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이슈2026-06-20
이스라엘 공습에 막힌 미·이란 후속협상…휴전 합의로 재개 가능성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직후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 헤즈볼라 목표물 80여 곳을 공습하면서, 후속 핵 협상이 출발 전부터 차질을 빚었다.

이란 외무부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오늘 예정됐던 스위스 회담이 다른 날로 연기됐다”면서도 “향후 며칠 내 협상 개최를 위한 계획이 수립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이에 앞서 제이디 밴스 부통령의 스위스 방문이 연기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날 첫 실무협상 장소로 지정됐던 스위스 뷔르겐슈토크를 관할하는 니드발덴 주정부는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19일부터 21일 사이 MOU 이행을 위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당초 20일까지로 설정됐던 주변 통행 제한을 최장 22일 오전까지 연장했다.

스위스 외무부가 이날 새벽 협상 연기 사실을 발표한 이후에도 카타르 정부 항공기와 미군 수송기가 취리히공항과 뷔르겐슈토크 인근 군사기지에 각각 착륙한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협상 연기 배경으로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세가 지목된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헤즈볼라 목표물 80여 곳을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이 자국군 4명을 사망케 한 헤즈볼라의 ‘휴전 위반’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서명한 종전 MOU 제1조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를 명시하고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공세를 MOU 위반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 개시는 1조(레바논 등 전 전선 휴전), 4조(미국의 해상봉쇄 해제), 5조(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10조(이란산 원유 제재 면제), 11조(이란 동결자금 해제) 이행 여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습을 중단해야 본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다만 같은 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미국·카타르 중재 아래 레바논 내 휴전에 합의했다는 보도도 잇따랐다. 미국 고위 관계자는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휴전은 현지시간 오후 4시를 기해 공식 발효됐다”고 전했다.

후속 협상이 재개될 경우 밴스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등 양측 고위 대표가 직접 참석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김소현
이슈2026-06-04
이스라엘·레바논, 미국 중재로 워싱턴 휴전 합의…”포괄적 평화협정으로 가는 전환점”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미국의 중재 하에 워싱턴 DC에서 열린 회담 직후 휴전에 합의했다고 로이터와 AP통신 등 주요 외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회담 직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양국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번 휴전은 현재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 이남 일대에 주둔 중인 헤즈볼라가 모든 공격 행위를 완전히 중단하고 해당 지역에서 전면 철수하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한다.

공동성명은 “이번 조치는 포괄적인 평화·안보 협정을 향한 진전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모든 국가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미래 관계가 두 주권 정부에 의해 결정돼야 함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측은 그 어떤 국가나 비국가 행위자가 레바논의 미래를 볼모로 잡으려는 시도도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AP통신은 이 문구가 이란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합의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충돌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서 최대 변수로 부상한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란은 헤즈볼라를 지원해 온 한편, 미·이란 협상 과정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중단을 조건으로 요구해왔다.

미국 측은 이스라엘·레바논 간 협의를 이란 핵 협상과 별개 트랙으로 분리하려는 방침이었으나, 이란은 두 사안을 연계하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검색 결과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앞서 4월 16일 열흘간의 초기 휴전에 돌입했고, 이후 45일 추가 연장 합의를 거쳐 이번 6월 2~3일 워싱턴 회담을 통해 추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이 수교 없는 두 나라 간 네 번째 직접 회담으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협상을 주재했다.

