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고가 붕괴사고

26일 오후 2시32분께 붕괴 사고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모습. 소방당국은 추가 부상자 여부를 확인 중이다.
이슈2026-05-29
서소문 고가 붕괴 사흘째…검경, 서울시·시공사·감리사 7곳 동시 압수수색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붕괴로 3명이 숨진 지 사흘째인 29일, 경찰과 고용노동부·검찰이 사고 발주처와 시공·감리업체를 상대로 동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를 비롯해 원청업체 흥화건설 본사, 감리업체 수성엔지니어링, 하청업체 본사, 현장사무실 등 모두 7곳에 수사 인력을 파견했다. 광역범죄수사대 소속 33명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 20명을 합쳐 총 53명 규모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총경급 광역수사대장을 팀장으로 중대재해수사계·과학수사팀·관할 경찰서 형사팀 등을 묶은 50여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별도 편성한 바 있다.

검찰도 수사 대열에 합류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전담검사 4명과 수사관 6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려 경찰 수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 역시 근로감독관 중심의 수사전담팀을 별도 편성해 해체 작업 당시 설계도서 준수 여부, 안전조치 이행 여부, 작업 지시 내역 등을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중대재해처벌법 위반이 확인될 경우 관련자를 엄정히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압수수색이 원인 규명을 위한 정당한 수사 절차라는 인식 아래 자료 제출 등에 적극 협력 중이라고 전했다.

26일 오후 2시32분께 붕괴 사고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모습. 소방당국은 추가 부상자 여부를 확인 중이다.
서소문 고가 붕괴 현장 (사진=연합뉴스)

붕괴 사고는 사흘 전인 26일 오후 2시 32분경 발생했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서소문고가도로 철거 현장에서 새벽 슬라브 절단 작업 중 2.9㎝ 단차 침하 현상이 발견됐고, 공사 중단 후 오후 2시부터 정밀 안전점검을 진행하던 중 충정로역 방향 최우측 상판과 대들보(거더), 건축 비계 일부가 한꺼번에 내려앉았다.

현장에 있던 13명 가운데 서울시 관계자, 감리단장, 현장소장, 외부 전문가 등 6명이 잔해 아래 깔렸으며 최종적으로 3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안전보다 돈이나 효율성을 중시하는 못된 관행이 사회 일각에 여전하다”며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와 삼성역 GTX 철근 누락 문제 모두 이 같은 병폐에서 비롯된 것인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고 구조물은 1966년 준공된 노후 고가도로다. 2019년 교각 콘크리트 탈락 사고 이후 실시한 정밀안전진단에서 시설물 안전등급 D등급 판정을 받았음에도 충분한 보강 없이 철거 작업이 이어져 온 점이 책임 소재 규명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고 여파로 인근 도로는 전면 통제 중이며, 경의중앙선 서울역~수색역 구간과 KTX 서울역~행신역 구간 열차 운행도 중단 상태다. 당국은 작업자 직접 진입을 배제한 압쇄 공법을 채택해 29일 오전 0시부로 철거를 재개했으며, 30일 오전 5시 통제 해제를 목표로 잡고 있다.

김소현
이슈2026-05-28
“사망자 3명 발생”… 국토부, 서소문고가 붕괴사고 ‘건설사고조사위’ 전격 가동
  • 박철우 강원대 교수 등 전문가 12인 참여… 4개월간 철저한 원인 규명 돌입
  • 해체계획 수립부터 시공사·감리 의무 이행까지… 철거 공사 안전대책 전면 재검토
서울 한복판에서 대형 인명 피해를 낸 서소문고가 철거공사 현장의 붕괴 사고와 관련해 정부가 객관적인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최고 수위의 조사 기구를 출범시켰다.
27일 서울 서대문구 고가차도 붕괴 사고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복판에서 대형 인명 피해를 낸 서소문고가 철거공사 현장의 붕괴 사고와 관련해 정부가 객관적인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최고 수위의 조사 기구를 출범시켰다.

국토교통부는 사망자 3명이 발생한 이번 중대 건설현장 사고의 엄중함을 감안해 건설기술 진흥법 제68조에 의거한 직속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긴급 구성하고 공식적인 조사 활동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는 단순히 개별 사고의 책임 공방을 넘어 도심지 노후 시설물 해체공사 전반의 안전관리 체계를 대대적으로 수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 규명의 핵심 축이 될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토목구조 분야의 권위자인 강원대학교 박철우 교수가 위원장 보직을 맡아 이끌게 된다. 위원회 구성원은 이번 붕괴 사고와 어떠한 이해관계도 얽혀있지 않은 산·학·연 중심의 외부 전문가 총 12명으로 엄격하게 선별됐다. 위원회는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으로 앞으로 4개월 동안 운영될 예정이며, 현장 정밀 감식이나 구조 해석 등 공학적 검증 절차 진행 상황에 따라 필요한 경우 조사 기간을 추가로 연장해 정밀도를 높일 방침이다. 조사 과정에서 국토교통부는 관계기관 협의 등 행정적 지원을 전담하고, 국토안전관리원이 사무국 역할을 수행하며 실무 간사를 맡는다.

