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이슈2026-05-14
“정부 중재는 헛소리, 글러먹었다”… 삼성전자 노조위원장 격앙 속 ‘30조 생산 차질’ 현실화되나
  • 최승호 위원장, 중노위 조정안 투표 제안에 강력 반발… 21일부터 18일간 무기한 총파업 예고
  • 영업이익 15% 성과급 보장·OPI 상한 폐지 평행선… 정부 긴급 중재 노력에도 대화 창구 봉쇄
삼성전자 창사 이래 최대 위기로 꼽히는 노사 갈등이 정부 중재기관을 향한 노동조합 수뇌부의 거친 비판과 함께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지난 1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삼성전자가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창사 이래 최대 위기로 꼽히는 노사 갈등이 정부 중재기관을 향한 노동조합 수뇌부의 거친 비판과 함께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최승호 지부 위원장이 사후조정을 주도했던 중앙노동위원회를 겨냥해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내며 사실상 대화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오는 21일로 예정된 총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14일 관련업계와 노동조합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최근 내부 소통 창구를 통해 중노위 측이 잠정합의 없이도 조정안을 조합원 투표에 부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글러먹은 헛소리”라며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는 노조 대표자의 협상권을 무시한 처사로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정부가 주도하는 추가적인 중재 테이블이 마련될 동력은 사실상 상실되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진행된 사후조정에서 중노위는 반도체 부문의 성과급을 영업이익의 12% 수준으로 맞추는 중재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영업이익의 10%를 기준으로 보상안을 낸 사측의 입장보다는 진전된 내용이었으나, 영업이익의 15% 지급과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선의 영구적 폐지를 요구하는 노조의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결국 노사가 한 치의 양보 없는 평행선을 달리면서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사태가 악화되자 국무총리와 재정경제부 등 정부 수뇌부까지 나서 파업을 막기 위한 대화 지속을 당부했지만, 노조 측의 반응은 냉담하다. 최 위원장이 정부의 중재 의지에 의구심을 표하며 강경 투쟁 기조를 확고히 함에 따라, 21일부터 18일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총파업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노조는 파업 돌입 시 반도체 생산 라인의 핵심인 웨이퍼 투입 중단 등을 통해 강력한 타격을 입히겠다는 계획이다.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이 강행될 경우 경제적 파급 효과는 가늠하기조차 힘든 수준이 될 전망이다. 노조 측 추산에 따르면 약 30조 원 규모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으며, 공정 중단 시 발생하는 고가의 웨이퍼 폐기와 정밀 장비의 손상 등 직접적인 물적 피해만 수십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삼성전자 단일 기업의 문제를 넘어 협력업체의 경영난과 국내 금융시장 및 수출 전반에 걸친 국가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