다만 헤즈볼라는 이번 직접 협상에 강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휴전의 실질적 이행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소현
이슈2026-05-26
“휴전은 깨졌다, 파멸적 타격 가하라”… 네타냐후, 헤즈볼라 전면적 공세 강화 선언
  • 베카 계곡 등 레바논 전역으로 폭격 전선 확대… 양측 사망자 급증하며 45일 휴전 연장 합의 무색
  • 이스라엘 극우 장관들 베이루트 침공 압박 속… 다음 주 워싱턴서 운명의 평화 협상 개최 예정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체결했던 휴전 연장 합의가 무색하게 중동 전역이 다시 한번 통제 불능의 전면전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체결했던 휴전 연장 합의가 무색하게 중동 전역이 다시 한번 통제 불능의 전면전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헤즈볼라를 향해 파멸적인 타격을 가하라는 군사 명령을 전격 하달함에 따라, 이스라엘군(IDF)은 레바논 전역으로 폭격 범위를 확장하며 고강도 공세를 재개했다. 이번 전선 확산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거대한 지정학적 역학 관계 및 이스라엘 내부 극우 세력의 군사적 압박이 맞물린 결과로, 피란민 수백만 명의 생존을 위협하는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로 치닫는 형국이다.

이스라엘 국방 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네타냐후 총리의 공격 강화 선언 직후 레바논 동부 시리아 접경지대인 베카 계곡을 비롯한 레바논 전역의 헤즈볼라 거점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 공세를 개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공식 영상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현재 헤즈볼라와 전면적인 전쟁 상태에 있음을 명확히 규정하고, 군 지휘부에 가공할 만한 압도적 타격을 가하라고 지시했음을 밝혔다. 그는 군사 작전을 시작한 이래 이미 600명이 넘는 테러리스트를 사살해 무력화했으나, 현시점에서 이스라엘에 요구되는 것은 공격의 빈도와 강도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강력한 군사적 의지를 피력했다.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의 이러한 움직임을 명백한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고 전면적인 보복 작전에 착수했다. 헤즈볼라 측은 이스라엘 군사 기지와 주둔군, 탱크, 작전 지휘소 및 보안 건물을 표적으로 삼아 총 22차례에 걸친 고강도 드론 공격과 로켓 포격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무력 충돌은 지난 4월 16일 최초 휴전 협정이 체결된 이후 레바논 남부 전선에만 국한되던 군사 작전의 경계선이 동부 베카 계곡 등 레바논 심장부 전역으로 확산되었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처럼 전선이 걷잡을 수 없이 격화된 배경에는 이스라엘 연립정부 내 강경 극우파 인사들의 강력한 압박이 자리 잡고 있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과 이타마르 벤구비르 국가안보장관 등 극우 성향의 핵심 각료들은 군사 작전 범위를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내부까지 완전히 확대해야 한다며 연일 강경론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영토에서 즉각적이고 완전하게 철수해야 한다고 맞서며 영토 주권 수호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레바논 정부는 내부적으로 헤즈볼라의 무장을 해제하려는 행정적 시도를 이어가고 있으나, 이 복잡한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휴전 체제 정착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태가 악화되면서 현지의 인명 피해와 피란민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최초 휴전 합의 이후에만 이스라엘 군인 10명이 교전 중 사망했으며, 같은 기간 이스라엘의 가파른 폭격으로 인해 레바논 측에서는 민간 구급대원과 응급 의료진을 포함해 400명이 넘는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레바논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전체 누적 사망자는 이미 3,000명을 넘어선 상태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거의 매일 격리 및 대피 명령을 하달함에 따라 현지에서 고향을 잃은 실질적 유랑 피란민의 수는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 같은 중동의 대리전 양상은 미·이스라엘 연합전선과 이란 간의 거대한 군사적 충돌 패러다임과 궤를 같이한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전격적인 전쟁을 개시한 이후, 이란의 핵심 동맹 세력인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카메네이 사살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로켓을 발사하면서 레바논 전체가 전쟁의 화마에 휩싸였다. 현재 이란 정부는 미국과의 평화 협상 조건으로 중동 전쟁의 모든 전선에서 완전한 종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배수진을 치고 있으나, 이스라엘 경영진은 헤즈볼라 소탕 전에는 싸움을 멈출 수 없다며 강경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양국 공식 외교 관계가 단절된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 대표단은 중동의 운명을 가를 차기 평화 협상을 도출하기 위해 다음 주 미국 워싱턴에서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정도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