU와 캐나다 시장에서는 식물성 아이스크림이 비건 소비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미국에서는 글루텐프리 수요에 맞춘 즉석밥과 냉동볶음밥이 쌀가공식품 수출을 견인했다.

농산업 분야 또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북미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농기계 수출이 차질 없이 이행되었으며, 남미 시장을 겨냥한 농약 수출은 브라질(125.3%↑)과 인도네시아(111.4%↑)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화재로 가동이 중단됐던 동물용의약품 생산 공장이 최근 정상화되면서 향후 수출 전선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장기화되는 중동 전쟁은 여전한 변수다. 물류 상황 악화와 유가 변동에 따른 수출 기업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는 ‘원스톱 수출지원 허브’를 가동하고 매주 최신 물류 정보를 제공하는 등 밀착 방어에 나섰다. 또한 4월부터 수출 바우처 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고 온라인 바이어 매칭 시스템(BMS)을 고도화해 수출 저변을 지속적으로 넓혀갈 방침이다.

정부는 대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엄중한 상황인 만큼, 수출 현장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K-푸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모든 정책적 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정도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