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베 상징이 개표방송에?” KBS·선관위 발칵 뒤집은 홍어 그래픽 파문, 결국 공식 고개 숙였다
- 외주 제작사 AI 프롬프트에 ‘가오리 영혼’ 지시 확인…비하 의도 없었다 해명에도 비판 여론 확산
- 선관위 공식 홍보 영상 유튜브서 전격 전면 삭제…KBS 철저한 진상조사와 엄중 문책 약속

지방선거 개표방송과 선거 홍보 영상에 특정 지역을 비하할 때 쓰이는 혐오 상징물이 노출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가 선거 관리 기관과 공영방송사가 동시에 거센 비판 직격탄을 맞았다.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공영방송 KBS는 메인 뉴스를 통해 공식 사과 조치를 취했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역시 문제가 된 공식 홍보 영상을 플랫폼에서 전격 전면 삭제 조치했다. 방송사와 제작사 측은 기술적 구현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 해프닝이라며 고의성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지만, 국가적 공공재인 선거 방송의 검수 부실에 대한 책임론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사태의 발단은 언론 보도를 통해 중앙선관위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되었던 개표 참관인 안내 홍보 영상의 특정 장면이 폭로되면서 시작됐다. 영상 내부에서 등장인물들이 한숨을 쉬는 연출 장면에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일베)’ 등지에서 호남 지역 주민들을 비하하고 조롱할 때 악의적으로 사용하는 홍어 형태의 그래픽 이미지가 선명하게 노출된 것이다. 해당 영상은 선거 당일 KBS의 개표방송 중에도 그대로 송출되면서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와 특정 지역 비하 의혹을 전방위적으로 촉발시켰다.
논란이 확산되자 제작에 관여한 기관들은 일제히 경위 파악에 나섰으며, 조사 결과 해당 그래픽은 인공지능(AI) 영상 생성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제작사 측의 AI 명령어(프롬프트) 내역을 정밀 검증한 결과, 당시 제작진은 시스템에 “입으로는 반투명한 가오리 모양의 영혼이 빠져나가고 있다”라는 구체적인 지시문을 입력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즉, 만화적 연출인 영혼이 빠져나가는 모습을 구현하려던 의도였을 뿐, 특정 지역을 공격하거나 비하하려는 정치적 목적이나 고의성은 소스코드 상으로 존재하지 않았다는 동시 해명이다.
국가 선거 사무를 총괄하는 선관위 역시 검수 과정에서의 미흡함을 전적으로 시인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내부 검수 단계 당시 해당 그래픽을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영화 등에서 인물의 감정을 표현할 때 흔히 쓰이는 단순한 유령 형태의 말풍선 이미지로 판단해 별다른 문제 제기 없이 최종 통과시켰다고 해명했다. 선관위는 지역 비하와 같은 특정한 혐오적 의도가 개입된 것은 절대 아니라고 재차 선을 그으면서도, 대중적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공식 유튜브 채널을 포함한 모든 온라인 플랫폼에서 해당 안내 영상을 즉각 내렸다.
공영방송사인 KBS 역시 사태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신속한 수습에 돌입했다. KBS는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9’의 앵커 멘트를 통해 개표방송 도중 특정 지역 비하로 오인될 수 있는 부적절한 동영상 그래픽이 여과 없이 노출된 점에 대해 유권자와 시청자들에게 깊은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동시에 해당 영상의 실질적인 제작은 자회사인 KBS N이 외주 제작사를 통해 진행한 사안이라고 명확히 선을 그으며, 향후 철저한 내부 진상조사를 단행해 외주 관리 책임자를 비롯한 제작 관련자 전원에게 엄중한 법적·행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