조사위는 첫 공식 행보로 착수회의를 개최하고 구체적인 검증 항목과 현장 조사 일정을 조율했다. 위원회는 사고가 발생한 철거 현장의 해체계획을 포함한 안전관리계획서가 최초 수립 단계부터 적정하게 마련되었는지, 그리고 실제 공사 현장에서 이 계획이 가이드라인대로 이행되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특히 고가도로 철거의 핵심 공정인 상부 거더 절단계획 수립 시 구조 검토가 올바르게 이루어졌는지와 시설물의 노후화 상태가 붕괴에 미친 영향에 대해 사전 조사가 실질적으로 선행되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다뤄진다.

공사 진행 과정에서의 실질적인 안전 조치 이행 여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조사위는 거더의 좌우 전도를 막기 위한 임시 전도방지시설의 설치 상태를 비롯해 작업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난간과 추락방호망 등 시공 중 필수 안전시설물이 현장에 적절히 배치되었는지 철저히 검증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당 공사를 총괄하는 발주청과 직접 시공을 담당한 시공사, 그리고 현장 안전을 감독해야 하는 감리 등 공사 주체별로 법적 의무와 책임을 다했는지 세부 이행 명세를 역추적해 종합적인 사고 원인을 최종 도출하게 된다.

정부는 이번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의 정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유사 사고의 재발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강력한 철거·해체공사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수립할 방침이다. 도심지 인구 밀집 지역에서의 구조물 해체 작업은 작은 결함이 대형 참사로 직결되는 만큼, 이번 서소문고가 사고의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기존 제도의 허점을 보완하겠다는 취지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철저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을 명백히 밝혀내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건설 현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확인했다.

김소현
26일 붕괴 사고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경찰 및 소방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
이슈2026-05-27
서소문 고가차도 안전진단 중 붕괴…현장서 6명 사상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상판 구조물이 붕괴하면서 현장 관계자 3명이 숨지고 3명이 중부상을 입었다.

26일 오후 2시 32분, 서울 미근동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상판 일부가 무너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6분 만인 2시 38분 현장에 도착했으며, 2시 49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소방차 16대와 구급차 5대, 인력 60여 명을 투입했고 경력 30여 명이 현장 통제에 나섰다.

26일 붕괴 사고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경찰 및 소방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현장 (사진=연합뉴스)

이번 붕괴는 당일 새벽 슬라브 절단 작업 도중 콘크리트 상판에 2.9㎝ 단차가 발생하면서 예고됐다. 이상 징후를 확인한 현장 측은 오전 2시 30분쯤 공사를 중단하고 오후 2시부터 정밀 안전진단에 들어갔으나, 진단 도중 대들보 역할을 하는 거더가 끊어지며 상판이 무너졌다. 안전 이상 징후를 사전에 인지한 상태에서 작업자들이 현장에 남아 있었다는 점에서 안전 조치의 충분성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붕괴 구조물은 철거 작업 차량 1대와 현장 관계자 6명을 덮쳤다. 이 가운데 감리단장, 현장 관리소장, 외부 전문가 등 3명이 목숨을 잃었다. 2명은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나머지 1명은 심정지 상태로 이송된 뒤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부상자 3명은 요통, 두부 손상, 척추·갈비뼈 통증 등으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서소문 고가차도는 1966년 6월 준공된 59년 된 노후 교량으로, 충정로역과 시청역을 잇는 18개 교각, 길이 335m·폭 14.9m 규모다. 2019년 3월 콘크리트 조각이 도로 위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뒤 실시된 정밀 안전진단에서 D등급 판정을 받아 철거가 결정됐다. 이후에도 2021년 바닥판 탈락, 2024년 보 강선 파손 등 크고 작은 결함이 반복됐다.

지난해 9월 21일 시작된 철거 공사는 공정률 89%로 막바지 단계였으며, 올해 7월 29일 완료 예정이었다. 이후 신설 공사를 거쳐 2028년 2월 최종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었으나, 사고 여파로 일정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사고 충격으로 서울역~신촌역 구간 전차선에 단전이 발생하면서 철도 운행도 대규모 차질을 빚었다. 코레일은 사고 직후 경의선 서울~수색 구간 운행을 즉시 중단했으며, KTX 서울~행신 구간도 멈춰 섰다. 27일 첫차부터는 KTX·무궁화호·ITX 등 120여 개 열차의 운행이 중지되거나 구간이 축소 조정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고 수습과 부상자 치료에 만전을 다하고 원인을 엄정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서울경찰청은 광역수사대장을 팀장으로 전담수사팀을 꾸려 50여 명을 투입,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사고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