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흘간의 야생 본능 끝났다”… 대전 탈출 늑대 ‘늑구’, 고속도로 인근서 마취총 생포
- 안영IC 부근서 자정 넘긴 긴박한 포획 작전… 수의사 검진 결과 건강 상태 ‘이상 무’
- 오소리로 오인하는 해프닝 뚫고 정밀 수색 결실… 탈출 8일 만에 오월드 복귀 완료

대전 오월드 사육장을 이탈해 온 국민의 가슴을 졸이게 했던 늑대 ‘늑구’가 탈출 열흘 만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
대전광역시는 17일 새벽 0시 44분경, 대전 중구 안영동 남부순환고속도로 안영 나들목(IC) 인근 야산에서 수색팀이 마취총을 이용해 늑구를 생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8일 탈출 이후 대전 도심 인근 산과 공원을 배회하던 늑구의 위험한 외출이 사고 없이 막을 내린 것이다.
포획 작전은 16일 오후부터 급물살을 탔다. 당일 오후 5시 30분경 중구 침산동 뿌리공원 인근에서 늑대를 목격했다는 결정적인 시민 제보가 접수되면서 수색 당국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야간 수색 도중 밤 9시 54분경 늑대와 유사한 개체를 발견했으나 확인 결과 오소리로 밝혀지는 등 한때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인근 지역을 정밀 재수색한 끝에 밤 11시 45분경 안영IC 근처에서 실제 늑구의 실체를 확인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현장에 투입된 포획팀은 늑구의 위치를 특정하고 은밀히 접근해 자정을 넘긴 0시 15분부터 본격적인 작전에 돌입했다. 야생동물 전문가와 수의사가 동행한 가운데 인도적인 포획을 위해 마취총이 동원됐다. 늑구는 마취총을 맞은 뒤 곧 잠들었으며, 수의사가 현장에서 즉시 신체 상태를 점검했다. 검진 결과 늑구의 맥박과 체온 등 생체 지표는 모두 정상 범위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외견상 큰 부상이나 건강 이상도 발견되지 않았다.
포획 직후 늑구는 즉시 원래 거처인 대전 오월드로 압송되었다. 오월드 측은 탈출로 인해 야생 환경에 노출되었던 늑구의 정밀 건강 검진을 실시하고 충분한 안정을 취하게 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은 맹수의 탈출이라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지자체와 경찰, 소방당국 및 시민 제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인명 피해나 동물의 폐사 없이 평화적으로 마무리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대전시는 늑구의 탈출 경로와 사육 시설의 관리 소홀 여부를 면밀히 조사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동물원 내 방사장 보안 시설을 대폭 강화하고 순찰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하기로 했다.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던 늑대의 가출 소동은 열흘간의 대장정을 끝으로 안전하게 종료되었으며, 지역 주민들도 불안감을 털어내고 일상을 되찾게 되었다.